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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드래곤 퀘스트 무쌍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예전에 PS2 시절에 진 삼국무쌍2부터 4편까지 정말 재미나게 플레이한 기억이 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는 드래곤퀘스트답게 또 일본게임답게 굉장히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슬라임같은 녀석들은 이게 정말 무서운 마물들인가 할정도로 귀여워요. 이후에 나오는 골렘은 물론 트롤같은 녀석들도 정말 깜찍하게 생겼어요. 크기는 크지만 두려움이 느껴지지가 않을 정도로 만화같은 그래픽입니다. 하지만 그래픽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닌 것이 몇몇 장소에서 배경그래픽이 좋지 못합니다. 특히 나뭇잎이나 풀 표현, 바닥 그래픽이 엉망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상도 이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상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영상과 전투의 균형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좋은 더빙과 연출로 보는 맛이 확실히 좋은 편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영상도 이쁘다]


 무쌍류 게임이라는 이름답게 시원시원한 전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적들앞에서 간단하게 네모와 세모만 휘둘러도 멋진 공격연출과 함께 적들을 썰어버릴 수가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들이 점점 많은 기술과 전투시의 제약 그리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며 복잡해지고 있는데 때로는 이렇게 단순하게 싸우는 것도 좋습니다.


 단순다고만 할 수도 없는것이 약한 적들 사이에 크고 강력한 골렘 등의 적이 섞여있기 때문에 경직이 잘 되지 않는 그녀석들을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계류 같은 경우에는 데인같은 번개속성을 맞으면 기절을 하게 되는 등 약점도 존재하고 용 종류는 머리와 꼬리를 노리면 되는 등 공략방법도 있지만 무쌍류답게 회복하며 계속해서 패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독특한 점은 텐션이란 것인데 이 텐션게이지가 가득 차게 되면 하이텐션 사용이 가능하고 짧은시간동안 무적, 마나소모0이 되어서 마나소모 없이 계속해서 기술을 남발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하이텐션이 끝나거나 O버튼을 누르면 필살기가 나가게 되는데 연출도 좋고 쓸어버리는 맛도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텐션입니다. 후반에 가면 거대 마물이 한꺼번에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이 마물들을 상대하려면 텐션을 잘 모아서 필요한 순간에 하이텐션을 사용하고 한꺼번에 쓰러뜨려야 합니다. 많은 적을 쓸어버릴 때의 호쾌한 맛이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는 호쾌한 액션]


[동료마다 존재하는 개성적인 필살기]


 전투가 쉽고 화려하며 시원시원하긴 한데 확실히 후반으로 갈수록 단조로움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네모네모 이후에 세모 그리고 기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싸우는데 적들의 인공지능이 폐기물이기 때문에 나무인형을 상대하는 듯 하고 거대마물이 나타나도 공략법이 딱히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네모네모 세모의 공격이 달라지질 않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도 상당히 별로입니다. 적이 앞에 있어도 내가 아무리 열심히 싸우고 있어도 아군이 멀뚱멀뚱 서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혈압이 오릅니다. 이건 적들도 마찬가지인데 옛날부터 오메가포스는 무쌍류 게임에 적들의 인공지능을 높게 설정해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적이 많이 나오는데 머리까지 좋으면 싸우기가 힘들거든요. 하지만 내가 싸우고 있는 이 치열한 전장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동료들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전투방식도 무쌍류를 기대하듯이 전부 쓸어버리고 싶지만 특정 인물이나 사물을 지키면서 싸우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시면서 쓸어버리는 전투는 오히려 적은 편입니다. 또 그러한 전투는 대부분 보스전인 경우가 많고 보통의 전장같은 경우에는 디펜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게임자체가 전투 이외에 할 것이 전무하다시피한데 대부분의 전투가 특정인물 지키기와 파수꾼 죽이기가 반복되며 변화가 적어서 물립니다.


 그나마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동료들인데 아쉽게도 전투에는 주인공 한명 고정에 추가동료 3명까지만 참여가 가능합니다. 전투에 나가지 않아도 경험치는 얼마 받을 수 있고 개성있는 동료들도 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사용하면서 기술도 쓰고 필살기도 보는 것이 즐겁긴 합니다. 단지 전투방식이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것은 많이 되지 않고 근접공격을 하는 애들은 결국 비슷비슷한 전투를 하게 된다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출현했던 녀석들이 히어로즈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갑겠지만 저처럼 모르는 사람은 그다지 반갑진 않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지역을 방어하는 방식의 전투가 잦다]


[몬스터 코인을 얻어 동료 몬스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


 여기에 퀘스트도 전투만이 가득합니다. 이 게임은 정말 전투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레벨업을 해서 성장을 하는 것도 가능하고 기술을 올리는 것도 가능한데 당연히 전투를 통해서만 성장이 가능합니다. 퀘스트도 죄다 미션을 통한 전투와 전투에서 얻는 아이템을 공수하는 것밖에는 없고 클리어 후에도 역시나 전투의 연속입니다. 


 위에서도 썼듯이 전투가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단순한데다가 적의 공격 방식도 신경 안 쓰고 필살기와 기술을 난사하는 것이 가능해서 적의 종류나 지형에 따라서 공략방법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메인은 전투 위주로 두더라도 퀘스트는 좀 더 다른 요소를 두는 게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 장소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방식도 아니고 지도에서 전장을 선택하면 전투만 하고 다시 집결지로 돌아오는 방식이라 퀘스트가 지나치게 재미없습니다.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의미없는 퀘스트]


 인간과 마물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에르사제. 어느 축제날 갑자기 검은기운이 마을을 덮쳐오고 착했던 마물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세상이 거대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에르사제 왕을 지키는 친위대인 액트와 메아는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마물 친구 호미론과 함께 세계에 퍼져있는 마을들을 마물들로부터 구하고 마물들이 변하게 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축제날 갑작스럽게 시작된 마물들의 공격]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의 정체는?]


 드퀘시리즈가 그렇듯이 전형적인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며 반전이랄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입니다. 이번 히어로즈같은 경우에는 이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나오긴 하는데, 그들이 등장하는 당위성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왜 다른인물이 아닌 그들이 이곳에 도착해야만 했는지도 모르겠고 서로 다른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들간의 교류도 거의 없는 편이라 유대성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조금 뻔한 이야기지만 귀여운 그래픽과 잘 만들어진 동영상 그리고 연출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뻔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재미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나뉘어지듯이 멋진 영상과 성우더빙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반전도 없고 평이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죠. 


  전투와 영상의 배분도 좋아서 동심으로 돌아가본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도 있겠지만 너무 전형적인 내용이라 치밀한 구성이 없고 식상하고 유치하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아기자기한 인물과 동화스러운 연출력으로 포장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지나칠 정도로 유치하고 뻔한 내용인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밝고 희망찬 액션RPG]


[암룡 샤무다의 부활을 저지하라!]


 시원시원한 전투가 매력적인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악평이 많긴 하지만 재미있게 한 작품입니다. 너무나도 뻔한 내용 전개와 무쌍류 특유의 지루함과 반복적인 전투는 이 게임을 오래도록 붙잡고 있을 이유가 사라지게 만들지만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 플레이하면 동영상도 잘 마련되어 있고 조작도 복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단, 하루에 몇시간씩 붙잡고 있으면 전투가 지루하니 가볍게 조금씩 조금씩 해주면 가끔씩 이런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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