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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이널 판타지 4편 이후에 잡은 5편입니다. 5편도 구작 중에서는 6편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이며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 저레벨 플레이 등 많은 방식으로 여러번의 플레이가 가능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슈퍼패미컴 판에서는 이 작품을 가장 덜 해봤습니다. 이 작품도 좋아했는데 4,6편이 워낙 재미있어서 그나마 좀 덜했었죠. 오랜만에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봅니다.


 그래픽은 3편을 지나 4편으로 왔을때처럼 격정적인 그래픽의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만 전체적인 배경 그래픽이 좀 더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4편에서부터 사용이 되었던 줌 인,아웃, 회전 기능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초반 운석이 떨어질 때 운석이 떨어지는 궤도를 따라서 시점이 따라가게 되는데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으며 엔딩에서 초코보를 타고 질주하는 멋진 광경은 입이 벌어질 정도의 충격입니다. 물론 지금보면 귀여운 수준이지만요.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고개를 숙이며 슬퍼하거나 좌절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으며 놀라는 표정은 정말 압권입니다. 4편에서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귀엽게 놀라서 마음에 듭니다. 

 

 참고로 에뮬로 구동시 최신 Snes9x 버전이나 Higan을 사용하면 엔딩 크레딧에서 배경이 붉게 표시가 됩니다. 한글패치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1.43 버전에서는 원래대로 나오더군요.


[좀 더 세밀해진 그래픽]


[놀라움을 선사해준 운석 낙하 장면]


 기본 적인 전투의 모습은 그 동안의 전투와 다름이 없습니다만 전작의 5인 체제였던 전투가 다시 4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랜덤 인카운터로 길을 가다가 갑자기 전투화면으로 전황이 되며, 전투가 시작되고 자신의 턴이 왔을 때 통상공격을 하거나 마법, 아이템 사용 혹은 직업만의 특수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열, 후열을 전투 중에도 바꿀 수 있으며 후열에 섰을 때는 공격력에 반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받는 대미지 역시 반이고 무기에 따라서는 후열에서도 전열과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도 있으니 이 점을 활용해 좀 더 쉽게 전투를 풀어갈 수도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전투요소가 파이널 판타지5에 와서 비로소 완성이 되었습니다. 액티브 타임 배틀 체계는 4편부터 존재했으나 하나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액티브 게이지입니다. 4편같은 경우에는 전투시 액티브 게이지가 없어서 언제 턴이 돌아올 지 몰랐지만 5편에서는 게이지가 가득 차면 해당 인물의 턴이 돌아와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변하였습니다. 또 전투화면 아래쪽에 표시되는 정보창이 조금 작아져서 전투 화면이 넓어 보이는데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ATB의 완성]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직업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전작이었던 파이널 판타지3에서 채용되었던 체계를 다듬은 것으로 크리스탈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직업을 얻게 되고 메뉴를 열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자유롭게 직업을 변경할 수가 있습니다. 3편에서 가장 즐거움을 느꼈던 것이 바로 새로운 크리스탈을 발견했을 때 새로운 직업을 얻게 되고 새로운 기술을 구사함은 물론이고 그 직업에 따라 파티의 구성을 새롭게 조합하는 재미가 재미있었는데 5편은 그 이상으로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크리스탈을 조각을 얻으며 직업까지 획득한다]


