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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스퀘어의 유명했던 액션RPG 시리즈인 성검전설의 1편입니다. 과거 스퀘어는 파이널 판타지 외에도 엄청난 명작들을 무수히도 많이 만들어 냈는데 사가 시리즈와 성검전설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성검전설의 시작은 휴대기기인 게임보이였는데 부제가 파이널 판타지 외전인 만큼 파이널 판타지에 있는 몇가지 요소를 가져왔습니다. 가령 초코보가 등장을 한다던가 마법이름이 케알이라던가 하는 요소들인데 그러한 것들을 제외하면 게임성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1년 게임보이로 나온 게임답게 흑백에 도트가 무수한 게임이라 그래픽적인 요소를 지금 논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파판외전이라는 부제답게 파이널 판타지의 그래픽과 대단히 흡사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투기장에서 싸우는 전사인데, 이 그래픽이 파판에 등장하는 전사와 비슷합니다.

 게임보이라는 휴대용의 한계답게 마을도 크지 않고 등장인물도 많이 없으며 배경도 심심하지만 고전적인 분위기가 살아있고 게임보이컬러나 어드밴스라면 게임보이로 발매된 흑백 게임에 어느정도 색을 넣는 기능도 있어서 고전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향수가 느껴지는 그래픽입니다.


[옛 감성을 전해주는 그래픽]


 파이널 판타지 외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전통적인 턴제가 아닌 액션 RPG의 형태이며 젤다의 전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면에 보여주는 지형의 끝으로 가면  화면전환이 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던전을 다양한 퍼즐로 구성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 게임에서 가장 핵심입니다. 당연히 전투요소까지 존재하며 젤다보다는 좀 더 전투의 비중이 높습니다.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부수거나 숨겨져 있는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 벽을 부술 때는 곡괭이가 필요하며 잠겨있는 문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한데, 곡괭이와 열쇠 모두 마을을 비롯한 상점에서 팔고 있으며 쉽게 구할수 있고 후반에 가면 모닝스타라는 무기가 곡괭이를 대신해주기도 해서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템 칸수가 제한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열쇠같은 경우 처음 구매하면 4개를 주는데 이 열쇠 4개가 한 칸을 차지합니다. 후에 사용하다가 열쇠가 3개가 남게 되어도 다른 칸에 있는 열쇠 1개와 합칠 수 없습니다. 제한된 아이템칸수만 제공하기 때문에 회복아이템과 열쇠, 곡괭이 중에 무엇을 채워야하나 고민되긴 하지만 케알같은 회복 마법을 배운 이후에는 열쇠, 곡괭이를 잔뜩 넣어두는게 좋습니다.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이 바로 이 열쇠부족인데, 한번 들어오면 완료할때까지 밖으로 못 나가는 던전이 몇 개 존재해서 도중에 열쇠가 떨어지면 절망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진행에 필수적인 곡괭이와 열쇠] 


  열쇠나 곡괭이 말고도 스토리상 반드시 필요한 무기도 얻게 됩니다. 도끼, 사슬낫, 프레일등 여러 무기를 얻게 됩니다. 이 무기는 전투에서도 쓰이지만 던전에서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도끼 같은 경우는 나무를 벨 수 있어서 나무를 베다보면 갈 수 없던 길도 갈 수 있게 되고 사슬낫은 넝쿨을 벨 수 있으며 사슬낫은 기둥처럼 생긴 곳에 사용하면 그 기둥에 사슬을 걸어 건너 갈 수가 있게 됩니다. 


 던전을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예 진행이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던전에 간단한 퍼즐요소를 집어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기 성능때문에 방향키 4개와 명령 버튼도 두개밖에 없지만 단순한 조작체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던전을 꾸며내서 매 던전 새로운 느낌을 주는데에 어느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래픽도 중요하지만 플레이하는 것에서부터 즐거움을 주는것이 게임 본연의 재미라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퍼즐요소가 앞길을 막는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진행해 나가자]


 퍼즐이 중요한만큼 전투의 비중도 큰 게임입니다. 위에 썼다시피 방향키와 A,B 버튼이 전부라서 현세대 게임처럼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기는 힘듭니다. A버튼은 통상공격이고 B버튼은 장비한 아이템이나 마법을 사용합니다. 액션 RPG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공격을 넣어줘야만 합니다. 4방향밖에 지원이 안되고 공격판정이 애매한 면이 있기도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전투를 만들어 냈습니다. 동료가 생겨 도와주는 경우도 많은데 각기 공격방식이 다르고 메뉴를 열어 상담을 하면 회복등의 특수한 기술을 써주기도 하니 이들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쉽게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상대는 근거리, 원거리, 마법공격을 하며 상태이상을 걸어오는 상대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고 진행을 해야하지만 방패를 착용한 상태에서 적이 공격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방패 속성에 따라서 방어할 수 있어서 난이도가 어렵지가 않습니다. 정 어려우면 레벨을 조금 올리면 되기 때문에 막히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레벨이 오를때마다 네 가지 종류의 성장방식을 택할수가 있는데 공격력 위주의 전사, 체력 위주의 몽크, 지력 중심의 마도사, 게이지 증가속도와 체력회복력을 증대시켜주는 현자타입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가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전투]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전투에서 재미를 느끼는 점은 바로 무기의 활용입니다. 무기는 진행을 해나가면서 필수로 얻는 것들도 있고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존재합니다. 무기의 종류는 검, 창, 도끼, 프레일등이 있으며 길이가 짧지만 넓은 휘두르는 공격을 하는 무기와 창처럼 길지만 찌르기 위주의 공격이라 바로 앞에 있는 적만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크게 나뉩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을 할 수도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적들의 속성이 강해져서 적의 속성에 맞춰서 계속해서 무기를 바꿔줘야 합니다. 하나의 무기만으로 진행해도 괜찮지만 속성이 맞지 않으면 공격이 아예 통하지 않아서 해당 마물은 처치하지 않고 피해서 지나가야 합니다. 옛날게임답게 무기교체를 하려면 반드시 메뉴를 열어서 장착을 해줘야하는 점은 불편합니다.


