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확장팩 어웨이크닝은 따로 소감을 쓸 예정이고 여기서는 본편만 다룹니다.




 2009년에 발매된 바이오웨어의 야심작이자 드래곤에이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바이오웨어의 게임은 네버윈터나이츠2를 해봤는데 검색해보니 2편은 옵시디언 개발이었네요. 사실 엔딩을 못 봤기도 했고,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긴 한데 드래곤 에이지와 플레이방식이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발더스게이트도 살짝 해봤었는데 조작이 불편해서 그만뒀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은 제대로 즐겨본 첫 바이오웨어 작품입니다. 저도 RPG 좋아하는데 바이오웨어 게임을 안해봤다는 것이 이상하네요. 아마 예전에는 워낙에 일본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가봅니다.


 그래픽은 봐줄만합니다. 좋다 할 수준은 아니지만 깔끔합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표현은 괜찮은데 무엇보다 표정의 변화가 자연스럽습니다. 대화의 내용에 따라 변화하는 표정을 보면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줍니다.


[인물의 표정변화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갑옷 표현이 그래픽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다]


 아쉬운 것은 배경그래픽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통해, 혹은 문서자료를 통해 얻는 정보를 보면 멋들어진 건물들이 몇몇군데가 있는데 오픈월드 게임도 아니고 정해진 구역에서만 시점이 제공되고, 다른 지역을 가려면 로딩을 통해 지역을 불러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건물 외관을 살펴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왕궁이나 드라콘 요새, 마법사협회 탑의 전체적인 외관을 보고싶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워요. 게임특성상 그리고 바이오웨어가 만드는 게임이라면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을 고수할 것 같네요.


[분명 멋진 배경이 있는데 자세히 볼 수가 없어]


 전투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액션성이 강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턴제를 더 선호하는데 딱 MMORPG스러운 전투입니다. 전사로 플레이 했는데 움직이면서 공격을 피하고 반격하는 식의 액션성은 전혀 없습니다. 적을 우클릭하면 일반공격을 하고 등록해놓은 기술을 키보드 1,2,3번을 눌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측면,배후 공격이 있어서 적의 뒤로 돌아가서 공격을 하면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고,  배후공격을 노리러 돌아가는 나를 들키지 않기 위해 도적은 은신이라는 기술도 있으며 기술중에는 은신공격이 반드시 치명타로 들어가게하는 기술도 존재합니다. 또한 공격,방어숙련도 공격속도등을 올려주는 다양한 지속기술도 있고 다양한 상태이상 마법,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술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해 주지 않으면 게임오버를 당하기 쉽상입니다. 한꺼번에 적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돌격만 한다면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없을 겁니다. 파티원 구성도 중요하여 전사와 도적 마법사등 파티원들의 직업 분배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좀 전투가 느리고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이게 때리는 건지 뭔지 칼을 휘두르기는 하는데 베는 맛은 전혀 없고 좀 맛이 안 삽니다.


[전략성을 갖추고 있는 전투, 속도감을 느끼긴 힘들다]


 파티원은 최대 4명인데 적은 다수가 등장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일시정지와 전술입니다. 전투 중 언제든지 일시정지를 할 수 있어 시간이 정지 된 상태에서 전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령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시정지를 이용하여 동선을 잘 짜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바로 전술입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4명의 파티원을 계속해서 플레이어 혼자서 명령을 하긴 힘들기 때문에 전술창화면에서 상황에 맞는 전술을 짜야 파티원들에 정해진 상황이 되면 알맞는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급한 상황에서 일시정지로 수동으로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것은 여전하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 전술은 굉장히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전술을 짜는 재미가 분명히 있고, 짜여진 대로 전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정말 짜릿합니다.

 이거 보고 예전에 파이널 판타지 12의 갬빗이 생각나더군요. 전술계획 짜는 것이 정말 비슷해요. 물론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요


[전술 계획과 일시정지는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어둠의 피조물, 어둠의 군주의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주인공 아바타를 만들게 됩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종족, 직업 그리고 배경을 선택하게 되는데 종족, 직업, 배경에 따라 초반내용이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며 대화를 나누게 되는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내용도 달라지게 되어 다시 플레이 해도 같은 듯 다른 내용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치 기술은 물론 생김새까지 꾸미고 이름도 자신의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꾸미기는 잘 하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어서 크게 손은 안 댔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부분이겠죠.