 백,흑,적마도사와 도적, 몽크는 전통적으로 존재해왔던 직업인지라 이번작에도 당연하게 등장합니다. 3편과 비교해보자면 몇가지가 삭제되거나 추가된 것이 존재합니다. 우선 전사, 학자, 바이킹, 마계환사, 공수가, 도사, 마인, 현자가 사라졌습니다. 많이도 사라졌는데 전사가 사라진 것은 심히 충격적입니다. 파판1부터 존재했는데 전사는 존재하지 않고 기사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공수가와 몽크가 거의 비슷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공수가가 사라진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뭔가 전통이 깨진 느낌인데, 도사, 마인, 마계환사도 같은 의미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청마도사, 시마도사, 마수사, 무용수, 버서커, 사무라이, 약사, 흉내쟁이가 추가되었습니다. 3편처럼 상위호환처럼 느껴지는 직업이 없고 더욱 더 직업에 특화된 기술이 준비되어 있어 악몽같았던 음유시인도 쓸만해져서 보다 다양한 조합을 꾀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시마도사와 청마도사입니다. 시마도사는 헤이스트, 슬로우, 스탑 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흑마도사가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나갔으며 4편에서부터 도입한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에 딱 맞는 직업인 것 같으나 마법수가 부족했는지 레이테이트나 뮤트, 그라비가 심지어는 메테오까지 시간을 움직이는 시마도사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조금 의아한 면입니다. 직업별로 마법은 나누어야겠는데 마법은 부족해서 이 사단이 난 모양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작에서 새롭게 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청마도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겁니다. 청마도사는 사실 공략이 없으면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모든 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적의 특정 기술만을 배울 수가 있는데 처음에 고르면 아무 마법도 존재하질 않고 반드시 해당 적에게 특정 기술을 맞아야만 사용할 수 있어서 이전에 플레이 할 때는 공략도 잘 안 보고 했던터라 제대로 못 키웠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몇몇 중요 기술들은 배웠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화이트 윈드와 마이티 가드인데 백마법의 회복이나 쉘등의 기술보다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기 떄문에 최후반 가서도 대단한 도움이 됩니다만, 적이 우리에게 회복을 걸어줄 리가 없기 때문에 마수사의 조종하기 어빌리티를 사용해 적을 조종해 우리에게 사용을 해야만 청마법으로 배울 수가 있습니다. 번거롭긴 하지만 다양한 직업을 활용할 수 있는 멋진 방법들이 즐비해 다양한 공략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재플레이시에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언제나 다른 양상이 나온다는 것이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각 직업의 멋진 고유기술]


 도적 같은 경우 기본적인 패시브로 대쉬를 사용할 수 있어서 시리즈 처음으로 빠른이동이 가능한데, 그토록 꿈꾸던 기능이며 던전등에서 숨겨진 길을 볼 수 있어 대단히 편해졌습니다. 파이널 판타지3에서는 직업숙련도가 존재했으나 그 효율이나 가치가 미미했었는데, 이번작에서는 전투를 통해 얻는 직업경험치를 통해 직업레벨에 올릴 수 있고 이 레벨이 오름에 따라 어빌리티를 배울 수 있게 되면서 직업레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도적 같은 경우는 위에서도 말한 대쉬, 비밀통로보기, 훔치기, 강탈등을 어빌리티를 배울수가 있는데, 직업마다 한 칸의 어빌리티 장착칸이 존재해서 그곳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즉, 흑마법을 쓰는 기사도 가능하고, 활을 쏘는 몽크도 가능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효율좋은 기술들이 있는 법이죠. 공격 네번을 연속으로 할 수 있는 난타와 양손에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도류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한 번 공격에 총 8번 공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시마도사가 가지고 있는 퀵을 사용하면 한 턴에 두 번 명령이 가능합니다. 즉, 8번 공격을 두 번 할 수 있어서 이 정도되면 이걸 맞아야 하는 적이 불쌍해질 정도가 되죠. 


 이 작품의 매력은 가장 기본 직업인 스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핑은 아무런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본 직업이지만 다른 직업을 마스터하면 그 직업에서 배운 패시브 어빌리티가 기본적으로 적용이 되어있으며, 전투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름앞에 "!"가 붙은 어빌리티를 두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녀석입니다. 모든 직업을 마스터하면 모든 직업의 패시브 기술이 적용된다는 뜻이고 어빌리티도 두개나 착용 가능해서 효율이 좋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어빌리티를 구성하며 플레이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번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며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 게임만의 독창성이며 그것을 매우 성공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작품입니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직업과 어빌리티]


 시리즈가 가면 갈수록 편의기능도 좋아집니다. 4편부터 있었던 설정창에서 대사창화면의 색을 정할 수도 있고, 마법이나 아이템을 고를 때 시간을 멈출것이지 계속 흘러가게 할 것인지 정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창과 가방의 변화입니다. 직업을 변경할 시 무조건 장비를 모두 해제해야했었지만 그러한 기능이 없어 일일이 다 장비해제를 누르고 있었던 3편과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직업을 바꾸기 전에 장비를 해제할 필요도 없고, 직업을 바꾸면 알아서 최강 장비를 착용해줍니다. 직업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장비창에 가보면 최강 장비를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이 있으며 전체 장비를 해제하는 기능 또한 존재합니다. 물론 공격, 방어력 우선이라 리본처럼 특수기능을 가진 장비는 따로 착용해줘야하긴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 너무 좋습니다.


