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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한글패치가 없었다면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 게임인 더 파이어맨 입니다. 한글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특이하게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방 액션게임입니다.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게임으로 깔끔한 2D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이런 그래픽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기자기하고 색감도 밝아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건물 일부가 폭발할 때 표현이 좋더군요.

[이 시절의 그래픽 감성은 언제나 옳다]

 화재가 일어난 상황에서 잔해물을 피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 초점을 둔 어드벤쳐 게임이 아니라 화재와 싸우는 액션게임입니다. 물 충전따윈 필요 없는 소방호스를 들고 눈에 보이는 불을 끄는 데 집중하면 되지만 불을 전부 끌 필요도 화재가 난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을 반드시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닥에 잔불처럼 올라오는 불은 물을 뿌려야 하지만 그보다 큰 불덩이는 소방호스를 들고 물대포를 쏴야만 불을 끌 수 있습니다.

 

 소방관인 피트를 조종해서 불을 꺼야하며 함께 다니는 다니엘은 무려 도끼를 이용해서 모든 불을 꺼버립니다. 물을 사용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나봐요. 게임을 할수록 이 게임의 최강은 다니엘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물대포를 사용해 불을 끄자]

 불만 끄면 되는 게임이라면 결코 액션 게임이 아니죠. 분명 불이 난 곳을 끄기만 하면 되지만 불이 아주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플레이어를 공격해 옵니다. 그 불에게 공격 당하기 전에 제압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진행을 할수록 양도 많아지도 움직임도 더 빨라지기 때문에 잘 피하면서 싸워야 합니다.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플레이어를 공격해 오는 불의 모습도 다양해 집니다. 처음에는 불덩이가 공격해 옵니다만 불 붙은 사무기기인지 로봇인지 모를 산업기계가 공격을 해 옵니다. 이 기계는 분명히 일정이상 불에 붙거나 타버리면 고장나버려야 정상인데 결코 그런 것 없이 불 붙은 채로 공격을 해 오는게 신기합니다.

 

 불과 화재 그리고 소방관이라는 소재에 걸맞는 적의 모습을 표현한 점이 아주 좋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하게 공격해 오는 화마]

 각 스테이지의 끝에는 보스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 보스전을 보면 괜히 화재를 화마라고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가 끼지 않고서는 이렇게 정교하게 사람을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불이 펑펑 여러 모습의 보스전이 나오는데 공격 방식이 다양해서 싸우는 맛은 있어요.

 

 이 게임의 문제점은 보스전에서조차 소방관의 공격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분명 소재도 괜찮고 스테이지마다 환경도 변화하며 함정도 있고 게임 재미도 있는데 무기가 처음 나왔던 그대로 마지막까지 갑니다. 추가 무기가 있다거나 무기가 시간제한적이라도 업그레이드가 된다거나 독특한 아이템이 있어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요소가 전무합니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일회용이라도 물폭탄 같은 특별 아이템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게임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없으니 아쉽습니다. 게임이 2시간 정도의 분량이라 크게 지루할 틈이 없긴한데 가정용 게임기로 나왔으니 분량을 좀 더 늘리고 다양성을 넣어주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신명나는 보스전]

 서기 2010년 뉴욕의 어느 겨울. 화학약품을 제조하는 메트로 테크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파티가 끝나갈 오후 6시,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눈 깜짝할 새에 큰 불이 되고 맙니다. D지구 소방서에서는 시급히 소방대를 파견하여 피트와 다니엘이 화재 진압에 나서게 됩니다. 

 

 지하에는 MDL이라는 약품이 있고 그 약품이 인화하면 대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합니다. 팀은 두 개의 조로 나뉘어 MDL을 회수하기로 합니다. MDL을 둘러싼 엄청난 음모가 있어서 그것을 밝혀내야 하는 이야기가 있길 바랬지만 게임은 단순하게 정말 화재에 집중합니다.

 

 대부분의 대화는 화재가 나는 장소가 있으니 빨리 그곳으로 가달라거나 폭발 위험이 있는 곳의 화재를 빠르게 진압해 달라는 정도입니다. 화재를 진압하는 데 게임이 맞춰져 있고 스테이지 처음과 끝 부분 정도에만 간단한 대화가 있어서 멋진 뒷 이야기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불 끄는 재미로 해야 해요. 단순한 게 나쁘진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MDL을 회수하고 불을 끄자]

 멋진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액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만든 게임입니다. 게임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소재인 화재와 소방관을 다루었으며 그 소재를 잘 활용한 액션감도 훌륭합니다. 난이도도 극히 어렵진 않지만 단 한 번에 완료할 만큼 만만하지도 않아 도전욕구를 일으키기도 하며 저 같은 초보자들을 배려한 낮은 난이도도 준비되어 있어 누구라도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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