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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이널 판타지 외전이라는 이름을 빼고 드디어 자신의 색깔을 갖추어서 나온 성검전설2편입니다. 휴대용 기기로 나왔던 전작과는 당시 가장 강력했던 콘솔인 슈퍼패미컴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성검전설의 명성은 이 작품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검전설 1편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거든요. 라비를 비롯해 몇몇 보스 몬스터, 지명 이름, 핵심이 되는 마나의 나무와 마나의 검이란 존재가 공통적으로 등장하긴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1993년 제작된 게임으로 그래픽은 꽤나 좋은 편입니다. 인물 비율도 큰 편이고 그 전년도에 나왔던 파판5보다 뛰어난 묘사와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액션성을 띈 RPG이기 때문인지 몬스터나 인물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고 다양하게 준비 되어 있습니다. 휴대기기로 나왔던 1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그래픽과 색감을 통해 훌륭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성검전설2의 그래픽]


 이 게임 인터페이스가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일본식 RPG라면 메뉴창을 열면 화면이 전환이 되면서 장비, 상태창, 설정등을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만 우리의 성검전설2는 다릅니다. 메뉴를 열면 자신의 주위에 원형으로 아이콘이 표시되고 좌우 방향키를 누르면서 원하는 아이콘을 선택해 메뉴를 고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링 커맨드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상점메뉴마저 이러한 방식으로 표시가 되는데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자기 색깔있는 게임들이 언제나 성공을 하는 법이죠.


 상태를 보거나 무기레벨을 확인하는 등의 행동을 할 때에는 화면이 전환이 되면서 화면전체에 상태창이 뜨기도 하지만 단순히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장비를 바꿀 때는 화면전환 없이 링 커맨드를 통해 바로 바꿔주고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상하 버튼을 누르면 아이템, 마법 메뉴로 전환도 바로바로 됩니다. 액션 RPG에서 메뉴를 자주 활용하며 화면전환이 자주되면 흐름이 끊길수가 있는데 게임과 어울리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가졌고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빠른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상점에서 거래시 한개씩밖에 사고 팔 수가 없어서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다른 훌륭한 장점이 많은 인터페이스입니다.


 동료를 포함해 총 3명을 조작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조작하는 인물을 변경가능합니다. 현재 조작하고 있는 인물의 메뉴를 부르는 버튼과 다른 동료의 메뉴를 여는 버튼이 따로 설정되어 있어서 굳이 조작인물을 바꾼 후에 메뉴를 여는 짓은 안 해도 되서 편합니다. 


[링 커맨드 정말 독특하다]


 휴대기기로 나왔었던 성검전설 1편을 바탕으로 더욱 더 발전하고 변화한 것이 바로 성검전설2의 전투입니다. 화면 아래에 숫자로 표시되는 체력과 게이지가 하나 표시가 되는데 이 게이지가 100% 차야만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갑니다. 100%가 아니라도 공격은 가능하지만 대미지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소소해서 충분한 대미지를 주려면 100% 게이지를 모으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게이지는 한 번 공격하면 0%가 되고 금세 100% 다시 차니 한 번 공격을 하고 다시 찰 때까지 한두발자국 적들과 멀어진 이후 다시 한 번 공격하는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용하면 계속 대미지를 줄 수도 있습니다. 게이지가 차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다른 동료는 100% 되었을 때 공격을 하면 적은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맞기만 하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적을 손으로 밀 수 있다는 겁니다. 방향키로 적에게 밀착하면 손으로 미는 동작이 나오는데 적까지 밀어져서 구석으로 모든 적을 밀어넣고 패는 것도 가능한 점이 신기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명한명 따로 패는 것보다 더 빨리 잡을 순 있습니다만 당연히 적과 가까이 밀착하면 적이 공격을 해 오니 넘어뜨려놓고 밀어놓는 것이 가장 좋긴 합니다. 퍼즐에 이용되는 사물이 아니라 적 자체가 밀어지는 게임을 보는 게 쉽지 않은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무기 또한 하나씩 얻게되며 검, 글러브, 창, 활, 채찍 등 8개 정도의 무기를 얻게 됩니다. 적의 종류에 따라서 좀 더 잘 통하는 적이 있으니 적의 종류를 잘 살피고 무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귀찮으면 그냥 무기 하나만 가지고도 깨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이 무기들에게는 필살기가 존재해서 공격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필살게이지가 차오르고 이 필살 게이지를 열심히 모아서 사용하면 큰 대미지를 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몬스터들은 체력이 많지가 않고 보스전에서는 마법의 활용도가 높아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빠르고 연속적인 공격을 통한 시원시원한 맛은 없지만 나름대로 잘 짜여진 전투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정령들을 만나게 되고 이 정령들에게 힘을 얻어 마법도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주인공인 랜디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다른 두 명이 회복, 지원, 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마법을 사용해야 할 때 메뉴를 불러와야 하는 것은 아쉬운 점인데, 자주 쓰는 마법을 등록해서 버튼 하나로 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이번작은 전작처럼 퍼즐이 많이 나오는 수준이 아니지만 검으로 풀을 베고 채찍을 반대편 기둥에 묶어 건너가기, 도끼로 바위 부수기 등이 존재해서 이것들을 활용해야 진행이 되는 몇몇 구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수가 적어서 무기는 거의 공격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작에서는 이 퍼즐 풀면서 진행하는게 재미있어서 기대했는데 전투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여러 무기를 활용한 전투]


