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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제가 NDS로 구입했던 마지막 게임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12 : 레버넌트 윙입니다. DS는 사실 파판 3,4 리메이크를 하고 싶어서 샀는데 하다보니 역시 언어의 압박 때문에 잘 안 하게 되었고 와리오나 마리오&소닉 올림픽을 더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판12는 아무래도 파판 이름붙어서 사긴 했는데 전통적인 RPG 형태도 아니라서 초반만 잠깐 하고 접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이 이후로 한국어화가 더욱 더 안되면서 콘솔에 대한 관심이 조금 멀어졌었습니다.


 아무래도 DS는 휴대용기기인 덕에 해상도가 매우 낮아서 지금 하기에는 만족스러운 그래픽은 아닙니다. 그래도 역시 스퀘어답게 2D로 그려진 깔끔한 2D와 3D 배경은 결코 못나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시대가 지나서 저 하염없이 낮은 해상도로 하기에는 우리의 눈이 너무 높아진 게 문제죠. 파판12의 후속작답게 주인공 또한 반과 판넬로이며 그 외에도 12편에 나왔던 주요 인물들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2D SD 캐릭터로 변한 전작의 인물을 보는 것은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라면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음성이 없는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일반적인 부분에서는 괜찮은데 연출을 위해서 줌 인을 할 때 도트가 무지하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근데 또 줌인을 생각보다 자주 해요. 다각도에서 상황을 보여주고 연출하는 것은 좋은데 굳이 이렇게 도트가 도드라져 보이도록 연출을 한 이유는 뭘까?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 것은 매우 훌륭한 연출이었고 마음에 들었는데 일부러 줌인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동영상도 괜찮은데 역시 해상도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닌텐도는 왜 화면이 2개를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요? 몇몇 참신한 게임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인공 상태를 보여주거나 지도 보여주는게 다라서 버튼 한 번 누르면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굳이 2개로 나눠놓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사실 3DS시대도 이제 끝물인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의문이 듭니다. 스위치에서는 하나여서 좋네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그래픽]


[동영상도 봐줄만 하다]


 파판10-2에서부터 시작된 후속작이 12편에서도 이어집니다. 이것은 13에서도 계속해서 나타나죠. 하지만 이번작은 거치기도 아닌 휴대용 기기로 낸대다가 장르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보면 정확히 전략 시뮬레이션 보다는 전략 RPG라고 할 수 있는데 레벨업도 있고 노가다 요소도 있으나 전투를 하는 방식이 확연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이나 전투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목적을 달성하면 클리어되는 방식입니다.


 중요 조작은 거의 대부분 터치펜으로 하게 됩니다. 인물 선택과 이동, 공격 기술 선택등 대부분 터치펜으로 조작을 하게되며 아군 전체선택이나 맵 이동 등에 부분적으로 버튼이 사용이 됩니다. 초반에는 괜찮은데 후반이 문제입니다. 한 번의 전투에서 등장인물이 몇 안 되는 초반에야 조작에 별 불편함은 없지만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고 아군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각 유닛 한 기를 선택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닛이 겹쳐지는 것 같진 않은데 워낙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화면이 작아서 원하는 유닛 선택이 잘 안됩니다. 명령을 내리 후 유닛들의 반응이 약간은 느리게 느껴지기도 하는 등의 문제까지 있어서 게임 후반 쾌적함을 방해합니다.  


[초반엔 단촐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대규모로 변하는 전투]


 전략적인 면을 강조한 게임답게 각각의 인물에게는 공격 타입이 있습니다. 근접, 간접, 비행 타입이 바로 이 게임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입니다. 근접은 말 그래도 근접공격을 하고 간접은 활, 총, 마법등을 이용해 원거리 공격을 하며 비행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 유닛입니다. 근접>간접>비행>근접의 상성 관계가 있어서 상대의 속성을 파악하고 상성에 맞는 인물을 내세워 적을 없애야 합니다. 이 세가지 외에 회복이 가능한 인물까지 있어서 진형 유지와 유닛의 배치가 중요합니만 적 인공지능이 좋진 않아서 그리 전략적이진 않습니다.


 지형에 따른 유불리나 언덕 아래에서는 언덕 위가 안 보이는 등의 전술적인 요충지 활용 같은 것도 전혀 없으며 상대가 우리의 조합에 맞춰 유닛을 뽑는 것도 아니고 전술적인 공격을 해오지도 않으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이따금씩 한두부대 정도만 따로따로 공격을 오는 게 다입니다. 우리는 다 같이 몰려가서 한 놈씩 때려 잡으면 되기 때문에 전략을 사용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만약 어렵다 싶으면 레벨 조금 올리면 그만이라서 전략전술의 재미는 거의 느끼기 어렵습니다. 다수의 유닛이 나와 싸우는 것을 지켜 보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서로 치고박는 전술싸움이란 것이 없어서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 불리기에 애매한 것이 큰 단점입니다. 할만은 하지만 크게 재미있지는 않은거죠. 


