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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바이오하자드1을 끝내고 얼마 안 가 잡은 바이오하자드 2편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PS1으로 발매가 되었으며 좀비 공포게임의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그래픽은 1편과 비스무리합니다. PS1시절 게임답게 인물은 3D, 배경은 2D로 표현했고 공포게임답게 약간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입니다. 지금보면 조악하지만 당시게임과 비교해 봤을때 인물 그래픽이 꽤나 좋은 편입니다. 전작과 비교해봤을 때도 옷 표현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가 있고 얼굴도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하기 싶긴 한데 2018년 현재 보면 생동감은 커녕 종이 구겨놓은 듯한 얼굴이긴 합니다.  전작보다 건물 외부 장소도 조금은 있는 편이고 연구소를 비롯한 내부 또한 전작보다는 훨씬 볼만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바로 실제 사람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없다는 겁니다. 전편에는 누가봐도 조악하게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이 있어서 실소가 터져 나왔었는데 이번작엔 오히려 없으니까 아쉬워요. PS1 시절로는 괜찮은 CG 영상이 있긴 한데 역시 바이오 하자드는 서프라이즈보다 떨어지는 연기력으로 펼치는 실사 영상이 있어야 제맛입니다.


[전작보다 표현력도 많이 좋아진 그래픽]


[실사 영상이 없는 것이 아쉬운 바하2]


 여전히 3인칭 고정시점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하자드2입니다. 시점에는 별 불만이 없지만 여전히 이동은 불만이 많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방향키 위를 누르면 현재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전진을 하고 뒤를 누르면 후진 좌우를 누르면 제자리에서 방향을 전환을 하는데 이것때문에 좀비들 피하기가 영 쉽지가 않습니다. 제대로 달릴 수가 없어요!!


  다행스러운 것은 전작과는 다르게 주인공인 레온과 클레어 둘 다 가방칸이 8칸이라는 점입니다. 8칸도 부족하지만 전작의 크리스는 6칸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적은 가방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주 창고에 들러 아이템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이게 또 불편합니다. 자주 창고에 가야되는데 로딩이 체감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가방칸 때문에 스트레스 받게 됩니다. 정확히는 가방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로딩이 짜증이 납니다. 특히나 이번작 무기중에 두칸이나 차지하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도 발전적인 요소가 있는데 창고에 있는 아이템과 가방에 있는 같은 아이템이 바로바로 합쳐진다는 겁니다. 전작에서는 창고에 있는 아이템을 가방에 옮긴 후 창고를 닫고 다시 메뉴를 열어 합쳐줬어야 했는데 이제는 창고를 연 상태에서 바로 합쳐집니다. 발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도도 크게크게 표시가 되며 굳이 메뉴를 열고 맵을 선택하지 않아도 버튼 하나로 바로바로 열 수 있습니다. 그것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어 굉장히 편한데다가 현재 내가 어느 장소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바라보고 있는 방향까지도 표현해주기 때문에 편해졌습니다. 사실 진작에 해줬어야 했어요.


[가방칸은 둘 다 8칸이고 레온은 라이터, 클레어는 락픽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훨씬 보기 편해진 지도]


 공포 어드벤쳐 게임이지만 그다지 무섭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 저런 상황속에 처해진다면 무서워서 벌벌 떨겠지만 게임으로 즐겼을 땐 공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뽑자면 가끔씩 큰 소리로 유리를 깨며 난입하는 몇몇 좀비들 뿐입니다.


 어드벤쳐 게임답게 각 장소에서 아이템 찾기가 필수적입니다. 모든 장소를 하나하나 들르면서 회복약, 탄약은 물론이고 진행에 필수적인 아이템들을 찾아야 합니다. 주인공인 레온과 클레어가 경찰서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스페이드, 다이아등의 열쇠를 구해야 하고 이 열쇠를 통해 갈 수 있는 장소에서 특정 아이템을 얻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전작보다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좁은 공간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조사를 해야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한 번 가봤던 장소를 몇번이나 돌아다니며 오래도록 헤맬 수가 있어요.


 단순히 조사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지만 몇몇 퍼즐을 풀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합니다. 이런게 어드벤쳐 게임의 묘미죠. 전체적으로 게임의 조사나 퍼즐부분이 쉬운편이기 때문에 진행에 큰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좀비와 계속해서 만나기 때문에 퍼즐요소까지 어려웠다면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 될 뻔 했지만 퍼즐쪽의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게임진행을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퍼즐의 종류는 매우 적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현재 장소를 조사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정도 난이도가 좋습니다. 더 어려우면 어드벤쳐 게임 못해요. 퍼즐 수만 조금 늘렸으면 좋을 것 같네요.


[단순 아이템 외에도 게임진행 힌트를 가진 문서도 많이 존재한다]


[중요아이템을 얻기 위해 풀어내야 하는 퍼즐요소]


 바이오하자드 2편은 좀비의 수가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숙달이 된다면 요리조리 피하면서 달릴수도 있지만 조작감이 안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칼이 있긴 하지만 칼로 적을 죽이는 것은 쉽지 않아서 주로 총을 쓰게 됩니다. 초반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탄약이 꽤나 나오고 후반부에 머신건, 화염방사기 등의 무기도 얻기 때문에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문제 없습니다. 더불어 회복을 할 수 있는 약초도 꽤나 나오기 때문에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후에 난이도를 올려서 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긴 합니다.


