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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가 PS5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DLC도 발매했습니다. 요즘은 대형 게임사들이 전세계 동시발매를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참 후에 발매를 했었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추가요소 등를 넣은 버전을 해외에 발매한 후 그 버전을 다시 일본에 발매할 때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뒤에 붙여서 사용했었습니다.

 

 이번에는 PS5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그런지 인터그레이드라는 이름을 사용하였고 업그레이드는 무료지만 유피가 주인공인 인터미션 DLC는 따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DLC는 PS5 전용이죠. 본편은 이미 PS4로 플레이했고 오늘의 플레이소감은 이 DLC 인터미션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픽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본편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인물표현을 보여주고 있는데, 원작에서는 모르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숨겨진 동료 유피라는 인물의 개성을 한껏 살렸습니다. 유피는 원작에서도 아주 활달하고 건강미 넘치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리메이크 작에서도 역시나 활기차서 마음에 듭니다.

 

 배경 그래픽도 멋지긴 합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좋진 않고, 몇몇 힘 줘서 표현하고 싶은 곳은 좋고 약간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건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텐데 본편에서는 형편없는 화면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이번 DLC는 확연히 저화질 텍스쳐는 보기 어렵습니다.

[중요 등장인물 표현은 뛰어난 편]
[배경 디자인도 좋다]

 인터미션은 유피만을 위한 DLC라고 해도 틀리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피의 캐릭터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본편에서도 돈 코르네오편은 티파, 에어리스 그리고 클라우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듯이 이번 인터미션는 유피의 멋진 장면을 몇번이고 보여줍니다. 

 

 특히나, 원작과는 다른 의상을 입고 등장한 유피가 원작의 의상을 입고 나타났을 때, 이거 보여주려고 DLC 만든 것 같다는 생각마저 했으니까요. 원작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또 유피를 좋아했던 분이시라면 이런 연출은 다 좋아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원작에선 찬밥 신세였던 유피의 반란]

 2부로 구성된 인터미션은 메인만 달리면 플레이시간이 짧은 편이지만 1부에서 잡다한 퀘스트를 하면서 플레이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습니다. 본편에서처럼 별 의미없는 퀘스트가 대부분이지만 원작에서 미니게임으로 나왔던 콘돌 포트를 이번작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콘돌포트는 1:1 대결이며 상대의 3개의 거점중 중앙의 거점을 파괴거나, 시간 내에 3개의 거점 중 많은 거점을 파괴하는 쪽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 거점을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유닛을 배치해야 하며 이 유닛은 칼, 방패, 활 속성이 있고 이 속성은 서로 가위바위보 처럼 물고 물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의 속성에 맞춘 유닛 배치는 필수]

 처음 시작시 상대의 덱을 확인할 수 있으니 상대가 주로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 잘 파악하고 나의 보드와 덱을 편성하며, 전장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전투 상황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휘관 느낌이 많이 들고 보드에 따라 사용 가능한 마법도 적절히 활용해 줘야만 하죠.

 

 콘돌포트도 그렇고 원작에 나온 미니게임은, 크게 재미도 없고 끌리지 않는 미니게임이었습니다. 이번작의 콘돌포트도 엄청난 재미를 주진 않지만 훨씬 나아졌고 플레이할 땐 나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특히, 마지막 퀘스트로 받는 챔피언 녀석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덱도 잘 짜야 하고 마법도 적절히 짜야해서 머리를 써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보드와 유닛 구하는 재미도 있구요.

 

 원작에서는 미드갈을 떠나서 조금 더 진행을 해야 즐길 수 있는데, 벌써부터 나왔다는 것은 후속작에서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내볼까 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재미있다 싶으면 좀 더 다양한 보드와 유닛이 추가되어 나오겠죠? 

[상대에 따라 보드와 덱을 구성하자]

 전투의 기본은 본편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터미션은 유피만 조작할 수 있고 최대 2명까지만 파티에 참가합니다. 실시간 액션이지만 ATB 게이지가 차면 기술이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메뉴를 불러 조작을 할 때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 실시간 턴제 느낌을 줍니다.

