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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팔콤의 고전작 쯔바이를 잡았습니다. 이 게임이 팔콤의 신작을 한글로 원했던 유저들이 서명을 하면서 유명해졌고 그 서명덕분인지 한국어화를 거쳐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던 게임입니다. 이후에 서명운동에 몇만명이 참여하였으나 실제로는 천 장도 팔리지 않았다는 괴담이 돌았는데 실제로 쯔바이는 대박이 날 정도의 판매량은 아니었지만 그럭적럭 팔렸다고 합니다. 


 쯔바이 처음 보았을 때 그래픽 보고 놀랐습니다. 현재와는 완전 다르게 당시 2D 그래픽은 꽤나 잘 뽑아주었던 팔콤의 엄청난 정성과 독특함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색감도 진하고 화사한 만화풍의 2D 그래픽으로 당시 대부분의 게임이 3D 게임으로 넘어가는 시절 2D 그래픽의 극한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스크린샷을 보았을 때는 일러스트인 줄 알았습니다만 실제 게임플레이장면이어서 놀랐습니다.


 저는 새롭게 발매된 GOG판으로 진행을 했는데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는 것은 좋으나 해상도가 854x480 고정입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고전작이었던 쯔바이를 PSP로 이식해 그것을 다시 PC로 이식하면서 큰 노력을 기울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글이 빠져있다는 것이 아쉬운데,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글패치도 존재해서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놀랄만큼 아름다운 2D 그래픽]


 팔콤의 액션RPG답게 전투방식은 대단히 단순합니다. 주인공인 포클과 피피로는 각각 물리와 마법을 담당하고 있고 단 하나의 공격버튼으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버튼 하나만 열심히 누르면 다 이길 수 있는 방식이지만 타이밍을 맞추면 크리티컬 공격을 할 수 있는 게이지가 존재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적의 공격방식도 다양해지고 원거리 마법 공격도 나와서 지나치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만나게되는 의문에 남자가 전수해주는 필살기 또한 존재합니다. 콤보를 연속적으로 이어나가면 체력 아래에 웃는 표정 아이콘이 등장하게 되고 이것으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강력한 필살기를 얻을 수도 있어서 전투가 단순하긴 하지만 여러 방식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필살기는 보스에겐 통하질 않아서 화가 납니다. 필살기를 맞은 보스는 곧바로 체력을 채워버리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도대체 필살기를 왜 만든걸까요?? 그래도 전투가 뛰어나게 재미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나름의 맛이 있긴 합니다.


 물리공격은 초반에는 좋긴 하지만 진행을하면서 물,불 등의 보옥을 얻게되면서부터 마법이 범위기가 되고 강력해져서 후반으로 갈수록 피피로를 자주 쓰게 됩니다. 하지만 포클의 검에는 마법을 흡수하는 능력도 있고 물리공격이 더 맞는 사람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전투중 언제라도 교체하면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기호에 맞춰서 싸우면 됩니다. 


[콤보와 크리티컬을 노려라!]


[보스전에서 쓰고싶은 필살기지만 통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마을을 나오면 섬답게 작은 지도가 등장하고 처음부터 모든 던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 던전안에 있는 모든 장소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던전의 각 지역에는 적정레벨이 써져있고 그 적정레벨을 찾아서 진행을 하다보면 다른 던전을 출입할 수 있는 열쇠나 신상, 보옥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 구루민 등에서도 이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임방식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조금 별로였어요. 각 던전에는 열쇠로 잠겨있는 장소와 속성 공격으로 열어야 하는 장소, 그리고 특수한 장갑을 통해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는 장소가 존재하는데 이걸 외우기가 힘들었어요. 던전마다 입구에서 갈래가 나뉘어지고 중간에 분기점이 있는데 거기에서 또 한 번 갈래길이 있기 때문에 각 던전마다 있는 적정레벨이나 열쇠 사용장소를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이 게임에 난관이었습니다.


  던전 한개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던전을 번갈아가면서 다녀야하는 구조로 디자인이 되어있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시간이 걸려 헤매진 않지만 지도에 표시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끝날때까지 생각할 정도로 편의성이 아쉽습니다.


[자신의 레벨과 비슷한 던전으로 가면 되는데 다 외워야하는게 문제]


[간단한 퍼즐도 던전마다 마련되어 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성장방식입니다. 전투를 하면 전리품을 얻을 수 있고 전리품에는 돈과 음식이 있습니다. 이 음식은 체력을 회복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전투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음식을 다 먹어버리면 또 중요한 보스전에서 회복제가 부족한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음식이 부족해서 회복을 못하는 상황이 오게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나오자마자 바로 다 먹어버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전리품으로 얻은 같은 음식 10개를 마을의 주점에서 상위 음식으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10개치의 경험치보다 교환한 1개의 음식이 경험치를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음식을 쌓아가 10개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레벨업을 해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거나 선택적으로 능력치를 찍을 수 있는것도 아니라 음식을 통한 성장이 독특하긴한데 이런 방식으로 성장의 즐거움이 커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게임의 독특한 면이 하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죠.


[체력과 경험치를 동시에 올려주는 음식]


 그랜바렌 근교에 위치한 한적한 섬 아르제스. 평화로울 것만 같은 이 섬은 과거 500년전 인간과 악마가 벌였던 마법대전의 최후의 결전장소였습니다. 수녀님에게 교육을 받고 나온 주인공 포클과 피피로는 아프리에스 신전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가 마을의 보물인 6개의 신상을 훔쳐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과거 마법대전을 승리로 이끈 성기사 파라디스를 동경하던 포클은 모험을 위해서, 피피로는 마을의 부호인 프슈케가 건 상금을 타기 위해서 신상을 찾는 여행에 나서게 됩니다.


 그래픽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동화스러워서 내용도 그러지 않을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쯔바이는 딱 예상한대로 굉장히 단순하고 취학 전 아동을 위한것처럼 유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웅이 되고싶은 전형적인 남자주인공과 틱틱거리는 여주인공 그리고 마왕에 사연있는 의문의 남자까지 전형적인 인물이 이 게임을 채우고 있습니다.  어린 소년 소녀가 마왕을 무찌르는 단순한 이야기라서 전혀 특별한 점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내용이 엉망인 것은 아닙니다. 의문의 남자가 가진 이야기, 마을에 찾아온 트레져 헌터, 버섯을 좋아하는 할아버지 등 재미있는 인물도 있으며 이야기가 날림은 아니라서 즐길만은 합니다. 하지만 소년소녀의 마왕 무찌르기라는 틀을 그대로 따르고 그 와중에 특별한 사건, 특별한 인물이 없기 때문에 잘해봐야 평범한 수준입니다.  


[마을에 나타나 신상을 훔쳐간 의문의 남자]


[아르제스 곳곳에 있는 신상을 되찾아야 한다]


 좀 유치하고 전투도 단순하긴 하지만 예쁜 그래픽 덕분에 오랜만에 힐링되는 게임을 했습니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최고의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지만 팔콤게임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파고들기 요소도 확실합니다. 특히 게임 후반 달인의 열쇠를 얻은 후 갈 수 있는 여러가지 던전과 보스들이 이 게임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게임의 크리티컬 게이지, 던전 파고들기가 이후 구루민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과거 팔콤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고전적이 RPG에 향수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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