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PS1으로 발매되었던 성공적인 첫작 이후 PS2로 발매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도 정식발매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저는 PC판으로 즐겼습니다.


 PS1에서 PS2로 옮겨온 만큼 그래픽적으로 대단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PS1의 조악한 폴리곤에서 이제 얼굴 형체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는 얼굴이 붙어는 있구나했던 수준이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거기에 PC판은 해상도까지 조절이 가능해 더욱 선명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사일런트힐 특유의 안개와 화면의 노이즈는 사일런트힐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마을에서 나오는 괴물들의 디자인은 더욱더 괴기해졌는데, 첫 등장하는 괴물은 소름끼쳤고 삼각두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삼각두는 그야말로 독특하면서도 공포감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한층 더 깔끔해진 그래픽과 더욱 심해진 안개효과]


[삼각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첫 등장]


  사일런트힐 마을이 어둠에 쌓이는 이면세계에 들어가면 손전등 없이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손전등 하나에 의존해 시야를 밝혀야 하는데, 시야가 제대로 확보가 안 되는 상황에 있는 것 자체가 공포감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은 뛰어나지만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이 부족함은 물론이고, 이면세계가 자주 등장하지도 않으며 그곳에 갔을 때의 배경 디자인은 1편이 훨씬 더 기괴하고 멋졌습니다.


1편에 이어서 아쉬운 점은 등장하는 괴물들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두렵지가 않다는 겁니다. 뛰어다니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MMORPG처럼 주위를 배회만하고 있는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이었다고 봅니다. 특히나 삼각두만큼이나 멋진 디자인을 가진 보스들은 특별한 공격방식도 없이 단순해서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탐색과 퍼즐이 주를 이루는 이 게임에서 전투가 역동적이거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체계를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전투가 게임을 즐기는 데 방해하는 수준은 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적은 수의 적들과 지루한 반복을 하다보면 차라리 전투없이 도망만 다니는게 더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망스러운 이면세계의 표현, 대미지를 줄 수 없는 삼각두에게 쫓길 때가 가장 무섭다]


  어드벤쳐 형태를 띄는 게임답게 특유의 퍼즐요소 또한 많이 마련이 되어있습니다. 저처런 어드벤쳐 게임을 즐기고 싶으나 머리가 안 돌아가서 퍼즐을 못 깨는 사람들을 위해 난이도 조절까지 있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퍼즐을 풀기 위한 힌트와 물품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녀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퍼즐을 풀었을 때보다 여러가지 물품이나 힌트를 얻었을 때가 더 행복한 것 같기도 합니다. 쉬움난이도로 하면 퍼즐보다는 탐색에 조금 더 치우치게 되기도 합니다.

 사일런트힐2의 퍼즐을 보면, 단순히 퍼즐을 풀기위한 물품을 찾고 조합을 하는것에서부터 어려운 말로 구성된 글귀를 해석해내야 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퍼즐 요소들은 장소에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게임 시작시 전투와 수수께끼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장소에 어울리는 다양한 퍼즐이 마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1편과 세계관은 공유하되 직접적인 이야기에 연관성은 없습니다. 1편은 사일런트 힐 마을에 생긴 이상현상을 파헤치는 내용이 가장 큰 내용이었지만, 사일런트힐2는 주인공 제임스 개인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편에 비해 마음에 들었던 점 한가지가 있는데, 1편은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알려주지 않고 단편적인 이야기가 여러번에 걸쳐 나와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2편은 후반부에 주요 내용을 충분히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가 충분이 젖어들 수 있습니다.


 제임스 선더랜드는 어느날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바로 2년전 죽은 아내에게서 온 편지인데, 아내와 추억이 있는 사일런트힐 마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편지입니다. 믿을 수 없는 편지이지만 아내를 너무 그리워한 제임스는 사일런트힐로 가게 됩니다. 

 아내를 찾아가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듯 보이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자신의 아내 메어리와 똑같이 생긴 마리아와 함께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마리아는 제임스의 눈앞에서 몇번이고 죽어서 제임스를 더욱더 절망에 빠지게 하는데, 놀랍게도 마리아는 몇번이나 다시 살아서 제임스의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죽은 아내와 똑같이 생긴 마리아]


 2년전 죽은 아내의 편지가 온 이유가 게임 후반에 밝혀지게 되고, 마리아의 정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는 이 게임에서 제임스의 과거했던 행동때문에 나타난 마리아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 또한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마리아의 존재 자체가 이 게임의 주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처음 해볼 땐 잘 모르지만 여러번 해볼수록 마리아를 비롯한 등장인물을 알게되고 그 인물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해석하는 것이 이 게임이 가장 큰 즐거움이자 목적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엔딩에 등장하는 마지막 편지가 대단히 인상적인데, 매우 차분하면서도 감정적이라 대단히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공포게임보다는 스릴러물에 가깝다고 느껴지며 마지막은 큰 여운을 남겨 스토리면는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시작이자 끝인 죽은 아내의 편지]


보스전 전투만 좀 재미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그것하나가 조금 아쉬웠지만 다양한 엔딩을 준비해서 다회차의 의미를 둔 점 또한 좋았던 작품입니다.

 게임 중반 역사관이 조금 지루하지만 초반 마을을 감싸는 기괴한 분위기와 공포스러운 분위기, 후반부를 뒤덮는 제임스의 시린 이야기가 정말 적절했던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겉으로 보이는 이상 현상에 집중을 하지 사일런트힐2처럼 사람의 내면이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힘든데 그것을 잘 풀어내 이야기의 집중할 수 있어 게임을 끝냈을 때 큰 만족감을 주는 게임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