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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피파21이 발매되지만 오랜만에 스포츠 게임이 너무나도 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잡은 피파20 입니다. 위닝과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플스2 시절에 워낙에 위닝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피파를 잡아보았습니다. 몇년 만에 축구 게임을 해보네요.

 

 축구 게임은 프레임을 더 중요시 여겨서 그런지 그래픽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골을 넣고 난 후 골 세레모니를 보면 얼굴 그래픽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얼굴 표정 변화 같은게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만 크게 흠이 되진 않습니다. 안 좋은 그래픽도 아니니까요. 컷신이 중요한 게임도 아니구요. 그래도 이런 세레모니 장면과 관중까지 좀 더 신경 쓸 수 있다면 좀 더 현실감 넘치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축구 선수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기에 실제 인물을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었는가를 많이 보게 되는데,이게 분명 비슷하고 닮긴 닮았지만 실제 얼굴과는 묘하게 달라서 볼때마다 재미있습니다. 얼추 비슷한데 어색하기도 하니까 아는 얼굴 나올때마다 아주 재미있어요.

[익숙한 시점과 그래픽]
[굉장히 비슷하지만 묘하게 어색하기도 한 인물]

 피파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얼티밋 팀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만의 팀을 팀을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싱글도 가능합니다. 이 밖에도 길거리 축구를 재현한 볼타모드 그리고 싱글 전용인 커리어 모드가 있고 당연히 친선경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커리어 모드에서도 감독 모드와 선수 모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감독 모드를 하느니 풋볼 매니저를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선수 모드를 골라 플레이 하였습니다.

 

 선수 모드에서는 새로운 선수를 생성해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능력치가 정해진 후 입단제의를 한 팀에 가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메시나 호날두, 혹은 손흥민처럼 이미 완성된 선수를 선택해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과거 리버풀을 좋아했어서 리버풀에 생성선수를 만들어 놓고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게임모드가 있는 피파20]
[새로운 선수를 만드는 것도 가능]

 튜토리얼이 아주 자세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것은 다 알려주는 편입니다. 또, 경기 하기 전에 간단하게 연습을 할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어서 슛, 패스, 드리블은 물론이고 수비나 키퍼 훈련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고급 드리블 기술 등은 튜토리얼로는 절대 익힐 수가 없어서 따로 메뉴에서 기술을 확인하고 훈련이나 실전에서 연습을 해서 익혀야 합니다. 물론 승리하는데 고급 드리블 기술 같은 건 크게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드리블 성공했을 때 굉장히 짜릿합니다. 그리고 이게 없으면 인공지능에게서 1:1을 시도하기가 참 힘들어요.

[경기 시작 전 훈련을 할 수 있다]

 간략하게 축구 그 자체의 게임성만 보자면 현실성도 많이 반영되어 있지만 게임답게 게임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는 축구를 보여줍니다. 패스 방향만 잘 잡아주면 패스가 정말 환상적으로 잘 들어가며 결코 좋은 패스를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크로바틱하게 몸을 날리면서 공을 전달합니다. 물론 능력치가 좋을수록 질 좋은 패스를 전달해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비다는 공격쪽이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게 제작된 것으로 느껴졌으며 제가 피파를 안해봐서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기술을 거의 못 쓰는 사람도 직관적인 움직임과 간단한 패스 몇가지만 알아도 감정이입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측면에 공간이 나서 공격수가 질주할 시 수비수들이 압박을 전혀 안 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인공지능의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이상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녀석들이 크로스를 바로바로 안하고 꼭 한 번씩 접은 후에 크로스를 하는 데 답답합니다. 인공지능 설정을 어떻게 해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게임은 판매량과 명성이 말해주듯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축구 좋아하는 사람중에 피파를 싫어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패스가 어렵지 않고 연결이 잘 되어서 아주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한 몫 합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파고들기에도 좋아요. 

[측면이 열리면 누구도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는다]

 선수 커리어 모드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단 한 명만을 조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인공지능에 맡기게 되며 인공지능과 합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죠.

 

 하나는 인공지능마저 패스를 넣을 수 밖에 없는 좋은 위치로 이동하는 겁니다. 나 자신이 인공지능과 하나가 되어서 인공지능이 할 법한 움직임을 가져가면 그녀석들이 패스를 할 수밖에 없어요. 더 이상 인간이길 포기하고 인간적인 움직임이 아닌 인공지능의 움직임을 가져가면 됩니다.

 

 또 하나는 명령입니다. 인공지능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패스나 슛 등의 명령을 내리면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그 행동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답답하긴 한데, 호흡 맞춰서 골 넣고 승리하면 정말 짜릿합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한 명만 조작시 마음에 안 드는 점은 위치를 사수해야 된다는 겁니다. 저는 공격수였는데 위치를 어느정도 벗어나면 평점이 계속 떨어집니다. 계속해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공격시에는 중앙 공격수의 위치를 벗어나면 평점이 떨어지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어요. 