[종족, 직업등을 정하고 생김새까지 꾸밀 수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전형적인 판타지 이야기입니다. 절대악인 어둠의 군주가 부활하고 있고 주인공은 그에 맞서는 집단인 회색 감시자의 일원이 되어 어둠의 군주를 무찌른다는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용사물이죠. 저는 이런 단순하지만 주제가 확실한 내용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주인공은 어둠의 군주가 부활하여 지상에 오는 대재앙 시기에 맞춰서 여러 종족과 세력을 규합해야합니다. 퍼렐던 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작에서 드워프, 엘프뿐 아니라 레드클리프의 이몬백작과 퍼렐던 국왕의 협력까지 얻어내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각의 세력은 자신만의 문제를 떠안고 있고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대재앙에 도와 줄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엔딩 보려면 내가 해결해줘야죠.

 게임을 진행하면서 회색감시자만이 어둠의 군주를 상대할 수 있는 이유, 그리고 모리건이 주인공을 따라오는 이유에 대해서 밝혀지고 이러한 사실들은 좋은 연출과 멋진 성우의 연기와 함께 게임에 잘 녹아들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악마의 군주와 그를 따르는 어둠의 피조물]

 

  이야기를 진행함에 따라 주어지는 자유도는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몇몇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내용의 가장 큰 줄기에는 영향을 주진 않지만 몇몇 선택은 각 세력이나 동료에게 분명한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 세력들을 도와주며 의뢰를 수행할 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드워프를 예로들자면 하필 이 시기에 왕이 죽어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고 우리는 둘 중 한 명을 도와 보위에 오르게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판단하기 힘들고 절대적인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선택인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 달콤한 보상에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플레이어의 몫이며 그에 대한 결과 또한 플레이어가 지고 가야 합니다. 이러한 선택을 주는 것은 큰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게임의 방향을 내가 선택한다는 점에서 몰입감과 더불어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선택들이 전형적인 말없는 주인공에게 성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작은 변화를 모두 체험하고 싶은 유저에게 몇번이고 다시 플레이해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장치라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선택은 신중하게, 때로는 달콤한 유혹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을지도..]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동료입니다. 다양한 동료를 맞이할 수 있고, 떠나보낼 수도 있으며 그들과 친분을 쌓으면 동료퀘스트도 받을 수 있어서 동료들의 과거 이야기도 듣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동료들은 개성이 뚜렷해서 야영지에서 대화를 나눌 때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됨은 당연하고, 파티를 이루어 여행을 할 때는 동료들끼리도 대화를 하게 되어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 다툴때 하는 이야기들이 좋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연애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즐거움이죠. 저는 남성 인간귀족으로 플레이 했는데 모리건과 릴리아나 그리고 남자 엘프인 제브란과도 연애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볍게 제브란을 무시해주었죠. 호감도를 계속 올리다보면 열애가 가능해지고 입맞춤은 물론 잠자리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연애가 바로 게임의 진짜 목적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선물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양다리 실패의 아쉬움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매력입니다. 이것때문에라도 이 게임을 한 번 해봐야합니다.


[큰 즐거움을 주는 많은 동료들]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를 알려주는 게임입니다. 제가 RPG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당히 잘 짜여진 이야기와 깔끔한 연출, 성우연기는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약간은 늘어지는 듯한 전개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중간중간 동료퀘스트와 연애요소로 그러한 점을 슬기롭게 넘어가는 모습도 보여주어 지루하지 않게 마지막까지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특히 확실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치밀하게 짜여진 배경설정은 게임을 한층 더 깊이있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으로 챈트리, 안드라스테, 엘프, 그리고 티빈터 등의 설정은 정말 흥미로워서 문서자료들도 굉장히 열심히 봤습니다.


  게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게임을 오래하면 로딩이 심각하게 길어지거나 게임이 끊기는 등 최적화가 좋지 못합니다.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시작하면 괜찮아지긴 하지만 플레이하는데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서브퀘스트 중에 챈트리 신도 게시판과 드래곤 에이지 마법사 공동체 같은 게시판 퀘스트들은 정말 형편없습니다. 아이템 몇 개를 구해달라거나 누구를 죽여달라는 건데 정말 내용도 없고 뒷 이야기도 없는 그야말로 경험치와 돈만을 위한 퀘스트로 이러한 퀘스트는 없는게 낫습니다. 차라리 수는 적더라도 알차게 꾸몄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을 완료하고 나면 생기는 저장데이터로 다음 확장팩 그리고 드래곤 에이지2,3편까지 전작에 했던 내용을 연계해 나갈 수 있다고 하니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작도 빨리 해보고 싶네요.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