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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파판13 시리즈가 끝나고 한참 후에야 잡은 15편 소감글입니다. DLC가 다 나온 다음에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나온다는 DLC마저 취소하고 마무리가 된 녀석입니다. 항상 변화하는 파판 이름값게 걸맞게 오픈월드 액션 RPG로 탈바꿈해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팬들은 게임 발매되기 전 상영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도 환호를 했고 그 후 게임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래픽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마을과 도시는 물론이고 도시를 벗어나면 멋진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넓은 장소를 레갈리아라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투화면도 화려해서 보는 맛은 확실히 좋습니다.

 

 PC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컷신이 아닌 일반적인 대화에시 입이 요상하게 움직일 때도 있고 주요인물을 제외한 일반 NPC들이 성의없는 얼굴을 보여주고있긴 합니다만 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인물 표현이 매우 뛰어난 편]
[바깥 경치도 아주 훌륭하다]

 그 동안 파판 시리즈는 턴제를 꾸준히 고수해 왔습니다. 거기에 액티브 게이지를 넣어서 실시간적인 느낌을 주었고 파판13시리즈에서는 턴제와 실시간전투의 중간지점정도를 만들어 최고의 전투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작에서는 파판 영식처럼 완전한 실시간 액션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과 동료를 포함해 오랜만에 4명이 한꺼번에 전투를 하게 되었고 인카운터 형식을 벗어나 거리에 돌아다니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적과 바로 전투에 들어가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바뀐 역동적인 전투]

 이번작의 전투체계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역시 시프트 브레이크입니다. 이른바 순간이동 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방식은 게임을 화려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속도감을 불어 넣어줍니다. 적을 록온 한 상태에서 시프트 브레이크를 하면 말 그대로 순간이동을 해서 적에게 공격을 하는데 거리가 멀 수록 강력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이 시프트 브레이크만 잘만 써도 큰 피해 없이 전투를 이길 수 있습니다. 시프트 브레이크를 통해 공격하고 또 근처에 매달릴 수 있는 지형으로 시프트를 한 후 다시 시프트 브레이크를 하면 되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전투가 단순해진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부스트소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시프트 브레이크는 정말 매력적이고 강력하죠.

[순간이동을 통해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시프트 브레이크]

 링크 어택도 이번작품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이번작에서는 정면에서 오는 공격을 막아 반격하는 패리를 할 수 있고 상대의 뒤를 노려 백어택을 하면 좀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데 이 때 링크 어택이 발동하면 동료와 함께 공격을 하면서 훨씬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러쉬 링크인데, 적이 쓰러졌을 시 화면에 러쉬 링크를 발동하라고 표시될 때 시프트 브레이크를 먹여주면 발동하게 되고 모든 동료가 돌아가며 적을 공격해 큰 대미지를 줍니다.

 

 문제는 링크 어택을 내가 원할 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임의로 발동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동료 바로 동료커맨드입니다. 전투를 하면 커맨드 게이지가 차오르고 미리 배우고 장비해둔 동료의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이 준비되어 있어서 입맛에 맞게 사용하면 되어서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서 전투양상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물론 기술마다 요구하는 게이지 양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보다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링크 어택]
[다양한 커맨드 기술도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선택된 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왕의 무기를 활용한 공격입니다. 무기는 한손검, 창, 단검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같은 종류의 무기라면 공격모션이 똑같은의 왕의 공격 모션이 달라서 보는 맛이 다릅니다. 하지만 팬텀 게이지를 모아서 그 게이지를 소모하는 팬텀소드라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할때마다 체력이 닳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왕의 무기를 전부 모은 후 특정 이벤트를 진행하면 진 팬텀소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 팬텀소드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화려하고 멋진 기술들을 사용 가능해서 재미집니다.

[사기적으로 강력한 진 팬텀소드]

 전투가 재미있기는 한데 아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 링크 어택은 임의로 발동되고 소환도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임의로 이루어지며 심지어 원하는 녀석을 소환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저는 게임을 완료할때까지 타이탄을 한 번도 소환한 적이 없습니다.

 

 동료 기술도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기 때문에 빠른 연속공격 이후 연계되는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턴제였던 전작들에서는 물리공격 위주의 전투를 해도 다양한 물리공격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작은 쉬프트 브레이크 외엔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공격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도 아쉽습니다.

 

 마법도 전투 전 매직 보틀에 마법을 정제한 후 전투시 단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이 역시도 빠른 공격에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이스처럼 빠르고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던가 아니면 좀 더 느리더라도 육중한 방식을 택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전투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꽤 재미있는 전투체계입니다.

[재료만 잘 모으면 한 번에 엄청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마법]

  전투를 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이 경험치를 사용하고 레벨업을 하려면 잠을 자야만 합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영감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험치는 모으기만 해서는 레벨을 올릴 수 없습니다. 잠을 자는 곳도 중요한데, 일반적인 캠핑카에서 자면 경험치를 1.2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고급 호텔에서 묵으면 현재 경험치의 3배를 더 줍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있는 캠핑장에서 자면 추가 경험치 적용이 안됩니다. 호텔은 정말 비싸서 경험치를 열심히 모았다가 잠을 자는 방식이 좋습니다.

 

 파판시리즈답게 경험치 외에도 AP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AP는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전투 중에 임의로 나타나는 추가임무(링크 어택 성공시키기 등)를 달성한다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는 등으로 얻을 수 있고 이것으로 다양한 기술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악세사리 칸을 늘려준다거나, 동료 기술을 찍거나, 주인공과 동료의 MP를 늘리는 등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도대체가 요구량이 말도 안되게 많습니다.

