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바이오하자드 리메이크와 제로에 이어서 큐브로 발매된 바이오하자드4입니다. 물론 캡콤의 대표이식작인 바이오하자드시리즈답게 이후 모든 콘솔은 물론 PC판까지 두루 섭렵하며 안 나온 곳이 없기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 것은 한글패치가 있는 스팀판인데 최신패치버전으로 하면 한글패치가 안 먹히기 때문에 바이오하자드 최신패치가 아닌 구버전으로 해야 한글패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하 제로와는 다르게 게임 배경이 조금 칙칙한 편입니다. 바하 제로같은 경우는 배경에 2D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서 배경이 상당히 아름다웠는데 이번작에서는 배경도 완전히 3D로 표현을 해서 그런지 색감도 밝지 않습니다. 이번 바하4는 배경이 칙칙해서 바하 리메이크나 제로의 그래픽이 더 마음에 들어요. 그래도 인물 그래픽은 나쁘지 않으나 적 표현이 엉망입니다. 이번작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죄다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3편같은 경우는 다양한 좀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면은 퇴보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영상 화질도 안좋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동영상은 전혀 리마스터가 되어있지 않은지 깍뚜기가 지는 영상도 몇몇개 보이는데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본편은 그래도 대부분 실시간 그래픽으로 처리를 하고 있는데 본편 완료 후 나오는 추가요소의 영상은 그야말로 엄청난 영상화질을 보여줍니다. 충격과 공포죠.


[배경이 삭막하게 느껴지는 그래픽]


[영상 화질이 20년전 화질이다. 다행히 본편은 괜찮다.]


 이번작품에서 극적인 변경은 바로 시점입니다. 고정시점을 자랑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주인공 레온의 등 뒤에서 카메라를 잡아주는 숄더뷰를 채택해서 보기 훨씬 편해졌습니다. 


 보기가 편해지긴 했는데 요즘게임에 비하면 조작감이 좋진 않습니다. 컨트롤러 감도 조절이 없는 점도 아쉽고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하면 시점이 돌아가서 상하좌우를 살펴볼 수 있긴 한데 손을 떼면 원래 카메라 위치로 되돌아와서 실제로 시점과 이동을 대부분 좌측 아날로그 스틱으로만 하게 됩니다. 


  요즘 TPS 게임을 조작할 때 왼쪽 아날로그 스틱은 이동만 하고 오른쪽 스틱으로 화면을 돌릴 수가 있지만 바하4는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시점을 돌려도 레온은 기존에 바라보던 정면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전투를 할 때도 옆에 녀석을 쏘려면 옆으로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살짝씩 이동을 해줘야 합니다. 확실히 요즘 게임에 비하면 불편합니다.


[우 스틱으로 시점을 돌려도 손을 놓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바하4의 시점이 달라진 만큼 전투 또한 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준버튼을 누른 후에 적을 처리하는 것은 같지만 더 이상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지 않습니다. 조준을 하고 직접 적을 조준해야하며 그 후에 총의 방아쇠를 당겨서 정확히 쏴야합니다. 조준을 하면 조준점이 나오기 때문에 이 조준점을 정확히 적 몸뚱이에 맞춰야 하는거죠. 덕분에 조준만 누르고 쏘기만 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확실히 손맛은 좋아졌습니다.


 TPS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체술이 더해졌습니다. 머리를 쏴서 적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거나 다리를 맞춰서 무릎을 꿇을 경우 발차기를 하거나 수플렉스로 넘기기를 시전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단순히 총뿐만이 아니라 발로 뻥뻥차니 좀 더 신선한 그림도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액션성이 훨씬 강화되어 좀 더 즐길만해졌습니다.


 탄창도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주울 수 있고 이번작에 처음으로 등장한 상인에게서 무기를 새로 사거나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서 원하는 총을 충분히 강화해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상인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방이 넓어진 것도 이번작의 중요한 점입니다. 전투를 강조하고 잦기 때문에 탄약이나 무기를 많이 들고다녀야 해서 상인에게 점점 더 큰 가방도 살 수 있습니다. 가방걱정은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


[TPS로 확 바뀐 전투]


[제일 마음에 들었던 수플렉스]


 역시나 발목을 잡는 것은 조작감입니다.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지금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위에도 썼듯이 오른쪽 스틱을 활용해 시점은 돌아가나 조작하는 인물을 원래 보던 방향을 계속 보고있기 때문에 결국 왼쪽 스틱으로 이동을 해줘야 옆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전히 조준하는 도중에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조준을 한 이후에도 오른쪽 스틱이 아니라 왼쪽 스틱을 이용해 조준점을 맞춰야 하는것도 불편한 점입니다. 


  양옆으로 움직이는 게걸음이 안되어서 숨었다가 다시쏘고 하는 방식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작은 좀비가 아닌 사람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과 전투를 하기 때문에 겉모습은 사람에다가 총까지 쏴서 이러한 것들이 필요한데 전혀 안됩니다. 옛날게임이라 이런면이 불편해서 전투가 화끈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작감도 안 좋은데 전투는 쓸데없이 많고 적들의 인공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적들이 지나치게 똑같은 애들만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수플렉스와 발차기는 좋았고 수류탄을 비롯한 던지는 무기가 있고 작은 집 안에서의 수비전이나 광차를 탄 전투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전투가 뛰어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재미없진 않습니다.


