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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씁니다.

PS1 인터내셔널 판으로 진행했습니다.



 1997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되어 당시 놀라운 3D 그래픽과 영상으로 충격을 주었던,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RPG 시리즈인 파이널 판타지 그 일곱번째 작품입니다.


 제가 이 게임을 처음 본 것은 1998~9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당시 플스가 없던 제가 친구집에 정말 많이 놀러 갔었는데 그때 처음 보고 그래픽에 대단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열심히 즐기던 영웅전설이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파랜드 시리즈 같은 게임들만 보다가 이 게임을 보니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진짜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특히 전투나 영상에 나오는 모습은 진짜 사람같은 모습이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죠. 

 슈퍼패미컴의 시대가 가고 소니가 새롭게 광학 디스크를 도입하면서 고화질 영상을 잘 살린 게임으로 대단한 영상미를 자랑했었습니다. 물론 2015년인 지금 보면 굉장히 조악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대단했답니다.


[특히나 대단했었던 CG영상과 인게임 그래픽의 자연스러운 전환]


  당시 3D 그래픽을 보면 사람모양 같지 않은 통나무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파이널 판타지7은 굉장히 깔끔해서 좋았죠. 예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좋아했던 점이 있는데 평소에는 게임 인물이 3등신의 SD 형태로 표현되는데 전투나 영상에서는 8등신이 되고야 맙니다. 특이한 것은 영상 중에서도 3등신으로 인물을 표현한 것과 8등신으로 표현한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욕 정말 엄청 먹었을 건데 이 당시에는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3등신과 8등신의 놀라운 전환. 지금 보면 특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심지어 CG영상도 3등신인 것과 8등신인 것이 있다]

 

  전투는 크게 다룰 게 없습니다. 랜덤 인카운터에 4편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ATB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3명이고, 액티브 게이지가 꽉 차게 되면 자신의 턴이 돌아오게 되고 공격, 마법, 소환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마테리아입니다. 무기나 방어구에는 홈이 뚫려 있고 이 홈에 마테리아를 박아넣을 수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말이 많았습니다. 마법 마테리아를 넣으면 그 어떤 인물이라도 마법을 쓸 수 있고, 훔치기 마테리아를 박아 넣으면 그 누구라도 훔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테리아 때문에 획인화 되어 각각의 인물마다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저는 별로 그리 생각하지 않은 이유가 일본RPG에 언제부터 그렇게 개성이 넘쳤다고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예전 던전RPG에서는 파티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도적이 없다면 잠긴 문을 열거나 함정을 해제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마법사가 없다면 굉장히 어두운 던전에서 횃불을 필수로 가져다녀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본RPG 특히 파이널판타지에서는 이러한 면이 있었던 적이 있나 싶네요. 전투에서 직업마다 기술이 조금 다르다는 것 뿐이고 시리즈 3편이나 5편만 보더라도 직업을 계속해서 바꿔줄 수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던전은 굉장히 간소화 되어서 아주 간단한 퍼즐만이 존재할 뿐이며 직업별로 던전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의뢰나 임무 또한 마찬가지로 직업이나 인물마다 서로 다른 해결 방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물의 개성은 컷신에서의 대화나 행동에만 의존하여 표현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마테리아 시스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파티에 넣고 마테리아로 파티의 균형과 조합을 맞출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초반 마테리아 튜토리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초심자의 집에 가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마테리아는 마법 , 독립 , 소환 , 커맨드 , 지원 마테리아로 나뉘고 분류에 따라 마테리아 색도 다릅니다.

 마법 마테리아에는 기본적인 회복, 뇌전 등이 있고 소환은 당연히 소환 마테리아, 커맨드에는 훔치다, 간파하다 , 적의 기술 등 전투 상황에 쓸 수 있는 커맨드 기술이며 독립 마테리아는 HP업 , 선제공격 등의 사용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마테리아이고 , 지원마테리아는 다른 마테리아와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마테리아입니다. 지원마테리아가 조금 어려운데 예를들면 전체화 마테리아와 마법 마테리아인 뇌전을 조합하면 선더계열 마법을 적 전체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화 마테리아를 조합하면, 적 혹은 아군 전체에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마테리아는 경험치도 존재하는데 전투에서 승리할 때마다 전투에 참여한 인원들의 마테리아가 AP를 얻고 성장하게 됩니다. 마법마테리아를 예로 들면 회복 마테리아를 처음 얻으면 케알밖에 쓰지 못하지만 전투를 통해 마테리아를 성장시키면 케알라 , 리제네 , 케알가를 차례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마테리아를 마스터 하게 되면 똑같은 마테리아를 하나 더 얻게 됩니다. 아쉽게도 새로 얻은 마테리아의 AP는 0이라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합니다.

