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90년대에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게임 랑그릿사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 SRPG가 한창 인기인 시절에 상당히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게임입니다.
그래픽은 옛날게임답게 아기자기한 2D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깔끔한 모습이긴 한데 사실 그래픽보다는 이 게임은 일러스트가 더 유명한 게임입니다. 우루시하라 사토시 아저씨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하며 방어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방어구를 열심히 그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옛날 SRPG답게 전형적인 스테이지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20까지 존재하며 20번의 전투를 승리하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자유도는 0에 수렴하며 이후 작품에 등장하는 멀티엔딩이나 멀티 시나리오도 첫번째 작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시나리오 따라서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백미는 역시 전투입니다. 전형적인 턴제 SRPG형태이지만 독특하게 병사를 추가적으로 배치 하루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전투에 들어가면 처음 지휘관을 배치하고 각 지휘관의 직업에 맞는 병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직업에 따라서 보병, 창병, 기마병, 비병등 여러종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병사는 기본적으로 지휘관의 레벨과 능력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지휘관이 강하면 그만큼 병사도 강해져서 나중에가면 적 지휘관도 우리 병사 한명이 한 방에 보내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문제는 이 병사를 한명당 3~6명까지 고용이 가능하고 적 지휘관도 항상 병사를 데리고 나오다보니 화면 가득 유닛이 차다보니 전투가 좀 길어지기도 합니다.
지휘관을 비롯한 병사의 병과는 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병은 기병에 약하지만 창병에 강하고 창병은 기마병에 강하고 기마병은 보병에 강합니다. 이외에도 물 위에서도 이동력이 좋고 지형 보너스를 받는 수병도 존재합니다. 이렇듯 병과의 상성을 활용해야 전투를 쉽게 이끌어나갈 수 있으며 역상성에게 공격을 받으면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지형보너스까지 있어서 지형보너스를 받는 장소 위에 있으면 더 높은 방어력을 가지게 됩니다.
병종과 지형을 잘 활용하여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지 않으면 게임오버를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처음엔 약하지만 범위공격이 가능한 마법도 후반갈수록 강력해지기 떄문에 병사 종류부터 지휘관 배치까지 신경쓰면서 게임을 해야 합니다. 게임이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략전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겁니다. 물론 게임을 좀 이해하면 쉽게 풀어나가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특히, 적 지휘관을 죽이면 병사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경험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병사를 한명한명씩 잡아가며 경험치를 얻은 후 지휘관을 잡아야 합니다. 차라리 적 지휘관을 잡으면 지휘관의 각 병사당 반 정토의 경험치를 주던가 병사가 남아있되 능력치가 조금 떨어지는 방식이었으면 좀 더 속도감이 있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유닛 수가 많다보니 떼전투가 가능해서 재미있는 면이 좀 더 있습니다.
적을 죽여야만 경험치를 주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버려지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것은 다른 SRPG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 게임도 역시나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애초에 키워도 그렇게 강력하지 않아서 문제인 녀석들이 몇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힐을 사용해서 체력을 채워주는 것도 경험치를 주기 때문에 힐 노가다를 통해서 경험치를 올릴 수 있긴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적을 때려잡으며 경험치를 올려서 레벨10이 되면 전직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한 번의 전직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주인공인 레딘같은 경우는 파이터로 시작해서 이후 로드와 실버나이트로 나뉘어지며 이 중 실버나이트에서도 나이트 마스터와 그랜 나이트로 클래스 체인지 가능합니다. 여기에 숨겨진 직업까지 있으니 다회차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직 있으면 나름 고민도 되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서 좋아합니다. 또, 전직의 선택지까지 있으니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개성있는 파티를 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득한 옛날, 소유한 자에게 무한한 힘을 부여한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성검 랑그릿사. 욕심많은 사람들은 검을 빼앗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은 검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흘렸다. 하지만 전란의 불씨였던 성검 랑그릿사는 오랜 난세를 평정한 발디아 왕국에 의해 긴 세월동안 지켜졌다. 그러나 지금 그 평화가 깨지려 하고있다. 나르시스 제국의 황제 디고스가 대군을 이끌고 발디아 왕국 침공을 개시한 것이다. 그는 전설의 검을 손에 넣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이루려 하고 있었다. 아득히 먼 시간을 넘어 지금 저주받은 검의 봉인이 풀리려 하고 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디고스가 발디아 왕국을 침공해 랑그릿사를 탈취해 갑니다. 이 검은 옛날 악을 봉인했던 검이며 디고스가 이 검을 가져간 이상 악의 부활은 시간 문제입니다. 하지만 디고스가 이 사실까지 알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이며 그저 무한한 힘을 준다는 전설을 믿고 검을 빼앗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성을 되찾고 나르시스 제국으로 쳐들어가 디고스를 무찌르고 검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대충 줄거리만 봐도 보이지만 전혀 신선한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의 주인공 레딘은 정의를 내세우며 열심히 악을 무찌르러 가지만 개성하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교과서적인 얘기만 합니다. 대사도 많은 편이 아니고 각 시나리오 처음과 끝에 짤막짤막하게 존재하고 연출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녀석은 다르시스 제국의 란스였습니다. 요녀석이 기병계열이고 능력치도 상당히 좋아서 어려운 편인데 자주 등장해서 속을 썩입니다만, 그래도 이녀석 덕분에 레벨도 올리고 상대하기 점점 쉬워지고 하다보니 다음 시나리오에서 또 등장하면 반갑더군요.
옛날게임이라 아무래도 인물 설정이나 대사 등에 신경을 많이 못 써서 각 인물들을 성격을 심도있게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더 아쉬운 점은 한국어 PC 버전은 동영상 외에는 더빙이 안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영상의 수가 너무나도 적고 짧다는 점이고 좋은 점은 한국어 더빙이라는 점입니다. 젊은 시절 강수진 성우님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무난한 전개를 보여줘서 크게 빠져들만한 이야기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보젤, 특히 카오스의 존재는 그래도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긴 합니다. 지나치게 후반부에 짧게 나오고 대사도 적어서 카오스라는 존재와 그 목적을 전달하는 것이 짜임새있게 느껴지진 않지만 평범하기만한 내용에 독특함, 신선함을 넣어주어 좋아습니다. 또, 전투 참여도와 퇴각횟수등을 고려해 마지막 시나리오를 완료한 후 각 인물들의 엔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물론 단순히 짧은 글로만 떼우긴 하지만요.
고전작이라 아이템 교체하는 것도 불편하고 병사도 한꺼번에 고용이 안 되고 음성도 얼마 되지도 않는 동영상에서만 흘러나오는 등 별로인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투가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물론 몇몇 밸런스를 파괴하는 면도 존재하지만 병종 상성, 유닛의 배치 등을 통한 전략전술로 싸우는 재미가 큽니다.
스토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긴 합니다. 화질이 아쉽긴하지만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영상을 보는 맛이 좋습니다.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추억보정까지 있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플레이영상
'장르별 게임소감 > 알피지 (RP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랑그릿사2 (데어 랑그릿사) 게임소감 (0) | 2019.09.22 |
---|---|
디아블로1 게임소감 (0) | 2019.08.25 |
호라이즌 제로던 게임소감 (2) | 2019.07.28 |
천랑열전 게임소감 (4) | 2019.06.23 |
킹덤하츠3 게임소감 (0) | 201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