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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이널 판타지6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뭐 안 좋아하는 편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소녀감성에 젖어있는 저는 어렸을 적 이 게임에 나온 로크와 세리스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닌텐도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마지막 파이널판타지답게 환상적인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명장면으로 뽑히는 것은 역시나 오프닝에 등장하는 마도아머가 나르셰로 진격하는 장면인데 당시 정말 충격적인 화면을 선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되었다는 것을 단숨에 느낄 수가 있는데, 인물들이 좀 더 크게 표현됨은 물론이고 신체비율이 조금 더 좋아졌으며 그에따라 각 인물의 표현이 대단히 세밀해졌습니다.


 4,5편 같은 경우에는 평상시와 전투 화면일 때 신체비율이 달랐었는데 이번작은 거의 비슷해져서 보는 맛이 좋아졌습니다. 파판6 특유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건 예전 차인표가 드라마 나왔을 적에 했던 행동이었죠. 리리라라~ 정말 어렸을 적에 많이 따라했었는데 크~ 추억입니다.


[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파판6]


[충격적인 마도아머 오프닝]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월드맵입니다. 마을을 나와 세계지도로 나와보면 전작과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초코보와 비공정을 타면 어마어마한 화면을 선사해 줍니다. 초코보는 탈 것이라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게 그 생김새가 커졌고 기존의 시리즈와는 조작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고 오히려 최근 3인칭 3D 게임과 비슷한 시점을 선보이는데 대단히 색다르면서도 다른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대신 흑,백 초코보가 사라져서 조금 아쉽네요.


  비공정 역시 초코보와 비슷한 조작감을 자랑하지만 확실하게 달라진 점이 존재합니다. 이전작품에서는 상,하,좌,우의 2차원적인 방향만 조작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더해서 높낮이 즉, 고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게임이 풀 3D가 아니라서 배경이 조악하긴 하지만 이렇게 만드니 속도감도 살아있고 뭔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단지, 마을 표현이 너무 별로여서 저게 마을인가 뭔가 싶기도 하긴 하지만 비공정 타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한층 진화한 탈것, 초코보와 비공정]


 이번작품에서는 새롭게 마석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 마석은 환수의 힘을 모아놓은 돌로 이 마석을 착용해야 환수를 소환할 수가 있습니다. 대신 한 번에 전투에서 한번씩만 소환이 가능합니다. 이 마석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는데, 마법의 힘을 잃어버린 파판6의 세계에서 이 마석을 착용하고 전투를 통해 마법경험치를 올려야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극초반에는 동료중 티나만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수도 극히 적지만 조금 진행을 하다보면 이 마석을 하나둘씩 입수하게 되고 누구든지 해당 마석에서 제공하는 마법을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프리트를 착용하면 파이어, 파이라 등을 익힐 수 있는 방식입니다.


 게임 난이도가 결코 어렵지 않은데 모든 동료가 어떤 마법이든 배울 수 있다보니 어떤 인물을 선택해도 마법사가 되니 각 인물의 개성이 파괴된다는 지적도 있기도 했습니다. 마석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을 각 인물마다 다르게 배분했다면 최고였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각 인물의 개성이 더더욱 두드려졌을텐데 단순 마법으로만 표현된 마석이 약간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만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도 같습니다.


 이외에도 장신구 항목이 따로 메뉴에 추가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장비창에 존재했었지만 장신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마을마다 장신구상점도 따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어빌리티로 존재했던 달리기, 양손잡기등부터 시작해 리본을 포함한 상태이상 방어 장신구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난이도를 낮춰주는 고마운 녀석이기도 한데, 후반에 가면 얻을 수 있는 겐지의 장갑, 소울 오브 사마사는 난타, 연속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대단히 좋은 장신구이며 MP소모를 1로 낮춰주는 쓰리 스타즈는 정말 사기적인 아이템이므로 게임 진행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심지어 모그리 전용 아이템 중에는 인카운트율을 0으로 만들어주는 엄청난 장신구도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이젠 적이 불쌍해질 정도입니다. 마석 중에는 레벨업시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는 것도 있어서 이 마석을 착용하고 레벨을 올리면 더더욱 강해져서 장신구와 마석의 힘을 빌리면 노가다를 거의 하지 않아도 깰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마석이 되어버린 환수를 통해 마법습득이 가능]


