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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이널 판타지1을 끝내고 잡은 2편입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닌텐도 패밀리 컴퓨터로 발매가 되었고 저는 발매 당시에는 전혀 즐기지 못했었고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즐겨보았습니다. 이건 1편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에는 파이널 판타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인터넷 발달 시대도 아니어서 공략도 없었거니와 아직까지도 제대로 완성된 한글패치가 없어서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그래픽은 1편과 거의 흡사합니다. 사실 거의 똑같다고 해도 됩니다.  주인공 캐릭터 모습은 1편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같을 정도로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도 전체지도의 구조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마을의 모습이 다양해졌으며 상점을 비롯한 여관등 건물 내부 모습도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어 성 이외에 건물 내부의 모습이 없었던 1편과는 확연하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편과 복사판인 그래픽]


[건물 내부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세밀하게 표현된다]


 전투화면 또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전투 시작하자마자 전투 화면이 확 넓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는 4명의 인물에 대한 정보가 화면 오른편에 표시되고 전투정보가 아랫쪽에 표시가 되었었지만 이번작에서는 모든 정보가 아랫쪽에만 표시되며, 적과 아군의 화면을 나누고 있던 창마저도 없어져서 전장이 훨씬 넓어지고 보기가 좋아졌는데 이 화면이 향후 오랫동안 보게 될 파이널 판타지 전투화면의 기초가 되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투중 배경화면이 여전히 검은색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일반 공격, 마법연출이 다양해져 보는 맛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기본적인 턴제 전투라는 것은 변화가 없지만 전열, 후열 개념이 생겨 후열은 마법이나 활이 아니면 공격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적도 후열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마법이나 활이 필요합니다. 이번작에서는 아군을 공격할 수도 있고 적군에게 회복마법도 가능해 언데드 적에게 회복마법인 케알을 걸면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등 좀 더 선택지가 다양해져 전투는 좀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상태이상 마법이 확 늘어나서 플레이어를 괴롭힙니다. 마법은 이제 더 이상 횟수제한이 아니라 MP로 전환되었으며 마법도 강력해지고 갯수도 늘어났으며 초반부터 전체공격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되어 더 이상 고통받는 마법사는 없어졌습니다.


[전투화면이 상당히 넓어지고 보기 편해졌고 전투표현도 화려해줬다]


 전투는 1편보다 나아졌지만 이 게임이 정말 힘든 이유는 바로 그 전투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게임에 특징인 숙련도 시스템 덕분인데, 공격을 하면 공격 숙련도가 오르고 맞으면 방어가 오르고 마법을 쓰면 해당 마법의 숙련도가 오르며 체력이 많이 달아야 최대 체력이 오르고 MP를 사용해야 최대 MP가 오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직업이 없어졌으며 누구나 원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원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4명 모두 최고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갖추는 동시에 강력한 공격마법과 회복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 엄청난 노동을 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투때 행하는 행동으로 능력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적을 많이 잡는다고 해서 능력치의 상승이 빠른 것이 아니라 전투 시 행동을 많이 해야 해당하는 항목의 숙련도가 올라 힘, 민첩, 정신 등의 수치가 상승합니다. 전투 승리시의 경험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돈 버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전투횟수를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덕분에 자기 자신을 공격해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체력까지 동시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체력이 떨어지면 케알 마법을 쓰며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케알 마법 숙련도까지 올리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투 완료시 전투불능 상태거나 석화상태일 경우에는 숙련도가 전혀 오르지 않기 떄문에 안전하게 약한 적과 싸우며 자신과의 싸움을 합니다. 이게 정말 하면서도 내가 왜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또, 공격을 자신에게 하다보면 체력과 방어력은 오르지만 회피력이 0이 되어서 정말 좋은 방법인 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각 마법, 각 무기마다 숙련도가 따로 있기 때문에 노가다 해야하는 것도 너무 많아서 저 같은 경우에는 회복과 부활, 상태이상 회복 마법정도만 올리고 물리공격으로 때웠습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물리공격과 관련한 기술이 없어서 평타밖에는 나가지 않지만 여전히 헤이스트를 활용한 평타는 강력해서 회복관련한 마법 몇 개만 배워도 엔딩을 보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마법 숙련도가 문제가 있는게, 초반에 등장하는 파이어나 블리자드를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숙련도를 열심히 올려놓으면 최강 마법인 알테마 레벨1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노가다에 지친 사람은 알테마를 키우지 않게 되고 그냥 기본 마법인 파이어나 쓰게 됩니다. 이 게임보다는 후에 나왔지만 온라인 게임인 천상비라는 게임에서 이런 방식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게임도 정말 노가다 노가다 쌩노가다 게임입니다. 이런 방식은 사람을 게임에서 멀어지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파이널이 될 뻔한 파이널 판타지2입니다.


