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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4를 산 이유 중 하나인 이스8을 해보았습니다. 이스7을 한지도 몇달이 지났는데 기대를 한껏 품고 이스8을 플레이했습니다.


 우선 그래픽은 엉망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스8은 휴대기기인 비타로 발매가 된 것을 해상도와 몇가지를 수정해서 낸 것이기 때문에 절대 PS4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배경 그래픽은 세이렌 섬의 모습을 멋진 색감으로 풍성하게 나타내주고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인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인물 표현은 배경보다 더욱 떨어집니다.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일러스트에 표현된 인물을 게임내에서 보면 이게 정말 같은 인물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살이 포동포동 쪄서 얼굴에 붙은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기본 바탕이 비타라는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타판에서 해상도와 가시거리가 늘고 풀이 많이 생겨나서 훨씬 보기 좋아졌다는 것을 팔콤에서 선전을 하더군요. 비타라고 보면 괜찮은 그래픽입니다. 단지 PS4 전용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PS4 전용으로 나왔더라도 팔콤이 최고의 그래픽을 선사하진 않으니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야죠. 그래도 팔콤 특유의 눈감기와 주먹으로 손바닥 치기는 이제 좀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가끔 나오면 괜찮은데 너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말고도 인물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것도 고쳐주었으면 하네요. 덩굴 잡고 위로 올라가는데 어쩜 그리 어색한지... 그래픽이 최고수준은 바라지 않지만 개성은 있길 바랍니다.


[그래픽은 PS4 수준은 아니다]


 이스8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8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나 아돌의 모험은 표류부터 시작됩니다. 이번작에서 조금 다른 것은 아돌만이 바다에 빠져 표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르바로스 선장이 운항하는 롬바르디아호에 몸을 실은 아돌은 선원일을 도우며 항해를 하고 있었는데 괴테해를 지나던 가운데 갑자기 알 수 없는 괴물의 공격의 습격을 받게 되고 배가 침몰하여 그 누구도 다가갈 수 없다는 세이렌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세이렌 섬에서 하나둘씩 표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힘을 합쳐 무인도에 그들이 살만한 마을을 건설하고 식량을 포함한 다양한 자재를 모으며 나머지 혹시 모를 다른 표류자들을 찾아서 다 함께 이 섬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때문에 그 동안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몇몇 마을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거나 그 지역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이와 동시에 아돌은 초중반 다나라는 거목의 무녀에 대한 꿈을 지속적으로 꾸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세이렌 섬에 존재했던 에타니아 문명이 어떻게 사라져갔는지, 또 이 땅에 존재하는 거목의 존재와 목적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면서 세이런 섬의 탈출을 넘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전투를 해나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2부가 조금 긴 편에다가 표류자 수색만 하기 때문에 약간 처지는 감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탐험과 전투, 이야기 진행의 균형이 어느정도 맞아서 새로운 섬과 섬에 있는 고대종, 그리고 에타니아 문명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면서도 끊임없이 흥미로운 사건이 등장해 긴장감을 유지해 줘서 게임 내내 새로움을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현세대의 인류를 구하는 것은 정통적이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 구성이 괜찮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인류 혹은 자기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결론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럴거면 뭐하러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그리 고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저 단순하기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살고싶다는 본능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주었으면 훨씬 와닿았을텐데 별 내용도 없는데 자기들끼리 납득하고 있는 모습이 당황스럽습니다. 거기에 그래픽도 별로고 시각적인 연출도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더 뽑자면 마지막 엔딩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한 한 인물에 의해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되고 해결이 되는데, 그저 행복한 결말을 만들기 위해 갑자기 등장한 이 사람이 게임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그 동안 즐겁게 해왔는데 이 인물 한 명 때문에 개연성이 조금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이 두 가지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긴장감도 유지되어서 상당히 흥미롭게 즐겼습니다. 

 

[아돌의 배는 침몰해야 제 맛]


[세이렌 섬에서 계속되는 다나의 꿈] 


 이스8에 등장하는 인물은 크게 두드러지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표류촌에 참가한 사람의 호감도를 올리면 각 인물별로 이벤트도 있어서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 그 중에 쿠이나가 특이 귀엽더군요.


 크게 두드러지진 않지만 다나의 이야기는 애잔함을 가져다 줍니다. 부제에까지 직접적으로 이름이 언급되는 다나인데, 성격 자체가 독특하거나 기존에 없던 인물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점점 사라져가는 에타니아 문명을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나와 이야기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내용은 재미있어서 잘 즐겼는데, 비타판이 기본이라서 그런지 음성이 아쉽습니다. 중요 스토리임에도 음성이 빠져있는 경우가 있고 일반적인 NPC 대화에는 당연히 음성이 빠져있습니다. 이제 PS2 시절도 아니며 비타또한 아니라 PS4의 블루레이를 사용하는 시대인데 음성을 좀 신경써 주면 좋겠습니다.


