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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어쩌면 봉선스 엣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 게임. 이전부터 빠르고 화끈한 영상에 해보고 싶었지만 미루어 놓았다가 마침내 해보았습니다.


 2008년에 발매가 되었으니 벌써 10년전 게임이지만 지금 봐도 나쁘진 않습니다. PS3 시절에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요즘 게임보다는 못하지만 시대를 살펴보면 디자인적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특이한 것은 색채인데, 하얀색이 기본 배경이라서 심지어 작은 나무마저 흰색으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대비되는 빨간색이나 파란색을 강조했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강렬합니다. 


 질감도 반들반들해서 그런지 옥상도 자주 올라다니고 공사현장도 돌아다니는데 그곳마저 반들반들해서 굉장히 깨끗한 느낌과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한 가지 단점은 빛이 너무 강해서 눈이 살짝 피곤하다는 겁니다. 조절하는 설정이 있기는 한데 밝기를 내리면 어두운 장소에서는 또 너무 어두워지고 대비를 내리자니 게임의 특징인 강렬한 색 대비가 부각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리 큰 부분은 아닙니다. 멋진 배경과 디자인으로 시대의 배경을 정말 잘 살린 그래픽입니다.


 각 챕터의 시작부분이나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 전달을 위한 컷신이 등장하는데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역시나 강렬한 빛과 색이 대비되게 꾸며놓았는데 독특하더군요. 독특한 면은 좋았는데 연출이 뛰어나진 않고 평범합니다. 


[색 대비가 눈에띄는 깔끔한 그래픽]

 

[중간중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게임은 1인칭으로 진행되는 파쿠르 액션게임입니다. 주인공 페이스는 러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며 건물사이를 점프를 통해 넘어가기도 하고 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며 실외기를 밟고 점프를 뛰기도 합니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위험천만한 행동이기도 한데 게임뿐만이 아니고 실제로 이러한 행동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워낙 위험해서 왜 하는지는 이해는 안가지만 게임내에서라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이 시작이 되고 거기에서 파쿠르를 활용한 액션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기본적으로 달리면서 장애물을 넘거나 슬라이딩을 통해 피할 수가 있고 벽을 탄 후 뒤를 돌아 도약하는 것도 가능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 게임 내에서는 쉴새없이 달리면서 장애물을 넘고 배수관을 타고 오르고 내르면서 속도감 있는 파쿠르 액션을 보여주는데 엄청난 스릴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마음껏 뛰고 오르는 파쿠르]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속도감도 대단히 좋고 다양한 상황에서 파쿠르를 할 수 있게 나옵니다. 장애물이 워낙에 많고 다양한 곳을 오르내릴 수 있어서 길을 헷갈릴 수가 있고 실제로 저도 몇몇 곳에서 헤맨 편입니다. 속도감이 필요한 옥상에서의 추격전 같은 경우에는 러너비전이 켜져 발판으로 삼아야 하거나 오르내려야 할 파이프 같은 사물이 붉은 색으로 변합니다. 그것을 보고 빠르게 진행을 하는 것이 가능한데 아주 좋은 장치였고 저거 없었으면 저는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헤매서 이딴게임 안 한다며 게임을 꺼버렸을 겁니다. 속도감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치였고 게임이 추구했던 색채와도 어울립니다.


 러너비전이 있어도 바로 닿을 수 없는 곳도 꽤나 존재하는 편입니다. 특히 건물 내부에서 흔히 있는 편인데 주위 지형을 잘 살펴보고 벽을 타고 올라갈 것인지 다른 방법을 쓸 것인지 잘 파악을 해야합니다. 플레이가 너무 단순해 질 뻔 했는데 빠른 구간과 천천히 가는 부분이 나뉘어져 있음으로해서 단조로움을 피해갔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건물 내로 들어가는 구간이 반드시 존재하는데 한 두 구간은 꼭 이렇게 시간을 내서 주위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게임의 분량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 차라리 챕터수를 늘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을 더 많이 넣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방향이나 방식도 극적으로 달라지게 했다면 훨씬 더 괜찮았을 겁니다. 적이 많지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직선 구간 혹은 벽타기를 많이해야 하지만 적은 적게 나오는 장소 등 다양성이 있었다면 짧은 플레이시간을 보완해줄 수 있었을 겁니다.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러너비전]


 3D게임에서 특히 1인칭 게임에서 제가 자주 느끼는 것이 어지러움입니다. 3D멀미라고 흔히들 이야기 하는건데 저는 사실 어지럽긴해도 구토까지 느끼진 않아서 멀미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아무튼 이 어지러움증을 극도로 느낄 수 있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러스 엣지입니다. 


 계속해서 달려야 하는 이 게임은 뛸때마다 정말 사람이 뛰는 것처럼 시점이 흔들흔들 거립니다. 심지어 이 화면이 흔들리는 것을 끄는 설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낙법을 하지 않으면 체력을 잃고 잠시동안 앉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낙법을 해줘야 하는데 이 낙법할 때 우리의 주인공 페이스를 굴러버립니다. 당연히 1인칭이기 때문에 화면도 구르게 되는데 이거 정말 사람 미칩니다. 


