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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P로 발매되었던 이스7입니다. 개인적으로 PSP로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실망했었습니다. 기존 작품이 모두 PC로 나왔던 반면 갑자기 태세전환해서 휴대용 기기인 PSP로 나왔고 한글판도 나오지 않아 더더욱 즐기기 어려웠습니다만 추후에 중국에서 PSP판을 PC버전으로 발매를 했고 한글패치도 존재해서 드디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픽은 결코 수준높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전작보다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원판이 PSP이고 PSP로보면 나쁘진 않지만 PC판으로 즐기기에는 인물의 움직임도 어색함이 있고 각진 표현들을 보는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인물같은 경우 완전하게 3D가 되면서 등신비율도 늘어났는데, 이전작은 2D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래픽이어서 부족한 3D를 보고있자니 전작의 2D느낌 물씬나는 인물들이 그리웠습니다.

 덕분에 동영상의 질도 떨어지고 그래픽 텍스쳐 필터나 안티 기능도 설정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이것은 모두 PC판으로 나왔던 전작에서 지원을 했던 것들입니다. 


 그래도 PC판으로 발매가 되면서 PSP의 말도 안되는 저해상도의 그래픽이 아니라 FHD도 지원합니다. 제 모니터 해상도가 1080까지밖에 안 되어서 그 이상의 해상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해상도는 높아서 안티가 없고 텍스쳐 필터가 좀 없더라도 좋지는 않은 그래픽이지만 자글자글하진 않고 쨍한 화면으로 즐길 수는 있습니다. 또 이스답게 색감이 화사하고 이뻐서 그런 면은 좋은 점이긴 합니다. 


[휴대기기 말고 거치기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그래픽]


[화질이 아쉬운 오프닝 영상. 아돌의 정면과 측면의 미모 차이가 심각하다]


  이스가 첫 3D를 시도했던 이스6이 보여줄때만큼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번 이스7에서 다시 한 번 시도했습니다. 언제나 혼자서 싸워왔던 아돌은 이제 더 이상 혼자서 싸우지 않습니다. 아돌은 포함해 최대 세 명의 파티원과 떼로 다니며 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시리즈 최초이기도 하며 대단한 변화라서 처음에 놀랐습니다. 도기와 함께 북 아프로카 대륙의 알타고 공국 항구에 도착을 하면 도기가 아돌의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도기의 힘을 마침내 체험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젠 도기도 함께다]


  전투는 여전히 호쾌한 액션을 자랑합니다. 기본 평타에 기술을 섞어서 쓰는 방식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점프가 없어지고 구르기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대쉬를 한 번 하고 그 후 바로 버튼을 누르면 구르기를 통해서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구르기가 중독성이 심해요. 하지만 이 덕분인지 던전에서 점프를 통한 퍼즐이라던가 보물상자 먹기가 사라져서 던전 파헤치는 재미가 거의 없어지고 일직선 게임이 되어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PSP로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이 던전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마지막 던전의 퍼즐 말고는 퍼즐도 거의 없어요. 마을 밖이나 던전이나 화면에 표시되는 장소가 협소하고 기기성능때문인지 한번에 등장하는 적의 수도 매우 적습니다. 많아야 4~5마리 정도가 최대치인데 이 때문에 한번에 적을 쓸어버리는 맛이 부족하고 전투에서 좀 더 다양한 상황이 나오기가 힘듭니다. 왜 PSP로 낸 거냐!! 콘솔로 나올거면 거치기로 내주지.


