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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비타로 발매 되었었던 니폰이치의 2D 플랫포머 퍼즐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2D 게임을 사랑하는 회사로 2014년에 발매된 반딧불이의 일기는 물론이고 현재 2021년에도 2D 게임을 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글이 없음에도 플레이했는데, 극 초반 게임 조작 방법을 알려주는 몇 문구 빼고는 대사가 없어서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아동을 위한 동화책을 보는 듯한 그래픽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제가 이 회사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가이아는  관심이 없지만 이 게임이나 신 요마와리처럼 아기자기한 2D 디자인은 화면이 정말 이뻐서 좋아합니다. 큰 자본력을 갖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화려함도 웅장함도 없지만 특색이 확실한 그래픽을 갖춘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아기자기한 화면과는 다르게 배경은 폐허와도 같으며 온갖 위험이 넘치는데다 이 위험을 극복하지 못하면 톱니날에 찍혀 죽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죽는 등 이쁜 그래픽과는 다르게 피를 많이 보게 되는 게임입니다.

[아기자기하지만 우울한 그래픽]

 게임은 퍼즐 형태의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반딧불이 혹은 그림자 반딧불이가 되어 주인공인 소녀 미온의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미온을 직접 조종할 순 없으며 미온은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반딧불이의 위치를 계속해서 따라갑니다.

 

 주인공 미온은 반딧불이만 따라오고 그림자 반딧불이를 불러내면 시간이 정지되고, 정지된 상태에서 그림자를 따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소나 물품과 작용하여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초기 비타버전은 반딧불이의 조작이 정말 어려웠다고 하지만 스팀판은 마우스나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종 가능해서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단지 몇몇 난이도 있는 퍼즐에서의 조작은 어렵습니다. 그것도 상당히요.

[그림자 반딧불이를 활용하자]

 퍼즐도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퍼즐이 조금 난해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미온을 원하는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처럼 컨트롤러로 플레이하시는 분은 미로 부분이 꽤나 어려울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우스는 곡선 부분은 좀 더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 있는 반면에 컨트롤러는 좀 더 직선적으로 움직이게 되어서 조작이 훨씬 어렵습니다. 이 미로 구간에서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모릅니다.

[스트레스만 받았던 미로 구간]

 또, 우리의 미온은 놀라긴 하는데 결코 빠르게 뛰는 법이 없어서 다급한 내 마음을 몰라줍니다. 반딧불이가 아니고 미온이 죽는건데 정작 미온은 얼굴만 놀라고 다급하지 행동은 굼벵이 같아요. 차라리 미온을 조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게임이 추구하는 바가 그게 아니니 스트레스 쌓입니다. 

 

 특이하게 각 스테이지 마지막에 보스전이 있습니다. 당연히 강력한 공격을 할 순 없지만 주위 사물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입니다.  통쾌까지는 아니지만 공격 한 번 못 했던 미온이 반격할 수 있는 구간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게 아닙니다. 퍼즐 게임은 퍼즐을 풀었을 때 쾌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게임은 답답한 미온 때문에 퍼즐을 해결해도 그닥 즐겁지 않아요. 

[반딧불이를 활용한 퍼즐]
[보스전 또한 퍼즐형태로 진행된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대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게임 초반 조작 설명을 위한 몇 마디 외에는 대사나 자막이 전혀 존재하질 않습니다. 주위를 뒤덮은 폐허와 뿔까지 달려 더 독특한 미온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지문이 전혀 존재하질 않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새싹 모양으로 생긴 기억의 조각을 얻으면 미온의 과거로 보이는 회상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회상 장면을 통해 미온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을 뿐입니다.

 

 초반에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점점 처음의 행복한 모습과는 다른 회상 장면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화면이지만 감성적이게 되는데, 지문이 없어서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하게 한 건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진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이 기억의 조각을 전부 다 모아야 하는데, 1회차 할 때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또 다시 이 게임을 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아무것도 전달해주지 않지만 화면만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문이 안 나오는 게임은 "저니"라는 게임에서도 겪어봤는데 화면으로 전달되는 감동이 좋았던 게임이었습니다. 반딧불이의 일기도 잔잔한 감성을 전해줘 괜찮았습니다. 그 망할놈의 조작의 어려움만 아니었어도 말이죠.

[기억의 조각을 통해 보는 회상 장면]

 제가 이런 퍼즐 플랫포머 게임은 잘 즐기지 않아서 게임 구성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게임플레이가 그렇게 재미있진 않다는 점입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이 그닥 재미있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거지같던 조작감 때문에 욕만 나왔던 구간인 미로 부분을 통과했을 때가 가장 희열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한 구간을 못 넘기던 때도 있었으니 통과했을 때 정말 짜릿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재미있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후반 갈수록 미온의 과거와 현 상태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회상 장면과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2D 화면과 잔잔한 감성은 기억에 남았던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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