 보스전은 나름 할만합니다. 단순히 강한 무기로 쏘기만 하면 됐던 전작들과는 달리 머리를 맞춰서 무릎을 꿀리게 한 후 등에서 튀어나오는 기생충인 플라가를 쏜다던가 앞을 보지 못하는 적의 특성을 이용해 종을 맞춰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약점을 노리는 방법도 존재해서 좀 더 다양한 공략방법이 존재합니다. 몇몇 보스전은 회피기능도 활성화 되어 좀 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보스전은 확실히 좋아졌고 재미있다]


 액션은 강화되었지만 어드벤쳐 요소는 대폭 사라졌습니다. 퍼즐이 아예 실종이 되었다고 할정도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색을 통해 중요 아이템을 발견하고 그것을 조합하여 올바른 곳에 사용하는 면이 강했었던 전작이지만 이번작에서는 그러한 면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작에서도 길이 가로막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작처럼 수색을 통해 아이템을 얻어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 끝에 있는 보스를 무찌르고 전투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에 전투만이 가득합니다.  쓸데없이 전투만 많이 만들어놓고 수색을 통해 현 상황을 조사해가는 면이 거의 없어서 전투와 그 외 요소의 적절한 분량조절이 좋지 않다는 점이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그나마 새롭게 추가된 것이 흔히 QTE라고 하는 버튼액션입니다. 진행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위기 상황이 오고 빠른 시간 내에 화면에 표시되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바로 게임오버로 이어집니다. 입력시간이 빡빡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나올때마다 한번씩은 죽게 되고 의외로 컷신이나 동영상 중에도 나오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해야합니다. 사라진 어드벤쳐 요소의 재미를 충족시켜주기에는 택도 없으나 그래도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장치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퍼즐이 거의 없다]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버튼액션]


 국제 제양회사 엄브렐러의 비밀 바이러스 실험 때문에 좀비의 땅으로 라쿤시는 정부에 의해 파괴당하고 모든 전말이 공개되면서 미국 정부는 엄브렐러 회사에 무기한 영업 정지를 명합니다. 그러자 주가는 곧 폭락했고 엄브렐러는 그렇게 망해버렸습니다. 


 그렇게 6년 후 2편의 주인공이었던 레온 케네디가 다시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대통령 직할하에 있는 비밀 조직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가족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기로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딸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기 바로 직전에 그녀가 유괴당하고 불행의 아이콘 레온은 대통령 딸을 구출하기 위해서 스페인으로 보이는 한 유럽의 촌구석까지 오게 됩니다. 


 촌 마을사람들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보자모자 레온을 공격합니다. 좀비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들의 피부는 부패하지 않았고 말도 나누며 집단 행동을 하고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으며 레온을 공격할 때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서슴치 않습니다. 결국 이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를 알아내고 이 마을의 이상사태를 해결하며 대통령 딸인 애슐리를 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글로만 떼우는 엄브렐러의 몰락과 레온의 새로운 임무]


 바하4에서는 더 이상 좀비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엄브렐러는 이미 망했고 더 이상의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대신 이 유럽의 촌구석에서는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데 플라가라는 기생충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플라가가 사람 몸속에 주입되면 숙주의 몸을 차지해버립니다. 


 전작을 살펴보면 라쿤시를 탈출해 유럽에 있는 엄브렐러의 본사로 찾아가 전투를 벌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엄브렐러는 이미 망해버리고 좀비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바이러스와 좀비라는 소재를 좋아했던 사람을 분명 실망했을부분이며 저 또한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플라가가 주입된 사람들이 물어도 전염이 되지 않고 전혀 공포나 스릴를 주지 못해서 플레이하는 내내 압박감이 없습니다.


 B급 괴수영화를 보는듯 튀어나오는 괴물들과 멋진 폼을 잡으며 괴물을 쓰러뜨리고 애슐리를 구하는 레온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저그런 영화에서 자주 보는 듯한 특수요원의 가녀린 소녀 구하기에 불과합니다. 플라가라는 소재를 좀 더 매력적이게 설명했어야 했지만 이 플라가가 얼마나 위협적이고 미국 혹은 전세계에 큰 위협이 될지 충분히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위협적인 인물인 마지막 보스의 계획조차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애초에 대통령을 납치를 했어야지.


 그렇다면 플라가를 직접 맞이하는 주인공들의 처절함 또는 유대감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것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게임에서 좋았던 건 레온과 함께 오랜만에 등장한 에이다 웡의 섹시함과 애슐리의 상큼함 뿐입니다. 그나마 후반에 들어서 등장하는 인물과 에이다 웡을 통해 전작과의 연계성을 가지려 했던 점 때문에 후속작의 이야기가 기대될 뿐입니다.


[대통령 딸 애슐리]


[매력적인 에이다 웡]


 2018년에 하기에는 불편한 조작때문에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익숙해져도 여전히 전투가 그다지 재미있진 않은데 나올 당시에 했다면 훨씬 재미있게 했을 것 같습니다. 적이 워낙 많이 나오긴 해서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버튼액션도 자주 나오는 편이고 보스전 공략, 광차를 탄 전투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서도 할만은 하지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전투뿐만이 아니고 가장 핵심적이고 매력적인 소재인 바이러스와 좀비가 사라졌고 어드벤쳐 요소또한 지나치게 축소가 되어 이 게임만의 독특한 매력이 사라져버려서 안타까운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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