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이널 판타지2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잡은 파이널 판타지3편입니다. 패미컴으로 나온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며 시리즈가 항상 그래왔듯이 전작과는 많은 변화가 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볼 때 그래픽적으로는 1편에서 3편까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전사의 표현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1편부터 3편까지 그대로 썼음을 알 수가 있죠.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니 보다 많은 것들을 표현하게 됐다는 겁니다. 인물같은 경우에도 마을사람들의 종류가 더 늘어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 게임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도 보다 많은 직업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전투시의 마법 표과가 1차원적이었던 1에서 좀 더 발전한 2편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바뀌었으며 던전의 벽 묘사도 좀 더 세밀해졌습니다.

 때문에 그래픽의 수준은 비슷해보이더라도 시각적으로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표현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봤자 전편을 안 해봤으면 2017년인 이 시대에 이 그래픽이 좋게 느껴질 리가 없지만요.


[그래픽 수준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좀 더 정돈되어 있다]


[표현이 좀 더 다양해지고 화려해졌다]


 파이널 판타지3이 아직까지도 좋은 게임이라고 찬양을 받는 것은 그 독특한 직업변경 시스템 덕분입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단 하나의 직업인 양파검사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핵심요소이기도 한 크리스탈에게 힘을 받을때마다 몇개의 직업을 얻게 되고 이 중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직업을 선택해 키울 수가 있습니다.  처음 생성한 4명의 인물을 게임 끝까지 운용하게 되니 그 네 명에게 어떤 직업을 주어서 어떤 파티를 짤 것인지 자신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전투에서 얻게되는 카파시티라는 일종인 포인트를 모아서 전직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 최대 250까지 쌓이고 전투가 적은편은 아니라 초반 말고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전투중이 아닌 이상 언제라도 메뉴를 열어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가 있고 무려 20여가지나 되는 직업이 있어서 원하는 대로 골라서 쓸 수가 있습니다.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두 전사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고 음유시인 4명이란 변태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렇게 할 사람이 과연 있을지...


 물론 초반에 얻는 직업들은 후반에 얻는 직업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몇몇 직업은 버려지는 것도 있으며 후에 나온 직업이 이전 직업의 상위호환인 직업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직업을 얻는 시기에서는 대부분은 다 나름의 쓸모가 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2편에서 처음 등장했던 용기사의 제대로 된 힘을 볼 수도 있고 기초직업인 전사, 도적, 백,흑,적마도사와 몽크도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새롭게 등장하는 풍수사, 학자, 음유시인, 마검사, 환술사등 많은 직업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고유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즐거워서 어떤 새로운 직업이 생길지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크리스탈을에게 받는 직업의 힘]


[자신만의 조합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투의 기본은 전작과 크게 다름이 없습니다. 아군 네명이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고 적들은 왼쪽에 배치되있는 전형적인 턴제 게임으로 1편부터 이어져 온 그대로 갑니다. 마법은 2편처럼 MP가 수치로 표시된 것이 아니라 1편처럼 횟수제한으로 돌아왔으나 처음 전직을 하자마자 1단계 마법 10번이어서 마법을 활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으나 후반에 나오는 직업은 초반 백,흑마도사보다 더욱 더 많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마법사의 강력함을 볼 있습니다.


 3편은 도주할 때 불이익이 엄청납니다. 도주를 선택한 턴에 공격을 받게되면 전투를 선택했을때보다 두배 이상의 대미지를 받게 되어서 매우 조심해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전투를 강요받게 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도주를 하고 싶다면 도적을 넣어 성공률을 올려야 합니다. 여전히 전투화면에는 배경화면이 없이 검은 색으로만 색칠되어 있는 점 또한 아쉬운 점입니다. 


 많은 점에서 발전도 있었습니다. 가장 긍정적인 것은 점은 더 이상 죽은 녀석을 또 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적 한명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가는 도중에 적이 죽어도 죽은녀석을 또 때려서 턴이 낭비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4명이 다 치기 전에 적이 죽으면 다음 녀석을 자동으로 공격을 하는 인공지능 혁명을 보여주며 턴 낭비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이것때문에 노가다를 하더라도 정말 귀찮았었는데 처음으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마법은 그런 거 없습니다. 마법은 여전히 죽은놈한테 또 쓰니 조심해야합니다.

 

 또 한가지 변화는 아군이 누구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는지 숫자로 표시를 해준다는 겁니다. 첫번째 인물이 공격을 내린 적에게 1이라는 숫자가 왼쪽 위에 조그맣게 그려지고 두번째 인물은 2라는 표시가 있어서 보기에 편해졌습니다. 전작에서는 이 기능이 없어서 누가 누구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는지 몰라 전부 취소하고 다시 명령을 내린 적이 간혹 있었습니다. 이 기능 정말 좋은데 후속작에서 왜 사라졌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있으니까 정말 좋네요. 전투중에 전,후열 교체가 가능해 좀 더 선택이 많아졌다는 점도 좋은 점입니다.


