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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처음 뉴 베가스를 접했을 때는 "어? 폴아웃3이잖아?" 라고 말할 정도로 그래픽이 같습니다. 이것은 엔진을 폴아웃3과 같은 것을 써서 그렇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인물, 사물의 묘사같은 것들은 조금 개량해서 쓸 수도 있었을텐데 전혀 그런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배경이 폴아웃3과는 다르게 핵전쟁 시대때 핵의 피해를 덜 받은 지역이고 시대도 핵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해 나가는 시기라서 전력도 어느정도 공급이 되어 사람들이 살 만한 지역입니다. 특히나 뉴 베가스 스트립 지역은 카지노가 성행하는 곳이라 대단히 화려한 곳이라 보는 재미가 있죠. 다만 생각보다 내부가 깨끗하진 않습니다.


[폴아웃3에서 발전없는 그래픽 묘사]


[작은 마을에서도 불이 들어오고, 뉴베가스 카지노는 말할 것도 없다]


 뉴 베가스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FPS이지만 시점을 전환하면 TPS로 변합니다. 폴아웃3의 V.A.T.S 또한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진행을 했는데 사격솜씨가 형편없는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스템이었습니다. V.A.T.S를 사용하여 적의 부위파괴를 노릴 수 있습니다. 폴아웃3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적의 머리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다리를 노려 절뚝거리게 만들어 빠른 접근을 막을 수도 있고, 팔을 노려서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리게 만들거나, 아예 무기를 노려 무기의 내구도를 0을 만들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전투 역시 폴아웃3 골격 그대로]


 하지만, 모든 것이 폴아웃3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전투의 다양성을 위해 여러가지 요소들을 넣었습니다. 

 우선 DT(방어력)가 높은 적들을 상대하기가 까다로운데, 초반에 얻는 총은 대미지가 높으면 탄창이나 연사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DPS가 높은 총들은 연사력은 좋으나 한발한발의 대미지가 떨어져서 대미지가 거의 안 들어갑니다. 총 한발당 대미지가 20이고 DT가 10이라면 한 발에 대미지 10이 들어가갑니다. 그래서 DT가 높은 적에게는 샷건이나 미니건 같은 종류의 총들은 사용하기가 어렵죠.

 

 그런데 이렇게만 진행되면 재미가 없겠죠. 전투의 다양성과 전술성을 넣기 위해 이 DT를 파괴할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탄이라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총 공격력을 올려주는 오버차지탄이나 적의 DT를 뚫어버리는 철갑탄, 관통력이 높아 아머가 낮은 적에게 쓰면 살상력이 높아지는 할로우포인트탄 등을 적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총알을 사용하면 비교적 쉽게 어려운 적을 제압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초중반에는 돈도 부족하고, 이러한 탄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재료 또한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후반에는 이 탄들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무기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따로 챙기고 다니기 귀찮아서.. 잘 안 쓰게 되더군요. 시도는 좋았으나  초중반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처음 핍보이 메뉴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무기,의복 설명]


  뉴베가스는 크게 NCR(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리전, 미스터 하우스 세 가지 세력으로 나뉘는데 NCR은 현재 모하비 황무지 지역을 통솔하고 있으나 86개 부족을 정복하고 노예로 삼은 "시저의 군단" 리전이 그들의 세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하비 황무지 지역의 후버댐은 핵전쟁 후에 남은 얼마 남지않은 거대한 전력생산시설이고 그 곳 때문에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스터 하우스와 NCR, 그리고 NCR과의 전투를 치르는 리전의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가 됩니다.


[전쟁중이 NCR, 리전]

 

 뉴베가스의 대단한 점이자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이야기 전개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도입니다.

 미국 남서부는 NCR이 장악하고 있고, 리전은 NCR을 물리치고 후버댐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중이죠. 주인공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의 편에 서서 진행 할 수가 있습니다. 혹은 미스터 하우스와 함께 은밀한 일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죠.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혈혈단신으로 모두를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선택권이 많으며 대단한 자유를 보장합니다.


 부가 임무들도 상당히 많은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예를들어 프림마을에서 새 보안관을 고용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이전 보안관 출신이던 한 남자를 보안관으로 할 수도 있고, NCR을 선택하여 보안관을 만들 수도 있죠. 이것이 다가 아니라, 잘 둘러본다면 근처 카지노에 있는 프로텍트론을 마을 보안관으로 만들 수도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보안관은 개뿔 모두 몰살시켜버리는 것도 가능하죠.