[기본 조작에 회피가 가능해졌다. 구르자 구르자]


[시야도 좁고 단순해진 던전]


 세 명의 파티원이 필요한 이유는 적의 속성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작에서는 아돌의 얻은 검이나 기술에 속성이 달려 있었지만 이스7에서는 각 인물에게 속성이 달려 있습니다. 검, 권, 활 세 종류의 속성이 있고 검은 부드러운 적에게 권은 단단한 적에게 활은 날아다니는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먹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강력한 것이 아니라 단단한 적에게는 검이나 활의 공격이 아주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미지가 1 들어가거나 공격이 튕겨나오는 수준입니다. 속성에 맞게 권은 느리지만 묵직하고 활을 빠른 공격속도를 보여주며 검은 그 중간을 보여줘서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조작 인물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돌 외 두 명의 파티원도 조작이 가능하니 적 속성에 맞춰 조작 인물을 적절하게 바꿔주어야 하는데 난이도 조절도 있어서 저처럼 노멀로 하면 큰 어려움 없이 대부분 쉽게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난이도도 큰 문제가 안되고 열심히 적을 패는게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또 후반으로 가면 아돌은 검뿐만 아니라 권, 활속성을 가진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동료 선택의 폭이 커져 원하는 동료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원하는 파티를 꾸릴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속성이 중요해진 이스7]


[속성이 맞지 않으면 대미지가 거의 안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공격을 튕겨낸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입니다. 무기에서 흘러 들어오는 용의 기운을 받아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각각의 무기에는 기술이 한개씩 있고 무기 장착 후에는 무기에 있는 기술을 장착해야 전투중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에는 레벨도 있는데 처음엔 레벨이 0이라 해당 기술을 가지고 있는 무기를 해제하면 기술을 사용할 수 없으나 전투를 통해 기술의 레벨이 1 이상이 되면 해당무기를 해제해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기에 붙은 기술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파이널 판타지9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러한 방식과 정말 유사한데 나중에 가면 모든 기술을 다 배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죠.

 

 기술을 사용하는 데는 SP가 필요하고 적을 공격하면서 모을 수 있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무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늘어납니다. 이것이 이전 시리즈와 확실하게 차별이 되는 점인데, 다양한 기술을 입맛에 골라 쓸 수 있고 원하는 조합을 갖출 수가 있습니다. 적을 넘어뜨리거나 올려쳐서 무력화시킨 후 평타를 조합하는 방법도 있고 단순히 SP소모가 크고 대미지가 강력한 하나의 기술을 사용하고 다시 SP를 모아도 되서 선택의 가지수가 매우 넓어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장비를 착용하고 반드시 기술도 장착해 주자]


[열심히 배워서 멋들어진 기술을 사용하자]


여기에 SP를 소모하는 기술과는 다르게 Extra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필살기인 엑스트라 스킬이 있는데, 연출이 무슨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오의를 쓰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일본게임에는 이런 맛이 있어야 하나봐요. 기술을 쓸 때 통쾌한 맛이 있는데 이전 시리즈에는 느낄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쓸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 이런 연출은 꽤나 좋게 다가왔습니다.


[이게 테일즈야? 이스야?]


 이스7의 큰 변경점 중 하나는 상점에서 살 게 많아졌다는 겁니다. 소모품이든 장비든 그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상점에서 파는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장신구까지 그 종류가 많아집니다. 더 이상 한 화면에 모든 장비와 아이템을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없게 되었으며 장비, 기술창은 이제 메뉴화면으로 들어가버렸을 정도로 대단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합성이라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장비나 회복등의 소모품을 상점에서 살 수도 있지만 상점에서 조합을 통해 만들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장비같은 경우에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장비를 만들 수가 있고 상점표 무기보다 훨씬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서 조합으로 만들어서 쓰는 것이 좋은데 플레이시간이 길어진 이 게임에서 단순전투만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이 생겼습니다. 전작에서는 초반 두세개의 상점표 무기와 던전 상자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였는데 뭔가 할게 늘어나서 재미있습니다. 없는것보단 훨씬 낫다는 거죠.


