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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좀비 공포 어드벤쳐 게임의 선두주자격이자 아직도 시리즈가 나오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역사적인 첫 작품입니다. 중학교 때였나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이 게임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그때는 잘 알지 못했던 좀비들을 피해다니는 모습이 요상했죠. RPG나 액션게임을 주로 할 때라서 도망다니는 모습을 보고서 이딴거 왜 하냐고 했던 기억도 있네요. 


 1996년에 발매된 PS1으로 발매된 게임이라 지금 보면 형편없지만 당시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괜찮습니다. PS2 시절까지도 자주 썼었던 방식으로 배경에는 2D 인물이나 중요 아이템 등은 3D로 구성이 되어습니다. 사람이 등신대도 괜찮고 좀비가 나오는 공포게임에 걸맞는 배경 또한 정말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그건 그 때나 그랬고 지금보면 목각인형 움직이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백미는 동영상입니다. 오프닝과 엔딩에 그래픽으로 만든 CG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 촬영한 영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연기를 정말 더럽게 못하는데 서프라이즈 연기가 훨씬 나을 정도입니다. 화면 설명이나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당황스러운 연출력과 흔들어대는 카메라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까지 더해져 게임사에 길이 남을 오프닝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실제 사람이 찍은 영상을 게임 내에 활용하는 것이 적었지만 예전에는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나쁘다라는 생각보다는 신선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에는 상당히 좋았던 그래픽]


[실제인물이 등장하는 영상. 서프라이즈 느낌이다]


  일단 고전게임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시점이 고정입니다. 3인칭 게임으로 하나의 시점만이 제공되고 카메라가 주인공을 따라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화면 끝으로 이동을 하면 새로운 시점으로 인물을 보여줍니다. 특이하게 네모버튼을 확인버튼으로 쓰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 조작은 PS1 많은 게임들이 그러하듯 D패드로 하는게 기본이지만 듀얼쇼크판 이후로는 아날로그 스틱으로도 가능합니다. 아날로그 스틱 상하로는 전진과 후진 그리고 좌우로는 몸을 회전시킵니다. 오른쪽키를 입력하면 제자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몸을 회전시키는데 이것 때문에 이동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대체적으로 맵이 굉장히 좁아서 좀비를 피하려면 세심한 조작을 해줘야 하는데 이건 대각선 달리기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여기에 상자나 책장등을 밀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조작하는 인물의 방향을 상자를 미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시켜야 해서 상자 앞에 가서 좌우 버튼으로 몸을 돌리고 앉아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적응하기 전까지는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계단을 오르는 것도 이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 버튼을 눌러야 이동을 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드벤쳐 게임답게 퍼즐을 풀어갈 아이템도 얻게 되고 전투도 있기 때문에 무기도 존재하며 탄창도 따로 한 칸을 차지하며 회복 아이템도 준비를 해야합니다.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총알 갯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무기를 두 개 들고다닐 경우도 잦은데, 주인공 두명중 한 명은 질은 가방칸이 8칸이며 크리스는 고작 6칸밖에 안됩니다. 이것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장장소 근처에 창고가 있어서 그곳에 맡겨야 하는데 이 게임이 다음 장소로 이동할때마다 로딩을 하는 편인데 그 로딩이 또 짧은 것도 아니라서 이동하는데 정말 짜증이 납니다. 열쇠나 탄창같은 아이템은 가방칸을 차지하지 않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창고를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거나요.


[가방 칸의 압박. 크리스는 6칸이다]


[덕분에 자주 애용하게 되는 창고]

 

[로딩화면을 문 여는 화면으로 대체한 것은 유명하다]


 어드벤쳐 게임답게 여러가지 퍼즐요소도 준비가 되어 있고 그 퍼즐을 풀어내기 위해서 구석구석을 탐색해야 합니다. 퍼즐을 풀어가는데 중요한 아이템 뿐만이 아니라 게임의 배경설정에 관한 내용이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으니 이 탐색은 필수적입니다.  상자나 책장을 옮겨서 길을 만들고 그 안에서 아이템을 얻어서 퍼즐해결이 필요한 곳에 사용을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좀 더 많은 곳을 탐색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할 수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퍼즐이 아주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그나마 생각해볼만한 퍼즐 한두개는 후반에 있는 편이며 초반부인 저택 부분은 아이템만 잘 얻고 적절한 장소에서 사용만 해주면 크게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갔던 장소를 다시 한 번 가보고 얻었던 아이템을 여러 장소에 사용해보면서 몇 번 헤매이다가 해결법을 찾았을 때 그 즐거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이 전투도 있고 공포요소도 들어가 있어서 퍼즐을 어렵게 만들어놓지 않았는데 이러한 점도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좋은 요소입니다.


