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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3편입니다. PS1으로 발매된 마지막 바이오하자드이며 후속작은 큐브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번작은 무대가 라쿤시 전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작들처럼 좁은 지역이 아닌 넓은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볼만한 장소가 많이 늘었습니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좀비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여러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좀비떼를 피해다닐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각 장소는 좁은 길로 되어있기 때문에 넓은 장소를 뛰논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라쿤시를 돌아댕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래픽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2D 배경에 3D로 인물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소가 다양해져서 보는 맛이 조금은 더 있고 옛날기준으로 보면 그래픽이 나쁘진 않은 수준입니다. 좋은 점을 꼽자면 1편에 이어 재등장한 질 발렌타인이 탱크탑을 입고 나와 활약을 멋진 활약을 펼쳐준다는 점입니다. 어째서 탱크탑을 입는지, 왜 그토록 격렬한 상황속에서도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이번작은 영상이 꽤나 많이 늘었습니다. 전작같은 경우에는 오프닝, 엔딩 이외는 영상이 아주 짧게짧게 등장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작은 그보다 확연히 늘어서 영상으로 표현되는 양이 늘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늘었다고는 해도 하나하나가 여전히 짧은편이기 때문에 플레이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1편처럼 실사 영상이 없다는 겁니다. 언제쯤 다시 돌아올까?? 서프라이즈 느낌의 실사 영상.


[라쿤시를 무대로 한 바이오하자드3]


[짧긴 하지만 자주 등장하는 멋진 CG영상]


  고정시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야에 제한을 받아서 바로 앞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이 안 될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 이 게임이지만 사실 공포게임이라기에 바이오하자드는 너무 안 무서워요. 그래서 공포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제한된 시점을 통해 전투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긴장감을 조성해 줍니다.


 조작감은 여전히 별로입니다. 방향키 위쪽을 누르면 앞으로 전진을 하고 양옆을 누르면 인물을 가만히 서서 회전을 하는데 이것때문에 좀비를 요리조리 피해서 도망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조작감이 정말 별로거든요. 그래도 이전 시리즈 2개를 하면서 적응을 해서인지 조금은 편안해졌으나 이런 조작방법은 내 마음대로 조작이 안되서 불만족스럽습니다.


 이번작에서 한 가지 발전한 것은 로딩화면입니다. 로딩할 때 문을 여는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전통인데 이번작에서는 멀리있는 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서 발전하여 문고리 쪽으로 줌을 땡겨줍니다. 새로운 시도였어요. 사실 이게 발전이라기보다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이전작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때도 문을 열때처럼 반드시 확인버튼을 눌러줘야했는데 이번작에서는 확인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방향키만으로 평지를 뛰어다니듯이 다닐 수 있어 행동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문고리로 줌을 땡겨주는 로딩화면]


[계단을 오르며 느끼는 최고의 자유]


 여전히 조작은 답답하지만 몇가지 행동이 추가되어 게임에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퀵 턴과 긴급회피가 그 주인공이며 퀵 턴은 아래쪽 방향키와 달리기 버튼을 눌러주면 현재 바로보고 있는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턴을 합니다. 이전작에서는 앞길이 좀비무리에게 막혀 있어서 도망을 가고 싶어도 망할 조작때문에 바로 뒤로 달릭지를 못하고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야 했는데 정말 편해졌습니다. 


 조준을 한 상태에서 적의 공격에 맞추어서 공격버튼을 누르면 긴급회피를 시전합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하다보면 타이밍을 어느정도 익히게 되어서 어느정도 쉽게쉽게 적의 공격을 피할 수가 있습니다. 액션적인 부분을 강화해서 나온 긴급회피는 단순하기만 했던 전투에 회피기능 하나 넣은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전투환경을 제공합니다.


[공격을 피하고 또 피하자]


  긴급회피가 손에만 익으면 전투가 정말 쉬워집니다. 긴급회피가 필요한 경우는 이 게임에서 계속해서 주인공 질 발렌타인을 쫓아오는 추격자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인데 긴급회피 덕분에 전투의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적은 총알수와 적은 회복아이템 그리고 좋지 않은 조작감으로 좀비가 떼거지로 등장했을 때의 긴장감이 있었지만 이번작은 긴급회피가 있어서 전투가 느슨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격자는 강력하고 로딩을 통해 다른 장소로 옮겨도 따라오는 어마무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떄문에 아주 스릴 넘칩니다.


 전투는 기본적인 권총 한자루를 쥐어주고 조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좀비를 조준해 주고 버튼을 눌러 발사만 하면 됩니다. 전작보다 무기 종류가 줄어서 아쉽기는 한데 탄약도 꽤나 주는 편이고 길거리에 좀비들도 꽤나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살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는 칼이 이번에는 창고에 처음부터 처박혀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훌륭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좀비가 늘어난 만큼 적을 처치하는 방법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몇몇 거리에는 폭발물이 존재하는데 좀비들을 최대한 폭발물 근처에 모아놓고 폭발물을 맞추게 되면 범위 안에 들어간 좀비 다수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터뜨리는 맛이 있어서 이번작은 전작의 틀을 따르면서도 최대한 액션성을 강조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추격자 네메시스의 존재는 2편에 나왔던 녀석과는 다르게 아주 민첩하고 빠르게 달려오기 때문에 그 위압감이 엄청납니다. 1,2편에서 너무나도 친숙했던 좀비의 움직임에서 벗어난 이녀석은 마지막까지 쫄깃한 느낌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에 일반 좀비들도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옷이나 체형이 다양해졌습니다. 여성 좀비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며 그 좀비들의 외형도 다양해져서 색다른 분위기를 줘서 좋았습니다.


