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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헤비 레인 이후 퀀틱드림에서 발매한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입니다. 헤비 레인과 마찬가지로 PS3로 발매가 되었었고 이후 PS4로 리마스터 되어 합본으로 출시가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서야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그래픽은 정말 놀랍습니다. 리마스터작이긴 하지만 원작이 PS3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당대 최고의 그래픽 중 하나일 거라고 봅니다. 플스4로 발매됐던 리마스터 게임중 라스트 오브 어스와 함께 가장 뛰어난 화면을 제공합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 중에서도 대작들을 제외하면 이 게임은 지금도 딱히 꿀릴 게 없습니다.

 

 이 게임이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유명 배우인 앨렌 페이지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앨렌 페이지를 게임 안에 고대로 담아 놓았습니다. 이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인셉션에 나왔던 연기자더군요. 그래픽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게임답게 엘렌 페이지와 다른 연기자의 표정 변화, 연기 모두 인상적입니다. 전세대 게임이라곤 믿기지가 않아요. 이 게임 하기 전에 셀세타의 수해를 해서 그 효과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매우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하는 비욘드 : 투 소울즈]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퀀틱드림의 전작이었던 헤비 레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랙티브 무비답게 직접 플레이하는 것보다 만들어진 컷신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운 게임입니다. 몇몇 사물과의 상호작용과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선택지로 인한 드라마를 보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냥 넋 놓고 보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 게임에는 주인공인 조디 외에도 조디와 함께하는 에이든이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든은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영혼같은 존재로 보이진 않지만 항상 조디와 함께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령같은 녀석이라 벽을 통과해서 옆 방을 엿볼 수도 있고, 그것을 넘어 실제 사물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사람에게 빙의하거나 살해하는 것도 가능한 녀석이라 상당히 무서운 녀석입니다.

[여전히 버튼을 활용한 상호작용도 마련되어 있다]

 다른사람이 보기에 초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능력을 대단히 흥미롭게 표현했습니다. 주인공 조디를 놀려주기도 하고 골탕을 먹이기도 하며 조디가 분노할 땐 영향력을 발휘해 복수를 대신해주기도 하는 등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하지만,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물이 너무나도 정해져 있어서 활용하는 것이 무척이나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다른사람에게 빙의가 가능하지만 정해진 상황에서 정해진 인물에게만 가능하며 벽을 통과할 수 있지만 역시나 정해진 곳만 통과가 가능해서 실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장르의 특성이라고 하기엔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빙의, 보호막, 기억흡수 등 활용도가 많은 에이든]

  주인공인 조디가 CIA 요원이 되면서 전투 부분이 생각보다 꽤 있는 편입니다. 직접 상대를 암살 해야하기도 하며 격렬한 근접 전투를 펼치기도 합니다. 조작감도 전작보다는 발전해서 욕 나올 정도는 아닙니다만, 역시나 액션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창피할 정도입니다.

 

  액션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격투 같은 경우는 QT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다양한 버튼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를 하면서 화면이 느려질 때 조디가 향하는 방향으로 스틱을 움직여주는 방식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죠. 버튼 표시가 전투중엔 거의 나오질 않습니다.  

 

 지나치게 QTE와 버튼 누르기로 범벅이 되어 있었던 전작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여전히 게임에서는 버튼을 통해 행동하는 방식이 꽤나 목격되지만 보다 단순화되고 쉬운 편입니다. 오히려 에이든을 활용한 조작이 좀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거든요. 적에게 빙의해서 적군을 사살하고 자신도 자살을 하게 만들거나 직접적으로 죽일 수도 있고 잠긴 문을 열어주기도 하는 등 정말 에이든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미지의 존재와 싸우는 에이든]
[슬로우 모션일 때 올바른 방향명령을 내려줘야 한다]

 게임은 시간대가 뒤죽박죽이지만 PS4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몇몇 회상 장면을 제외하고는 시간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으며 저는 시간순서대로 진행하는 리믹스 모드로 진행하였습니다.

 

 조디라는 어린 소녀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에이든이라는 존재가 언제나 자신과 함께하지만 다른 사람은 볼 수 조차 없죠. 에이든은 사물을 움직이거나 사람에게 빙의를 하기도 해서 강력하지만 조디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 재능 때문에 조디는 어렸을 적부터 상당히 괴로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조디를 괴물이라 불렀으며 그녀의 아버지조차 조디에게 괴물이란 말을 서슴치 않게 합니다. 결국 조디는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병원에 맡겨져 카메라가 있는 방에서 감시당하며 살아갑니다. 다행히도 담당 선생님들은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처럼 조디를 돌봐줍니다. 그렇지만 조디가 괴물이라 불리는 것을 막지는 못합니다.

[조디의 불행한 유년시절]

 결국 병원에 맡긴 후 찾아오지도 않는 아버지, 어머니의 동의 하에 조디는 가고 싶지도 않은 CIA에 가게 되면서 많은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없는 재능을 가졌으나 그 재능 때문에 불행해야만 했던 조디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CIA에서의 사건은 조디를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됩니다. 정부의 말을 믿고 어려운 암살 작전을 성공하지만 정부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디는 크게 분노하여 CIA에게서 달아나고 쫓기는 몸이 되며 노숙생활도 해가며 생 고생이 시작됩니다.

[훈련 받는 조디의 모습]
[작전중인 조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어릴적부터 놀림을 당하고 심지어 부모님에게까지 버림받은 소녀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특히,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CIA에 억지로 가야하는 운명이 대단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 에이든이라는 존재와 함께하는 조디 그리고 이 세계와는 다른 세계의 존재 등 흥미로운 소재를 잘 표현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디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막에서의 사건은 공감을 사기 어렵습니다. 그 지역 유령 체험을 통해 자신이 어딘가에 쓸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데, 결국 다시 돌아와서 하는 건 CIA와 협력해 또 다른 작전을 펼치는 겁니다. 도대체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조디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어머니와의 관계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표현해 나가 후반부에 그것을 잘 풀어냈으면 모르겠지만, 게임 내내 조디가 의지하는 것은 조디를 어렸을 때부터 연구하고 길러주었던 네이선 박사님이라 이 박사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게 더 극적이었을 겁니다. 

 

 게임이 다양한 선택지와 엔딩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제 기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CIA에 대해 크게 분노하여 그들에게 복수극을 펼친다거나 노숙 생활에서 노숙자들을 괴롭히는 녀석들에게 당한 후 그녀석을 비롯한 양아치들을 없애버리는 역을 자처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인프라 월드라는 곳을 연구하는 등 많은 방향이 있지만 전혀 제공해 주질 않아요. 이야기는 하나이고 그 과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거라 실망스러웠습니다.

 

 몇몇 공감을 사기 어려운 장면과 전개 내용이 존재해 전작만큼의 뛰어난 몰입감은 전달해 주지 못하지만 전투장면을 비롯해 멋진 연출이 즐비해서 예산을 쏟아붓는 대작 영화를 즐기듯이 화면에 압도당합니다. 이런 점은 게임을 하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멋진 연출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조디의 선택이나 전개 과정에서 공감을 사기 어려운 몇몇 부분이 있고, 에이든과 반대편 세계인 인프라 월드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설명이 지나치게 부족해서 인프라 월드가 무엇인지 그곳에서 오는 존재는 무엇인지, 그들의 위험성이나 그 세계를 열어서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고 에이든이라는 존재를 살린 플레이 또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불행한 어린시절을 한 소녀의 성장기를 보는 것도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즐긴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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