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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4로 돌아온 갓 오브 워의 후속작입니다. 4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갓 오브 워라서 1편과 구분 짓기가 약간 뭐시기 하지만 1편은 부제가 붙어있더군요. 이번작은 부제도 없이 그냥 갓 오브 워입니다. 플스2때 평이 대단히 좋았지만 당시 짧은 플레이시간을 가진 액션게임보다는 RPG를 훨씬 선호했기 때문에 안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픽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그래픽이 좋을것이다라는 사실은 처음 시작하면 알 수가 있는데, 게임을 구동하고 시작화면에서부터 들려오는 플스 소음만 들어도 아! 이 게임은 그래픽에 신경을 써서 플스를 무지하게 갈구는구나라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습니다. 인물 그래픽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아트레우스의 얼굴에 있는 주근깨나 흉터같은 표현도 워낙에 훌륭하고 특징을 잘 살렸으며 크레토스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 또한 그 수준이 뛰어납니다.


 배경도 훌륭한데 처은 미미르가 있는 산 정상으로 갈 때 밟는 눈 표현에 놀랄 정도였습니다.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는 것 같지만 신화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마법이나 거대한 거북이 또 마녀가 사는 숲 등 미적으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서 눈이 아주 즐겁습니다. 게다가 로딩도 없습니다. 모든 맵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뛰거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은 전혀 로딩이 없습니다. 로딩을 교묘하게 감추어서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빠른 이동을 통해 다른 지역이나 먼 곳을 바로 갈 때에만 존재해서 실제로는 대단히 쾌적하게 느껴지고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습니다.


  3인칭 액션을 자랑하는 갓 오브 워는 전작과는 다르게 크레토스의 뒤에서 시점을 잡아주고 자유롭게 카메라를 회전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덕분인지 공격도 네모 세모 버튼이 아니라 R1, R2로 강,약공격을 할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공격버튼을 자주 사용해야하는 액션 게임에서 R1, R2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크게 불편함은 없긴 한데 네모나 동그라마로 공격하는게 좀 더 편해요. 크레토스 바로 등뒤에서 잡아주는 시점이라 시야각이 조금 좁아서 저처럼 3D 게임에 약한 사람은 약간 어지러울 수도 있는데 설정에서 모션블러와 카메라 흔들림을 꺼주면 조금 나아질 겁니다.


[매우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갓 오브 워]


[배경도 매우 아름답다]


 전투는 아주 훌륭합니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도끼와 방패 그리고 맨손격투가 전투의 주를 이루고 회피기능까지 있는데 공격을 맞아주는 적들의 반응이 찰져서 때리는 맛이 좋습니다. 역시 맞아주는 사람이 잘해야 맛이 살아나요. 맨손같은 경우에는 계속 패다보면 상대가 기절을 하는데 이 때 R3을 눌러주면 적을 잡고 찢어 죽이거나 멀리던지는 등 멋진 연출이 나와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맨손격투로 기절시키고 잡아서 애들 찢어 죽이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연출도 좋고 아주 화끈합니다.


 여기에 완벽한 타이밍에 방패로 방어를 성공하면 적의 공격을 튕겨낼 수도 있고 방어가 불가능한 공격도 있어서 방어와 회피도 적절하게 섞어줘야 합니다. 적의 공격을 받으면 대부분 경직이 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공격으로 콤보를 이어나가기 보다는 적의 공격을 확실하게 막거나 피한 후 공격을 하는 것이 이번작의 핵심이고 그렇지 않으면 심심찮게 게임오버를 당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게임에 점프가 없어서 높은 지역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암벽을 타거나 붙잡을 사슬이 필요합니다. 낮은 턱이라도 반드시 O버튼이 있는 곳에서만 점프를 뛰어서 넘어갈 수가 있어서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퍼즐요소도 있기 때문에 쉽게 높은곳을 오를 수 없게 만든 것 같은데 액션성에서는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점프를 활용한 액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보스전의 양입니다. 플레이시간에 비해 보스전이 많지가 않습니다. 대신 중간보스전이 꽤나 있는데 대부분 트롤, 오우거, 영혼 탐식자등 몇 안되는 녀석들이 색깔만 바꿔서 계속 나오는게 큰 단점입니다. 플레이시간이 짧지 않은 만큼 좀 더 많은 보스전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놨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준비되어 있는 보스전은 꽤나 재미있는 편이고 서브퀘스트를 통한 몇몇 추가적인 보스가 존재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화끈한 액션]


