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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PS4로 발매된 대표적인 독점작이었으나 최근 PC로도 발매되어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된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같은 제작사의 게임인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를 재미있게 즐겼고 디트로이트 이후의 작품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아껴놨던 작품이었는데 아끼면 똥 되니 빨리 해야죠.

 

 그래픽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를 자랑합니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상용화 된 근미래인 203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거리의 모습은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과학의 발전을 담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인상적으로 화면에 표현합니다. 

 

 인물 표현도 대단히 사실적입니다. 움직임도 자연스러운데 얼굴의 수염이나 근육 움직이는 게 예술적입니다. 요즘 대작 게임의 인물 표현을 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놀랍지가 않아요. 너무 자연스러우니까요. 여전히 실제 사람과 똑같진 않지만 점점 비슷해져 갑니다.

[멋진 화면을 보여주는 디트로이트]
[인물 표현도 굉장히 좋다]

 퀀틱 드림의 다른 게임들처럼 인터랙티브 드라마 장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컷신과 대사들로 게임을 채우며 이야기를 집중력 있게 전달하긴 하지만 조작을 통한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문을 열거나 아이템을 집을 때처럼 상호작용을 할 때 버튼을 다양하게 활용하긴 합니다만 그것이 처음 접할 때나 신선하게 느껴지지 이제는 전혀 신선하지도 않거든요.

 

 이 장르만 계속 파고 있는 퀀틱드림은 흔히 QTE라고 말하는 시간제한 버튼 액션을 상당히 잘 사용합니다. 긴박한 순간에 꽤나 길게 이어지기도 하는데, 화면전환을 잘 활용하면서 뛰어난 영상미까지 제공을 해줍니다. 액션 게임이 아니기에 액션이 필요한 화면에서 이러한 QTE를 많이 씁니다. 난이도 조절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 싶으면 쉬운 난이도로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게임에는 게임오버가 없으며 목숨이 걸린 긴박한 QTE에서 몇 번 실패를 해도 사망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지만 당연히 QTE를 많이 실패하면 죽기 때문에 주인공이 죽지 않길 바란다면 성공률을 높여야 합니다. 생각보다 버튼 입력시간이 짧은 구간도 존재해서 긴장감이 넘칩니다.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QTE]

 3명의 주인공을 내세운 이 게임에서 경찰 수사에 투입된 안드로이드인 코너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 안드로이드는 살해 현장 등에서 얼굴을 보고 누구인지 바로 식별을 하거나 피의 성분을 바로 분석이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너를 조작하며 충분한 정보를 모은 후 사건을 재구성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꽤 재미집니다. 피해자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서부터 시간을 뒤로 돌리며 재구성된 시간대에서 다시 한 번 증거를 찾고 그것을 통해 사건을 추론 합니다. 시각적으로도 과거를 회상하는 듯이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만으로 표현을 하는데 이 연출도 상당히 좋습니다. 단순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시각을 빌린 듯한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수사적인 부분을 좀 더 깊게 파고들었으면 좋겠지만 여러 주인공 중 한 명이고 장르가 수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가볍게 다루어 지는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증거 수집]
[사건의 재구성]

 인간과 똑 닮은 안드로이드가 보급되어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2038년 디트로이트가 무대입니다. 거리에는 수 많은 안드로이드를 볼 수 있으며, 그 기계는 사람을 대신하여 가게의 카운터를 보기도 하고 청소와 빨래를 대신해주고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성적인 욕구를 받아들여주기도 합니다.

 

 모델명 RK800인 코너는 수사를 위해 특수하게 설계 된 안드로이드입니다. 주로 프로그램의 통제를 벗어나 소유자인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본인의 의지로 움직이는 안드로이드, 일명 불량품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코너는 안드로이드를 좋아하지 않는 형사인 행크와 짝을 이루어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행크와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으나 유저의 선택에 따라서는 기계처럼 차갑게 그를 대할 수도 있습니다.

[코너와 그의 파트너 행크]

 모델명 AX400 카라는 가정용 안드로이드로 무직 술주정뱅이인 토드와 그의 딸인 앨리스를 대신해 집안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딸 앨리스는 고통받고 있고 카라는 작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벽을 깨고 불량품이 되어 멀리 안전한 곳으로 달아나고자 합니다.