 또, 마테리아를 많이 성장시키다 보면 최후반에 가서는 마스터 마테리아를 얻는 방법도 존재하니 키워볼 만 합니다만, 굉장한 노가다가 될 겁니다.  무기 중에는 마테리아 성장이 없음, 2배, 3배인 것들도 있으니 마테리아 성장이 좋은 무기를 착용하고 전투 노가다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마테리아의 성장과 엄청난 노가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스터 마테리아]


 파이널 판타지7의 이야기를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신라라는 회사가 별의 마황 에너지를 계속해서 뽑아내고 있고 그로 인하여 별의 생명이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신라에 대항하는 아발란치와 아발린치에 참가한 전직 솔쳐 클라우드입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세피로스의 그림자가 나타나고 별의 위기는 더더욱 커져 가며 주인공 일행은 별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내용으로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전개와 연출이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쉽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며, 게임 내에서 설명하는 성명학이라는 학문이 있는데 모든 생명은 죽어서 라이프 스트림이라는 별의 정신적 에너지가 되고 새로 태어나는 생명은 이 정신 에너지의 축복을 받고 태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신라는 이 정신에너지, 즉 마황을 빨아 올려 사용하고 있는것이죠. 이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온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매트릭스라는 장치를 유지하는 순환체계와 비슷하여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터뜨려야 제 맛인 마황로]


[성명학의 기본이해]

 

 특히나 주인공 클라우드가 자신을 찾아가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며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를 보는 것 또한 굉장히 큰 즐거움입니다. 뿐만 아니라, 숨겨진 동료를 포함한 많은 동료들의 개성이 굉장히 잘 살아있고 자신만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찾아 여행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피 정말 좋아요.


[클라우드의 자아 찾기와 흥미로운 과거 이야기]


[동료들은 개성이 확실하고 각각의 이야기 또한 가지고 있다]


  JRPG는 반복되는  많은 전투나  긴 호흡 때문에 중반에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7에서 좋았던 점은 바로 수 많은 미니게임들로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을 넘긴다는 점입니다. 정말 유명한 바이크나 스노우보드 말고도 인공호흡 하기, 체온 유지하며 암벽등반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들로 게임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미니게임을 그리 재미있지 않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2번 이상이 나왔다면 아마 정말 심하게 비판했을 텐데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 하며 넘어가니 할만합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미니게임은 몇 가지 안됩니다. 아마 2015년에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스노우보드는 재미있더군요.

 몇몇 미니게임들은  골드소서에서 다시 한 번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미니게임들. 취향 맞으면 이것만 할지도 모른다]


 저에게도 옛 향수가 있는 게임이라 조금 심하다 할 정도로 좋은 글만 쓴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골수 팬들은 판타지에서 벗어나 버린 세계관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분도 계시고 과대평가 된 게임이라는 평을 내리시는 분도 있을텐데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3D 게임의 참맛을 알게 해 준 게임이죠. 정확히 풀3D는 아니지만 말이죠.


 후반에는 웨폰 상대하기, 마스터 마테리아를 만들기, 희귀 마테리아를 얻기 위한 쵸코보 키우기등의 노가다 요소도 충실히 준비되어 있고, 숨겨진 동료의 이벤트를 보기 위한 요소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게임을 조금 더 오래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아마 요즘 게임이라면 동료 퀘스트라며 DLC로 팔아제꼈을지도 모르죠. 스퀘어가 DLC 내뿜어대는 회사는 아니지만요.


[쵸코보 키우기 , 웨폰 상대하기등 게임후반 즐길 요소도 알차게 마련되어 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보다 인터페이스나 그래픽적인 요소는 떨어질지 몰라도 이야기의 흡인력이나 게임의 완성도는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며 D-rop님의 한글패치로 감동적인 한글로 즐길 수 있는 명작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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