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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성검전설2편을 마치고 시작한 성검전설 3입니다. 완성에 가까운 한글패치가 비교적 최근에서야 나와서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한글패치 만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한글패치 없었으면 이런 게임들을 해보지도 못할텐데 한글패치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1995년이면 이미 플레이스테이션이 발매가 된 때라 슈퍼패미컴이 말기에 나온 게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일본RPG중에서도 이만한 그래픽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정도로 그래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전작인 2편도 아기자기하게 이뻤는데 이번작은 그보다 더욱 발전하여 인물은 물론이고 배경까지도 더욱 풍성해지고 이뻐졌습니다.


[최고의 2D 그래픽]


 성검전설2에서 채용된 링 커맨드를 활용한 메뉴화면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작은 다른 게임들처럼 메뉴화면이 따로 존재해서 그곳에서 장비도 바꿔주고 설정도 해줘야 하게 바뀌었습니다. 2편같은 경우에는 무기레벨이나 마법레벨정도 확인할 때 말고는 화면전환을 통해 메뉴화면에 들어갈 일이 적었었는데 이번작은 장비를 바꾸거나 전달해 주는등 메뉴화면으로 들어갈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메뉴화면 로딩시간이 좀 됩니다. 의외로 화면전환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2편의 쾌적함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2편은 장비를 바꿔 낄 때도 링커맨드가 활용이 되어서 메뉴화면으로 전환을 했다가 다시 게임화면으로 이동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신에 여러가지 다양한 화면을 볼 수 있어서 좋은것도 있습니다. 2편은 쾌적하지만 정보가 많이 부족했거든요. 현재 능력치와 장비 착용상태 그리고 아군의 AI 설정도 만질 수가 있고 마법 설명도 이쁜 화면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설정할 수 있어서 편의성 자체는 더욱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대포를 통한 이동도 있지만 배를 통해 바다를 건너기도 하고 중반에 얻을 수 있는 부스카부를 타고 바다를 누빌수 있으며 후반에 들어서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라미를 타면서 날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이번작에서는 월드맵을 이동할 때 미니맵을 표시해 줍니다. 전작에서는 미니맵이 없고 메뉴를 통해 전체지도를 봤어야 했는데 이번작에서는 이동중에는 작은 지도가 표시되어서 편합니다.


[상태창 장비 변경등을 지원하는 메뉴화면]


[이제는 미니맵이 지원되는 월드맵]


 전투는 전작과 큰 틀 자체는 바뀌지 않은 실시간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번 공격에 성공하면 다시 공격할때까지 1~2초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전작에서는 아래 게이지를 100%를 모아야 제대로 된 대미지를 줄 수 있었는데 이번작에서는 게이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듀란을 예르들면 공격을 하고 나서 칼을 아래로 내리는데 다시 공격할 수 있게 되면 칼을 위로 높이 세우면서 칼이 순간적으로 잠깐 반짝이는 효과가 납니다. 게이지를 없애는 대신 직접적으로 화면을 보고 알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더 편해지고 화면효과도 좋아졌습니다. 대신에 게이지가 100%가 아니어서 대미지를 거의 안 나오더라도 공격은 할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작에서는 다시 공격이 가능해지는 순간까지 절대 공격을 할 수 없게 바뀌었습니다.


 필사기는 더 이상 기를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공격을 통해 필살기 게이지가 차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많이도 아니고 몇 번 공격에 성공하면 바로 게이지가 가득 차기 때문에 바로 사용하면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후반부 보스들이 이 필살기나 마법을 맞으면 강력한 기술로 반격을 해서 보스전에서는 신중해야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럴거면 왜 필살기를 만들었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보는 맛이 있고 강력해서 자주 썼습니다.


[전투의 기본]


[강력한 공격력뿐 아니라 화려한 연출까지 뽐내는 필살기]


 이번작품의 전투가 마음에 듭니다. 100% 게이지 채워졌나 확인 안 해도 되고 화면에서 바로바로 표시가 되니 더욱 쾌적합니다. 또한 전작의 크나큰 단점이었던 반응속도도 개선되었습니다. 전작은 적을 치면 바로바로 반응이 오지 않고 조금 후에 대미지 계산이 되었는데 이번작은 대부분 개선이 되어서 상대를 치면 반응이 바로바로 와서 전투가 상당히 쾌적해서 할맛 납니다. 빠르고 호쾌한 전투라고 볼 순 없지만 나름의 매력을 갖추고 있는 전투입니다. 한 가지 불만은 세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이면 체력창이 왼쪽위, 중앙 하단, 오른쪽 위에 한명씩 표시가 되는데 상당히 별로입니다. 차라리 화면 아래에 세명 다 표시해주는게 나을 것 같네요.


 이번작 역시도 정령을 만나면서 마법사용이 가능해지는데 전작의 가장 뼈아픈 문제기도 했던 문제가 고쳐졌습니다. 마법을 사용하면 마법을 맞는 대상은 마법 연출이 끝날동안 행동을 못하게 되지만 다른 인물들은 행동이 가능해서 심지어 보스마저도 전투가 끝낼때까지 행동을 거의 하지도 못하고 마법만 맞다가 끝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작은 마법 연출이 끝날때까지 모든 시간이 멈춰서있기 때문에 허무한 보스전이 별로 없습니다. 덕분이기도 한데 마법이 전작보다는 약하게 느껴집니다. 액션RPG답게 마법도 조작을 통해 회피가 가능했으면 하지만 이 게임은 마법은 일단 맞아야 하는게 불만이긴 합니다. 또 마법사를 직접 조작할 시 마법을 사용하려면 링커맨드를 불러와야 하는데 자주 사용하는 마법을 버튼으로 지정하거나 해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 또한 좋지 않은 면입니다.


