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랑그릿사1편에 이어서 시작한 랑그릿사2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역시나 PC판으로만 한국어 정발을 했으며 요 작품이 아마 제가 어렸을 적 즐겼던 랑그릿사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그래픽은 1편과 판박이로 아기자기한 2D화면을 자랑합니다. 과거 메가드라이브로 발매했던 것을 리메이크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그래픽 상향, 다양한 추가요소를 넣어 1편과 함께 새턴과 플스등으로 이식했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은 해보질 못해서 차이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어가 나오는 PC판이 저에게는 최고입니다.

 

 1편때는 몰랐는데 2편을 보니 대화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슈퍼패미컴이나 도스 게임들도 몇몇 이벤트 장면에선 신박한 도트 움직임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 게임은 전투장면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지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우루시하라 사토시 아저씨의 그림체가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이따금씩 나와서 그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작과 똑같은 그래픽]
[수는 적지만 애니메이션 동영상도 마련되어 있다]

 게임방식은 전작과 거의 같습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짧막하게 대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시나리오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전투는 승리해야합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설명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전작과 같고 지도도 전작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재탕 솜씨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몇백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엘사리아의 지도]

 변화보다는 유지를 택한 게임입니다. 전투 나 용병 고용 역시 전작과 거의 같습니다. 전투 시작 전 지휘관을 배치하고 지휘관의 직업에 맞는 병사를 고용한 후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합니다. 전형적인 턴제 전략 RPG형태의 전투를 보여주고 있으며 민첩에 따라 턴이 빨리 오는 방식이 아닌 아군 턴과 적군 턴이 나뉘어져 한 번씩 돌아가면서 공격을 하는 방식입니다.

 

 지휘관만 죽이면 주위 병사도 같이 사라져서 경험치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적 병사도 하나하나 잡아줘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쓸데없이 전투가 길어집니다. 저처럼 판단력 흐린 사람은 전투 한 번에 한시간이 항상 넘어가서 좀 지치기도한데 제발 지휘관을 죽이면 나머지 병사의 경험치 일정량이라도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병사를 고용하자. 앤젤이 진짜 괜찮은 것 같다]
[후반부엔 마법도 강력해진다]

 지휘관을 포함해 용병은 보병, 기병, 창병은 서로 먹히고 먹히는 관계이며 지휘관의 능력치나 장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상성이 앞선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투 시작 전 적의 병과와 배치를 확인하고 아군 지휘관과 병과를 잘 선택해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아군 병사는 물론이고 지휘관까지 끔찍하게 당할 수 있습니다만 충분히 강력한 힘이라면 그딴 건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세 병과 외에도 궁병 그리고 궁병에 약한 비병, 물 위에서 강한 수병등 다양한 병종이 준비되어 있으며 전작엔 없었던 몇몇 병사도 추가되었습니다.

 

  모든 지휘관과 병사의 체력은 10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강력한 능력치를 가진 지휘관도 체력 9로는 체력10인 적을 죽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체력이 9라면 대미지도 9까지밖에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강력한 적과 대면할 때 병사의 전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클래스 체인지 또한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주인공인 엘윈은 강력한 전투요원인데다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마법사로도 전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인물들 또한 전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비병이 될수도 있고 마법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번 플레이를 해도 또 다른 느낌을 줄 수가 있는거죠. 룬스톤을 사용하면 지금 능력치 그대로 초기 클래스 레벨1로 돌아갈 수도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질 수도 있습니다. 1편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2편에서 처음 먹어봤네요.

[상성인 병과를 잘 활용하자]
[가장 재미있는 클래스 체인지의 시간]

 빛의 힘으로 봉인된 마검 알하자드. 그 검의 봉인을 깬 제국의 황제 베른하르트 덕분에 1편 이후 수백년이 지나 다시 한 번 큰 전쟁이 시작됩니다. 주인공 엘윈은 전작의 주인공처럼 빨간 머리를 가지고 는 것이 특징이죠. 여행을 하던 도중 만난 견습 마술사 해인의 소꿉친구인 리아나가 제국군에 습격당하는 것을 도와주며 시작됩니다. 제국군이 그녀를 노리고 있는 이유도 궁금하지만 우선은 그녀를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까지 보호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제국은 전쟁의 승리만이 아니라 마검 알하자드를 이용해서 사악한 힘을 불러왔고 빛의 후예인 엘윈은 그에 맞서 성검 랑그릿사를 손에 넣어 그의 야망을 막아야만 합니다. 놀랍게도 1편에서 나왔던 제시카가 수백년 후에도 여전히 살아 있어서 엘윈을 도와줍니다.

[무려 '주먹'으로 봉인을 깨고 마검 알하자드를 손에 넣은 제국 황제]

 이 게임의 놀라운 점은 단 하나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여러 루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고 이것이 과거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입니다.

 

 기본적으로 빛의 후예가 되어 성검 랑그릿사와 함께 제국을 무찌르는 것이 초반 목표입니다. 하지만 도중 소니아처럼 마족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박해를 받아온 이를 만나게 되면서 제국쪽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제국쪽 편에 서고 빛의 후예를 상대로 전투를 벌어야 하며 그 둘 다 무시하고 혼자서 패왕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엔딩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동료가 되는 인물도 달라지고 고용가능한 용병도 다르며 중간부터는 시나리오 자체가 나뉘게 되어서 다시 플레이해도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서 다회차 플레이조차 즐거운 게임입니다. 저는 빛의 후예편만 즐겼는데 빛의 후예편에서도 자잘하게 시나리오가 나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적 두 명이 시나리오에 동시 출현했을 때 누굴 죽이느냐에 따라서 그 뒤의 시나리오가 조금씩 달라지는 형태죠.

 

 이야기 자체가 새롭거나 뛰어난 반전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개성이 살아있고 단순 엔딩만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해놓아서 고전 게임임에도 그 구성에 감탄이 나옵니다. 

[같은 루트 내에서도 시나리오가 조금씩 달라진다]

 1편에서 진보한 게임입니다. 전투나 성장이 크게 바뀌진 않았으나 난이도도 너무 쉽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렵지도 않은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시나리오 분기를 주어서 단순히 이야기를 보는것만이 아니라 선택까지 할 수 있게 되어 한 번 깨면 끝이 아니라 여러번 플레이해도 새로운 이야기가 우리를 반기고 있으며 적으로 등장했던 인물도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동료로 맞이해 그들의 개성과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멋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