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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이스 시리즈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80년대에 나왔을 줄이야.. 원래는 이스이터널부터 하나하나 해나갈 생각이었지만 이왕 한글패치가 나온 거 30주년이 가까워오는 이스시리즈의 시작인 이스1편을 잡게 되었습니다. 패치 만드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실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긴 한데,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지금 말하기에는 참 어렵긴한데 한다디 하자면 후집니다. 초록색만 덕지덕지 붙인 풀표현이나 맨날 같은 곳에만 그림자가 있는 모습도 엉성하거니와 세세한 묘사라곤 볼 수 없는 인물, 건물 모습까지 어이가 없죠.


 하지만 이 게임은 1987년에 나왔다는 것을 돌이켜봐야 합니다. 저는 사실 울티마1 같은 그래픽을 예상했었는데 그것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그정도였다면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다행히도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저도 꽤나 예전부터 게임을 해 와서 이 정도는 극복할 수가 있었답니다.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보면 그 시대에서는 그래도 꽤나 괜찮은 그래픽으로 보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인디게임들 중에 옛날 감성을 내겠다고 도트가 튀어보이는 게임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 시절 진짜 도트를 만나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입니다. 거기에 옛감성을 듬뿍담은 일러스트 또한 이 게임의 매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그래픽]


[사람의 표현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이스이터널을 계기로 이스를 알게 된 사람이 많을텐데 인터페이스가 거의 똑같습니다. 물론 이터널이 조금 더 깔끔하긴 하지만 기본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이스1이 고전게임인것에 비해 인터페이스 때문에 그렇게까지 불편을 겪지 않는 이유는 메뉴를 쓸 일이 많지 않아서입니다. 웃긴 이야기지만 장비가 많은것도 아니고 아이템 많지도 않으며 전투도 몸통박치기에 특별한 기술도 없어서 메뉴를 쓸 일이 많지 않다는게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역시 고전게임이라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장비의 능력치를 알 수 없고 아이템의 효능을 알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써보지 않으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몇 가지 있고 그것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고전 RPG중에는 상당히 쉬운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 이후로는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게임중에는 아이템의 활용이나 키,명령어를 설명서에만 적어놓는 게임도 꽤나 있었기 때문에 주요몇몇아이템의 설명은 아쉽지만 그 당시의 나오던 RPG게임들과 비교하면 단순해서 오히려 지금 시대에 즐기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장비,상태창이 메뉴화면의 전부이다]

 

  이스의 가장 큰 매력이자 독특한 점은 바로 몸통박치기 전투입니다. 공격버튼도 따로 없고 중세 기사들처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다가가서 몸통으로 부딪히면 이기는 겁니다. 일반 적또한 같은 공격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적을 정면에 두고 싸우게 된다면 공격을 당하게 되는데 이동이 4방향밖에 안되는 이스에서 대각선 공격은 불가능하고 뒤에서 공격하는 것 또한 적들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적의 반칸 옆에서 공격을 감행하는 놀라운 컨트롤이 필요하게 되는데, 옛날게임이라 시야가 넓지 않아 갑자기 화면에 나타나는 적에게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이 전투가 단순한데 의외로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몸통박치기를 위해서 항상 이동하면서 다니기 때문에 속도감이 살아있고, 많진 않지만 고유의 기능을 가진 반지를 활용해야해서 단순하지만 다양하게 던전을 공략해나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도 있는데 바로 레벨업 노가다입니다. 만렙이 단 10이지만 플레이시간이 10시간도 채 안되는 이 게임의 4분의 1정도는 레벨업 노가다에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던전에서도 한층한층의 레벨차이가 꽤 있어서 초반부터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게임오버화면을 보기 일쑤일 뿐더러 일정레벨이 되지 않으면 보스공략이 불가해 노가다 없이 진행 불가한데 정말 지루합니다. 노가다가 거의 없었다면 게임 플레이시간이 극도로 짧아질것을 우려한 팔콤의 안이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고, 또 당시엔 이러한 전투노가다가 기본적으로 많았던 것을 생각해봤을 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행인 점은 최고레벨이 10이라 마지막던전 도착전에 최고레벨을 만들 수 있어 영원히 고통받지 않아도 됩니다.


