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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랜드 스토리1편에서 이어지는 파랜드 스토리2 아크왕의 원정입니다. 제 생각에 파랜드 스토리는 부제만 붙는 것 같고 뒤에 숫자가 붙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 발매할 때 파랜드 스토리 2,3 이런식으로 발매한 것 같은게, 타이틀 화면에서도 숫자가 붙질 않고 부제만 붙습니다. 이건 3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정식발매판이 문제가  있는데 CD로 발매가 되었음에도 CD음원이 지원이 안되고 GS미디도 지원이 안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FM음원 정도로 보이는데 여기에 스테이지 배경음이 일본판과는 다릅니다. 이유를 알 수가 없는 행보인데, 1편에서 멋진 이식을 보여줬으면서 굳이 이래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때문에 저는 GS미디가 지원이 되는 PC98버전으로 했습니다. 폰트나 가독성은 우리나라 도스 정식 발매판이 확실히 좋지만 PC98 패치판도 나쁘진 않아서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


 파랜드 스토리2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변화라곤 찾아볼 수 없는 RPG 만들기식 그래픽을 선사합니다. 그래픽 수준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1편에 썼었던 그래픽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풀, 나무뿐 아니라 캐릭터 그래픽이나 전투화면 전화시의 애니메이션 일러스트까지 변화 한 점 찾아볼 수 없어서 크게 흠은 없었지만 뛰어난 편이 아니었던 전작의 그래픽을 그대로 답습해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비슷할 순 있지만 그래도 후속작인데 좀 변화를 주면 안되겠니?? 대부분 전작에 나왔던 인물들과 마물들이 다시 등장을 해서 새로움이 적은데 그래픽마저 똑같으니 신선함이라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작에서 복사, 붙여넣기 한 그래픽]


[본편과는 별 상관이 없는 내용의 오프닝 영상. 국내판에선 삭제되었다]


 전투 또한 전작과 거의 흡사한 적턴과 아군턴을 한번씩 주고받는 SRPG형태의 전투입니다. 자신의 턴에 이동과 공격, 혹은 회복을 할 수 있는데, 여전히 직,간접 공격밖에는 없어서 사거리에 따른 이득을 볼 수가 없습니다. 궁수라도 간접공격이 되는 도끼, 창과 사거리가 똑같아서 적을 죽이지 못하면 100% 확률로 무조건 반격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도끼를 던지는 녀석과 활을 쏘는 사람의 사거리가 같은 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파랜드 스토리라면 불가능 한 걸 가능하게 만듭니다. 전작에서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전략적인 면이 중시되는 이 장르에서 공격 사정거리가 고작 직,간접으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는 것은 좋지 않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지형에 따른 방어율이 존재하여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게임이 워낙 쉬워서 한 명이 집중공격 당하지만 않게 배치해 주면 죽을 일도 거의 없어서 게임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설마 죽겠어? 하는 마음으로 돌진하다가 몇 번 죽기도 했습니다. 적은 달려들거나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의 움직임을 보여서 쉽게 쉽게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은 가벼운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장점이 되겠습니다만, 여전히 좋지 않은 인공지능은 문제점입니다. 집합을 시키는데 애들이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건너오질 못해요. 그나마 복잡한 맵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한 명의 행동이 끝나면 다음 인물로 자동으로 커서가 이동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전투 애니메이션도 전작에서 그대로 가져오며 김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번작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궁극(?)무기입니다. 스테이지마다 숨겨져 있는 보물상자를 잘 찾으면 궁극무기를 얻을 수 있는데, 레벨이 20이 넘어간 인물이 자신의 궁극무기를 착용하면 모으기 명령이 등장을 하게 되고 모으기는 실행하면 한 턴을 소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턴에 공격을 하게되면 필살기가 나가게 되어 강력한 공격은 물론 새로운 전투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가 있는데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이 모으기는 특히 보스전에서 대단히 유용합니다. 보스들을 보통 성 등에 포진해 있어서 매 턴 체력을 채우기 때문에 한, 두턴만에 끝을 봐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바로 이 필살기의 등장은 밋밋했던 전투를 조금 보완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물론 일반 적들을 상대할 때는 잘 쓰진 않지만 보스전에 어울리는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귀엽고 괜찮은 전투 애니메이션이지만 전작과 똑같다]


[이것이 바로 모으기를 통한 필살기]


 각 인물에 대한 성장 역시 전작과 비슷합니다. 적을 공격하거나 공격을 통해 처치해서 경험치 100을 쌓게되면 레벨업을 하며 임의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파랜드 스토리2에서는 전작의 문제점이었던 지나치게 임의로 능력치가 오르는 나머지 레벨업을 했는데도 능력치가 안 오르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각 직업에 맞게 능력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능력치 상승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작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훼리오가 힐을 해줘도 경험치가 오릅니다. 그것도 무려 10씩이나 올라서 힘겹게 해골들을 때려잡아 레벨을 올렸던 전작과는 달리 힐만으로도 어느정도는 성장이 가능해져 힐러의 위대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 전작에 존재했던 전직이 사라졌습니다. 전작에서 전직이 가능했던 이완, 고달등은 이번작에서 이미 전직이 완료된 상태로 나와서 전직을 통한 더 높은 능력치가 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레벨 노가다 장소도 마땅치가 않아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이 필요해졌습니다. 한 명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골고루 키울 것인가 선택의 문제인데, 사실 이런 게임에서는 주인공 보정받는 한 명 키우는 게 조금 쉽게 가능 방법이긴 합니다만 애정있는 인물을 키우는 것이 바로 RPG 할때 매력이 아니겠습니까? 전작에서는 능력치 상승 아이템을 마을에서 너무나도 쉽게 싼 값에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부 다 키워도 됐지만 이번작에서는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보물상자에서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배분을 해줘야 합니다.


