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저는 SF를 좋아합니다. 특히 영화같은 경우는 SF부터 찾아보고 나머지 장르를 찾아볼 정도로 참 좋아하는데요. 이상하게 게임에서는 SF장르가 대부분 제 취향이 아닌 총을 들고 싸우는 슈터게임이라 잘 안 하게 됩니다. RPG 정말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매스이펙트를 안 해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바이오쇼크도 정말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이전부터 눈여겨봐왔지만 1인칭 슈터게임이라는 점이 저를 힘들게했습니다. 차라리 3인칭 게임이었다면 좀 더 일찍 잡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래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경설정이라 안 해보고 갈 순 없어서 잡아보았습니다.


 2008년에 발매된 이 게임은 10년을 바라보는 게임임에도 여전히 좋은 그래픽을 보여줌은 물론이고,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에 나오는 옷,머리모양을 포함한 인물의 외관이나 가구를 비롯해 축음기등 옛 느낌이 물씬 나게 표현을 잘 했습니다. 거기에 대단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수중도시 랩처의 모습을 세심하게 구현해 옛 모습과 미래기술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스팀펑크 세계관을 환상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에게 있었습니다. 제가 FPS 장르를 잘 안 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 장르를 하면 눈과 머리까지 아파옵니다.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바이오쇼크처럼 어두운 화면에 광원효과가 강렬하고 피격시 화면이 흐려지는 효과까지 겹치니 게임을 하지말까하는 생각까지 했을정도였습니다. 흔히 게임멀미한다고 말하는 현상이 저에게도 어느정도 있는데 이 게임이 오랜만에 그 기억을 되살려주었습니다. 이런 게임은 설정을 통해 밝기를 밝게하고 감도를 조절해 화면이 휙휙 돌아가지 않게 해야 좀 즐길 수 있는데 어느정도 조절하니 다행히도 심각하게 머리가 아프진 않더군요. 처음 2~3시간 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게임하다가 머리아프신 분들을 밝기와 감도 조절 해보세요. 화면이 빠르게 안 돌아가면 답답한 면은 있지만 적어도 머리가 아프진 않습니다.

 

[1960년대 수중도시 랩처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FPS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바이오쇼크는 초반무기가 근첩무기인 렌치밖에 없지만 진행을 해 나가면서 권총을 비롯해 샷건,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여러가지 무기가 나와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전투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렌치가 워낙 좋아서 다른 것들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 상점역할을 하는 자판기를 통해 총알을 비롯한 여러 물품들을 살 수 있고


 사실 이 게임의 전투는 플라스미드를 활용하는 순간부터 굉장히 특별해집니다. 플라스미드는 아담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활용하여 만든 것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초능력을 사용하게 해주는 물질입니다. 플라스미드 또한 여러종류가 있어서 초반에 얻은 전기충격은 물론이고 화염공격, 염력등의 능력을 진행중 얻거나 자판기에서 살 수 있어 이 능력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바이오쇼크의 독특한 설정을 잘 살렸음은 물론이고 자칫 반복적일 수 있는 전투의 지루함도 줄여주었습니다.


[다양한 무기가 있지만 렌치가 최고다]


[바이오쇼크의 핵심인 플라스미드를 활용한 전투]


 이 게임의 후반부 전투 밸런스가 그렇게까지 좋지 못합니다. 리틀 시스터와 함께 다니는 빅 대디를 없애면 리틀시스터에게서 아담을 추출할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조금 부족하겠지만 후반부 가서는 아담이 부족할 일이 없습니다. 아담이 부족하지 않으면 플라스미드 기술을 사거나 업그레이드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고 돈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미드 기술을 사용할 때 필요한 이브 물약도 지속적으로 수급이 가능합니다. 안 그래도 강력한 플라스미드인데 난사가 가능하게 되니 전투가 굉장히 쉬워집니다.


  게다가 플라스미드 기술중에는 강력한 몇 기술만 사용하게 되고 나머지는 무엇이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해서 진행하게 된다는 점 또한 아쉬운점이었으며 제대로 된 보스전이 없다는 것도 실망스럽습니다.


[마지막 보스전에서도 플라스미드 난사가 가능하다]


 이 게임이 그토록 끌렸던 이유가 바로 게임의 배경설정때문이었습니다. 1960년대 대서양 한복판에 세워진 수중도시 랩처에서 발견된 아담이라는 물질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습니다. 이곳을 설립했던 앤드루 라이언은 국가와 사회는 물론이고 법과 도덕, 윤리에 간섭을 받지 않는 진정한 자유주의를 꿈꾸었고 랩처는 그 꿈의 결정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자신의 자유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게 되죠.