[어떤 캐릭터가 어떤 적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는지 알 수 있다]


[간결해진 전투정보창과 한층 더 귀여워진 승리자세]


 전투에서 가장 멋진 점은 직업별로 새로운 기술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3의 전투가 매우 발전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백마도사, 흑마도사, 적마도사가 단순히 흑,백마법 사용정도만 가능했었던 전작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마법사 뿐만이 아니라 기사같은 경우는 빈사상태의 아군이 공격당하면 대신 맞아주는 기능도 있고 용기사 같은 경우 점프공격이 가능해 평타의 몇 배 대미지가 나오거나 평타보다 못한 대미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새로 추가된 환술사는 시리즈 처음으로 소환수를 부릴 수 있는데 같은 소환을 하더라도 두 가지 기술 중 하나가 나가서 좀 운이 중요한 독특한 직업입니다. 후에 나오는 마계환사는 같은 소환수를 사용하는 직업이지만 또 새로운 기술이 나가며 차별을 꾀해서 새로운 직업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고 특이한 조합을 갖추기 위해 행복한 고민도 하면서 즐거운 전투를 합니다.  

 

 최고의 장비를 찾고 숨겨진 직업을 찾으며 최강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노가다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선택이라서 원하지 않으면 일정정도의 노가다만 하면 됩니다. 전작보다 노가다도 훨씬 줄어들고 인카운터율도 심하진 않은 편이라 크게 지루하진 않습니다. 


[직업의 특색을 살린 특수기술]


 대지진이 일어나 크리스탈을 지하에 매장하고 마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나 그것은 앞으로 닥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미래를 보는 그루그족은 말합니다. 그리고 크리스탈이 매장되어 있는 지하에 놀러간 네 명의 소년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크리스탈을 만난 소년들에게 어둠을 물리치라는 황당한 이야기만 듣게 됩니다. 소년들이 자란 울 마을 장로에게도 가면 선택받은 너희들을 암흑을 이겨내라는 이야기를 받고서 무작정 여행을 떠납니다.


[패미컴 마지막 작품이자 마지막 파란바탕 오프닝]


 4개의 크리스탈을 모아서 자신의 야욕을 실현시키려는 나쁜 놈을 없애는 빛의 4전사가 되는것이 간단한 목표입니다. 문제는 이야기 과정에서 쓸데없는 내용이 많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초반에 카스 마을과 사슨 성에서는 최근 자주 출현하는 마물의 위협을 알리기 위한 장치였다고는 해도 소인의 마을을 비롯해 테프트 신전까지 이어지는 길을 게임의 주제나 최종 목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초반 부유섬 전체가 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크리스탈을 찾기도 하지만 최종 보스의 이야기나 전체적인 내용은 부유섬을 떠난 다음에야 본격적으로 나오고 부유섬은 언급정도만 되는 상황입니다. 부유섬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하인이라는 자는 최종 보스를 두고서 자기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하니 이건 뭐 한 게임에 마왕이 몇명인거야?


 2편같은 경우는 목적이 처음부터 확실했고 작은 이벤트 하나하나가 다 마지막 보스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헤쳐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면 3편같은 경우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와 최종 목표와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들은 좋은데 마지막 보스의 정체가 가장 당황스럽습니다. 이제 끝났다 하는 순간 새롭게 나타난 마지막 보스는 너무나도 황당한데 그 전에 뭔가 단서라도 있는게 아니라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이 게임에서 데슈의 불구덩이 쇼와 함께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게 아쉽습니다. 마지막 보스인줄 알았던 인물조차도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으려는 이유가 삐져서라니....


[1편처럼 크리스탈을 찾아가는 것이 1차목표]


[도대체 마왕이 몇명인 거야?]


 그래도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진 않습니다. 소소한 이벤트들과 연출이 많아졌고 하나하나만 보자면 그 이야기들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부유섬의 표현이 너무나도 멋졌으며 부유섬에서 나와 수몰된 세상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소인의 마을은 대단히 신선하며 다른 시리즈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서 좋아했습니다.. 소인으로만 진행해야 하는 몇몇 구간이 따로 존재하는데 전투가 짜증나긴 하지만 납득할만한 설정이어서 좋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진행을 하면서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연출이 있는데 이전 시리즈보다 좀 더 세밀해지고 다양하고 풍부해졌으며 대사를 통한 감정표현도 대단히 좋아져서 각각의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좋습니다. 마지막에는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도움을 주는 연출은 아주 뻔하고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특별한 경험이었던 소인마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연출]


 개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초기 작품중 추천하고싶은 시리즈는 3편부터입니다. 지금보면 인터페이스가 낡았고 2편만큼은 아니지만 아이템 제한도 여전히 있어서 고전게임의 불편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들에서 변화는 물론 큰 발전을 이루어내었고 전투와 스토리 연출의 균형감이 3편부터 어느정도 맞아가면서 고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육성의 재미와 전투의 즐거움이 늘어서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즐거우며 소환수와 뚱보(대부) 초코보가 처음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는 파이널 판타지3이었습니다. 다음은 파이널 판타지4를 해보아야겠네요.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