[튜토리얼로 보는 세 개의 공격타입]


 전투를 치르면서 경험치를 얻어 레벨이 오르게 되는데, 일정 레벨이 되면 기술을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기술이 많은 것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꺼번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 움직여야 하는 유닛이 많고 속도도 다른데다가 적의 움직임에 따라서 병력을 나누거나 따로 움직여야 하는 등 전투 중 할 것이 많아서 전투에 출전하는 5명의 인물들의 기술을 하나씩 다 써주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작에서도 갬빗이 존재합니다. 전작에서는 전투보다 이 갬빗 짜는게 더 재미있었지만 이번작에서는 휴대용 기기의 한계 때문인지 아주 단순하게 바뀌었습니다. 전투에 들어가서 갬빗으로 가면 사용 가능한 기술이 표시가 되는데 그 중에 하나를 터치해 주면 자동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각 기술은 사용하면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고 그것이 끝나면 바로 사용해 주는 방식입니다. 파판12편처럼 세밀한 조정은 불가능해 아쉽습니다만 휴대용 게임으로 나왔다는 것을 이해해야겠죠.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을 하게 되면 한명 한명씩 필살기인 미스트 넉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됩니다. 주요 스토리 말고 게시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션에서 얻는 경우도 존재하니 모두의 미스트 넉을 얻고 싶다면 주 미션 말고 게시판 미션도 빠지지 않고 실행해야 합니다. 미스트 넉은 한명당 딱 하나씩만 존재하고 전투를 하면서 미스트 카트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전투가 끝나면 미스트 카트는 초기화가 되니 해당 전투 안에서 얻은 미스트 카트는 그 전투 안에서 소비해줘야 합니다. 생각보다는 연출이 화려하고 강력해서 쓸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편과는 다르게 연출 건너뛰기가 가능한 점이 큰 강점입니다.


[다양한 기술을 배워가지만 손은 잘 안 간다]


[화려한 필살기 미스트 넉]


 게임 초반 얻게되는 그레바도스의 비보 덕분에 소환게이트가 있는 전장에서 소환을 할 수 있게 되고 이 소환수를 소환해 주인공과 함께 적을 물리칠 수 있으며 이 소환수들 역시나 근접, 간접, 비행 3가지 타입에 회복타입이 존재하니 필요한 소환수를 원하는 인물에게 붙여줘서 같이 행동하게 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캐패시티라는 수치가 존재해 소환수의 양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위에도 서술했듯이 이 소환수 덕분에 유닛이 엄청나게 많아지는데 후반에 가면 하나하나 세밀한 조직이 힘드니 화면 왼쪽 위에 있는 인물 초상화를 누르면  그 인물에 소속된 소환수까지 한꺼번에 선택이 되니 이를 잘 활용해 조작을 해주면 유용합니다.


 여기에 각 소환수마다 속성이 존재합니다. 화, 수, 뇌, 토속성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를 보여주며 무속성과 회복까지 속성이 존재합니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 이번 전투에 참여할 인물과 더불어 소환수 덱 설정이 가능한데, 적의 종류와 속성도 다 확인 가능하니 그에 맞춰서 강한 속성을 가진 소환수 덱을 짜서 전투에 나가면 훨씬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만 역시 레벨 올려서 하나하나 차분하게 일점사 해주면 이길 수 있어서 크게 상성 관계가 느껴지진 않고 오히려 타입에 따른 상성관계가 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법은 다릅니다. 이번작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카이츠는 초반부터 강력한 범위공격 마법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의 약점속성에 맞춰 공격을 해주면 더욱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새로운 소환수 같은 경우에는 계약으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미션을 완료하면 성석이라는 중요한 아이템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사용해서 새로운 소환수와 계약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소환수의 레벨은 반의 레벨을 따라가기 때문에 레벨업을 할 필요는 없으나 소환수마다 랭크가 존재합니다. 1,2,3랭크까지 존재하며 3랭크는 오직 하나만 소환이 가능하고 1,2랭크는 캐패시티 한도 내에서라면 계속해서 소환이 가능합니다. 3랭크 같은 경우는 상당히 강력한 기술이 존재해서 기술 보는 맛이 있는데, 강력한 3랭크 소환수 같은 경우는 후반에 게시판 미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소환수를 얻고 싶다면 역시나 게시판 미션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소환게이트에서 불러내는 소환수]