 여전히 전투체계가 1편과 같기 때문에 총 쏘는 재미는 없습니다. 조준버튼을 누르고 있는 중에는 앞,뒤로 이동이 불가하고 좌우 회전만 가능하며 상하로 조준이 가능합니다. 게임이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공포게임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봤을 때 움직임을 어느정도 제한하는게 긴장감을 높여주는데 일조하긴 합니다. 


[전투의 기본은 전작과 같다.]


 전작보다 상당히 발전한 것은 좀비의 움직임입니다. 일반적으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사람모양의 좀비는 아무런 장해가 되지 않고 이번작도 비슷하지만 좀 더 역동적입니다. 단순히 두 팔을 벌려 천천히 다가와 물어뜯는 것 뿐만이 아니라 어느정도 다가와서 넘어지면서 다리를 물기도 합니다. 또 공격을 측면에서 당했을 때 팔이 떨어져나가기도 하고 샷건을 맞으면 몸이 두동강나기도 하는데 상반신만 살아서 팔로 기어와 다리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도 공격을 당하고 체력이 떨어지면 다리를 끌고 이동속도가 현저히 늘어나는 등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총쏘는 맛은 없긴 하지만 기본적인 좀비들이 좀 더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의외의 긴장감을 줍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헌터는 등장하지 않지만 새롭게 등장한 리커가 그 자리를 대체해 무섭도록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습니다. 보스전도 횟수가 늘어났고 좀 더 조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투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그만큼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이 새로움이 플레이시 즐거움과 긴장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좀비는 물론 주인공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


 무대는 1편에서 크리스, 질, 레베카등의 활약으로 엄브렐러의 연구소를 폭파하고 2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새롭게 라쿤시의 경찰서로 오게 된 레온과 연락이 닿지 않는 오빠 크리스를 찾아서 라쿤시로 온 클레어가 주인공입니다. 라쿤시에 오게되면 이미 좀비들의 천국이 되어버린 거리를 볼 수 있게 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면서 레온과 클레어는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이번작에서는 라쿤시가 좀비도시가 된 이유,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G바이러스에 대해 쫓게 되고 마지막은 역시나 좀비들의 도시에서 탈출하는게 목표입니다. 이번작부터 바이러스가 퍼져가면서 스케일이 커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작은 마을을 벗어나 시 전체가 바이러스에 물들었고 제약회사 엄브렐러의 이야기가 조금씩 공개되고 T바이러스보다 강력한 G바이러스가 등장합니다. 커져가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으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잔뜩 심어줍니다. 


 경찰서와 연구소에서 새롭게 만나는 인물들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차가운 말투를 가진 에이다 웡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쉐리, 그리고 연구원과 경찰서장등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레온와 에이다 웡의 관계는 상당히 뜬금없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바이러스와 얽혀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대사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서 궁금증들을 해소시켜주며 인물의 생동감도 넘칩니다.  1편의 발연기와는 다르게 그래도 안정적인 성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좋은 점입니다.


[전작으로부터 2개월 후 T바이러스에 감염된 라쿤시가 무대]


[새로운 인물인 에이다 웡과 쉐리]


 바이오하자드2는 시디 두장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각 시디는 각각 레온과 클레어를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레온을 먼저 플레이하면 클레어편을 이어서 완료해야 이야기가 완성되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주인공마다 만나는 사람이 다른데 클레어는 꼬마 쉐리를 만나고 레온은 에이다 웡과 함께하게 되며 실제로 잠시지만 쉐리와 에이다 웡을 조작할 수 있는 부분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레온을 먼저 플레이 할 때의 이야기와 클레어를 먼저 플레이 했을때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실제 큰 틀은 같지만 중간에 내용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특히 쉐리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달라져서 두번 플레이를 할 때도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퍼즐같은 경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2회차를 할 때 플레이에서의 신선함을 느끼긴 어렵긴 하지만 플레이 순서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준비해 놓기도 하는등 게임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배틀이나 헝크가 등장하는 제 4의 생존자 등 숨겨진 요소도 착실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이 게임에 쏟은 그들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정성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뛰어나게 잘 만들었죠.


[누구를 먼저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


 전작에서 플레이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전투도 확실히 좋아졌고 연출, 표현력도 일신했으며 CD 두 장 분량으로 나와 전작보다 훨씬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두명의 주인공이 같은 장소에서 활약하는 것은 아쉽기도 하지만 누굴 먼저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내용 그리고 첫작품부터 매력적이었던 배경설정을 잘 살린 이야기에 숨겨진 요소까지 있기에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작감만 잘 나왔다면 흠 잡을 데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어서 빨리 이들이 엄브렐러 본사로 가서 한 판 붙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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