[몸통박치기의 매력]


무엇보다 좋은 점은 바로 보스전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몸통박치기가 기본이기 때문에 보스의 공격을 피하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공략은 똑같지만 각 보스마다 가지고 있는 공격방식이 다르고 특징이 뚜렷하여 언제나 새로움을 느끼게 되어 긴 던전탐험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그 중 역시 가장 즐거운 것은 마지막 보스인데, 공격을 당할때마다 땅이 꺼져 사라져버리니 이 얼마나 긴장감 넘치고 짜릿한 전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보스전]


 또 한 가지 이스가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던전구성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한 아이템, 장신구가 나오게 되고 이 아이템들을 활용한 던전의 구성이 좋습니다. 아이템 중 마스크 오브 아이즈를 활용이나, 던전에 있는 거울의 방등 던전의 구성이 알차기 때문에 던전 공략하는 맛이 있습니다. 최근 게임들은 이 던전을 매우 간소화해서 던전인지 구불구불한 시골길인지 구분이 안 되는데 이스는 기본에 충실한게 정말 좋습니다. 더군다나 어느 장소를 가도 좋은 음악이 나오니 귀까지 즐겁습니다.

 단지 게임의 분량이 워낙에 적기 때문에 던전의 수가 정말 적습니다. 필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이스라서 아쉬운 부분인데, 아무리 다암의 탑이 마지막 던전이라지만 플레이시간의 반 가까운 시간을 잡아먹어서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이 느껴집니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활용해야하는 던전]


 이야기는 특이할 것 하나 없는데다가 많이 비어있다고 느낄 정도로 허무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빨강머리 소년이 마을 입구에 떡하니 서 있습니다. 역시 옛날게임답게 기본설정이 매뉴얼에만 써져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모험가인 빨강머리소년 아돌은 세계의 멸망을 보았다는 점쟁이 사라의 부탁을 받고 이스의 책을 모으게 됩니다. 이스의 책을 모으게 되면서 고대왕국 이스가 사라져버린 이유와 그 위협에 대해 알게되고 그 당시의 위협이 다시 이 땅에 나타나게 됨을 알게되어 아돌이 혼자서 열심히 그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이스1의 전개는 좋지 못한데, 일단 전투와 던전구성에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대사 자체가 적을뿐더러 알 수 있는 정보의 양도 많지 않고 전달력 또한 좋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마물의 입구라면서 도적고반이 혼자 지키고 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그 허접한 도적떼들을 못 뚫을 몬스터의 수준도 아니고, 그들이 지키고 있다는데 밖에 떡하니 자기 던전을 만들어놓은 몬스터들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것은 다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많이 나오는 것이라 트집잡을만한 것은 전혀 아닌데, 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스의 책애 나온 인물과 마지막 보스인 달크퍽트가 일치하는가를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 층에 가기 전까지는 보스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해요.


 크레리아 때문에 만들어진 보스와 그 크레리아를 숨겨놓은 마지막 보스 다크팩트가 있는 곳은 바로 다암의 탑입니다.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이 들게 되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 다암이 아닌 다크팩트가 최종보스라는 것과 엔딩에서 제대로 된 끝맺음을 맺지 않고 애매하게 끝난다는 겁니다. 모든일이 끝나 마물들이 사라지고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지만 무슨 일인지 아돌은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가 중간에 잘렸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역시나 2편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데 약7시간이면 완료할 수 있는 이 게임을 마지막 던전만 더럽게 길게 만들어 분량을 늘려놓고 이야기조차 중간에 끊어먹는 만행은 용서가 안되는 파렴치한 짓이었습니다. 처음 이스이터널 했을때도 재미있게 하다가 엔딩에서 김이 샜었는데 원작을 해보니 그때랑 똑같은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스의 책 6권을 구하면 곧바로 엔딩]


 노가다만 없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노가다가 문제였어요. 노가다만 없었으면 정말 5시간도 안 걸려서 완료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총 던전이 3개이고 마지막 다암의 탑이 전체 분량의 반을 차지하니 어느정도로 분량이 적은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 던전을 헤매고 다니며 길을 찾고 강력한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은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기는 것은 아쉽지만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워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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