 이 합성은 돈은 적게 들지만 재료가 듭니다. 마을 밖에는 다양한 재료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 물, 광석등 채집이 가능한 장소들이 존재해서 그것을 채집해야 하는데 가까이 가서 채집버튼만 눌러주면 채집을 금방 끝냅니다. 놀라운 것은 옆에 있는 파티원도 함께 채집을 한다는 점. 오호~ 그래서 채집장소에 가만히 세워두면 알아서 계속해서 채집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린 자원도 다시 복구가 되니 이런 것도 가능하긴 한데... 솔직히 채집자체가 재미있는 게임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가서 버튼 몇번 눌러야 하는데 그게 뭐가 재미있겠어요??? 다행히 마물을 잡아도 재료가 조금 나오는 편이고 요구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진행을 하면서 보이는 채집장소를 건너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무기는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최강의 무기는 노가다가 조금 필요한 편입니다. 채집은 지겨워요.


[합성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는 최강의 장비]


[지나가지 말고 열심히 채집을 해야 합성을 할 수 있다]


 이스6편에서 반년 정도 지난 시점, 에레시아에서 떨어진 대륙인 아프로카 대륙의 알타고시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용기사들이 지키고 있는 이곳은 로문 제국과 전쟁을 끝내서 겨우 올 수가 있었습니다만 최근 늘어난 마물때문에 알타고시 밖으로의 외출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이 때 질 안좋은 용기사에게 수감이 되지만 곧 알타고 공왕을 만나서 최근 벌어진 지진 때문에 발견된 오래된 사당을 조사해 달라고 합니다.  사당 안쪽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목소리가 어쩌면 용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타고 각지에 있는 씨족을 찾아가 그들의 도움으로 용의 제단을 조사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각 용을 모시는 다섯 씨족과 힘을 합쳐 알타고의 멸망을 막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돌은 당연하게도 용의 전사로 선택이 됩니다. 처음 용의 제단을 찾아갈 때는 스토리의 진행이 더디지만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는 이스카 열병이 아돌이 만나 인연을 나눈 사람에게까지 퍼지면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의 전사의 목적과 씨족의 장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되는데 게임 최후반에 가서야 밝혀지는 마지막 씨족의 장 그리고 그 역할은 대단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멸망과 재생을 반복하는 알타고라는 설정임에도 멸망을 불러오는 존재가 악으로만 묘사가 되지 않아서 신선했지만 맨날 똑같은 말만 하는 용들은 정말 때려주고 싶었어요.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만 제대로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듣는 용의 목소리]


[나중엔 똑같은 말만 해서 지겹다]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평이하게 진행이 되는데 초반부터 만나게 되는 티아의 마야의 이야기가 좀 더 극적입니다. 고아였던 마야는 티아를 만나 밝게 자라고 있는 벙어리 소녀입니다. 벙어리에다가 힘이 없고 돈도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조금 뻔하게 보이는 인물이긴 해도 역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인지 평범하지 않은 소녀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티아의 관계가 사람 마음을 뒤흔듭니다. 


 특별하지 않은 연출과 대사였는데 마지막엔 참 마음이 움직이네요. 이스7에서는 컷신을 비롯한 대화 연출이 대단히 늘어나서 몰입이 정말 잘 되는데 티아와 마야도 그런것들 덕분에 좀 더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에반해 마지막까지 중요할 것 같았던 아이샤는 크게 활약을 못한게 아쉽습니다. 


[티아와 마야의 관계는 중요한 내용이며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한다]


 보스전에서 보스의 체력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걸리는데 보스의 패턴도 반복적인 것이 아쉽고 여전히 더빙이 없다는 점이 대단히 실망스러운 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알타고 시는 그 동안 이스에서 봤던 그 어떤 마을보다도 크고 웅장하며 알타고시를 포함해 총 5개씩이나 되는 마을이 있습니다. 덕분에 플레이시간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 연출도 강화가 되었으며 부가적인 임무도 늘어나고 합성까지 생겨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영웅전설만큼은 아니지만 이전 시리즈보다 두배 가까이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여전히 호쾌한 전투에 속도감을 잃지 않았으며 파티전투까지 생겨 신선함까지 더해져 새로운 이스로 거듭나는데 성공했습니다. 후속작을 플레이하는 것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스7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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