  전투가 쾌적해져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도 어려워지고 여러 상태이상을 하는 적이나 강력한 공격을 하는 잡몹들이 있어서 진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작품에서 새로 생긴 창고 덕분에 난이도를 어느정도 맞추어 갈 수가 있습니다. 전투중에는 가방에 있는 아이템밖에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전투중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창고에서 아이템을 꺼내오고 교환하고 보충할 수가 있습니다. 던전에서도 언제든지 창고메뉴로 가서 아이템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미리 창고에 물품을 가득 채워놓고 오면 어려운 던전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회복아이템도  소지제한이 있어서 보스전이 아닌이상 필사적으로 아꼈었는데 이번작은 마법도 충분히 사용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전작보다는 약해진 마법]


[전투 이외의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아이템 교환이 가능한 창고]


 성검전설3은 주인공이 총 6명이며 한 명의 주인공과 2명의 동료를 골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여섯명의 주인공들의 세부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서 프롤로그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다 다르며 주인공에 따라 크게 3가지 이야기로 나뉘게 됩니다. 큰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마지막 던전이 주인공에 따라서 달라짐은 물론이고 마지막 보스도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큰 내용은 별 변화가 없지만 각 주인공들에 상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여러번 플레이를 할 수도 있어서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저는 듀란, 안젤라, 리스로 진행을 했습니다. 이 조합이 문제가 초반에 회복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오로지 아이템으로만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클레스체인지로 듀란을 나이트로 전직하지 않으면 끝까지 아이템으로만 회복을 해야해서 좀 번거로웠습니다만 듀란을 결국 나이트로 전직을 했습니다.


 성검전설3의 특징중 하나는 바로 클래스 체인지입니다. 일정레벨에 도달하면 마나스톤에서 클래스 체인지가 가능한데 총 2번의 클래스 체인지가 가능하고 클래스 체인지를 하면 새로운 마법과 필살기를 익히게 됩니다. 첫번째 클래스 체인지 때 두 가지 클래스 중 한개를 선택할 수 있고 2번째도 마찬가지로 2개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이 성장요소가 바로 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이며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총 3명의 개성있는 인물과 여러갈래로 나뉘어지는 클래스 덕분에 누구를 골라서 어떤 클래스를 키워볼지에 대해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가장 강력한 인물과 직업이 있겠지만 모든 클래스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강점이 있어서 무엇을 골라도 엔딩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이렇게 3명의 동료, 그리고 클래스의 조합까지 있는데다가 선택한 주인공에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다회차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공략하는 방법 또한 여러가지라 몇번이나 플레이해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게임 시작시 선택가능한 주인공과 동료]


[클래스 체인지를 통한 성장의 묘미]


 세계가 아직 암흑으로 덮여 있던 무렵, 마나의 여신은 세계를 파멸로 이끌 8개의 재앙의 화신인 신수를 마나의 검을 통해 쓰러뜨리고 8개의 요석에 봉인했다. 이리하여 어둠은 사라지고 세계는 창조되었다. 그러나 8개의 요석으로부터 또 다시 신수를 해방하여 신을 뛰어넘는 힘을 손에 넣어,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다르에 의해 싸움이 일어났고 평화는 끝이 났다. 이것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설정입니다.


 아버지는 듀란이 어렸을 적 영웅왕과 함께 용제를 무찌르러 갔다가 돌아가셨고 어머니 또한 얼마 안 있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황금의 기사라고 불리웠던 아버지처럼 강한 사람이 되길 바랬던 듀란은 잘 자라서 포르세나 검술대회를 우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후 마법왕국 알테나의 홍련의 마도사가 성을 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듀란은 그에게 무참하게 패배합니다. 결국 듀란은 클래스 체인지를 통해 강해지기를 원하며 길을 떠나게 되고 여행도중 마나의 나무에서 온 페어리가 듀란에게 들러붙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페어리는 마나의 나무에서 마나가 사라지고 있으니 마나의 나무로 가서 마나의 검을 뽑아 그 힘으로 마나스톤의 힘을 이용해 강력한 힘을 얻으려는 자들을 없애달라고 합니다. 마나스톤의 힘을 얻으려는 세력은 총 3개가 있으며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서 마지막 보스가 달라집니다. 


[신수와 마나의 검, 그리고 마나스톤에 대한 전설]


[정령들과 만나 성역으로 가는 문을 열어 마나의 검을 얻어야 한다]


 게임의 목적이나 내용은 단순하지만 주인공과 동료들의 사연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각가의 주인공의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전달하는 내용이 찡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주인공이나 동료를 선택하지 않은 인물도 게임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조금 빠르게 마무리가 되거나 뒷부분이 어색하게 마무리 되기도 합니다만 주인공으로 선택한 인물은 확실한 이야기가 표현이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이 여의고 강한 검사가 되기를 원하는 듀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마법왕국의 왕녀 안젤라, 그리고 망한 로렌트국의 왕녀 리스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연을 확실하게 전달해 줄 이벤트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선택한 듀란과 황금기사였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찡한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전게임이 그렇듯이 약간 뜬금없이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감성을 전달해주기에는 충분합니다. 마지막 보스 또한 주인공과 관계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이어가고 권선징악의 내용을 마무리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6명의 이야기]


 무려 6명의 주인공이 있고 각각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고 동료의 조합과 클래스 체인지를 통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시절 스퀘어는 정말 대단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성검전설3 역시나 과거 대단했던 스퀘어 게임들 중 하나로 여전히 그 매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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