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도쿄 제나두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도쿄 재너두의 PS4판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과거 영웅전설이나 최근에 이스도 많이 했어서 팔콤게임은 기대를 하고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과거 팔콤의 초기작 중 하나인 제나두, 그 후에 나왔던 바람의 전설 제나두, 제나두 넥스트가 서로 연관성이 없었듯이 이 작품도 과거작과는 연관이 없는 독립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쿄 재너두는 2015년 PS VITA로 발매되었던 작품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해상도를 PS4에 맞춰 올리고 추가요소와 함께 발매한 것이 바로 도쿄 재너두 eX+입니다. 휴대기기가 기본 바탕인 덕분에 그래픽이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세대 게임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의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타판인 덕분인지 수준이 낮긴 하지만 비타라고 생각하면 아주 나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해상도는 PS4에 맞춰져 있고 안티를 많이 넣었는지 계단현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깔끔함을 보여주긴 합니다. 문제는 그래픽 수준이 낮다는 것과 함께 배경 그래픽이 너무나도 형편없다는 점입니다. 온라인게임에서 최저설정을 하면 볼 수 있는 나무와 바닥 그래픽을 초반 프롤로그부터 선사해 주는데, 나무나 풀이 없는 곳이 훨씬 깔끔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판이 기본인 걸 어쩌겠습니까??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야죠. 사실 비타판이 아니더라도 팔콤이 3D로 넘어 온 이후로는 좋은 그래픽을 선사해준 적은 없어서 깔끔한 정도만 해주길 바랍니다.
오히려 그래픽 수준보다는 미술적인 부분에서 확고했으면 좋겠습니다. 만화적인 연출을 할거면 카툰랜더링을 좀 더 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던지, 그렇지 않을거라면 좀 더 사실적인 묘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만화에 나올법한 그래픽이긴 한데 표현이 약한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더빙쪽도 약간 아쉬운 게, 전체 음성이 더빙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NPC와의 대화뿐 아니라 메인이 아닌 경우는 더빙이 거의 되어 있지 않으며, 이벤트 상황에서도 어느 인물은 목소리가 나오고 어떤 인물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건 뭔가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픽이 좋지 않지만 선은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나무와 바닥을 포함한 배경은 낙제점]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영웅전설 섬의 궤적과 페르소나의 방식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고 전투를 하는 부분과 학교등 일상생활을 진행하는 부분이 확연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섬의 궤적은 해보질 않았지만 확실히 페르소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확 와 닿는데, 제작할 때 페르소나를 오마쥬 했다는 것을 티가 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현대물, 학원물을 내세우는 이 게임에서 기본적인 방과후 자유시간에 할 수 있는 행동이나 맵 이동방식 지도의 표시 등이 닮아있는 것도 있고, 페르소나처럼 1학기 초부터 2학기 말까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임이 아니라 각 화마다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2~3일 정도를 지내고 다음화로 넘어가게 되는데 굳이 달력의 날짜가 지나가는 표현을 넣을 필요가 없었는데 일부러 넣어놓은것 같았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스트라이크를 회복하는 것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고 프로필 화면에 지,용,인 능력치가 표시되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 능력치를 올려줘야 하는 것도 비슷한 부분이며 5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소재인 안개는 마치 페르소나4를 연상시킵니다.