 

 기술을 모두 찍지 않아도 엔딩을 보고 그 이후 추가 컨텐츠를 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너무나도 심한 노가다를 요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법에 관련된 기술은 AP 999를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가장 찍고 싶은 것은 동료 커맨드 대미지 한계돌파인데 이것 역시 각 동료마다 AP 999를 요구합니다. 도대체가 말이죠. 적당히 해야되는데 이것들은 적당히를 몰라요. 저처럼 PC판이라면 AP는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숙박장소에 따라 숙박비와 추가 경험치량이 다르다]
[야영 캠프를 할 때는 버프를 걸어주는 요리를 하는 것도 가능]

 파이널 판타지의 최신작인 이 게임은 처음으로 오픈월드를 시도했습니다. 날씨가 다양하진 않지만 루시스의 모습을 상당히 잘 표현해 냈습니다. 멀리 보이는 화산의 모습, 차를 타면서 볼 수 있는 바다의 모습 등 눈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오픈월드 게임이 보여주는 유일한 장점입니다.

 

  오픈월드 게임을 잘 살리려면 서브퀘스트가 굉장히 중요하며 각 장소에 숨겨져 있는 던전이나 혹은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면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강력한 적이나 새로운 마을등 모험 요소가 가득해야 하는데 이 게임에는 전혀 그런 것들을 만날 수 없습니다.

 

 현재 수주할 수 있는 서브퀘스트는 지도에 다 표시가 됩니다. 그 퀘스트 하나하나가 다 재미없습니다. 캐릭터성이 뛰어난 인물이 퀘스트를 주는 것도 아니고 퀘스트마다 깊은 이야기가 있지도 않고 퀘스트도 전부 간단한 전투와 아이템 얻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치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일일퀘스트 같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퀘스트를 준 놈이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또 퀘스트를 준다는 점입니다. 개구리를 찾아달라는 박사와 초코보를 구해달라는 아저씨, 헌터의 인식표를 찾아달라는 아저씨등 같은 사람이 퀘스트를 또 줍니다. 문제는 장소만 달라졌지 수행하는 퀘스트 내용은 똑같아요. 대화도 2~3마디 정도로 간단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퀘스트 끝에 거대한 이야기가 있진 않을까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개뿔 아무것도 없습니다. 보상만 좋은거 주고 끝이에요. 파판의 첫 오픈월드 시도는 지독히도 엉망이었습니다.

[내용도 없고 감동도 없는 지옥같은 서브퀘스트]

 제국과의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결혼식을 앞둔 녹티스는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루시스의 수도 인섬니아를 떠나 알테시아로 떠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거라 믿었던 마법 장벽은 제국의 계략에 의해 뚫리며 수도가 함락되었고 녹티스의 아버지이자 루시스의 국왕인 레기스가 서거했으며 남은 유일한 왕위 계승자인 녹티스는 제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진정한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여섯 신들과 계약하고 신들의 힘이 깃들어 있는 광요의 반지를 얻고 과거 위대한 왕의 무기를 얻어 제국과 싸워야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15에서 가장 크게 비판받은 부분이 스토리 부분입니다. 게임 본편의 엉성한 짜임새는 물론이고 주연 4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애니메이션을 참고해야하고 가장 중요한 루네프레나라는 인물과 인섬니아, 루시스의 함락을 알기 위해서는 영화 킹스글레이브를 봐야만 합니다. 다행히 제가 플레이 했을 때는 여러번의 패치를 거쳐 주요 부분에 컷신을 추가한 상태여서 부족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불바다가 되어버린 수도 인섬니아]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비어있고 충분하지 못하며 매력적인 세계관을 충분히 전달해주지도 못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는 나무랄것이 없지만 후반부가 엉성합니다. 영화에서도 또 애니메이션에서도 게임에서까지 초중반 강력하게 등장했던 제국이라는 세력이 후반부에는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고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그 자리를 메꿔버립니다.

 

 그렇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제국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을 해준 후 제국이 무너지는 모습과 새롭게 최후의 적으로 등장한 인물을 조명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영화에서도 등장했고 꼭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끝나버리니 허탈감을 느낍니다.

 

 여섯 신에 대한 표현도 아쉽습니다. DLC에서는 루시스 왕국 이전 신과 함께했던 솔하임 문명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지만 본편에서는 거의 표현이 없어서 신들과 루시스 왕가, 또 솔하임 왕국과 신의 관계에 대해 알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나름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이고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외에도 중요하게 등장했었던 레이브스에 대한 이야기도 대단히 부실하고 진행하면서 동료들이 한번씩 빠지게 되는데, 이때 이야기를 DLC로만 하고 있고 마지막 최종 보스의 뒷이야기 또한 DLC로만 파악할 수 있어서 본편에서는 최종 보스의 캐릭터성이 확실히 잡히지 않습니다. DLC팔이로 돈을 추구했던 게임의 추악한 모습이며 약속했던 DLC마저도 다 발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게임 초중반에 비해 후반부가 참으로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파판답게 연출은 정말 화려하고 멋지긴 한데...]

 발매전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지만 발매한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엄청난 비판을 받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안하느니만 못한 오픈월드 구성과 전달력마저 부족한 이야기 전개까지 아쉬운 구석이 많습니다. 파판에게 기대하는 기대치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더욱 더 큰 비판에 직면해야 했죠.

 

 물론 비판점도 많이 있긴 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란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잘 만든 게임은 아니어도 독특한 세계관, 개성있는 전투,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PC판에 플스 패드 UI가 적용되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DLC로 스토리 끼워팔지 말고 제대로 완성된 게임을 발매 했으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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