 시작하면 크리스와 질,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해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구간도 있는 등 반복적인 면을 피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자주 나오는 상자 밀기]


[퍼즐요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의 전투는 액션성은 전혀 없는 전투입니다. 역시 초기작품들은 액션성보다는 어드벤쳐 요소를 강하게 넣어서 그런지 제한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게임의 답답한 이동처럼 전투도 약간 당황스러운데, 일단 칼이나 총을 든 상태로 조준을 하면 앞뒤로 움직일 수 없고 제자리에서 방향전환만 가능하며 상하 버튼을 누르면 위, 아래를 조준하게 됩니다. 이런 면 때문에 재미있는 전투와는 거리가 아주 먼 게임입니다.


 탄창보급은 탐색을 통해 얻는 방법밖에 없고 그 수도 제한적이라서 함부로 남발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어레인지 모드로 진행을 하게되면 좀비의 숫자가 꽤나 되고 탄창은 적기 때문에 총알을 아껴야 해서 도망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면 나오는 로딩화면을 끼익하고 열리는 문의 모습으로 대체를 하고 있는데 이 때, 비로소 이 게임의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탄창도 없고 회복약도 없는 상황에서 문을 열었을 때 좀비 나오지 말라는 기도를 하게 될 정도로 쫄깃한 면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럴 때는 또 조작감이 안 좋은게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일조를 하게되죠.


 사실 공포게임이라기엔 공포감이 적은 편이고 가끔씩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켈베로스에 깜짝 놀라는 정도인데 거지같은 조작감과 부족한 탄창, 가방칸등 여러가지 요소가 섞여서 게임내내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보스전도 마련되어 있는 바이오하자드1]


[무기도 여러가지 마련되어 있다]


 1998년 7월 라쿤 삼림지대. S.T.A.R.S 알파팀은 작전 도중 소식이 끊긴 브라보 팀의 헬기를 찾으러 갑니다. 최근 라쿤에서 연속 엽기 살인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조사를 나갔던 브라보 팀의 헬기는 추락한 상태이며 대원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브라보팀을 수색하러 갔던 알파팀의 크리스, 질, 웨스커, 배리는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한 저택으로 달아납니다. 알파팀의 크리스 혹은 질을 조작하여 이 좀비떼 소굴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택과 기숙사, 연구소를 수색하면서 원래 목적이었던 브라보 팀원을 찾게됨은 물론이고 엄브렐러 회사에 대한 내용과 좀비들이 생겨난 이유를 차근차근 알게 됩니다. 게임이 플레이시간도 짧은 편이고 수색과 퍼즐 위주라서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수색을 통해 얻게 되는 일지등을 통해 게임의 배경설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가 있습니다. 


 좀비 나오는 배경설정을 제가 좋아해서인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게임 후반에 나오는 엄브렐러사의 연구내용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충분하며 엔딩부근에서는 조촐한 반전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우 연기가 정말 별로입니다. 영어를 잘 모르는 저도 몇몇 대사는 정말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오프닝 영상의 돈 고!! 같은거는 대단해요. 그리고 엔딩영상이 정말 짧은 편이라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프닝은 긴데 말이죠. 


 질 발렌타인과 크리스 레드필드는 누구를 선택해도 내용의 큰 줄기는 변화가 없지만 질을 선택하면 배리가 등장하고 크리스를 선택하면 레베카가 등장하는 등 미세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동료를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엔딩 영상도 살짝 달라지는 등 다회차에 대한 준비도 하는 등 준비를 잘해놓았습니다.


[브라보 팀을 찾기 위해 왔다가 습격을 당하는 알파팀]


[조금씩 알게되는 엄브렐러와 좀비에 대한 내용]


  영화까지 만들어질 만큼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지금보면 연출도 별로고 대사도 별로 없어서 이야기의 흡인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배경설정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1편은 지금 하기에는 인터페이스나 조작이 상당히 불편한 게임이긴 하지만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요소가 핵심이라 적응만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왜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네요.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어진 퍼즐요소 그리고 배경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2편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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