[최고의 장신구를 모으는 것도 재미]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린 ATB 전투를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6편 전투에서 한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행동중에 액티브 게이지가 차버리는 겁니다. 아군이나 적군이 연출시간이 긴 공격을 하더라도 그 시간동안에는 시간이 멈춰있어야하는데 시간이 흘러버리니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보스전 같은 경우 몇몇 보스가 긴 연출을 가진 공격을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보스턴 바로 전에 공격한 아군이 보스 공격연출이 끝나기도 전에 턴이 와버리는 이상한 상황이 옵니다. 아군중에도 긴 연출을 가진 기술에 몇개가 있는데 이럴 경우 적의 턴이 바로 와버리니 손해 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연출시간에 액티브 게이지가 차버리니 시간에 관련된 마법인 헤이스트나 슬로우의 효율성이 다른 시리즈보다 유독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 외는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난이도가 쉬워서 저런 단점도 그리 크게 다가오진 않고, 마법 연출이나 기술 연출이 전작과 대단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마법인 파이어, 선더, 블리자드의 연출이 완전히 새롭게 그려져서 그것을 보는 맛도 좋고 소환수의 연출도 더욱 발전했으며 전투의 속도도 느리지 않아 즐기기 좋습니다. 일단 마법이 너무 강해요.


 여기에 이번작에서는 선제공격, 기습 외에 협공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협공을 당하면 중앙에 있는 아군이 좌우의 적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그 덕에 도망갈 수도 없으며 좌,우 둘 중 한 진영에게는 반드시 등을 보이는 상황이라 대미지가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반대로 협공을 하게되면 선제공격처럼 시작부터 모든 아군의 턴이 다 돌아와있음은 물론이고 적의 등을 노릴 수도 있어 전투가 쉬워지게 되는데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때문에 죽게된다면 절대 재미있진 않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적용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좋습니다. 단지, 랜덤 인카운터를 자랑하는 이 게임은 여전히 인카운트율이 높은 편이라 조금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마법효과가 한층 새로워진 전투]


[백어택을 넘어 협공이 가능하다]


 파판6에서는 5편의 직업변경 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한 번 고정 직업을 택해서 다양한 조합으로 키울 수 있던 전작과 차별을 두었습니다. 이번작은 사라져버릴 수 있던 직업의 다양성을 메우기 위해서 또,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수 많은 동료를 두게 되었습니다. 기계를 사용하는 에드가, 청마법을 사용하는 스트라고스, 그림을 그리는 리름, 마법검을 사용하는 세리스, 기본적인 도적의 역할을 하는 로크등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특히나 신선한 것은 역시나 매슈의 필살기입니다. 마치 대전격투를 연상시키듯 방향키를 포함한 지정된 버튼을 눌러주면 필살기가 나가는 형태인데, 턴제 게임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참신합니다. 이 외에도 룰렛을 돌려 같은 그림 3개가 나오면 효과가 발생되는 셋져의 기술, 필살검을 사용하는 카이엔, 마법을 봉하는 마법검을 사용하는 세리스, 청마법과는 다르게 적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가우도 특이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동료를 조합하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고민입니다.


[동료마다 쓸만한 고유기술이 존재한다]

 

 마대전, 모든 것을 불태운 그 전쟁이 끝났을 때 세계에서 "마법"이라는 힘은 사라졌다. 그리고 1,000년.. 철, 화약, 증기기관, 사람들은 기계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바꾸어 갔다. 지금 여기에 전설이었던 "마법"의 힘을 부활시켜 그 엄청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자가 있으니..., 여기까지가 오프닝의 내용입니다.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5편까지 나왔던 크리스탈의 언급은 전혀 없으며 이 작품부터 크리스탈을 수호하는 빛의 4전사를 다룬 내용의 파이널 판타지는 등장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2,4,6편은 제국중심으로 내용이 전개가 되네요. 


