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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마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바이오하자드6을 플레이해보았습니다. 바하1과 바하5편의 주인공공인 크리스, 바하 2와 4의 주인공인 레온과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에이다 웡에다가 쉐리까지 등장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인 제이크까지 나오면서 그야말로 있는 거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나온 작품입니다.


  때는 2013년이며 첫 바이러스가 발견된 라쿤시티 사건으로부터 무려 15년이나 지나 상태입니다. 때문에 1,2편부터 등장한 레온과 크리스는 나이를 상당히 먹어 30~40대가 되었습니다. 아.. 세월이여.


 그래픽은 꽤 좋은 편입니다. PS3 시절에 나온 게임인데 지금 봐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하는 바하1편 리메이크때부터는 그래픽이 계속 좋은 편에 속합니다. 이전작인 5편도 그러했지만 이번작도 털이나 머리카락 그리고 옷의 질감 표현과 주위 환경도 괜찮고 좀비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지금 나오는 게임보다는 못미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화면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여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바하6]


 위에도 서술했듯이 종합선물세트를 보듯 레온, 크리스, 제이크와 에이다까지 총 4명의 주인공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네 명 각기 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진행 방향도 다르며 각각의 엔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려면 결국 네 명 모두를 플레이해합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각 주인공마다 내용도 다르고 방향성 자체가 달라서 꽤나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다들 액션만 계속해야하긴 하지만 초중반까지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온은 초기 바이오하자드처럼 공포와 생존의 느낌이 물씬 나며 크리스는 4편에서부터 강화된 액션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제이크는 바하3편처럼 추격전을 느낄 수 있으며 에이다는 퍼즐과 더불어 잠입 게임의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각 주인공마다 인터페이스도 달라서 꽤나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4명의 방식을 달리하면서 조금은 길어진 플레이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장치를 만들어 두어서 나쁘지 않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공포요소 조금, 추격전 조금, 그리고 액션은 왕창 넣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공포요소가 강하지도 않고 추격전도 그저 그러하며 퍼즐 또한 만족스러울만큼 잘 짜여져 있거나 양이 많지도 않습니다. 


 액션요소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이 묻혀버리는 경향이 강한데 액션과 공포를 섞던가 액션과 퍼즐요소를 섞는 등 좀 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으나 그것에 실패했습니다. 레온편 초반부에 적은 총알,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계속해서 좀비에 쫓기는 모습이 가장 바하다운 모습이라 생각해서 마음에 들었지만 레온편 중후반을 비롯한 다른 주인공들은 액션에 치우쳐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네 명의 주인공이 있고 파트너가 존재한다]


 이번 바하6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전편보다 더욱 강화된 코옵 플레이입니다. 전작처럼 각 편마다 파트너가 존재하고 주인공과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처음 시작할 때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말이 파트너지 실제로는 각 편마다 두 명의 주인공이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온라인 기능을 활용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이 중 파트너 조인을 활성화시키면 함께 협동 플레이를 할 유저를 검색하게 함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당장에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시작을 해도 게임 중 언제라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이 이 게임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저 먼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과도 함께 게임을 하며 좀비를 사냥하고 협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손쉬운 방법으로 말이죠.


[온라인 협동은 물론 화면분할 로컬 협동도 지원한다]


 또한, 크로스 오버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4명의 주인공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갖지만 몇몇 전투나 보스전에서 교차하는 구간이 조금씩 존재합니다. 레온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제이크와 힘을 합쳐 보스전을 치르는 부분이 존재하고 에이다 웡과 함께 보스전을 치르는 구간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레온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크로스 오버 구간에 들어서고, 동시간 대에 에이다 웡을 플레이하는 다른 유저가 크로스오버 구간에 들어오게 되면 함께 보스전을 치르게 되는 방식이라 매우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방식입니다. 그야말로 바하6에서 보여주고 싶은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최대 4명까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는 실제 플레이에서는 기대만큼의 생동감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크로스오버가 되었을 때,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게 될 때만 가능한 보스 공략법이나 플레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에 미치지 못합니다. 어려운 보스전 같은 경우에 도움을 받고 싶다면 파트너 조인만으로도 충분하고 무한탄과 무한체력을 지닌 인공지능 또한 보스전만큼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발매한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동시간 대에 크로스오버 구간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를 만나는게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저도 굳이 부탁해서 딱 한 번 겨우 해봤을 뿐입니다. 


 이 외에도 직접 게임 속 크리쳐가 되어 캠페인을 하고 있는 다른 유저를 사냥하는 에이전트 헌트도 존재하고 전통적인 용병모드도 존재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바이오하자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며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크로스오버는 아쉬운 면이 보였지만 충분히 새로운 시도였고 많은 게임들이 코옵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유저와 크로스 오버 지점에서 함께 치르는 보스전] 


 흥미로운 크로스 오버 플레이가 후반으로 가면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플레이 한 주인공을 다 끝마치고 다음 주인공을 플레이 할 시 이미 한 번 했던 보스전을 또 다시 플레이하게 되기 때문에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두명까지 마치고 세번째 인물을 플레이하게 되면 이미 플레이 해봤던 보스전 2~3개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서 차라리 없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일명 QTE라 불리는 버튼액션이 조금 많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 컷신 상황이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서의 QTE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치이지만 전투상황에서까지 이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추격전 연출도 아쉬운 점입니다. 각 인물마다 추격전을 하나씩 넣어놔서 자동차 혹은 바이크를 타고 도망가거나 추격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굳이 모든 인물에 하나씩 다 넣어야 했는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액션은 잘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에도 전투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은 없습니다.


