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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RPG만 지나치게 많이 해서 조금 지친 제가 선택한 게임 바로 두근두근 메모리얼입니다. 이 게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시초로 불리는 게임으로 당시 상당히 유명했었던 게임입니다.


 당시 연애게임은 야한 게임, 속칭 야겜들만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였고, 주 목적은  연애라기 보다는 게임내 성적인 표현을 담고있는 CG 일러스트를 보기위함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나온 기적같은 역작 동급생이란 작품이 있었습니다. 야한 게임임에는 틀림없지만 기본적인 어드벤쳐 특성을 담은 탐색은 물론이고 각 여성마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공략법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 대사도 달라지는 등 게임성도 훌륭했던 작품입니다. 동급생 얘기가 나오니 너무 신나서 떠들었네요. 

 어쨌든 두근두근 메모리얼도 이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어드벤쳐보다는 육성의 게임을 넣은 전연령판 게임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게임이며 국내 성우진의 더빙까지 곁들여 완벽한 한국어화로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여타 미연시들이 그렇듯 그래픽적으로는 볼만한 게 없습니다. 배경은 뭐 돌려쓰기의 끝을 보여주며 인상적이지도 않고 그리는 사람도 그냥 대충 그린 듯 합니다. 사실 미연시에서 중요한 건 배경이 아니라 소녀들과 이벤트 CG라 신경쓰는 사람은 크게 없을 듯 합니다. 

 소녀들 그림은 좋은 편인데 당시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역시 이 소녀들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게임성이 좋아도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서 소녀들이 평범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거에요. 사실 지금보면 좀 별로이긴 한데 이 게임이 20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저의 취향은 하급생...이긴 합니다.


[옛감성의 오프닝 영상도 존재한다]


[아리따운 소녀들의 모습]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평일에는 육성을 하면서 보내게 되는데 문학, 과학, 예술, 잡학에 운동과 용모까지 가꿔야 하며 여기에 피로도 요소까지 있으니 중간중간 휴식까지 취해줘야 합니다. 수치로 표시되는 이 능력치에 따라서 그 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이벤트가 만들어지기도 하며 원하는 여성의 공략은 물론 엔딩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하며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이런 연애 장르에는 비주얼 노벨이 많은 편인데 개인적으로 비주얼노벨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비주얼 노벨 장르를 보면 쓸데없는 잡담이나 혼자하는 생각들이 많아서 읽기 지치기도 하는데 육성요소를 넣어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열심히 능력치를 올렸는데 그것을 활용할 곳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점입니다. 고작해야 운동회나 시험정도밖에 없는데 프린세스메이커처럼 무사수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특정 능력치를 기반으로 한 전국대회를 열어 좀 더 다양한 미니게임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자신을 갈고닦는 육성을 한다]


[열심히 육성을 해도 딱히 쓸 데가..]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소꿉친구 시오리를 따라 키라메키 고등학교로 진학까지 하게 됩니다. 이 학교에는 교정에 서 있는 한 그루 고목, 졸업식 날 그 나무 아래서 여자아이가 고백해 맺어진 연인들은 영원히 행복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교3년을 이 학교에서 보내며 졸업식에 전설의 고목 아래에서 여성에게 고백을 받는 것이 이 게임의 최종 목표입니다.


[학교에 내려오는 전설의 고목나무]


 초반에는 시오리 외의 여성을 거의 알고 있지 못하지만 육성을 통한 능력치의 변화, 특별활동 혹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점차 한명한명씩 알게 됩니다. 평일에는 육성을 하며 여러가지 수치를 올리지만 일요일을 포함한 빨간날 즉, 휴일에는 이 소녀들과 데이트를 할 수가 있습니다. 먼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게 된 여자들의 상세한 정보를 알려면 친구인 요시오에게 전화를 해야만합니다. 그러면 한 명의 정보를 알 수가 있는데 전화번호를 포함해 특별활동부서, 생년월일, 취미와 좋아하는 것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해 다음 휴일에 원하는 소녀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해야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 소녀들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어찌 알아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준다는 겁니다. 이게 옛 감성인가?? 어쨌든 전화를 걸고 소녀가 좋아할만한 데이트 장소를 골라 데이트를 하면 조금씩 호감도가 오르게 되는데, 데이트 하길 원하는 소녀가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면 신청을 잘 받아주고 호감도도 잘 오르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을 고르면 아예 거절을 해버립니다.

 데이트 도중에 상대가 질문을 던져올 때도 많으며 그녀가 좋아할만한 대답을 해줘야 당연히 호감도도 잘 오릅니다. 뭔가, 비위맞춰주기식 같지만 원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서라면 그럴 수도 있죠. 진행을 하다보면 여성쪽에서 데이트 신청을 해올때도 있는데 그럴 때의 짜릿함이 대단합니다. 이런 기분 실제 삶에선 느껴보질 못했어. 역시 게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시오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소녀의 정보를 캐내자]


[알아낸 정보를 통해 꿈같은 데이트 신청을!]


[데이트도중 올바른 답을 골라야 호감도가 잘 오른다]


 하지만 데이트 신청을 잘 받아주어 호감도를 잘 올렸다고 해서 쉽게 여성과 이어지진 않습니다. 육성과 관계되어 있는 게임이라 함께하길 바라는 여성과 엔딩을 보기 위해선 특정조건 이상 육성해야 합니다. 그녀의 성적이나 취미같은 것을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어떤 능력치를 얼마나 올려야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어느정도 골고루 올려줘야 하기도 합니다. 특히 시오리는 능력으로만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완벽해야합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많은 여성과 알게 되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소녀라서 해서 방치해뒀다가는 폭탄이 생기게 되고 이 폭탄이 터지는 날에는 모든 소녀 전체의 호감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모든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녀의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바람이 필수인 것인가?? 어쨌든 후반으로 갈수록 폭탄관리가 힘들어지고 누가 폭탄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요시오에게 연락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휴일을 하루를 단지 폭탄확인용으로 사용하게 되니 누구라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데이트를 해주는게 중요합니다.


[폭탄관리의 중요성]


 이 게임에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 각 인물마다 깊은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게임을 캐릭터성이 강력해야 하는데, 말투나 행동으로 충분히 표현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성들 각자의 이야기 혹은 주인공과 얽히는 이벤트가 매우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계절마다 데이트 장소가 새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반복적인 대사가 나오기 마련이어서 후반에는 조금 지루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부족하다면, 주인공과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행동의 변화와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는 이벤트가 점점 많아져야 하지만 그러한 이벤트들을 발견하기가 어렵고, 이따금씩 나오는 이벤트도 소녀들의 성격을 표현하는게 대부분이어서 감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달달함을 보긴 어렵습니다. 애기들도 좋으면 뽀뽀하고 난리인데 뽀뽀는 커녕 한 번 안아주지도 않는 데이트를 3년동안 해야한다니.. 절망스럽습니다.


[스토리성이 조금 아쉽다]


 간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서 좋았습니다. 후반에 폭탄관리 때문에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학창시절로 돌아가 첫사랑을 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대단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임시스템도 대단히 쉽고 만화나 게임에나 등장할 법한 특이한 성격을 가진 설정과 소녀들을 만나는게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전화만 했다하면 족족 나를 만나러 와주는게 행복합니다. 플레이 시간도 길지 않은 편이라 다시 한 번 하는데도 부담이 덜해서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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