[강력한 위력의 마법]


 전투를 하다보면 공격을 명중시켜도 바로바로 적의 반응이 안 와서 짜증이 납니다. 공격을 성공시키면 공격을 당한 적이 경직이 되거나 뒤로 물러나는 행동을 하게 하면서 대미지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반응이 늦습니다. 때리고 난 이후 아무 반응이 없다가 조금 후에 대미지가 들어가며 적이 반응을 하는 경우도 왕왕 벌어져서 이게 제대로 공격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회피를 한 건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미지가 한꺼번에 계산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공격했을 때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워있을 때 공격을 하면 대미지가 바로 계산이 안되어서 공격이 성공한건지 아닌지 모르고 무적판정의 시간이 어느정도까지인지도 파악이 안 됩니다만 분명히 공격이 들어가긴 합니다. 누워 있을 때 동료들의 공격이 여러번 성공을 하면 역시나 조금 후에 적이 일어날 타이밍에 맞춰서 그 동안 받았던 대미지가 한꺼번에 계산이 되는 황당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이게 도대체 액션RPG가 맞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마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법 시전시간이 짧은 편이라 바로바로 쓸 수가 있는데 마법을 시전한 후 마법 연출이 나오는 동안 마법에 맞는 적 혹은 아군은 행동을 멈춥니다. 하지만 마법을 맞고 있는 대상자 이외에는 전부 자신의 행동을 계속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마법이 명중하고 있는 동안 일반 공격을 명중시키면 역시나 마법 연출 끝나고 한꺼번에 대미지 계산이 되어서 들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공격마법을 사용하고 마법 연출이 나올 동안 또 다시 마법을 사용하면 적은 행동도 거의 못해보고 계속 마법만 맞다가 끝이 납니다. 게다가 마법은 꼼수가 아닌 이상 피할수조차 없습니다.


 초반에는 마법도 없고 회복도 아이템으로 가능한데 아이템 수 제한이 있어서 어렵지만 MP가 높아지고 마법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보스전이 아이템을 아껴야 하는 잡몹보다 쉬워집니다. 반대로 적의 큰 공격을 받을 타이밍에 맞춰서 아군 전체에 회복을 걸어주면 적의 강력한 공격에 대미지를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실시간 전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면도 보여줍니다.


 게이지 추가해서 그것을 활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전투체계를 갖추긴 해서 즐길만하지만 좋은 면이 있는 만큼 단점 또한 있는 전투라 보여집니다. 조금 더 잘 살릴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공격을 한 후 한참 뒤 반응이 온다]


  기본적으로 레벨이 존재해서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얻고 자동적으로 레벨이 상승하고 능력치가 올라가고 숙련도는 무기와 마법에 붙어 있습니다. 무기와 마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무기나 마법의 레벨이 올랐다다는 창이 화면에 표시가 됩니다. 레벨이 오르면 마법의 위력이 강해지며 최고단계까지 키우면서 화면에 표시되는 효과가 변화하고 무기는 필살기 게이지를 점점 더 많이 모을 수 있게 됩니다.