 

 ATB 게이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인데, 본편하고 한참 뒤에 DLC를 하다보니까 ATB 게이지 관리가 안 되어서 자주 죽었습니다.  마법, 기술을 남발하며 사용했다간 회복을 하고 싶어도 ATB가 없어서 회복도 못하고 도망다니다가 죽어야 하는게 이 게임의 특징이지만 관리만 잘 하면 약점공격은 물론이고 비상시 적절한 회복까지 해줄 수 있습니다.  ATB 관리만 적절하게 잘해줘도 전투를 굉장히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전투의 주요 흐름은 적의 약점 속성으로 공격하여 버스트 게이지를 채워 버스트 상태를 만들고, 버스트 상태가 되어 약해진 적에게 집중공격을 퍼부어 쓰러뜨리는 겁니다. 이 버스트 게이지는 13편에서 처음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턴제 게임이면서 실시간 느낌이 났던 13편과 실시간 액션이면서 턴제 게임의 냄새가 나는 7 리메이크 게임의 닮은 점입니다.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공략하는 맛도 있고 재미있어요.

[버스트 상태를 만들어라]

 본편처럼 3명이 아닌 유피만 조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유피가 무지막지하게 좋습니다. 근거리, 원거리 전부 다 가능함은 물론이고 원거리 공격인 인술을 사용할 때 ATB 게이지 1개만 소비하면 원거리 공격이 속성공격을 띄게 되어서 버스트 게이지 채우는 것도 좋고 대미지도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근거리 공격도 화려해서 전투할 맛이 나요. 본편에서는 3명이기도 하고 직접 조작하는 인물에게 적의 공격이 집중이 되어서 여러가지 생각해야할 것이 많았는데, 좀 더 단순해 지니까 가볍게 즐기기엔 더 좋네요. 나중에 후속편에서 유피가 합류하게 되면 과연 이 능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 외에도 함께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소논이란 인물과 함께 합동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도 신선했습니다. 함께 하는 연계기 연출을 따로 마련해 놓아서 보는 재미도 좋았고, 소논도 신경써주며 기술이나 아이템 등을 사용해주면 전투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함께 연계하여 싸우는 기술도 존재한다]

 인터미션은 5번 마황로 폭파 후, 그러니까 7번 플레이트가 아직 폭파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발란치 본파와 협력하게 된 유피는 궁극 마테리아를 탈취하기 위해 미드갈에 숨어들고, 힘겹게 신라 빌딩으로 잠입할 수 있는 ID카드를 손에 넣어 그곳으로 향합니다.

 

 짧기도 짧은데 그렇다고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주제의식이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진 않습니다. 2부로 구성된 인터미션 DLC의 1부는 대부분 가볍고 유피를 부각시키기 위한 이벤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엔딩을 보아도 완벽한 이야기의 완성이라고 볼 순 없으며 DLC 제목답게 2편을 위한 짧은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투나 연출은 잘 만들었지만 이야기의 충실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출이 좋아서 보는 맛은 좋고, 유피와 스칼렛 같은 인물이 부각되긴 하지만 오히려 함께하는 소논이라는 인물은 잘 부각되지 않아서 후반에 감정이입이 크게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후반부에 소논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데, 지금에 와서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잘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무색무취 소논]

 이번 DLC에서 중요한 것은 PS2로 발매되었던 더지 오브 켈베로스의 설정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처럼 본편만 하거나 AC까지만 본 사람은 BC, CC, DC의 내용을 몰라서 후반부 보스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굳이 검색을 통해서야만 DC에 나오는 놈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겁니다. 

 

 아무리 DLC라지만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해서 정체도 목적도 알려지지 않고 전투 한 번만 하고 끝이 나니 너무나도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DLC라도, 짧은 분량이라도 하나의 잘 만들어진 내용을 보고 싶은데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파판 13-2에서도 재미있게 하다가 엔딩 To be continue에서 욕이 나올 정도였는데 말이에요.

 

 인터미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최종 전투를 마치고 나오는 추가 영상일 겁니다. 앞으로 파트2에서 여정을 떠날 이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 영상을 보면 후속작이 더욱 기다려 집니다. 어서 잘 만들어진 파트2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연출은 끝내준다]

 본편을 워낙 재미있게 했고 이번 DLC도 그에 못지않게 재미있었습니다. 전투도 본편과 기본 틀은 같지만 유피라는 인물의 특색 덕분에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데다가 그 개성 또한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미션이란 DLC 이름처럼 파트2로 넘어가는 중간 이야기를 다루어 이야기의 마무리가 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점이며 수 많은 궁금점만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이번 DLC의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애초에 파판7 리메이크가 가진 기본적인 문제점입니다. 왜 분할로 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분량과 끝마무리가 안좋다는 점만 빼면 굉장히 재미있는 DLC 였습니다. 파트2 소식이 들려오면 본편도 2회차를 하면서 못해본 요소를 다 해 볼 생각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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