[평점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자]

 한 경기 한 경기가 재미있는 피파이지만 선수 커리어 모드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선수 커리어 모드에서는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요소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처음 커리어 모드를 시작하면 프로 선수를 시작하는 설레임과 긴장감을 느끼게 해 줄 컷신 등의 요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요. 나의 분신이 축구계에서 겪는 화려한 삶이나 슬럼프 시 좌절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전혀 느낄 수가 없어요. 그저 기록으로 나타나는 수치만으로만 확인이 가능하죠.

 

 경기 전 인터뷰, 특히나 중요한 라이벌전이나 챔피언스 리그 같은 경우에는 감독과 중요 선수가 가서 인터뷰를 하는데 이 게임에는 그런 요소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적을 하거나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 인터뷰가 있기는 한데, 내가 직접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인터뷰는 진행된 상태로 나는 기사만 접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몇몇 인터뷰는 3D로 만들어졌긴 한데 정말 볼품 없습니다. 인터뷰로 인해 감독이나 동료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같은 것도 전혀 없고 갈등이나 우호적인 관계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축구경기 외에는 너무나도 심심해요.

[인터뷰가 있긴 하다]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도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연속골을 넣고 도움을 올려 환상적인 활약상을 펼쳐도 수치상으로 높은 능력치를 가진 인물이 계속해서 선발로 뛰게 되고, 나는 아예 대기 명단에도 들지 못해 벤치에도 앉지 못합니다. 인공지능의 문제로 선수단에서 처음부터 대기명단 위치에 이름이 들어간 인물 외에는 선발 아니면 무조건 명단 제외만 됩니다.

 

 감독도 선호하는 전술 외에 상대 팀에 따라서 전형을 바꾸는 모습을 아예 볼 수 없습니다. 무조건 하나의 포메이션만을 사용하며 지고 있을 경우에만 공격수를 늘리는 방식을 택합니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성적이 너무 안 좋아도 감독에 가해지는 압박이 없어서 절대 짤리지도 않아요. 영원히 감독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현실에서는 조금만 성적이 안 좋아도 감독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엄청난데 말이죠.

 

 의외로 선수에게는 정말 가끔씩 기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거나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등의 기사가 말이죠. 이런 것도 기자가 와서 한 번씩 인터뷰를 해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런 면이 없단 말이에요.

[후보 선수의 설움]

 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것은 성장방식입니다. 생성선수로 50대의 오버롤을 가지고 시작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는데, 조금씩 선발 경기를 늘려나가면서 서서히 성장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1주에 한 번씩 돌리는 훈련만 꾸준히 해도 후보 선수가 세계 최고의 능력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렇게 훈련만을 통해서 높은 능력치를 가지게 되면 최고 속도는 90을 넘지만 가속이 60대이거나 정신적인 능력치가 바닥을 기는 등 아주 불균형적인 능력치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직접 조작을 할 인물은 체격과 속도 그리고 기술적인 능력치만 가지면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3년 만에 오버롤 90 가까이 찍으니 이게 뭔가 싶어요.

 

  오버롤 능력치가 높으면 구단 내에서 후보여도 이적 시장에서 절대 낮은 가격이 책정되지 않아 이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후보면 시장가치가 내려가기 마련인데 그런 것도 반영되지 않고 선수 커리어모드에는 재계약이란 개념도 없어서 한 구단에서 몇 번을 우승하고 전설적인 선수가 되어도 맨 처음 입단할 때 받았던 최저임금으로 뛰어야 합니다. 뭐 이렇게 성의 없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훈련일정을 짜고 직접 훈련하거나 자동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축구를 그대로 가져온 피파20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몇몇 사소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위닝이나 피파나 하나 잡고 하면 어느 게임이든 축구 팬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 커리어 모드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합니다. 선수의 삶을 다루는 모습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축구 선수가 겪을만한 요소가 많이 배제되고 끊임없이 축구 경기만을 반복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선수 커리어 모드를 은퇴하고 감독 커리어 모드를 시작할 수 있는데, 감독 커리어 모드에서는 인터뷰 요소나, 재계약, 이적 등 경기 외적인 요소가 훨씬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아주 조금만 손 보면 선수 커리어 모드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드였지만 경기 플레이는 뛰어나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역시 축구게임은 축구가 재미있어야 하나봐요. 그래도 선수 커리어 모드는 별로입니다. 피파21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에 다음에는 위닝을 사서 비컴 어 레전드를 해봐야 겠어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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