[드디어 회복으로도 오르는 경험치]


 파랜드 스토리는 이미 시대를 넘어서는 편의기능을 제공했습니다. 매 턴 마다 자동 저장되는 기능이 대표적이며 빠른 이동지원과 전투 애니메이션 켜기,끄기, 단촐하지만 메뉴에서 보여주는 가벼운 게임설명등 게임을 플레이할 시 불편함이 없도록하는 설정이 제공되어 있어 정말 편합니다.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마을에서 소모품을 사면 소모품을 직접 구매한 인물이 아니라도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턴이 끝난 인물도 도구사용은 가능한 것은 전작에서부터 이어져 게임의 난이도를 한층 낮춰줍니다. 아크만 죽지 않으면 도대체 게임오버 당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변화가 있는데 바로 장비 같은 경우에는 개인 가방으로 들어오게 변화하였습니다. 전작에서는 장비도 도구와 마찬가지로 마을에서 구입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장비의 교체가 가능했는데 이번작에서는 한명당 4칸의 장비칸이 있고 교환을 통해서 장비를 건네준 후에 교체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SPRG 장르에서 가장 좋은 방식은, 전투 전에 준비화면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장비를 구매하고 장착할 수 있게 해 주고 아이템칸 제한을 두어서 장비든 도구든 남발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파랜드 스토리는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임 칭찬받을만합니다. 어렵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몇몇 게임은 이렇게 쉽고 가벼워야 특색있고 재미있는 겁니다.


[이번작부터 무기는 개인 장비칸에 소속되어 교환을 해야만 다른 인물에게 옮겨줄 수 있다]


[게임오버도 걱정없는 자동저장]


 파랜드 스토리2는 전작보다 좀 더 소규모의 내용입니다. 스테이지 자체는 14스테이지로 전작보다 뒤떨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그 중 3개의 스테이지는 외전 스테이지로 과거 회상 내용을 담고 있으며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본편은 총 1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RPG치고는 꽤나 짧았었던 전작에마저도 미치지 못하며 그 이야기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1편 이후 시간이 조금 흐른 어느 날, 마왕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왕위를 이을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성 안에 데몬이나타나 성검을 가지고 도망을 감은 물론이고 근처 마을에서 마물이 습격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옵니다. 마물들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며 성검을 되찾고 이 일을 꾸민 녀석을 혼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냥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나오는 마물을 처치하다 보면 별 반전 없이 평이하게 마지막 보스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지막 보스도 전편 마왕의 부하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스테이지도 마계가 아니라 임시마계에다가 마왕 부하가 마왕만큼 강해진 것도 아니라 1편 마왕보다 훨씬 약하고 별로 강해보이지도 않아서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확장팩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내용도 그리 신박하지 않은데다가 캐릭터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연출도 그림 한장이나 캐릭터의 움직임도 없이 각 스테이지 처음과 끝에 대사 몇마디 있는 것이 전부여서 심심한 편입니다. 1편에서 나왔던 동료들의 대부분 등장하며 적으로 등장했던 엘레노어가 참여하며 새로운 인물이라고는 마법사 라이아와 10스테이지에서만 동료가 되는 설녀 유키뿐입니다. 대부분의 동료는 등장시 간단하게 인사 안부를 묻는 정도여서 캐릭터마다 뒷 내용이나 숨겨진 이야기 같은 건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1편에선 디노의 형이었던 디바, 여왕의 뒷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나왔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라이아 정도 말고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사실 라이아와 월터 이야기다 그닥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에필로그를 보면, 전작에서는 동료 한명한명의 뒷 이야기의 이야기를 대사와 함께 즐길 수 있었으나 이번작에서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대신에 글보다는 일러스트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보스를 물리치고 난 후에 각자의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대체하며 큰 사건 이후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지 나와서 대사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무엇보다 이번작품에서는 보컬곡이 있습니다만 역시 CD가 아니면 들을 수 없고 CD매체로 발매된 국내 정발판에서는 일본어 곡은 당연히 삭제가 되었습니다. 정발판에 문제가 많은 작품이에요.


[본편과 외전이 나뉘어져 있으며 외전은 과거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검을 빼앗기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게임의 반을 진행해도 대부분 이런 가벼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편보다 떨어진다고 봅니다. 전편의 장점인 간편하고 쉽고 빠른 진행으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은 더욱 강화가 되었지만 발전적인 점이 거의 없고 모든 것을 그대로 답습했으며 깊이가 없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SRPG가 추구해야할 전략성을 추구하더라도 쉽고 간편한 게임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안타까워요. 그럼에도 하루이틀이면 깰 정도의 분량이라 간단하게 즐기기엔 이 정도의 게임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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