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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바이오하자드 제로의 HD 리마스터 버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닌텐도 게임큐브로 발매가 되었고 여러군데 이식이 되었다가 스팀까지 HD 리마스터버전이 나오고 한글패치까지 존재합니다.


 게임큐브로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그래픽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바하 제로 전에 바하1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나왔었는데 그 작품에서 썼던 그래픽을 고대로 갔다 썼습니다. 당시 기준에서도 상당히 좋은 그래픽이며 사실적인 배경묘사가 압권이며 좀비의 모습도 그에 맞게 상당히 징글징글해졌습니다. 그 전 시리즈들도 상당히 징그러운 모습이었으나 그래픽이 안 좋아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작은 확실하게 그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바하 제로 스팀판은 게임큐브로 나왔던 작품의 리마스터작이라서 큐브판에서 해상도 정도만 올린것인데, 상당히 오래전에 나왔음에도 인물의 움직임과 표정 행동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공들였다는 것이 느껴져요. 영상도 굉장히 깔끔하고 멋진데 아무래도 옛날것을 그대로 썼는지 쨍한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게임 그래픽이 더 깔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배경그래픽을 보여주는 바하 제로]


[잘 만들어진 영상도 다수가 존재한다]


 바하 시리즈의 전통처럼 시점은 고정시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시점이 불편하진 않고 조작이 불편했는데 바하 제로 리마스터는 조작이 조금 변했습니다. 다른 여타 게임처럼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놔서 조작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눈부신 발전입니다.


 하지만 고정시점이기 때문에 현재 보고있는 화면 끝으로 가게 되면 카메라 각도가 변하며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 때 원래 내가 조작하던 인물의 움직이던 방향과 새로 제공된 카메라 시점에서의 이동방향이 달라지면서 얘가 앞으로 가야될지 뒤로 가야될지를 헷갈려 하며 신나게 트위스트 춤을 춥니다. 

시점이 바뀔때 조작하는 방향을 생각해서 새로운 시점을 제공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오히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던 시기에는 이런 문제가 새로운 문제점이 생겼으나 그래도 바하 제로의 조작이 더 좋습니다. 좀비 피하기도 좀 더 쉽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존 시리즈에서 활용되었던 조작방법도 제공을 하니 그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아래로 가고 있다가 시점이 바뀌면 위로 가야하는 요상한 카메라 시점]


 바하 제로는 좁은 공간안에서 탐색을 통해 아이템을 발견하고 퍼즐을 풀며 전진을 해야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작은 바이오하자드 1편의 바로 전 이야기로 1편에 등장한 레베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추가로 한명 더 남자주인공이 등장을 하는데 이름은 빌리 코엔이며 초반에 만나서 후반부까지 같이 진행을 하게 되며 언제든지 조작인물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하 제로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두 명은 함께 다니며 전투를 같이 치르기도 하고 퍼즐을 풀기도 합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같이 다닐수도 있고 따로 다닐 수도 있는데 퍼즐요소 때문에 두 명이 다른 장소에서 행동을 취하도록 요구를 합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장치를 조작하거나 탐색을 해서 아이템을 구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시 합류해 진행하도록 설계된 이런 부분이 전작들과 다른 부분이며 굉장히 좋은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써서 푸는 퍼즐이 거의 없고 아이템을 찾아 조합하고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특정 퍼즐같은 경우는 이미 완료한 지역에 다시 가야만 풀 수 있는 경우도 있는 등 동선이 안 좋은 면이 있기도 합니다. 두 명을 사용해 퍼즐을 푸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진 않았지만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다만 퍼즐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퍼즐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진 않습니다. 또 두 명이 함께 퍼즐을 푸는 방식보다는 따로 떨어져 탐색을 하는 경우가 많아 퍼즐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편입니다.


[기본이 되는 아이템 탐색]


[둘이서 함께 풀어나가는 퍼즐요소]


 정말 큰 문제가 있는데 이전시리즈에서는 있던 창고가 사라지고 가방칸이 8칸이 아닌 6칸으로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2명을 조작하기 때문에 합쳐서 12칸이라 많아보일 수도 있지만 무기도 각자 따로 들어야 하고 2칸을 차지하는 무기도 존재하며 탄약도 따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서 8칸 혹은 10칸쓰던 시절보다 훨씬 더 압박이 심합니다. 이 창고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 저장장소 근처에 있었고 한 번 창고에 보관한 아이템은 어느 창고에서든 꺼내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라졌어요.


