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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드래곤 퀘스트 1,2편에 이어서 GBC로 이식된 드래곤 퀘스트3편을 잡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길 3편부터는 정말 재미있고 드퀘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작 중 하나라고 해서 기대했습니다. 1,2편은 지금하기에는 지루한 면이 많았습니다.


 확실히 드래곤 퀘스트 1,2보다 1년 뒤 나온 작품이라 그런지 그래픽이 좋아졌습니다. 단순하기 짝이없던 전작과는 다르게 전체적인 마을의 크기는 물론이고 건물 내부와 인물의 표현도 좋아졌습니다. 이정도면 게임보이 컬러 게임들 중에서는 정말 좋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패미컴보다는 떨어지지만 이정도면 꽤나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2D 그래픽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히려 주인공이 푸르딩딩해서 제일 못나보여요. 여기에 오프닝도 추가되어서 지금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보이 컬러 시절에 봤다면 화려해서 심장이 멈출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도 존재합니다.


[발전하는 드퀘의 그래픽]


[멋진 오프닝도 존재]


 메뉴를 열어서 마법을 사용할 때도 마법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입니다. 전작은 아이템과 마법 설명이 전무했기 때문에 처음 드래곤 퀘스트를 접하는 사람은 마법이나 아이템을 하나하나 사용해봐야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메뉴를 열어서 사용하는 마법은 회복마법과 부활마법뿐이고 공격마법, 상태이상마법등은 전투중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마법은 여전히 설명이 나오질 않습니다. 상태창을 열어 현재 배운 마법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이름만 뜨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아쉬워요 아쉬워.


[아이템도 설명이 있긴 한데....]


[전투중이 아닐때 사용하는 마법은 설명이 확실하다]


 이번작에서 극적으로 변화한 것이 있다면 가방의 변화입니다. 이번작에서 동료는 우리 용사님 포함 4명이고 가방칸은 각각 10칸이 주어집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자루가 생겼는데 이 자루에는 가방칸의 제한없이 계속해서 담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약초같은 기본 소모품은 한개당 한칸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고 겹쳐져서 가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이 기능을 얼마나 원했는지 모릅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게임할 때 정말 편합니다.


 이 자루에 담긴 아이템은 전투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드래곤 퀘스트가 추구하는 전투는 아이템의 남발이 아니기 때문에 전투에 사용할 아이템은 직접 들고다녀야 하지만 전작처럼 가방칸수가 지독히 적어서 가방칸 정리하느라 짜증을 낼 필요가 사라진 것만으로 다행입니다.


[저 자루의 존재는 혁명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어디서인지 모를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따라 성격시험을 받게 되고 내 성격을 지 맘대로 판단해 버립니다. 이렇게 성격을 부여받으면 성격에 따라서 레벨업시 능력치의 상승폭이 달라집니다. 어떤 성격은 힘이 많이 오르고 또 어떤 성격은 현명함이 조금 더 오르는 등 차이를 두고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얻는 책이나 장신구등을 통해 바꿀 수도 있습니다. 


 성격을 통해 능력치의 상승폭이 달라지는 것이 신선하긴 했는데 이 성격 덕분에 게임의 진행이 달라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사도 워낙 없어서 성격에 따라 대사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전투 중에 성격에 따라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아서 신선하긴 하고 육성방향을 결정할 수 있긴 해도 게임에 영향이 거의 가질 않아서 성격때문에 게임이 재미있어지진 않습니다.


[성격을 알아보는 질문을 거치고 성격이 결정된다]


 한 가지 더 특이한 것은 동료의 모집입니다. 동료는 루이다의 주점에서 만날 수가 있는데 마치 소모품을 창고에 맡기듯이 맡겨놓고 나중에 다시 언제든지 합류시킬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원하는대로 생성도 가능한데 원하는 직업을 골라주고 이름마저 지어주고 능력치 씨앗을 사용해주면 성격까지 결정됩니다. 거의 뭐 신급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마신전에 가면 주인공을 제외한 동료들은 전직도 가능합니다. 전직을 할 때는 이전 직업에서 배웠던 기술을 다 가져가기 때문에 상위 공격마법을 쓰는 전사나 무투가도 가능하고 도적의 기술을 쓰는 승려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직업을 조합해서 던전을 파헤쳐나가고 전투에서도 최강의 직업조합을 맞춰갈 수 있는등 육성의 재미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상위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현자밖에 없어서 직업간의 상하위 직업이 없고 새로운 기술도 나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면입니다. 상위직업이 생겨서 한 직업만 팠을 때 더 강력해질 수 있는 면이 없는 점이 아쉬워요.


