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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시절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영화나 판타지 게임을 통해 옛 시절의 갑옷, 의상, 건축물을 많이 봐 왔지만 현재와는 다른 당시의 문화를 볼 때마다 멋지게 느껴집니다. 최근에 했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도 그렇구요.

 

 그래픽은 준수한 편입니다. 나무나 풀 표현이나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훌륭한 모습을 줍니다. 이전에 워낙에 그래픽이 좋았던 라스트 오브 어스를 했더니 못해보이는 거지 몇몇 표현을 제외하면 플래그 테일도 상당히 그래픽이 좋아요. 

 

 서구권 게임답지 않게 주인공인 아미시아와 어머니인 베아트리스는 상당한 미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의 꼬맹이 휴고도 아주 귀엽게 나옵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멋진 배경을 보여주는 플래그 테일]
[주근깨가 매력적인 아미시아와 베아트리스]

 프랑스의 현재 문제를 반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쥐가 나옵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흑사병이나 영국과의 전쟁은 초반에 살짝 배경설정으로만 등장할 뿐이고 중후반으로 가면서 쥐밖에 안 나옵니다. 이 쥐 떼는 보이는 생명체는 전부 다 먹어버리는 어마어마한 식욕을 보여주며 사람까지 갉아 먹습니다. 그것도 떼로 나와서 말이죠. 그리고 이 쥐 떼를 피해 길을 찾아가는 방식의 퍼즐이, 어드벤쳐 요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쥐는 빛에 닿으면 죽기 때문에 한낮에는 외부에서 활동하지 않으며 땅 속에 빛을 피해 숨어 있습니다. 밤에는 항상 횃불을 밝혀야 하는데, 언제나 이단심문관에게 쫓기는 일행은 제대로 된 장비를 챙기고 다니기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덕분에 쥐는 이 게임에서 징그러움과 공포감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 평생 볼 쥐의 몇 백배를 이 게임에서 볼 수 있다]

 때문에 돌팔매질의 명수이자 주인공인 아미시아가 돌팔매질을 하며 여기저기 불을 붙이고 사물을 이동하기도 하며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쥐를 한 곳으로 유인하는 소재도 나오고 직선으로 뿜어지는 빛을 향한 도구도 나와서 질리지 않게 나름 몇가지를 만들어 놨습니다.

 

 쥐와 불을 이용한 퍼즐이 신선하긴 하지만 퍼즐 자체는 뭐 특별할 게 없긴 합니다.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퍼즐이 많아서 가볍게 즐길만 합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조금은 머리를 굴려야 퍼즐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요즘 어드벤쳐 게임은 조금 막히면 힌트를 주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그 덕분에 저 같은 사람도 어드벤쳐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이 방식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예전 사일런트힐처럼 퍼즐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고 난이도에 따라 풀어나가는 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불과 빛을 이용한 퍼즐]

 이단심문관에게 계속해서 쫓기는 일행이고 돌팔매질 말고는 아무런 전투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적이 접근하면 바로 게임오버를 당합니다. 전투 능력이 없기에 숨어서 다니는 것은 기본입니다. 걸리면 도망가서 숨으면 되긴 하지만 근접전을 허용한 순간 즉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쫄깃해서 긴장감 넘칩니다.

 

 적의 인공지능이 상당히 멍청하기 때문에 단순히 등 뒤로 돌아가도 되지만 그렇게 돌아갈 수 없는 구간 또한 존재합니다.  그런 구간에서는 장비함에 돌을 던져 소리를 나게 하면 적의 시선을 돌릴 수 있고 항아리처럼 생긴 병을 던지면 역시나 비슷한 원리로 적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통과하면 아주 짜릿합니다. 저는 그런 기분을 거의 느껴보지 못했지만요.

[소리로 적을 유인하자]

 하지만 언제까지고 숨어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새총을 사용해 전투에 돌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도 서술했듯이 근접전을 허용하면 바로 게임오버라서 공격을 할 때도 몰래 돌팔매질을 통해 머리를 맞춰 한 방에 보내야 합니다. 실제로 강제 전투가 있는 몇몇 구간 빼고는 대부분 이렇게 숨어서 돌팔매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돌팔매질로 머리 맞추는게 상당히 재미있어요.

 

 투구 쓰고 있는 녀석은 역시나 투석구에 한 방에 당하질 않는데, 진행하면서 조합법을 얻게되는 데보란티스를 투구에 던지면 적이 녹아내리는 투구 때문에 투구를 벗게 되고 이 때 돌멩이를 던지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로드릭이라는 동료가 덩치를 제거해 주기도 하고 돌 말고도 여러 탄환이 있어서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 쥐를 활용해서 적을 제거하는 방법도 생기는데 이 때 되면 게임이 어드벤쳐가 아니라 액션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후반부에는 상당히 화려해지기까지 해서 볼 맛이 나요. 적을 피해야만 하는 기본 설정과 한 번씩 등장하는 전투는 배합이 좋아서 게임의 호흡도 좋습니다.

[돌팔매질의 매력]

 대장부 기질을 가진 아미시아는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가문에 쳐들어온 이단심문관은 아버지와 하인들을 모조리 죽이고 연금술사 어머니가 돌보고 있던 남동생 휴고를 내놓으라 합니다. 어머니 베아트리스와 아미시아는 휴고와 함께 달아나려 하지만 어머니까지 결국 그들의 손에 당하고 맙니다.

 

 연금술사인 어머니는 항상 아픈 휴고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휴고는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어머니의 손에서만 자라났죠. 아미시아는 휴고를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휴고의 약을 만들었던 라우렌치스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아미시아는 동생을 위해 또, 생존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흑사병에 걸려 사람은 죽어가고 쥐 떼의 습격으로 인해 세상에 공포가 가득하며 이단심문관은 알 수 없는 악행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흑사병을 치료하겠다는 목적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은 데려와 알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휴고를 쫓고 있어서 아미시아는 동생을 지켜내며 동생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휴고를 데려가기 위해 한 가문을 망가뜨리는 이단심문관]

 다른 게임에서는 보지도 못한 매력적인 소재를 가진 게임입니다. 연금술과 쥐, 그리고 흑사병이 한 데 얶여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픈 동생과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이단심문관의 진짜 목적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극적으로 변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흑사병을 내세워서 현실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지만 쥐 떼와 특별한 능력으로 판타지로 변합니다. 그리고 그게 저의 취향에 맞았어요.

 

 인물의 개성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이쁜 아미시아와 귀여운 휴고는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휴고는 어린아이치고는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그럼에도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여실히 보여줘서 아주 귀엽습니다. 악역도 전형적인 악역의 성격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꽤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쥐 떼의 등장 이유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 관한 정확한 설명이 나오질 않아 게임이 끝나도 이 특별한 현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몇 번 언급은 되는데 정확한 해설이 안 나옵니다. 

 폭주한 휴고가 너무나도 쉽게 제정신을 되찾게 되는 장면을 비롯한 몇몇 아쉬운 장면도 존재해서 완벽한 구성과 전달력을 가진 게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습니다.

[휴고와 대심문관]

몇몇 연출이나 개연성이 아쉬운 부분이 있고 인공지능도 상당히 떨어져서 맥이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느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소재인 쥐를 활용한 퍼즐과 어드벤쳐 요소, 적을 피해야만 하는 긴장감과 간간히 나오는 전투의 균형이 알맞게 배합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시대적 분위기도 좋았고 소재 활용도 좋았어요. 이런 일자진행 형태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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