[이번작 최고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나 이클루시아]


 이스8에서 전투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탐험입니다. 다른 시리즈들 같은 경우는 던전을 공략하는 맛은 있어도 탐험하는 맛은 좀 부족했는데, 이번작은 무인도에서 자재를 조달하고 지도를 작성하며 어딘가 있을지 모를 표류자들을 구출해야한다는 설정 때문에 미지를 탐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어서 신선했습니다. 특히나, 멸망한 줄 알았던 공룡을 닮은 고대종과 전설속에서나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던 양색금의 발견, 그리고 이곳을 떠돌아 다니는 유령선의 소문 등이 탐험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해줍니다.


 장갑을 얻어 덩굴을 넘거나 물 위에 뜰 수 있는 신발을 신고 물 위를 걷기도 합니다. 또 표류자들을 한명한명 구조하면서 표류촌 사람들의 숫자가 충족되면 막혀있던 토사물을 치워 그동안 가지 못했던 곳을 갈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 또한 섬을 수색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표류자들을 구해내야만 토사물을 치워낼 수 있다]


  이스하면 역시 빠른 속도감이 살아있는 신명나는 액션이 생명입니다. 이번작에서도 역시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 멋진 전투를 담아냈습니다. 기본 평타를 연속으로 이어가며 SP를 소모하는 기술을 메뉴에서 등록해 전투중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P는 평타나 차지공격을 통해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평타와 기술의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으며 공중에 도약한 상태에서도 평타나 기술을 이어나갈 수 있기때문에 그야말로 무쌍난무를 계속해서 시전할 수 있는 화려하고 시원한 전투를 보여줍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돌을 포함해 총 6명의 동료가 함께하게 되고 실제 전투에는 3명까지 출격을 할 수 있습니다. 3명은 함께 전투를 하게 되며 각각 참,사,타 중 하나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7편부터 이어져 오는 체계이며 언제라도 3명 중 한명으로 조작 인원이 변경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약점 속성을 공략할 수 있는 인물로 변경해 공격을 해줘야 합니다. 약점 속성이 없는 적도 존재하며 약점을 공략하다보면 브레이크가 발생해 적의 약점이 사라지기도 하며 스턴치를 채우면 적이 기절하는 등의 효과도 있으니 브레이크 발생률을 높이거나 스턴수치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악세사리를 착용하는 방법등 여러가지를 쓸 수 있어서 단순히 버튼만 연타하면 해결되는 게임이 아니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셀세타의 수해서부터 추가된 플래쉬 무브와 7편에서도 있었던 플래쉬 가드가 여전히 이스8에 존재하며 놀라운 전투를 선보입니다. 적의 공격을 맞기 직전에 L1이나 R1버튼을 누르면 플래쉬 무브, 가드가 이어지며 플래쉬 무브는 일정시간 무적에 파티 이외의 시간을 느려지게 하며 플래쉬 가드는 역시 일정시간 무적과 함께 항상 치명타를 먹일 수 있게 됩니다. 플래쉬 무브로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놓고 적의 공격 위에서 다시 플래쉬 가드를 하면 두개 다 동시에 발동도 가능해서 힘겨운 보스전에서도 조작만 멋지게 해낸다면 단 한 번도 맞지 않고 승리를 해낼 수 있습니다. 이 플래쉬 형제 덕분에 더욱 더 끊이지 않고 공격이 가능하게 되어서 패는 맛이 대단히 우수합니다.


[화려하고 시원한 이스의 액션]


[플래쉬 가드와 무브를 이용하면 더욱 쉬워지는 보스전]


 탐험을 통한 전투 외에도 표류촌을 습격하는 짐승들을 막아내는 요격전과 급격히 늘어나는 짐승들의 객체수를 줄이기 위한 제압전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수로 해야하는 요격, 제압전이 존재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진 않습니다. 가끔씩 해주면 나름 분위기 전환도 되고 재미있는데, 후반에 등장하는 요격전이나 제압전은 초반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이 되어야 안 질릴텐데 초반과 똑같은 장소에서 적만 강한 녀석이 나오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게 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외에도 야간탐색이나 낚시, 요리등 메인과 관련되지 않은 퀘스트와 더불어 즐길만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압전과 요격전도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다]


 대단히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이전부터 이스는 항상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추구해 왔는데 이번작도 역시 전투가 무지하게 재미있습니다. 게임의 엔딩을 보고 세이렌 섬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래픽 말고는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은데 그래픽을 어느정도 수준만 올려놔서 때깔만 좋아지면 신규 유저도 많아져서 좀 더 많은 팬들이 찾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작품은 휴대기기 말고 거치기 전용으로 나오길 바라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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