 이것 말고도 빠르게 달리면서 문을 박차고 나갈 때도 화면이 많이 기울어졌다가 다시 회복이 되는 등 박진감이 정말 넘칩니다. 1인칭 게임에서 줄 수 있는 생동감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점은 이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며 대단히 역동적입니다. 다만 저처럼 1인칭 게임에서 어지러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겐 힘든 게임입니다. 이렇게 밝은 장소가 많은 게임에서 이정도로 어지러움을 느껴본 건 처음입니다. 제가 뽑은 최고의 3D멀미 게임 중 하나입니다.


[화면이 끊임없이 흔들려서 어지러움을 유발한다]


 이 게임은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적도 등장하기 때문에 전투도 필요한데 전투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 간단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제압할 수 있는 적은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가까이 접근해서 적이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면 부기도 붉게 빛납니다. 붉게 빛나는 순간에 버튼 하나를 눌러주면 상대의 무기를 빼앗고 적을 제압해 버리는 간단한 전투입니다. 여기에서 빼앗은 총기류는 바로 사용도 가능한데 탄약이 별로 없어서 오래 쓰지는 못합니다. 반응시간을 사용해서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면 좀 더 정확하게 상대를 보면 대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투가 재미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얻는 무기마다 사용법이 다르다거나 특별한 재미를 주는 것도 아니고 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무거운 무기는 버리고 몸을 가볍게 만든 다음 빠르게 달리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전투가 가져다 주는 즐거움은 적지만 적들이 다수가 나오는 상황 자체가 이 게임에 긴박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탄, 무장이 없는 주인공, 달아날 곳이라고는 저 멀리 떨어진 건물의 옥상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속도감을 추구하는 이 게임에 긴장감과 스릴감을 더더욱 불어 넣어줍니다.


[무기가 붉은색으로 변할때를 노리면 빼앗을 수 있다]


[빼앗은 무기는 사용도 가능하다]


 시대배경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게임 내에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얻게되는 정보로 추측을 해볼 수는 있는데, 정부에 의해서 모든 것이 감시를 받고 모든 정보, 진실은 권력가들에 의해 통제되어 있고 언론도 제 기능을 잃은 세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들을 몇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대로 된 정보를 파는 러너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에 경찰들도 이들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주인공은 이 러너들 중 한 명인 페이스. 평소처럼 도청을 하고 있던 페이스는 경찰일을 하고 있는 언니 케이트가 있는 장소에서 총소리가 난 것을 듣고는 그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통제된 사회에 대해 반대를 외치고 있는 새로운 시장 후보 로버트 포프가 죽어있는 체로 발견이 되고 죽은 그의 손에는 이카루스 계획이라는 종이 쪽지가 있습니다. 이카루스 계획 그리고 포프의 사망에 대해 페이스가 조사를 나서며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 때는 자유로웠던 도시. 지금은 삭막하게까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보면 게임을 한 후에 이야기가 기억에 잘 남지가 않습니다. 전개가 워낙에 빨라서 전달력에 문제가 있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개성을 파악할 시간도 없어서 몰입감도 떨어집니다. 프롤로그까지 포함해 10개의 챕터가 존재하고 챕터 앞 혹은 뒤에 영상이 약 1~2분 정도 붙으며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지만 너무나도 순식간에 진행이 됩니다.


 이카루스 계획과 현재 통제받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해방까지 다루거나 정부에 맞서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만 이야기가 거대한 이야기를 다루질 않습니다. 이카루스 계획을 발견하고 알게되지만 그 이카루스 계획을 통한 거대한 일이 전혀 벌어지지 않으며 그 이카루스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부 인사의 등장도 존재않고 정확한 흑막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보여지는 정부와 그와 관련된 이카루스 계획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흐지부지해 지면서 내용은 결국 케이트를 구하는 페이스의 이야기가 되는데 마치 이야기를 하려다가 만 것 같은 내용입니다. 게임시간도 10시간에도 못미치는 짧은 플레이시간을 가진데다가 완급조절없이 빠르게만 진행이 되며 용두사미의 이야기 덕에 기억에 전혀 남지 않습니다. 배경설정은 좋은데 그것도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카루스 계획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이야기]


 확실히 아쉬운 것은 플레이시간이 너무 짧은데다가 멀티플레이 요소도 없으며 2회차 이상의 플레이를 위한 어떤 배려도 없다는 겁니다. 프롤로그 정도로만 느껴지는 이야기도 아쉬운 편이며 심지어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리부트가 되어 뒷이야기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미러스 엣지는 자신이 가진 파쿠르 액션을 정말 잘 살린 게임입니다. 비록 이야기 전달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적어도 실제 플레이하는 재미는 뛰어납니다. 설정을 잘 살린 멋진 그래픽, 그 어떤 게임보다 뛰어난 속도감이 돋보여서 색깔도 확실해서 자기 고유의 영역을 가진 독특한 게임입니다. 어지러운 화면흔들림만 아니었어도 훨씬 재미있게 했을 것 같네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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