 랩처에서 발견된 아담이 이 자유주의 사상에 기름을 붓게 되는데, 이 아담이란 물질은 법과 윤리에 제약받지 않는 랩처에서 수 많은 비도덕적인 실험을 낳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 아담을 주목하던 프랭크 폰테인은 이 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고 플라스미드를 비롯한 몇몇 상품을 개발해내지만 아담은 심각한 부작용과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 상품으로 인해 엄청난 돈과 권력을 얻은 프랭크 폰테인은 랩처의 주인인 라이언과 대립하게 됩니다.

 

 과거 시대배경의 진보적인 과학기술력을 표현하는 이 게임은 SF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며 그 아름다운 배경설정을 화면에 온전히 담아내어 감탄사를 자아냈습니다. 자세한 배경설정은 게임내에 있는 녹음기와 영사기, 주인공을 도와주고 있는 아틀라스를 비롯한 몇몇 인물들의 무전으로 인해 알 수 있습니다. 녹음기가 배경설정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녹음기를 찾으려면 진행과는 상관없는 지역을 뒤져봐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녹음기 때문에 모든 곳을 뒤지기에는 동기부여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겁니다. 각 구역이 넓지는 않지만 부가적인 임무가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다른 장소에 갈 필요가 없어서 아름답게 꾸며놓은 여러 장소가 텅빈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주요 이야기와는 별개의 혹은 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부가적인 임무와 보상을 약속하여 그곳을 탐험하게 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녹음기를 수집하며 랩처에 대해 알아간다]


 주인공은 비행기 사고로 인해 대서양에 빠지게 되고 이 곳 랩처로 우연히 들어오게 됩니다. 지나친 자유주의로 인해 사람다움을 잃게 만든 라이언은 여전히 랩처에 있고 그로인해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틀라스의 도움을 받으며 그의 가족을 구하고 아담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람같지 않은 스플라이서들과 라이언을 상대하며 이곳에서 탈출해야합니다. 이야기가 차츰 진행되면서 나오는 라이언과 폰테인의 대립구조를 알게되며 라이언에 가까워지며 알게되는 반전까지 치밀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흡인력이 있으나 대부분의 대화가 무전기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그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인물이 등장하나 초중반까지 무전기 이외에는 대화상대가 없고 배경설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뜬구름잡는 소리만 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빅대디와 리틀시스터인데 도덕을 벗어난 과학적 실험에서 아이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실험을 통해 리틀시스터과 된 소녀들은 시체로부터 아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언제나 아담을 채취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때문에 아담을 필요로 하는 스플라이서들이 항상 노리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항상 빅대디와 함께 다닙니다. 극도의 자유주의가 보여주는 인간성이 무너진 사회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리틀시스터의 존재입니다.


 주인공도 빅대디를 처리하고 리틀시스터에게서 아담을 얻어야 하는데 다른 스플라이서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목숨을 빼앗고 아담을 채취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서 아담만을 얻고 구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한다면 적은양의 아담밖에 얻지 못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리틀시스터가 이야기에 차지하는 분량이 늘어나고 이들을 채취하느냐 구원하느냐에 따라 엔딩또한 달라집니다. 자유주의 도시에서 리틀 시스터의 운명을 가를 선택은 바로 유저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않았습니다. 짧은 것도 짧은것이었지만 주인공보다는 리틀시스터에 이야기가 맞춰져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은 유저가 결정하는 것은 맞는데 옛 이야기가 나오거나 주인공이 그 후 어떻게 살아나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좀 더 다루면 나았을 겁니다. 이 게임은 멀티엔딩이라 배드엔딩이 조금 더 랩처의 마무리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뜻밖의 비행기 사고로 인해 랩처에 도착하게 되는 주인공]


[리틀시스터와 강력한 빅대디]


[채취냐 구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플라스미드를 이용한 전투도 굉장히 독특하나 총기가 약하고 소리도 강렬하지 못하며 똑같은 적이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하여 지루하고 도중에 등장하는 해킹은 큰 재미를 주지 못하고 단순하여 아쉬웠던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설정을 멋지게 화면에 담아내었으며 이념대립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어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멀미만 안했으면 좀 더 돌아다니면서 녹음기도 찾아보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틀시스터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너무 좋아요.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