[어딘선가 본 것 같은 화면들]
도쿄 재너두의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니어라는 SNS를 통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게임을 진행해가면서 사람들이 니어를 통해 퀘스트를 부탁하기도 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소식이 SNS인 니어를 통해 올라오기도 합니다. 현 시대의 SNS 상황을 조금은 반영한 것 같아서 나름 괜찮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듯 글을 올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일상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NPC 대화입니다. 게임의 장르가 액션RPG인 줄 알고 구매했었는데 전투부분보다 일상부에 시간을 훨씬 많이 투자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NPC 대화입니다. 이 NPC가 각 화마다, 또 날짜가 변할때마다 대화가가 다 달라지니 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항상 말을 거는 편인데, 대화 내용이 한두문장 정도로 짧은것은 당연하지만 그 짧은 문장에서도 개개인의 이야기가 존재하니 확인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자유도는 없는 게임이라 역동적인 NPC의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대사도 바뀌니 게임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충분합니다. 여기에 니어에는 올라오지 않는 숨겨진 퀘스트를 주는 NPC도 존재하니 이것때문이라도 놓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팔콤이 예전부터 상황에 따른 대사를 잘 준비했었는데 최근에도 잘 이어져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심지어는 NPC에게서 개인사등 중요한 정보를 얻게되면 니어의 프렌드 페이지에 기록까지 되는데, 이런거 놓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꼭 반드시 말을 걸게 될 겁니다. 최종장에서는 이 프렌드 페이지를 많이 채우면 좋은 보상을 주기도 하니 시도해볼만 합니다. 단지, 진행해감에 따라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NPC도 늘어나는데 매번 말걸고 다니기 시작하면 1~2시간정도 잡아먹게 되어서 나중에는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화같은 경우는 필수가 아니기에 무시하고 메인 이벤트만 보고 진행해도 되지만, 아예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게임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다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저 같은 경우는 웬만하면 대화를 다 걸고 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플레이시간이 80시간정도 되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필수가 아니니 귀찮거나 지겨운 사람은 그냥 메인만 따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이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보면, 짧고 짧은 NPC의 내용도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소심해서 응원단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게임센터에서 맨날 게임만 하는 아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는것이 대단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일상속을 파고드는 니어]
[동료뿐 아니라 이름있는 NPC는 전부 기록되는 프렌드 페이지]
일상 부분을 모두 마치면 스토리상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데, 여기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전투가 진행됩니다. 전투는 얼핏보면 이스와 비슷한 액션 RPG의 느낌을 주고 조금 닮은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상공격 연타에 사격, 강격, 비상으로 기술을 시전할 수 있으며 필살기 개념인 EX스킬과 초필살기인 X스트라이크에 동료와 연계가 가능한 크로스 드라이브까지 실속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추어서 꽤나 할만한 전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전투가 자사의 인기 게임인 이스시리즈와 다른 것은 바로 속도감입니다. 도쿄 재너두 같은 경우는 빠른 속도와 끝없는 콤보로 상대를 섬멸하는 이스와는 조금 다르게 이스보다는 약간은 느리고, 적의 공격을 확실하게 회피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보스가 아닌 일반적인 적은 어느적도 쓸어버릴 수도 있지만 갈수록 부담스러운 공격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이 멈추었을 때 일정정도 공격하고 다시 피하는 식의 공격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의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맞기 직전에 회피를 해주면 무적회피가 되기 때문에 별 거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욕심내서 공격에만 열을 올리면, 공격모션 중에는 회피가 안 되어서 타이밍을 못 맞출 수가 있으니 절제해야 하고 보스전 같은 경우는 광역 공격이나 장판 공격이 오랜시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거리를 벌려야만 하는 경우도 많으니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적은 속성이 있기 때문에 약점 속성을 노려 공격하면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명까지 전투에 참가할 수 있지만 전투는 한명만 하게 되며, 전투중 언제라도 전투참여 인물 중 다른 인물로 교체가 가능하니 약점 속성을 노릴 수 있는 인물로 교체해 줘야 전투를 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데 꽤 즐길만한 전투입니다.
[전투의 기본]
[화면을 뒤덮는 화려한 연출]
보스전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적 공격력이 강해져 회피가 매우 중요해서 쫄깃만 면도 보이기는 합니다만, 보스의 패턴이 비슷한 보스도 몇몇 있고 후반부에는 아예 같은 경우도 있으며 공격방식이 다양하지 않고 전투중 일정이상 체력이 깎이면 조금 변하긴 해도 그 변화 때문에 전투양상이 바뀌진 않아서 박진감 넘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난이도 노멀을 기준으로는 EX스킬, 크로스 스트라이크는 대미지를 입지 않고 타격이 가능해서 사격으로 게이지를 채우고 필살기들로 처치도 가능한 수준인데 좀 더 긴장감 있는 전투를 하고싶은 분은 난이도를 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난이도를 일정이상 올리면 회복아이템을 쓰는데도 대기시간이 필요하니 더욱 가슴 졸이는 전투를 할 수가 있습니다.