[카라와 앨리스]

 모델명 RK200 마커스는 부호 화가인 칼을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안드로이드로 몸이 좋지 않은 칼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칼의 망나니 아들 때문에 마커스는 경찰의 총을 맞아 폐기장에 버려지게 되지만 간신히 살아남게 되고, 화가인 칼에게 자유로운 사상을 배워왔던 마커스는 불량품 안드로이드가 모여 있다는 제리코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안드로이드들과 만나 안드로이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을 결심합니다.

[마커스와 제리코에서 만난 노스]

 주인공은 이렇게 3명이며 각 챕터를 번갈아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마커스는 이 게임에서 큰 스케일을 자랑하며 선택에 따라서 자유를 위한 전쟁을 벌일 수도 있고 평화 시위를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불량품을 조사하는 코너는 행크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 불량품이 될 수도 있으며, 자유를 원하는 마커스의 대척점에 설 수도 있습니다. 카라는 혼돈의 중심에 있는 마커스와는 다르게 이 혼돈 안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안드로이드의 작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재는 그 동안 많은 매체에서 다루었기에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명작 영화인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바이센티니얼 맨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정말 비슷한 건 매트릭스인데, 게임에서 표현되는 정말 많은 설정이 닮아 있습니다. 기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 된 통제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영역을 요구하며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 말이죠. 독창적인 배경 설정이 부족한 건 약간은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

 

 자유를 외치는 안드로이드를 보면 과거 노예 신분으로 있던 흑인의 인권을 비롯해 현시대의 다양한 차별문제를 게임에 그대로 녹아냅니다. 주제 의식을 그대로 드러내며 세 주인공 그 어느 하나도 빠짐없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줍니다. 

[안드로이드가 자유의지를 가지는 순간]
[안드로이드의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공식 방송]

 유저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에 감정이입을 해서 게임을 플레이 할 것이고 그들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응원할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로봇이었다면 똑같이 느꼈을 것인지 의문을 품게도 합니다.

 

 과연 나의 갤럭시나 아이폰이 자유를 외치며 떠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응원해 줄 것인가? 하는 것이 말이죠. 실제로 우리가 돈을 주고 구입한 물건이 스스로 떠난다고 한다면? 그리고 영토와 인권을 원한다면 과연 내가 게임에서 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그들을 지원할까?? 라고 묻는다면 당장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은 이 게임에서 그 질문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던지는데 그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자유를 향한 그들의 고뇌외 험난한 여정]

 이 게임이 정말 흥미로운 점, 그리고 전작보다 훨씬 발전된 것은 바로 선택의 반영입니다. 퀀틱드림의 이전작들도 선택을 통해 엔딩이 달라졌으나 극적으로 바뀌거나 하진 않았고 크게 보면 동료의 생사 여부, 해피엔딩과 배드엔딩 정도로 볼 수 있었는데 이번작은 엔딩은 물론이거니와 중간 과정이 확 바뀌어 버립니다.

 

 가장 크게는 평화 시위와 무력 투쟁이 있겠으나 카라의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이 시위와는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됩니다. 안드로이드를 쫓는 이들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느냐? 아니면 결국 붙잡혀서 폐기처분 될 위기에 봉착하게 되느냐? 이런 방식으로 나뉘게 됩니다. 특히 카라는 진행 장소가 극적으로 바뀌어서 여러번 플레이 해도 새로운 장면을 꽤나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 하나하나가 쌓여서 엔딩에 영향을 주게 되고 세 가지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영향까지 주게 되는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완벽할 순 없기에 몇몇 부분의 개연성이 안 맞게 흘러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또, 선택지의 설명이 약간 애매모호하게 나와서 선택지를 보고서는 내가 어떤 말을 하게 될 지 아리송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명확하지만 몇몇 부분이 그런 구간이 있는데 시간에 쫓기지 않는 곳이라면 설명구를 좀 더 자세하게 쓰는 게 나은 방법이었습니다.

[선택의 중요성]
[화면에 뿌려지는 인터페이스도 세련되다]

비록 기존 영화에서 봐 왔던 소재와 설정을 많이 차용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안드로이드를 지나치게 인간적으로만 표현해 기계 그 자체의 자아를 찾아가는 주제가 생략되어 아쉬운 면도 존재하긴 합니다.

 

 퀀틱드림의 이전작보다 훨씬 나은 점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장르를 십분 활용하여 멋진 화면과 연출을 자랑하며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3개의 이야기를 뛰어나게 엮어냄과 동시에 다양한 분기를 제공해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닌 선택에 의해 유저가 개입하고 관여할 수 있는 순간을 뛰어나게 만들어 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근미래 SF 배경으로 뛰어난 작품이 나와 특히 재미있게 즐긴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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