 

 이러한 행동들이 단순히 시간 잡아먹는 임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엔딩에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나의 행동으로 세계가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하나의 임무에도 여러가지 선택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마음에 안 들면 학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폴아웃3를 비롯하여 자유도가 높다는 베데스다 게임을 보면 주요임무와 관련된 사람은 죽일 수도 없고, 아무리 악한 일을 저질러도 결국 정해진 인물과 대화하여 이야기 진행을 해야하는데 뉴 베가스는 그러한 것이 없습니다. 주요 퀘스트와 관련된 인물들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와 관련된 퀘스트는 실패로 돌아가지만 언제나 다른 방법으로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이 막혀있다면 시체에서 열쇠나 연관있는 문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관련세력의 중요인물을 죽였다면 당연히 반대쪽 세력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NCR이나 리전 외에도 게임 내의 세력이 많습니다. 뉴베가스 스트립 외곽에 있는 프리사이드나 프림 마을 같은 마을들 혹은 브라더후드를 비롯하여 초반에 등장하는 파우더갱, 그레이트 칸, 종말의 추종자등의 세력과의 관계도 중요하며 관계가 정말 좋은 세력은 주인공에게 좋은 선물을 주기도 하지만,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다면 그들은 피의 선물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들과의 관계 또한 엔딩에 반영이 되어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평판 시스템, 관계가 좋아지면 선물을 주기도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전 세력과는 쉽게 친해지기 힘들다는 겁니다. 리전세력의 매력은 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에도 나오다시피 86개의 부족을 정복하고 노예로 삼았습니다. 정말 강력하며 압도적인 세력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어느정도 진행을 하지 않으면 리전 세력의 퀘스트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리전과 반대되는 NCR과 적대적이게 된다면, 뉴베가스를 차지하고 있는 NCR과 많이 부딪힐 수 밖에 없어서 모하비 황무지를 돌아다니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가며 리전 세력과 함께 할 이유를 사실 찾기가 어렵습니다.


 리전 군단에게 나름의 정의가 있고 원대한 포부가 있다면 얼마든지 어려움을 겪어가며 함께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저의 군단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시저는 나를 하대하기까지 하죠. 압도적이고 강하며 악한 세력을 꿈꾼다면 그냥 나 혼자 다 쓸어버리면 되는데 굳이 리전으로 가서 시저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선택지가 많고 높은 자유도는 좋았으나 제가 별 상관도 없는 NCR이나 리전 혹은 미스터하우스에게 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야기 몰입감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제가 세상 사람들을 구할 이유도 없거니와 쟤네들 싸우는데 내가 왜 나서나?? 이런 생각도 들어서 차라리 일반적인 배달부가 아니라 뒷 이야기고 있고 뉴 베가스와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 좀 더 집착을 가지고 몰입감 있게 게임을 진행했을 것 같아요.

 세력간의 분쟁을 다룬 게임인데 스케일이 좀 작아서 거대한 위협이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여 긴장감을 느끼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리전 세력]


 이 외에도 캠프파이어나 작업대등을 이용한 요리, 제작등으로 부족한 탄약과 약물등을 보충하며 다닐 수도 있어 전투와 여행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하드코어 모드로 진행한다면 허기짐과 갈증 그리고 수면까지 해결해야 합니다만 저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동료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각의 동료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고,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동료임무를 진행하면 이것 또한 엔딩에 반영이 되어 선호하는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여행이 더욱 즐겁습니다. 


[매력적인 동료들]


 비선형적인 RPG 게임이 얼마나 큰 재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알려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지지 않은 길,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많은 게임들이 이렇게 많은 선택지와 자유도를 준다면 좋겠습니다. 비록 아직도 잔버그가 존재하고, PC에서는 유저들이 만든 패치가 없다면 게임하기 힘들 정도로 튕기기도 하며 오픈월드라고 말은 하나 로딩이 잦고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갈 수 없는 곳도 존재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문이 지나치게 많아서 30분 동안 대화만 하고 있을 때도 존재하기도 해서 지루할 때도 있습니다. 단순히 상반신 클로즈업과 지문선택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LC 데드머니에서 통신으로 설명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방법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는 것, 바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게임이 바로 이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해진 이야기만 보는 것은 영화로도 할 수 있지만, 내가 세상을 바꾸고 나의 선택으로 모든것이 결정되는 세상을 경험하고 싶으니까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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