[동료 생성까지 가능하지만 덕분인지 동료들도 말이 거의 없다]


[다마 신전에서 가능한 전직]


 랜덤 인카운터를 채용하고 있는 드래곤 퀘스트3의 전투는 여전히 고전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군은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적들만 화면에 표시되며 너 한방 나 한방 때리는 그야말로 전통의 끝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이번작에서 발전이 있긴 했는데 적들의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화면만 흔들렸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제는 적 하나하나가 공격할 때 촉수나 무기를 확실하게 휘두르며 공격을 해 와서 보는 맛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루한 것은 어쩔 수가 없어요. 인카운터율도 낮은 편이 아니고 전투도 너무 고전적인데다가 변수도 없어서 잠이 쏟아지는 전투입니다. 이제 이런 게임은 하기 힘드네요.  군이 보이면서 맞을때 애니메이션도 있고 해야지 싸우는 맛이 나는데 이건 보면 볼수록 하고싶지 않은 전투입니다. 마지막 보스를 제외하면 전략전술이 필요할 정도로 세밀하지도 않고 레벨노가다가 꽤나 요구되는 게임이라 지루함이 가중됩니다. 그래도 마지막 보스전 같은 경우에 보호마법을 잘 사용해야 깰 수 있게 해놔서 그것만은 괜찮았습니다.


[이제는 공격시 움직이는 적들]


 아리아한의 용사 오르테가. 그는 어린 아들과 부인을 뒤로 하고 마왕 바라모스를 없애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결국 화산 위에서 대격돌이 펼쳐지지만 용사 오르테가는 산 분화구속으로 떨어지고  시간이 흘러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마왕 바라모스를 잡기 위해 떠납니다. 여전히 말없는 주인공인데다가 이번작에서는 동료들조차 주점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들이라 그들의 이야기도 없습니다.


 전작인 1,2편도 그렇지만 전달력이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다음 이동장소에 대한 힌트는 정말 조금씩 있는 편이지만 이벤트도 없고 대사 한두줄 나오고 끝인데다가 바라모스나 그의 부하들에 대한 내용 그리고 그들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거의 나오지 않고 동료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마을에 가서 듣게 되는건 진행에 필수적인 아이템의 위치정도가 다고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마왕을 무찌르는데 필수적인 아이템을 모으면서 배를 타고 다니게 되는데 물론 메인스토리 진행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의 초라한 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라모스를 물리친다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가 아니라 모든 이야기가 따로따로 놀아 단편적입니다.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화려한 연출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연출이 없다시피 해서 뭔가 이뤄낸 것 같지 않아요. 이 당시 드퀘는 메인스토리에 대한 신경을 별로 쓰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용사 오르테가의 아들의 사명]


[바라모스를 물리치는 것이 목적]


 좋은 점도 있었는데 시리즈 처음으로 낮과 밤이 생겨서 낮과 밤에 사람들의 반응이 확 변하는 장소도 있고 낮에만 혹은 밤에만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도 존재합니다. 낮과 밤에 두 번 말을 걸어야 하는게 귀찮기는 하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가장 괜찮았던 점은 지하세계에 갔을 때입니다. 지상에 있을때는 상당히 지루했지만 게임 후반 지하세계로 가게 되는데 이 지하세계에서 1,2편과 3편을 이어주는 중요한 내용도 나오는데다가 3편의 이야기도 완성이 되며 가는 발자취 하나하나가 연결이 되어 전개가 그나마 자연스럽습니다. 지상에서도 이렇게 해줬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배만타다가 헤맸어요.


[낮과 밤의 차이]


[지하세계에서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은?]


 지금 하기에는 전투가 정말 지루합니다. 적들의 공격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었기는 한데 그걸로는 부족할 정도로 지루해요. 진행도 친절하지 않고 헤매면서 알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즐겁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사위장처럼 나름 즐길거리를 만들어 놓았고 1,2편에 이어 3편에서 이야기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전투표현을 비롯해서 직업과 전직, 낮과 밤의 등장등 시리즈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면은 훌륭한 점입니다. 다만, 지루한 전투와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하는 소재와 걍약 조절없이 약한기만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지금 하기에는 재미가 없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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