[전투 연출 또한 기똥차다]


[룬을 통해 다양한 기술도 구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함께 다니는 아트레우스가 전투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초반에는 활의 위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적의 주의를 돌리는 정도에 그치지만 진행해나가면서 활에 빛과 전격 속성이 달리게 되고 관련 스킬을 올려주면 대미지도 조금 올라감은 물론 약화를 시키거나 전격공격을 통해 감전이 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줍니다.  폭발하는 적처럼 근접공격이 어려운 적을 미리 공격해줄 수도 있고 경직이 걸리는 놈들에게 쏴주면 크레토스와 함께 멋진 합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스킬중에 크레토스와 함께 공격을 하는 스킬도 있어서 액션의 다양성을 불어넣어줍니다. 


 게다가 그 조그마한 놈이 화살을 쏘는게 아니라 활로 적의 목을 졸라서 크레토스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근접공격을 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열심히 싸우는게 귀여워요. 아트레우스는 전투 뿐만이 아니라 진행중에도 상당히 감초 역할을 잘 해주는데, 과묵한 크레토스 덕분에 조용하고 삭막하게 될 뻔한 게임에 활력를 넣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전투에서의 아트레우스의 역할은 매우 크다]


 이번 갓 오브 워에서는 장비의 제작과 강화요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기 같은 경우는 제작할 수 없지만 방어구는 진행을 함에따라 제작할 수 있는 종류가 늘어납니다. 적을 처치하면 나오는 전리품이나 보물상자를 열면 여러 재료들이 나고 그 재료와 돈을 활용해 방어구 제작, 강화가 가능합니다.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레벨이 따로 없는데 진행함에 따라 강력한 적이 나오고 그 적을 상대하기 위해 레벨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방어구와 스킬을 배워가며 싸우는 겁니다.


 액션게임이라도 싸움질만 하면 지루할 수 있는데 간단한 수집요소와 제작기능을 넣어서 있는 재료를 가지고 몇가지 방어구를 만들 수 있는 점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여기에 무기에는 룬을 넣어 2가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방어구에는 주문을 넣을 수 있어서 좀 더 다양한 공격방식을 가질 수도 있는 등 유사 성장요소를 넣어놔서 키우는 맛도 있습니다. 


 제작과 강화는 크게 좋거나 나쁘진 않았지만 메뉴가 조금 복잡한 것은 분명한 불만입니다. 제작과 강화는 대장간에서 해야하고 방어구는 메뉴에서 착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주문과 룬을 해당 장비를 착용한 후 버튼을 하나 더 눌러서 착용 메뉴에 들어가야 하고 방어구를 바꾸면 기존에 착용하고 있던 주문이 바로 적용이 안되어서 일일이 다시 착용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여기에 룬의 강화는 장비에 착용하는 룬 선택해서 강화를 할 수 있는 등 복잡스러운데, 메뉴가 좀 더 눈에 잘 띄게 정렬이 되게하고 강화는 한군데서 몰아서 할 수 있게 해줬어야만 합니다.


[방어구의 제작, 강화 주문등의 구입이 가능한 대장간]


[메뉴에서 무기, 방어구를 장착한 후 룬과 주문을 선택할 수 있다]


 액션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퍼즐 역시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주로 도끼와 후에 얻게되는 추가무기, 그리고 아트레우스의 활을 활용한 퍼즐로 다리를 움직이거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퍼즐류입니다. 이러한 무기의 속성을 활용한 퍼즐은 주위를 둘러보고 방법을 조금은 고민해야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퍼즐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꼼꼼하게 막힌 길 주위를 살펴보면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퍼즐은 바로 상자를 먹는 퍼즐입니다. 봉인되어 있는 상자가 있고 이곳에서는 좋은 아이템 혹은 서브퀘스트와 관련된 아이템이 들어있기도 해서 꼭 풀고 가야만 합니다. 이것 또한 상자 근처에 봉인석 3개가 있고 그것을 부수거나 시간 내에 3가지 봉인석을 모두 공격을 해주면 되는데 도끼의 던지기 공격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액션에만 치중되어 있으면 전투하다가 지루할만한 시기에 적절히 퍼즐요소를 배치해 놔서 그 조화가 좋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너무 반복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지형을 활용한 퍼즐은 거의 없고 처음부터 나오는 도끼를 활용하거나 아트레우스의 활을 활용해 길을 뚫는 방식만을 마지막까지 고수합니다. 물론 배치는 달라지지만 알프하임비롯해 미드가르드의 다양한 장소의 지형 지물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상자 퍼즐은 더 심각한데 봉인석을 찾으러 열심히 둘러보고 찾기만 하면 바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인데 이것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액션게임치고 꽤나 긴 편인데 퍼즐의 완성도가 별로라기보다는 그 다양성이 부족해서 후반에는 퍼즐에서 재미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길찾기 퍼즐은 몇가지 준비되어 있는 편]