 무기 레벨이 2라면 필살기 게이지를 2칸까지 모아서 사용할 수 있고 무기 레벨이 8이라면 필살기 게이지를 8칸을 모을 수 있습니다. 게이지를 얼마나 모았느냐에 따라서 필살기 연출이 다르며 무기마다도 연출이 다르지만 근접무기들끼리는 어느정도 닮아있기도 합니다. 필살기 연출을 보는 맛도 상당히 좋으며 당연히 게이지를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강해지는데 게이지를 8개를 모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들어서 사실 자주 쓰지는 않는 편입니다. 가끔 성가신 잡몹을 만날 때만 쓰게 되더군요. 그것이 아니라면 필살기가 아닌 평타로 빠르게 빠르게 잡는 게 속 편합니다. 그래도 필살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시도였습니다. 그거 없었으면 랜디는 평타만 평생 때리다가 무미건조한 캐릭터가 될 뻔 했어요.


 뿐만 아니라 검도 업그레이드를 시켜줘야 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강력한 보스를 물리치거나 던전에 있는 상자를 열다 보면 무기의 파워가 나옵니다. 검의 파워, 창의 파워 등등이 존재하는데 이 파워를 얻으면 드워프 대장장이에게 가서 무기를 업그레이드를 시켜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보물상자에 있는 파워를 얻지 못하면 무기를 최종단계까지 업그레이드 하지 못하니 꼼꼼히 보물상자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도 무기별로 파워를 각각 얻어야 해서 모든 무기를 최종단계까지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무기와 마법의 성장]


[무기의 파워를 얻어서 업그레이드도 충실히 해줘야 한다]


 마을에서 출입을 막아놓은 숲에 들어간 랜디와 친구들. 랜디는 폭포부근 다리에서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한 자루의 검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검은 바로 세계에 위험이 다가왔을 때 용자에 의해 뽑힐 예정이었던 전설의 성검이었던 겁니다. 성검을 뽑자 마을이 망할거라는 전설을 들먹이며 랜디는 쫓겨나게 되고 물의 신전의 루카에게 가게 됩니다.


 먼 옛날, 마나의 힘으로 진화한 문명이 지상에 번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나의 힘을 결국 전쟁에 이용하였고, 마나의 요새라는 거대한 배를 만들었다. 너무나도 강대한 그 힘은 신들의 노여움을 샀고, 신수를 지상에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요새와 신수의 격렬한 싸움은 세계를 파멸로 이끌었고 지상에서는 마나가 사라져 갔다. 그 때 성검을 지닌 용자에 의해 요새를 추락했고, 신수도 인간들 앞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이것이 바로 과거 마나의 힘으로 진화한 문명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반돌 제국이 가라앉았던 마나의 요새를 부활시켜 마나의 힘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마나의 요새가 부활하면 신수도 부활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세계가 멸망하게 될 겁니다. 성검의 주인인 랜디는 잃어버린 성검의 힘을 찾고 제국 황제의 야심을 막아 세계의 평화와 마나를 지켜야 합니다.


[검을 뽑으면서 시작되는 여정]


[과거 마나의 요새와 신수 그리고 용자의 이야기]


 전세계에 퍼져 있는 마나의 씨앗과 성검을 공명시켜 힘을 되찾고 신전의 정령을 만나 그들의 힘을 얻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하게도 출생을 모르는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악에 맞서 싸워 용자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뻔하기도 전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랜디가 캐릭터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에 돋보이고 프림도 디락과의 이벤트가 적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위치에 있어 보이지만 주인공 랜디와는 연인이 되거나 하진 않는 점도 특이한 점입니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포포이로 가장 튀는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짠함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 명 모두 캐릭터성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지만 전형적인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버무려 내용을 딱딱하지 않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중반에 두어번 정도 등장하는 스콜피온단이 좀 더 게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그들의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고 마나의 힘을 모아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던 황제의 마지막 모습도 너무나도 허무했습니다. 황제를 모시던 4천왕 같은 경우도 중요한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진행하는 내내 잠깐 마주치고 보스전 치른 다음에 사라지고를 반복해서 흑막을 가지고 있는 이 악역이 도드라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콜피온단 자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등장을 해서 활약을 했으면 성검전설 시리즈 내내 기억될 개그 악당이 될 수도 있었던 녀석들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주연들] 


[스콜피온단이 좀 더 자주 나왔더라면!!]


 전투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게임입니다. 전작은 전투와 퍼즐의 균형이 매우 좋았던 게임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맞는 판정이 아쉽고 마법도 피할수가 없고 사용하면 무조건 명중이라 액션성이 줄어든 것도 실망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래픽에 옛 감성이 묻어나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여전히 해볼만한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오프닝에 나오는 음악은 지금 들어도 아름다워서 자기 전에 계속해서 들었으니 게임음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어보시라고 추천해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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