 전투의 특이한 점 하나는 바로 화면 아래쪽에 표시되는 게이지입니다. 필살 게이지라고 할 수 있는데 공격하면 게이지가 초기화가 되고 게이지가 전부 다 채워졌을 때 공격을 하면 필살기가 나가는 방식으로 무기마다 각기 다른 필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거리가 늘어나거나 무기를 던지는 형식입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무기인 엑스칼리버가 검이라서 그런지 검은 두가지 필살기가 있는데 방향키를 누르지 않으면 검을 몸 주위로 회전시키는데 이 때 방향키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쓸어버릴수가 있습니다. 방향키를 누르고 공격을 하면 찌르기 필살기가 나갑니다. 두개밖에 안 되는 키로 다양한 공격 방식을 구성해냈습니다. 전투가 단순하지만 의외로 그 단순함 속에 재미가 있습니다. 


[무기마다 가지고 있는 필살기를 활용하자]


 마나의 나무는 우주의 모든 힘을 감지하고 그것을 에너지로 하여 스스로를 성장시킨다. 전설에는 그 나무를 만진 자는 영원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살육과 공포로 세상의 정복을 꾸미는 섀도 나이트도 마나의 나무의 힘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등장하는 프롤로그입니다.


 글랜스 공국의 전투노예로 마물과의 전투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내온 사람들이 글랜스 성에 있으며 우리의 주인공은 그 중에 한명이며 이름은 처음 시작할 때 직접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여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전투노예로 함께 동고동락하던 윌리라는 친구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상한 말을 주인공에게 해줍니다. 마나의 나무가 위험하다고 말하며 그 위기를 탈출하려면 제마의 기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나의 나무나 이러한 전설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한 우리의 주인공은 어리둥절해 합니다. 


 결국 윌리가 죽게되고 이에 슬퍼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아주 간단하게 글랜스 성을 탈출하게 되고 섀도나이트와 그의 부하인 줄리어스가 마나의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줄리어스는 마나의 나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한 소녀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나의 나무에 대한 전설]


[도대체 윌리는 어떻게 마나의 위기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줄리어스에게 쫓겨 폭포 밑으로 떨어진 주인공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멀쩡히 일어나서 유랑을 하게 되는데 정말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제마의 기사인 보가드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녀는 줄리어스가 말한 그 소녀가 틀림없습니다. 결국 보가드를 만나고 웬델에서 시바까지 만나게 되어 제마의 기사 그리고 마나의 나무에 대해 듣게되고 더 나아가 소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마나의 힘을 차지하려는 글랜스 공국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새로운 제마의 기사의 여행기가 그려집니다.


 옛날 게임이라 개연성이나 연출이 부족하고 뜬금없는 전개가 많지만 옛날게임은 옛날감성으로 봐주면 좋습니다. 맨날 붙잡혀가는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을 구하려고 허벌나게 뛰어댕기는 주인공의 성장기는 봐줄만 한데 좌절하는 주인공이 일어서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기의 성능덕분인지 스케일이 크지 않지만 소소한 매력이 있고 그 안에 만나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비록 짧고 순식간에 벌어지나 8비트의 게임기의 구성진 가락이 흘러나오며 기억이 그 먹먹한 감정을 전달해줘서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만나는 로봇인 마시조차 제마의 기사를 위해 힘쓰는데 아주 멋집니다. 마지막 엔딩도 짧은 연출이 아쉽긴 하지만 여운이 남아 생각보다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마의 기사와 함께 마나의 나무를 지키는 것이 게임의 주된 이야기]


[동료들의 이야기도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요즘 게임에 비하며 볼거리도 적고 단순하지만 던전을 다양한 퍼즐로 채워놓아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플레이하는 재미를 극대화시켰습니다. 1991년 작품이라고는 믿기기 힘들만큼 던전을 공략하고 무기를 활용하는 재미를 주는데 게임이 추구해야할 본연의 재미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괜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아니었어요. 벌써부터 2편이 기대가 되는데 2편부터는 파이널 판타지 외전이라는 부제가 떨어져 나갔으니 자신만의 색채가 더 강하게 드러날 것 같네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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