[계약을 통해 새로운 소환수를 얻어 덱을 짜자]


 레버넌트 윙의 이야기는 파판12 본편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얼마 후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비공정을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게 된 신입 공적 반과 판넬로는 발프레아, 프란과 함께 보물을 찾아 그레바도스 유적으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영원으로 이어진다는 그레바도스의 비보를 얻게 됩니다만 그 후 지반이 무너지면서 결국 반은 비공정을 잃게 되고 반과 판넬로는 라바나스타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후 라바나스타 근처에 태고의 비공정이 떨어지게 되고 호기심 많은 반과 다운타운 친구들은 "이 하늘 저편에 아무도 모르는 부유 대륙이 있다"는 전설을 기억해 내고 그 비공정으로 잠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공정은 그레바도스의 비보와 반응하여 전설에 나오는 부유대륙 렘레이스로 가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그레바도스의 비보]


[태고의 비공정을 타고 렘레이스로]


 렘레이스라는 부유대륙은 그동안 결계 때문에 지상과의 왕래가 완전히 끊어졌으나 최근 강력한 미스트의 방출 덕에 결계의 일부가 열려버렸고 여러 공적들이 이곳의 유적을 파헤치고 있으며 이곳에서 조용히 살고있던 날개달린 종족 에구르들마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성석을 얻어서 환수마저 부리며 이 렘레이스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정의감 넘치는 우리의 주인공 반은 미쳐 날뛰는 공적들을 혼내주고 함께 행동하게 된 에구르족인 류드를 도와주게 됩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날개의 져지라는 인물이 차지하려 하고 있으며 에구르들의 보물이자 렘레이스를 지탱하고 있는 성정석을 지키는 겁니다. 날개의 져지는 제국의 져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으며 공적들에게 성석을 나누어 주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거기에 결국에는 이바리스까지 공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행이 날개의 져지를 막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에구르들이 마음을 잃게 된 원인을 알게 되고 날개의 져지의 정체와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점 목표는 다른 곳을 향하게 됩니다. 


[렘레이스에서 살고 있는 에구르족]


[날개의 져지를 저지하라]


 아무래도 12편은 나라를 잃어버린 공주와 해방군 그리고 제국의 이야기로 인해 게임의 분위기가 밝지 않았지만 이번작품은 다소 어린 인물들이 주인공인데다가 해방군이 아닌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라 대사도 가볍고 밝습니다. 이게 전형적인 일본 RPG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라 어색하진 않은데, 애니메이션등에서 볼 수 있는 대사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몇몇 부분은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날개의 져지의 정체나 그 뒷 이야기는 잘 준비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고 그 이야기와 이어진 흑막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는 편입니다. 사연이 있는 악당의 이야기는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름대로 잘 준비되어 있어서 반감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에구르들이 조금씩 마음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가장 와 닿는 이야기인데 아주 세밀하게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대사로도 어느정도 전달이 됩니다.


 무엇보다 전편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주연들의 이야기가 잘 준비되어 있는 편이라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이것이 중요했던 게 이번작은 정말 반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겁니다. 레버넌트 윙을 만드는 제작진도 파판12편에서의 비판점을 잘 알고 있었는지 아예 발프레아 대사에 이번 주인공은 반이라는 말을 넣었을 정도로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마지막에는 이 렘레이스에 결계가 쳐진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오큐리가 언급되며 오큐리아와 에구르족의 과거 일이 설명이 되는데 여기에서도 반은 오큐리아를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오큐리아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면서 가장 중요한 녀석과의 전투는 물론이고 대면조차 일어나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연있는 악당 날개의 져지]


[에구르족은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숨겨진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게시판 미션을 모두 완료해야 하는데, 완료하기 위해서는 장비 합성도 많이 해야해서 좀 억지로 하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무엇보다 게시판 미션에서 소환수를 얻거나 미스트넉 얻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도 별 거 없고 전투 구성도 단순해서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전작의 주요 인물들이 다 등장해서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그들을 만나보고 조작하는 것은 즐거울 것입니다. 


 이 게임은 휴대기기에 어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간편한 조작과 적절한 난이도 그리고 일본다운 이야기 전달력이 매력적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진득하게 하기에는 기기의 성능 덕분에 전투가 시시하고 지나치게 단순한 것이 단점으로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전투는 그다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야기 전달하는 것이 훨씬 값어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투가 차지하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몇가지 장점과 단점이 뒤섞여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RPG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SRPG로 괜찮았을텐데 그래도 파판 시리즈중에 독특한 거 하나쯤 있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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