[타이밍을 맞춰 회피하면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 보스전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꽤 즐길만한 전투를 만들어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버튼 배치가 조금 별로였습니다.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역시 달리기인데, R1 버튼을 한번 구르면 구르기이고 누르고 있으면 질주를 합니다. 그래서 달리려면 일단 한번 굴러야 한다는게 참 뭐시기 합니다. 이 외에도 전투에 참여하는 인물중 서포트에 배정되는 인물은 체력이 조금씩 회복한다거나, 기절했을 경우 서포트쪽에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부활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데 서포트가 아닌 두명의 인물을 교체하는 키는 세모버튼이고 서포트는 L2버튼이라 헷갈리기도 하고 굳이 나누지 않았어도 될 걸 나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도 EX스킬은 R2, 록온은 L1, 크로스 드라이브는 D패드의 아래버튼등 너무 많은 키배치를 해서 초반에 헷갈림은 물론이고 UI에 체력과 스킬마나 그리고 EX스킬포인트와 D게이지까지 조금 난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좀 더 키배치를 단순화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여기에 던전이 너무너무나도 단순합니다. 필드는 전혀 없고 이계를 통한 던전만이 존재하는 도쿄 제나두인데, 초중반은 전투가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의 분량니다. 마치 던전RPG 형태처럼 넓은 지역은 없는데다가 심지어 일직선 길만이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함정등의 퍼즐요소도 거의 없는 데다가 색깔과 이름만 바꾼 똑같은 녀석이 나타나기도 해서 어느 던전을 가도 배경만 다르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기억이 남는 것은 5화에 나오는 마녀의 가시나무성과 애프터 스토리에 나오는 마지막 던전 정도만이 기억이 남을 뿐입니다. 던전만 파는 게임인데 던전을 너무 단순화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서포트 캐릭터의 활용]
[무색무취의 던전]
도쿄 재너두는 총 8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PS4판인 eX+에는 각 화 사이에 들어가 있는 사이드스토리 그리고 트루엔딩 이후에 나오는 후일담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단히 오랜 시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각 화마다 주제가 있어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마치 TV만화를 보듯이 각 화마다 오프닝 영상이 흘러나오는 점도 독특한 점입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아르바이트를 끝낸 주인공 토키사카 코우가 같은반인 히이라기 아스카가 불량배들에게 둘러쌓인 것을 보고 도와주러 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치 공간이 깨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더니 이계의 문이 나타나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아스카는 이계화라는 상황을 관리하는 네메시스라는 조직에서 파견된 집행자였고, 이 일을 시작으로 주인공이 사는 모리미야시 일대에 계속해서 이계화가 나타나고 아스카와 함께 이계화가 진행되는 곳에 나타나는 괴이(그리드)를 쓰러뜨리고 이계화를 진정시키게 됩니다.
[매 화 등장하는 오프닝 영상]
[처음 만나는 이계의 문과 네메시스의 아스카]
그 후 만나게 되는 동료들과 함께 이계의 미궁인 재너두를 조사하는 X.R.C라는 이계 대책부를 만들고 활약을 해나가게 됩니다. 현재 모리미야 시에 자주 일어나게 된 이계화의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이 X.R.C 부활동의 목적입니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고 괜찮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후반 내용은 미연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 이계에 대한 내막이나 이계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이계의 아이는 물론 이계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게 끝나버리니 알고 싶다면 후속작을 기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멀 엔딩이 가장 깔끔하게 끝난다고 봅니다. 트루 엔딩은 좀 더 행복한 결말로 다가올 수 있으나 전혀 개연성이 없고 뜬금없어서 이게 뭔가 싶고 트루엔딩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애프터 스토리는 트루엔딩의 어이없는 개연성은 아니지만 없어도 될 이야기를 넣은 느낌이라 그다지 빠져들만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게임의 소재는 나쁘지 않지만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 심하게 엉망입니다. 게임의 대사가 그야말로 중2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맨날 혼을 불태우는 시오라는 선배하며 싸우는데 아이돌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애도 있으니 대사를 들을때마다 게임 끄고 싶어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유치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런 허세는 정말 참기가 어려워요.
