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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현재로는 PC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사일런트힐 시리즈인 사일런트힐: 홈커밍을 잡았습니다. 이 게임은 사일런트힐5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려고 했던 작품이었으나 결국 숫자를 삭제하고 부제만 단 채로 나온 작품이며, 향상된 전투체계 덕분에 게임성이 꽤나 바뀌었습니다.


 그래픽적인 면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4편까지는 PS2로 발매가 되었고 항상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홈커밍은 한층 강력해진 PS3로 발매가 되었음에도 눈에 띌만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PC판으로 즐기면 해상도까지 올릴 수가 있어서  그래픽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인상적이지 않은 그래픽]


[인물표정 묘사는 전편보다 못한 느낌]

 

 그래픽이 대단히 뛰어나진 않지만 그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특히, 현실세계에서 이면세계로 빠져드는 장면은 마치 사일런트힐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게임을 첫 시작하고 나오는 주인공의 등장장면의 연출은 순식간에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멋진 장면이라 첫 느낌이 강렬하며 심장이 뛰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카메라 구도도 획기적이지 못하고 처음 연출 이후로는 대부분 평이합니다. 거기에 PC판을 했던 저는 텍스쳐가 마구 뭉개지며 마치 모자이크처럼 표현되는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도대체 버그라고 여겨지는 이 현상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그 현상이 사라지지 않아서 게임을 즐기는데 대단히 방해가 되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이면세계로의 전환]


[어..얼굴에 모자이크가!!]


  이번 사일런트힐 홈커밍은 이전작과 다르게 전투 부분이 대폭 발전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공격자세부터 남다르며 약공격과 강공격이 나뉘어져 있어서 둘을 적절히 섞은 콤보공격이 가능함은 물론이고 회피버튼마저 존재합니다. 덕분에 의미없고 재미까지 없었던 전작의 보스전은 더 이상 볼 수 없으며 베는 맛이 아주 일품이고 피하고 막는 모션도 좋아 신나게 썰어버릴 수 있습니다.

 무기마다 장단이 있고 묵직한 무기를 좋아하면 도끼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단검이 워낙 효율이 좋고 공격 방어에 효과적이라 다른 무기의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원거리 무기도 있지만 역시 근거리로 싸울 때 참 재미가 있죠.


 이렇게 변화하게 된 이유는 그 동안 전투와 거리가 멀었던 주인공과는 달리 군인출신인 알렉스 쉐퍼드가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능숙한 전투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력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아무런 재미를 못 느꼈던 전작의 전투와는 다르게 꽤나 즐길만한 전투와 보스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적이 다수 등장할 때 약간 이상함을 느낄 수가 있는데, 적이 다수여도 괴물 한 명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적이 우리의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당황스러운데, 이것덕분에 게임이 쉬워지긴 하지만 이럴거면 뭐하러 한꺼번에 등장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황당함을 선사해 줍니다.


[베고 써는 맛이 있는 전투]


[피하고 막고 구르기까지 가능하다]


[사일런트힐 시리즈를 하면서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느낀 보스전]

 전투를 재미있게 즐기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일런트힐이 나아가길 바랐던 방향과는 다른 길로 가버려서 안타까웠습니다. 초기 시리즈부터 엉성하지만 전투비중이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다양하게 도망치거나 숨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며 다양한 퍼즐을 준비해 어드벤쳐적인 성향을 더욱 띄길 바랬습니다. 그것이 이 게임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더 살려줬으며 이 장르에서 특출나게 이름을 날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4편에서부터 이 퍼즐요소가 줄어들어 단순하게 만들더니 이번 홈커밍에서도 퍼즐요소를 대단히 줄여놨습니다. 몇가지 안 되는 후반부에 몇가지 어드벤쳐의 요소가 나오긴 하지만 워낙 소수이며 장르가 아예 액션으로 바꼈나 하는 의심마저 들게합니다.

 또한, 잔인한 표현이 지나치지 않게 묘사되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주인공 손,팔이 잘리고 몸이 두동강이 나는등의 잔인한 표현이 늘었습니다. 잔인함이 꼭 공포감으로 이어지진 않는데, 이 게임에서도 역시 잔인함이 공포감으로 이어지지 않고 거부감마저 들게하며 아쉬움이 들게 했습니다. 


[월리를 찾아라 수준의 퍼즐]
 

 이 게임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것이 바로 로딩입니다. 건물 안을 들어가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방문할 때 항상 나오는 로딩화면은 SSD의 효과를 무시하듯 약 15~20초가량 걸립니다.  로딩이 매우 잦은 편은 아니지만 한두번 나올때마다 꽤나 길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가 플레이한 PC판에서는 게임이 중간중간 5초정도 끊기는 현상까지 더해져서 흐름이 계속해서 끊겨 서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습니다.


[로딩 무지하게 길다]


 시작하자마자 알지 못하는 의사들에게 이끌려 한 병동에 끌려가는 주인공 알렉스 쉐퍼드. 그곳에서 발견한 동생을 쫓아가보지만 알 수 없는 괴물을 맞이하게 되지만 크게 놀라지 않고 가뿐하게 진행해 가다보면 아 슈발 꿈!을 외치며 악몽에서 깨어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군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 쉐퍼드는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실종되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꿈에서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도 괴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실종된 사람들, 그리고 이 마을을 설립한 사람들과 그 가문의 비밀스러운 의식들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아 슈발 꿈!]

 초중반은 조금 지루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편입니다.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주변 NPC에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거나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할 뿐이고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며 다 플레이 해 본 후 봐도 스토리와 관련된 힌트가 적은 편이라 새롭게 나오는 괴물과의 전투에 훨씬 더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서론이 너무 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후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운 편입니다. 조금은 뻔한 반전이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쉐퍼드 글렌으로 이주한 가문의 의식과 그 의식을 치루는 사람들의 감정변화를 보는 것이 이 게임 스토리의 가장 큰 매력이며 무엇보다 주인공 쉐퍼드의 가정사 그리고 감춰진 비밀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사일런트힐 마을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약해져가지만 사일런트힐에서 시작된 종교의 색채가 넓은 지역으로 퍼져가는 것을 보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개연성이 부족하기도 한데, 중간에 쉐퍼드 글렌에서 정신을 잃고 갑자기 사일런트힐 호텔로 가게 되고 다시 깨어나보니 쉐퍼드글렌입니다. 마지막 병원엔딩을 보면 이것이 설명이 되지만 굿엔딩을 포함한 다른 엔딩은 이것이 설명이 되지 않아 개연성이 뛰어나고 치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쉐퍼드가 어떻게 병원에서 나오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항상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사일런트힐 세계관이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쉐퍼드의 가정사]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은?]


 이야기의 후반부는 매력적이지만 전체적인 호흡이 좋지 못해 서론이 길어 지루함을 느낍니다. 사일런트힐의 괴물이 주인공의 내면을 반영하는데 이 홈커밍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느끼기 힘들며, 삼각두는 도대체 왜 등장했는지 도통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상징적으로 등장을 한 것인지 아니면 판매량 때문에 인기좋은 녀석을 등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지게 등장하고 다음에 안 나오는 대담함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액션성이 더해지는 것은 나쁘진 않지만 어드벤쳐적인 요소가 4편부터 줄어들더니 5편에서도 역시 많이 줄어들었음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너무 강해서인지 사일런트힐 홈커밍에서는 공포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확장된 세계관과 더불어 후반부 이야기가 매력적이고 전투를 즐길수 있어서 게임 자체가 재미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잘 다듬어진 게임이길 바랬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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