[전투 중간중간에도 나오는 버튼 액션]


[빼놓지 않고 나오는 추격전]


 TPS로 변신한 4편에서부터 강화된 액션성은 5편을 거쳐 6편에서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총을 조준 시 이제는 빨간 레이저만 나갔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제는 조준점이 존재해서 훨씬 보기 편해졌고 무엇보다 조준상태에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5편까지만해도 총을 조준한 상태에서 단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이번작은 조준한 상태여도 움직일 수 있어서 편합니다.


 탄약이 꽤나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적들의 수도 어마무시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탄약이 충분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술을 사용해야하는데, 이번작에서는 총으로 상대를 비틀거리게 만들 필요가 없이 그냥 체술을 사용해서 잡아도 됩니다. 탄약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체술게이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체술 게이지를 모두 소비해 버리면 체술의 사용이 불가능해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다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새롭게 퀵샷이 추가되어 조준하지 않고도 체술게이지를 소모하여 조준없이 전방으로 빠르게 사격이 가능하고 바닥에 구르면서 피할 수도 있고 누운 상태에서 사격도 가능하며 돌격하며 슬라이딩으로 상대를 비틀거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적이 공격할 때 순간적으로 반격도 할 수 있는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서 전투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바하 특유의 적은 탄약으로 인해 좀비에게 쫓기는 경우도 제법 되어 긴장감도 유지해 주고 있고, 체술을 활용한 전투의 매력도 살아있으며 크리스편 같은 경우는 마치 콜오브듀티나 배틀필드의 분대단위 전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확실히 이제는 액션게임이 되어버려서인지 전투만큼은 시리즈 중 최고입니다.


[전투의 기본은 총격전]


[다양한 체술 또한 건재하다]


 레온은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대통령이 좀비가 되자 사살하고 헬레나라는 여성과 함께 톨옥스에 퍼진 바이러스의 이유에 대해 조사합니다. 바이러스를 톨옥스에 퍼뜨려 대통령을 암살한 자는 백악관의 국가 안보 보좌관 데릭 시몬스. 그를 쫓아서 중국으로 향합니다.


 크리스는 네오 엄브렐러의 주요 인물인 에이다 웡의 함정에 빠져 BSAA 대원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 부하 한 명의 설득으로 다시 중국지역에 파견되어 생체병기를 처리하던 중 에이다 웡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추적합니다.


 제이크는 C바이러스의 항체를 가진 인물로 반정부군에 있었으나, 레온이 몸담고 있는 미국 직할 에이전트 조직에서 일하는 쉐리의 요청으로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떠나지만 험난한 과정 속에서 엄브렐러의 에이다 웡에게 잡혀 중국의 한 시설로 끌려가게 됩니다.


 에이다 웡은 세 명의 주인공들을 플레이하며 등장하는 의문점들을 조금 해소시켜줄 수 있는 역할로 데릭 시몬스와 네오 엄브렐러의 현재상황을 확인하고 상황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네 개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오 엄브렐러의 에이다 웡이며 이 에이다 웡이 때로는 우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위에 서술했듯이 크리스를 속여 위험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이다 웡으로 플레이를 하면 중국에서 벌어진 바이러스 살포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했던 스팀판 같은 경우에는 에이다 웡을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있지만 초기 콘솔버전은 세명의 주인공을 모두 플레이한 후 에이다 웡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4명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지만 귀결점이 같다는 점은 좋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짧은 편이고 급하게 진행되어서 이야기에 집중할 시간이 적습니다. 에이다 웡 편에서 밝혀지는 사건을 일으킨 진범의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며 중요하게 다루어졌어야 할 에이다 웡과 시몬스와의 과거 이야기 또한 대부분 생략되어 있고 힘들게 발견해야하는 엠블럼에 어느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새로 등장한 것은 C바이러스와 패밀리 라는 존재입니다. 게임내에서 짧게 언급이 되는 편이라 그냥 지나갈 순 있는데 어둠속에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한답시고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존재는 6편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질 않고 네오 엄브렐러 또한 어떻게 설립이 되었는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거의 알 수가 없으며 전체적인 이야기 또한 뛰어난 소재, 사람들의 내적인 모습의 표현도 거의 없어서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아 액션성에 상당부분 가려집니다. 


 게임계에서 좀비라는 특이소재로 시선을 끌어모았던 1,2편 이후로는 이렇다할 매력적인 이야기가 없는 시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멋진 컷신들이 많아서 볼 맛은 나서 영화로 치면 B급 괴수물 느낌은 충분히 납니다.


[공포와 액션이 적절했던 레온의 초반부]


[모든 의문을 해결해 주는 에이다 웡편]


 아쉬운 것은 도저히 가늠이 안 가는 엄브렐러의 계획과 새롭게 등장한 패밀리의 등장입니다. 세계 멸망 이후를 다루고 싶은건지 생화학 무기를 만들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어서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큰 이야기만 다루는 것 같은데 1,2편처럼 소규모라도 알찬 내용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6편에 와서는 더 이상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이유가 없고 액션도 다양해지고 적들도 많이 등장해서 싸우는 맛은 있으나 쉬는 시간 없이 지나치게 정신없이 몰아치기만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크리스편을 빼면 그래도 즐길만 합니다. 특히 코옵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경험이었고 이 게임이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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