[전설의 마법의 힘을 부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는 제국]


게임 초반, 기억을 잃고 마도아머에 탑승한 티나가 나르셰를 공격하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트레져 헌터 로크가 티나를 도우면서 다양한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제국에 대항하는 조직인 리터너에 합류해 제국에 맞선다는 내용입니다.


 수 많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1부는 티나와 로크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이제는 없어져버린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억을 잃고, 감정까지 마른 티나가 비밀조직 리터너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환수의 힘을 사용하는 제국의 비밀과 티나의 출생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티나의 출생의 비밀, 그리고 제국의 음모와 술수에 맞서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두 가지는 과거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으며 이 과정을 표현하는 연출은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특히, 전투 도중에 전투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면 서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몇몇군데 보이는데, 이런 연출은 그 동안의 게임에서 보지 못한 광경이라 새로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전해주었습니다. 중간에는 일행이 서로 떨어져서 따로따로 진행하는 부분도 존재하는 특이한 진행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메인 스토리에서는 황제 가스트라의 장군으로 나오는 케프카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전쟁 중 독을 푸는 등 악랄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등장시 들리는 익살스런 웃음소리, 어린애처럼 투정부리는 말투등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게임 마지막까지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데, 이 녀석은 마지막까지 어린애처럼 굴어서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악당 중 가장 캐릭터성이 두드러지는 확벽한 캐릭터입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전투중 대화연출]


[시리즈 최고의 악역 케프카]


 게임 전체를 통하는 주 스토리고 괜찮지만, 파이널 판타지6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수 많은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잃은 소녀 티나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카이엔, 제국에 대항한 제국장군 세리스등 10명이 넘는 동료들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개성이 또렷하고 살아있습니다. 한명한명의 이야기가 모두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알찹니다. 파티에 특정 인물이 있고, 특정 장소에 가면 발생하는 숨겨진 이벤트들도 대단히 많고 마대륙에서 쉐도우의 생존 여부나 게임 엔딩시 합류한 동료에 따라서 엔딩이 약간 변화하기도 하는 등, 수 많은 동료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하나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 넘쳐납니다. 


 흔히 마대륙 이후 2부라고 할 수 있는 무대에서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동료들을 모을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세리스, 에드가, 셋져  단, 세명만으로도 엔딩을 볼 수도 있어 빠르게 엔딩을 볼 수도 있고,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즐겁습니다. 2부는 동료들을 모아가면서 볼 수 있는 숨겨진 이벤트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즐거움이 대단하죠.


 동료 이벤트 중에서는 역시 마열차와 오페라 이벤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둘 다 상당히 좋아하는 이벤트인데, 이제는 죽어버린 유령으로 가득차버린 열차에서 만나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라서 누구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페라는 그 연출 뿐만이 아니라 세리스와 로크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저의 소녀감성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오페라 시작 전 대기실에 있는 세리스를 찾아간 로크, 나는 그녀의 대신일 뿐인 것이냐 묻는 세리스. 크~ 이 감정과 함께 오페라를 보면 정말 몰입이 잘됩니다. 기똥차게 잘 만들었어요.


[개성넘치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즐비하다]


 슈퍼패미컴 최후의 파이널 판타지답게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장한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수 많은 동료와 함께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시리즈들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아 많은 동료와 그 동료의 뒷이야기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것을 처음 시도했음에도 대단히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파판6은 개인적으로 1부에서 월드맵에 쓰인 배경음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에는 그 음악을 다 듣고 싶어서 월드맵에 가만히 있었을 정도로 너무나도 좋아해서 아직까지도 아끼는 작품이며, 빅스, 웻지에 사보텐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리즈로 아직까지도 놀라움을 선사하는 멋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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