연출도 이에맞게 좋지 않은데, 몇몇 동작을 모든 인물이 돌려서 쓴다던가 말할때나 행동할 때 자꾸만 눈을 감는다던가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중요한 말할때 왜 이리 카메라는 흔들어대는지 모르겠고, 주먹을 손바닥에 치는 연출은 팔콤이 특허를 냈는지 허구헌날 나오며 계단을 내려오는데 허세 가득하게 눈을 감고 내려오는 장면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 중에 압권은 폭주하는 괴이에게 노래를 불러 달래주는 장면인데, 그 장면은 너무나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중2 대사를 내뱉다 결국 중2병이라는 것을 인정해버린다]
[난 눈을 감아도 똑바로 걷는 것이 가능하지]
[최악의 움직임을 자랑하는 두 장면. 차라리 말로 표현하면 나았을 것]
게임이 5화까지는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게 되고, 새롭게 합류하게 되는 동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동료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좋은데, 초반에는 중심이 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너무나도 느리고 동료이야기만을 하고 후반에 기를 모아 원기옥을 쏘아 내뱉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야기의 구성이나 배분이 심히 좋지 않습니다. 막간에 가서야 중요 내용이 밝혀지는데, 그 막간까지 저의 플레이시간이 30시간을 넘겼으니 그때까지 중요내용에 대한 단서는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동료에 대한 이야기는 일상부분에서 할 수 있는 인연 이벤트에 힘주는 것이 이야기의 강약 조절에 더 좋았을 겁니다. 애프터 스토리의 분량을 길게 길게 길게 늘린 것이 본편이다라는 생각이 지금에와서야 들 정도입니다.
생사를 같이하며 전투에 나서는 동료 외에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조연과도 인연 이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인연이벤트는 주요 스토리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편이고, 각 인물의 개인사나 뒷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캐릭터성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고, 인연 이벤트를 볼 수 있는 인연의 조각도 각 화별로 한정되어 있어서 누구와 이벤트를 볼지 잘 선택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인연 이벤트를 활용해 동료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지루하게 늘어지는 초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빠르게 진행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사실 초반이 지루한 이유 중 하나는 특출하게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여느 게임이나 만화에서 보았을 법한 인물이 그에 어울리는 전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독특함이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차 기억이 남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스타카메라에서 맨날 체험판 게임하는 꼬맹이가 더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게이머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자주 해줘서 대화할 때 재미있었네요.
[더는 할 말이 없는 인연이벤트의 연출]
모션과 연출이 심히 좋지 않고 중2중2한 대사 때문에 이야기 전달의 흡인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정상적인 말투를 하는애가 드물 정도인데, 차라리 NPC들이 대사는 적지만 일상적인 말투나 단어를 써서 듣기 좋기도 합니다. 뛰어난 게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게임은 할만한 구석이 있는 편입니다. 전투도 나름 잘 짜여져 있고, 후반에 몰아치는 이야기는 집중력이 있습니다. 단지 성의없는 연출과 게임이 싫어질 정도의 바보같은 대사와 전개가 모든걸 망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글화 할 때 단어를 한국식으로 바꿔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농무라는 단어라던지 일본에서 쓰는 한자를 그대로 옮겨온 것들이 몇 개 보이는데 신경 좀 써주면 좋겠네요. 더불어서 가게 간판이나 포스터에 있는 일어도 한국어로 바꿔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은데 일어라 이해할 수가 없네요.
사실 이 게임의 문제는 독창성입니다. 액션은 이스를 닮아있는데, 약간 개량을 시켰고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의 자사의 영웅전설 섬의 궤적이나 페르소나를 닮아 있어서 이 게임만의 독특함이 뭐냐라고 물어보면 무엇이다라고 딱히 이야기 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후속작이 나온다면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해서 나오면 좋겠네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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