 특이하게 이번작은 아이템을 버리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정말 그 자리에 아이템을 버리고 나중에 주울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게 창고보다 훨씬 별로입니다. 첫 지역이었던 열차에서 주웠던 특정 아이템을 그 다음지역인 양성소를 지나 연구소에서도 사용을 하게 되는데 이걸 만약 양성소에서 가져 오지 않았다면 버려두었던 장소까지 다시 가서 찾아야 합니다. 만약 창고가 있었다면 저장장소 근처에 있는 창고에서 그것을 꺼낼 수 있었을텐데 이번작은 불가능해서 쓸데없는 이동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둘이 함께 있으면 아이템 교환도 가능하지만 가방칸 6칸은 심각하다]


[안전한 장소를 택해 아이템 보관장소로 쓰는 것도 한 방법]


 기본적으로 핸드건을 가지고 있고 탐색을 통해 탄약을 보충할 수 있으나 초반을 벗어나면 탄약이 크게 부족하진 않습니다만 남발을 하게되면 탄약 부족 때문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겁니다. 핸드건이나 진행상 얻게되는 기타 총을 장착한 채로 조준을 하면 가까운 좀비를 자동으로 조준을 합니다. 이 조준 상태에서 상, 중, 하단을 노릴 수가 있는데 인간형 좀비라도 가까이 있을 때 머리를 노리면 머리가 터져 나가기도 하고 다리를 노리면 주저앉아 기기도 합니다. 물론 조준하고 팡팡 쏘기만 해도 잘 죽습니다. 다만, 탄약의 제한이 있고 가방칸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투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전투가 재미있다고 볼 순 없는데 기본적으로 공포게임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시야를 살려서 갑자기 나타나는 적들 덕분에 긴장감이 살아 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많은 좀비를 보거나 갑자기 시야 밖에서 덮쳐오는 녀석들을 보면 깜짝 놀라는 면이 있어서 게임이 느슨해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게임오버도 꽤나 자주 당합니다. 원숭이 같은 놈들은 공격속도가 빨라서 구석에 몰리면 여지없거든요.


 보스전도 준비되어 있긴 한데 특별한 공략법이 준비되어 있는 첫 전갈보스를 제외하고는 잘 쏘기만 하면 그만이라 아쉽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아쉬웠던 점이기도 한데, 이번작 첫 전갈 보스는 약점이 존재해서 그 약점을 제대로 공략해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저의 머리를 아프게 했습니다만 다음 녀석들부터는 살짝씩 피하면서 제대로 쏘기만 하면 죽기 때문에 보스전에서 공략맛이 맛이 있진 않습니다. 어드벤쳐적이 요소가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보스전도 좀 더 퍼즐 요소를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따로 또 같이 풀어나가는 전투]


[바하하면 빠질 수 없는 타일런트도 등장하는 보스전]


 시대는 바이오하자드 1편 바로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라쿤시 교외에 빈번하게 발생중인 엽기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스타즈의 브라보팀이 파견이 됩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죄수 빌리코엔의 이송지침서와 죽은 군인의 모습이 보이지만 정작 죄수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브라보팀은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빌리 코엔을 지목하고 수색에 나서게 됩니다.


 주인공 레베카는 멈춰버린 열차를 조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공격을 해오고 조사를 하던 도중 열차는 갑자기 움직이며 그 안에서 빌리 코엔을 만나게 됩니다. 결국 빌리 코엔과 함께 엄브렐러 간부 양성소와 연구소에서 T바이러스의 탄생에 대해 알게 되고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자를 물리치고 좀비에게서 달아나야만 합니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빌리 코엔]


[좀비의 등장과 멋짐이 폭발하며 좀비를 잡는 빌리 코엔]


 이전 시리즈들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정말 반길만한 내용이 들어간 바하 제로입니다. 오랜만에 출현한 레베카나 엔리코도 그렇지만 좀비발생의 기원이 되는 T바이러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T바이러스를 연구한 박사가 어떤 연구 과정을 거쳤는지 무엇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어떤 면에서 성공을 하고 실패를 했는지까지도 알게 됩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길만한 내용이 가득해서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T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전작에 나왔던 중요인물과 바이러스 연구자와의 관계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특히 T바이러스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를 개발했던 윌리엄 버킨의 최후를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등장하는 보스는 좀비이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좀비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T바이러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레베카는 어쨰서 1편에서 잠자코 가만히 있었냐는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한 1편의 레베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모여준 것은 설정상 모순되고 왜 빌리 코엔과 레베카를 연구소로 끌어들였는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 남자의 정체는?]


 퍼즐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만 T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박사의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게임오버를 당할 요소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고 친숙한 타일런트까지 등장하고 바하 시리즈만의 설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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