[봉인된 상자 여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하다]


 전작에 비해서 나이를 먹은 크레토스가 나무를 베며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크레토스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트레우스도 함께 있죠. 나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그곳에 이미 죽은 크레토스의 부인이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의 시체가 화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을 피우자마자 사냥에 나서며 아들이  준비가 되었는지 보는 크레토스. 하지만 트롤과의 전투에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트레우스와 집에 돌아오게 됩니다. 


 그 때 집에 찾아온 낯선 남자와 한 판 붙으며 나이든 자신의 모습과 닥쳐올 위협에 대해 느끼게 되는 크레토스. 오래도록 숨어 살았지만 과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에게 대항했던 것처럼 이곳 북유럽의 신과도 마찰이 있을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아직 준비가 되지않은 아들과 함께 아내의 유해를 뿌리러 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아내를 화장한 후 아들과 사냥에 나선다]


[엄청난 박력과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던 낯선 남자와의 전투장면]


  마지막에 가기 전까지도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그리고 나중에 만나는 마녀, 미미르에 악역인 낯선 남자 정도인데 이들의 복잡한 이야기나 놀랍도록 뛰어난 구성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그저 산으로 가는 여정에서 길을 막고으면 무지하게 패버리면서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낯선 남자의 정체나 과거 이야기, 오딘의 목적, 마녀의 정체 같은 것들이 흥미로움을 채워주고 있긴 합니다만 여러 신들과의 대립이나 더 깊은 내용들은 후속작에서 기대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엔딩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라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나 아버지 크레토스와 아들 아트레우스가 서로를 이해해가며 교감하는 부분입니다.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자상함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어렵고 부담스러우며 자신을 아껴주던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긴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이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서먹하게 지내는 아들과의 관계는 멀지만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저만 해도 아버지와의 사이가 돈독하진 않은 편이고 조금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며 우리 세대에서 흔히 느낄 수 있을법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의 어깨를 잡아주고 싶지만 그것조차 어려운 아버지와 호기심도 많고 반항심도 가지고 있는 어린 아들이 힘든 길을 헤쳐나가며 서로 위해주고 때론 대립도 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나갑니다. 그것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이 둘의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조금은 거리가 생긴 부자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더군요. 그리고 아트레우스 진짜 귀여워요.


 적들과의 전투뿐 아니라 둘의 대화나 행동을 표현하는 연출까지 좋습니다. 특히 초반에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고 싶은 아버지가 그러지 못하고 손을 내리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까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찡한게 있더군요. 그리고 표현은 못하지만 언제나 아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며 부성애에 대해서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게임하면서 북유럽 최고신인 오딘의 목적이나 낯선남자의 정체같은 것들보다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이 훨씬 다가오는 게임이었습니다.


[신과의 전투보다 더 와닿았던 부자지간의 이야기]


  강화메뉴가 조금 난잡하고 지도를 보고서도 길찾기가 불가능하며 퍼즐의 다양성이 아쉽긴 하지만 단점이라고는 굳이 찾아야만 그 정도가 겨우 보일 정도로 멋진 게임입니다. 무스펠하임이나 니플헤임같은 추가요소가 있는데 더럽게 재미없긴 하지만 이걸 포함해서 숨겨진 요소들도 몇가지 있어서 소소한 재미도 줍니다.


 액션게임에 중요한 액션성은 물론이고 이야기로 전달되는 감성적인 면과 북유럽 신화를 잘 살린 멋진 세계관까지!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놀랄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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