[전투에서의 행동으로 각각의 능력치가 따로따로 오른다]


[모든 능력치, 장비, 마법마저 숙련도가 존재한다]


 메뉴화면이 변하기는 했지만 기본은 전편과 비슷합니다. 숙련도 시스템 덕분에 상태창에 표시되는 수치가 더 많아졌고 특이하게 왼손, 오른손 중 주로 사용하는 손도 생겨서 무기를 주요손에 달아줘야 하는 요상한 점도 있습니다. 무기변경시 공격력 방어력이 무기 변경창에 표시되어 알아보기 쉬워진 점도 발전된 점입니다. 

 

 아이템 종류가 7가지였던 전작과는 다르게 상태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도 추가되었고 포션밖에 없어서 항상 99개를 채워서 가지고 다녀야 했던 전작에서 발전해 하이포션은 물론이고 에텔에 엘릭서까지 생겨 세상 오래살아야 좋은 거 많이 보고 산다는 옛 말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전투중에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은 반드시 전투 전에 장비를 해줘야 하고 같은 소모품이라도 가방에서 겹쳐지지 않고 가방칸에 제한이 있어서 가방정리가 힘들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인카운터율이 엄청난데 아이템을 장비해줘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이야기 상 필수로 필요한 중요 아이템은 사라지지 않고 가방에 계속 남아있고 앞으로 사용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버리지도 못해 계속해서 쌓이게 됩니다. 더 이상 필요 없는 아이템은 자동으로 사라지는 편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가방 관리가 어려워졌다]


 파라메키아 황제가 마물을 소환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란군은 핀에서 대항했지만 적의 강한 공격에 변경의 마을 알테아로 물러나고 황제의 공격에 부모를 잃은 4청년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황제의 흑기사에게 전멸을 당하며 시작하는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저는 5편까지는 크리스탈이 주요 소재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2편은 크리스탈이 주제가 아니라 제국에 대항하는 내용이라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전편보다 전개가 대단히 부드러워졌습니다. 알테아에서 반란군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목표와 이유가 확실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이 좋고 게임이 전달하려는 주제도 좋습니다. 패미컴판 중에는 가장 뛰어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인물들 또한 대사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그 중 반란군을 도와주는 여러 인물들이 동료로 합류하고 항상 극적인 연출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파판은 사람 몇명 죽이는 걸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전편에 비해 대단히 발전하여 집중해서 플레이하게 됩니다.


 말풍선과 대사로만 때웠던 이전작과는 다르게, 지금시대에 보면 비록 단순하지만 이벤트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더해져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가 있고 미약하나마 감정선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보면 뭐.. 이게 뭐냐?? 할 정도지만 말이죠.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마지막 보스의 존재입니다. 마지막 보스의 존재가 너무나도 뜬금없이 등장을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이유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와서 나 마지막 왕이요!! 하고서 등장을 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대부분 괜찮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충격적인 전멸 오프닝]


[연출이 볼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각 작품마다 이야기와 배경설정, 등장인물, 레벨업 방식, 기술을 착용하는 방식등이 모두 달라 시리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각각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이어주는 몇몇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시리즈 대대로 등장하는 비공정의 대가 시드, 항상 병사로 등장하는 빅스와 웻지, 최강마법 알테마와 소환수, 초코보와 모그리 등,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마법과 무기, 탈것등 언제나 나오나하고 기다려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1편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파이널판타지2에서 처음으로 시드와 초코보가 등장하여 정말 반가웠습니다. 시드는 역시나 비공정을 다루고 있으며 비공정을 정말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는 정말 안타까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해서 시드라는 인물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초코보도 등장을 하는데 이건 정말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하는 카슈온 성 아래에 있는데 다른 시리즈처럼 초코보 숲처럼 생긴것도 아니라 지나쳐갈 뻔 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단지 타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없지만 초코보 특유의 정겨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드와 초코보]


 전투도 더 다양해지고 화려해져서 볼만하며 이야기 구성도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전개되며 주제 또한 좋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노가다가 망쳐놓았습니다. 다른 시리즈도 노가다가 있긴 하지만 파판2는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적을 많이 죽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도 더 듭니다. 

  게임 플레이 시간에 반 이상을 노가다만 할 정도로 힘든 게임입니다. 다행히도 다음 시리즈에서 이따금씩 나오는 숙련도는 직업이나 기술 등 특정적인 한두개만 숙련도가 있고 강요하는 부분은 아니라서 엔딩만 보려 하려면 크게 노가다가 없지만 2편은 정말 엄청난 노가다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게임입니다. 팬에게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하고 싶다면 치트를 쓰고 하세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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