 가방 또한 진화했습니다. 아이템 칸의 제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팔지 않고 진행했을 정도로 가방이 넓어졌으며 가방 가장 아래에 존재했던 정리가 이제는 가장 메뉴 가장 윗쪽에 존재해 바로 정렬을 할 수 있고, 중요 아이템을 따로 보는 메뉴도 존재해 관리가 편해졌습니다. 파판의 진화는 멈추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편해진 가방과 장비창]


 바람의 흐름이 이상하다며 비룡을 타고 날아가는 타이쿤 왕과 바람이 멈춘 것을 느낀 해적 화리스, 역시 같은 것을 느끼고 서두르는 가라프가 등장한 후 친구이자 초코보인 보코와 놀고있던 바츠(밧슈) 근처에 운석이 떨어지며 게임이 시작됩니다. 근처에 있던 레나와 가라프를 구해주고 화리스까지 합류해 크리스탈의 상태를 보러 갑니다. 타이쿤 왕이 갔었던 바람의 크리스탈은 산산조각이 나며 깨져버리고 타이쿤 왕은 어두운 힘에 끌려가기 전, 네명에게 선택된 4인의 전사라는 말을 남기며 다른 크리스탈을 지키라고 합니다. 뭐 항상 이때까지의 파이널 판타지 이야기의 큰 줄기는 언제나 크리스탈을 지키는 4인의 전사였죠. 하지만 이것이 크리스탈 이야기로는 마지막 이야기가 됩니다. 이후로 크리스탈이 등장을 하긴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깜짝 등장정도에 머물게 됩니다.


 이렇게 4명은 크리스탈을 지키는 4인의 전사가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크리스탈을 쉽게 지키면 이야기가 재미가 없겠죠?? 당연히 크리스탈은 하나하나씩 깨져가며 일이 커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새로운 직업을 얻는 것은 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는 우리에겐 부러운 일이네요. 어쨌든 크리스탈이 하나씩 깨져가며 그 배후에 있는 인물인 엑스데스를 물리치기 위해 다른 세계로까지 가는 것도 서슴치 않으며 여행을 하게 됩니다.


 내용이 매우 신선하진 않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짜임새가 있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가라프가 그 기억을 찾는 과정이나 화리스가 간직하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엑스데스의 화려한 등장 또한 좋은 볼거리입니다. 슈퍼패미컴 작품인 4편부터 연출이 대단히 좋아졌고 5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새롭게 쿠루루가 합류하는 장면은 대단히 극적이며, 미워할 수 없는 적인 길가메쉬와의 마지막 전투는 적임에도 애정이 갈 수밖에 없는 개성을 자랑합니다. 여기에다가 레나, 화리스, 바츠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고향에서 볼 수 있는 과거 회상 장면이 존재하는 등 숨겨진 이야기, 숨겨진 마을이 존재해 주요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외에도 몇가지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더 탐험하는 분위기가 더해지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줘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좋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


[감각적이며 인상적인 연출]


 이번에 하면서 왜 그토록 이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전작과 비교해 봤을때 레벨 노가다도 심하지 않으며 수 많은 조합이 가능한 직업과 어빌리티, 그로인한 다양한 방식의 공략법과 숨겨진 요소, 새로움은 덜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메꿔질 멋진 연출, 주인공의 개성도 살아있고 각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도 훌륭하며 더욱 더 강화된 편의기능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진화한 작품이었습니다. 강력한 적인 톤베리를 비롯해 이후 시리즈에서 더욱 강력해지는 오메가와 신룡도 처음 등장해서 반가움을 더해주는데,  스퀘어는 역시 90년대에 놀라운 게임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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