[등장하자마자 두려움이 느껴지는 추적자]


[역시나 총격전이 기본이다]


 이번작 역시나 어드벤쳐 요소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라쿤시를 돌면서 수색을 하고 진행에 필수적인 문서를 발견하고 퍼즐을 풀이하고 아이템을 모아 잠겨있는 문이나 길을 열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작은 수색할 범위가 상당히 넓어져서 넓은 범위를 수색하게 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도 많은데 아쉽게도 길거리 같은 경우는 전투적인 요소가 강하고 수색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넓은 장소를 토대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긴 하지만 전작들이 좁은 장소에서 수색을 하고 많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촘촘히 꾸며져 있지 않습니다. 3편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에요. 


 길거리뿐만 아니라 출입이 가능한 건물 안이 굉장히 단순해서 실망스럽습니다. 차라리 초반 라쿤시를 벗어나 시계탑에서 이어지는 처리장까지가 좀 더 밀도있고 촘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오히려 초반부보다 탐색이 더 재미집니다. 무대가 넓어서 그런건지 조금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시계탑 부분까지 라쿤시내로 들여와서 표현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좀비들에게 불타오르는 라쿤시의 표현은 좋았어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탐사하자]


 퍼즐같은 경우는 전작보다 훨씬 마음에 듭니다. 좀비소굴로 멋지게 표현된 라쿤시에서 아이템을 찾아서 막혀있는 길을 여는 재미는 충분히 주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템이 아닌 머리를 써서 풀어야 하는 퍼즐이 좀 더 재미져졌으며 좀 더 머리를 쓰고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난이도는 아주 어렵지는 않으며 각 장소에 맞는 퍼즐이 준비되어 있어서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훨씬 풀이하는 재미가 큽니다.


[난이도가 조금은 올라간 퍼즐요소]


 시작하면 라쿤시의 좀비떼를 상대하기 위해 경찰들이 떼로 달려나와 총을 난사하지만 느릿느릿해도 지나치게 많은 좀비떼에게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문을 폭발시키고 한바퀴 구르면서 등장하는 우리의 질 발렌타인은 좀비도시가 된 이곳에서 달아나기 위해 준비합니다. 사실 왜 문을 폭발시키며 등장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1편에 등장했던 크리스는 엄브렐러 조사를 위해 떠났고 남아있던 질과 브래드는 좀비의 습격을 막고 있는 중에 실패를 하게 됩니다. 1편 이후의 이야기이며 2편보다는 조금 앞선 시대상황입니다. 엄브렐러의 바이오하자드 대책부대가 출동해 민간인 구조에 힘쓰고 있다고 하지만 질은 엄브렐러의 부대라는 말에 의심을 품습니다만 탈출을 위해 서로 협력해 이 지옥같은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좀비에게 전멸하고 마는 경찰]


 이전작도 그러했지만 이번작 역시 탈출에 이야기의 무게가 많이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다른 것은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작같은 경우는 바이러스의 첫 등장 또, 새로운 G바이러스를 통한 엄브렐러의 음모 등 흥미를 끄는 요소가 많았지만 이번작은 그러한 요소가 전혀 존재하질 않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엄브렐러 부대의 니콜라이를 통해 긴장감이나 흥미를 유발시켜야 했으나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데다가 크게 위협적인 인물도 아니라서 전혀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작에 이미 나왔던 T바이러스와 타일런트까지 다시 등장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대원들끼리는 반역자라던가 엄브렐러의 정보를 아는자와 모르는 자등 여러가지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엄브렐러와 바이러스의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어지질 않아서 영 재미가 없습니다.


[엄브렐러 바이오하자드 대책부대 카를로스 하사와 니콜라이 중사]


긍정적인 면은 플레이어의 행동 순서에 따라 주요 인물들의 등장하는 장소나 방식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전작들처럼 2명의 주인공을 통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느 장소를 먼저 탐색을 하느냐에 따라서 중요한 인물인 카를로스와 니콜라이가 등장하는 장소와 방법이 달라집니다. 큰 이야기 틀에 변화는 없지만 2회차 이상에서는 이런 요소 때문에 새롭게 느껴집니다.


 라이브 셀력션이 있어서 중간중간 선택지가 등장을 하는데 이것 또한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약간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행방향이 크게 달라지진 않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차라리 2편처럼 주인공 2명을 두어서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두개의 선택은 중요해서 엔딩이 달라지긴 합니다. 


[라이브 셀렉션의 선택지를 통해 전개가 약간은 달라지기도 한다]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탐색하고 아이템을 찾아가며 퍼즐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어드벤쳐 요소도 여전하고 바이오하자드만의 고유한 배경설정도 좋은 편입니다. 이번작은 주인공이 한명인 대신에 카를로스를 조작하는 부분도 있고 라이브 셀렉션을 통해 다회차를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호기롭게 엄브렐러를 때려잡겠다던 레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던 것이 가장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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