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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한참 RPG만 하다가 좀 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언틸 던이라는 놈을 잡아보았습니다. 처음 트레일러 공개될 때 샤워가운 하나만 입고 있는 여인이 쫓기는 모습을 보여줘서 화제가 되었었던 게임입니다. 그 영상을 보고서 홍보란 이렇게 해야되는 것이구나를 깨달았죠.


 언틸던의 그래픽은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봐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특히나 인물 그래픽은 여전히 최고 수준입니다. 피부는 물론이고 수염을 비롯한 털 표현이  대단히 사실적이며 뛰어납니다. 옷의 질감 표현도 좋으며 인물들의 표정 변화나 행동이 놀랄만큼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제가 조금 놀랐던 것은 계단 하나씩 오르기였는데 이 게임에서 그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게임들 같은 경우에는 계단이 있긴 하지만 하나하나씩 제대로 오르내리질 않았었는데 이 게임에서 그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컷신이 아님에도 그것을 실현해서 보면서 대단히 흡족했습니다. 


 실제 배우를 섭외해서 연기한 것을 게임에 실었기에 더욱 더 사실감을 전해주는데 게임 안에 있는 보너스 영상에서 그들이 연기하는 모습, 모션캡쳐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인물표현에 대해 신경을 썼는지 알 수가 있죠.


[놀라운 인물 표현]


 친구들끼리 블랙우드 산의 산장에서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됩니다. 해나는 마이크를 좋아하고 있었으며, 마이크의 여자친구인 에밀리는 그런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마이크와 친구들과 함께 그녀에게 모욕적인 몰래카메라를 준비합니다. 수치심을 느낀 해나는 산장 밖으로 뛰어 나가고 쌍둥이 동생인 베스는 그녀를 따라 나갑니다. 누군가가 쫓아온다는 것을 느낀 둘은 알 수 없는 위협을 느끼고 도망쳐보지만 이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그 이후 아무도 그 둘을 찾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1년 뒤 해나와 베스의 오빠인 조쉬는 친구들을 초대하게 되고 초대받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산장에 오게 되면서 언틸 던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군가에게 쫓겨 벼랑 아래로 떨어진 자매]


[사건 1년 뒤 다시 산장에 찾아오는 친구들]


 8명의 친구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며 번갈아가면서 그들을 조작하며 진행을 하게 됩니다. 게임은 퍼즐요소도 거의 없는 일자진행 방식으로 어드벤쳐이긴 하지만 앞으로 뻗어있는 길을 걸으면서 아이템을을 얻거나 여러 단서들을 얻는 것 말고는 거의 드라마를 방청하듯이 영상을 즐기게 됩니다. 인물들의 연기에 몰입하며 상황을 즐기기 좋아서 취향만 맞으면 금방 빠져들 수 있습니다. 


 조작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걷는 거 말고는 할 게 별로 없어서 플레이가 지루해질 수 있는데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한 몇몇 장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간 내에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겁니다. 게임 진행상 누군가에게서 달아나야 하거나 추격할 때 흔히 QTE라고 부르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출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할 때도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참고로 이 버튼액션이 나타날 때 패드에서 소리가 나는데 긴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줘서 좋았습니다.


 이것 외에도 총을 쏘는 상황도 존재하는데 슈터게임이 아니다보니 총을 쏠 때는 화면이 느려지고 총을 쏴야만 하는 곳이 과녁처럼 표시가 되며 시간이 어느정도 주어져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여러 단서를 발견해가며 진실을 알아가자]


[적절하게 배치된 버튼 누르기]


[때론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독특했던 점이 바로 움직이지마! 였습니다. PS4 패드에는 모션센서 기능이 있어서 패드를 기울이면 그것을 인식할 수가 있는데 그 기능을 쓰는 게임을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언틸던에서는 움직이면 안 되는 상황이 몇 번 나오는데, 꽤나 민감한 편이라 플레이어마저도 긴장하게 만들어 숨까지 참게 만듭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니 숨직이게 되는거죠. 처음으로 이 기능을 사용해보기도 했고 게임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 인상적이었습니다.


 PS4 패드에 있는 스피커와 터치패드 그리고 모션센서를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해주면 좋겠는데 소니 산하의 개발사 말고는 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아 아쉽습니다. 특히 일본 RPG 같은 데서 터치패드로 마법, 기술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텐데 그걸 안하네요. 예전에 PC게임중에는 마법을 직접 그려서 사용하는 게임도 존재했으며 자신의 마법진을 등록해 원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터치패드로도 그런 것이 가능할텐데 제발 좀 사용해 주면 좋겠네요.


[가장 신박하게 느껴졌던 움직이지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이 게임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고 게임이란 특성을 살려서 다양한 엔딩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엔딩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대화 중간에 나오는 선택지와 QTE의 성공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선택지에 따라 후에 결과가 크게 바뀐다며 선전을 했고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비효과를 거창하게 설명해 주며 메뉴에서도 나비효과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신경을 썼습니다.


 중요한 행동을 결정하게 되면 나비효과 메뉴에 그 행동이 등록이 되며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하나둘씩 나타날때마다 역시 나비효과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선택지를 고르면 그 선택 때문에 누군가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해서 선택에 신중함을 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비효과라고 부를만큼 거창하게 게임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게임이 크게 달라지는 선택지나 행동같은 경우에는 그 수가 제한적이며 그 행동을 했다고 해서 이후 게임의 플레이가 변화하진 않습니다. 선택지를 잘못 골라서 한 사람이 죽어도 결국 진행은 똑같습니다. 한 사람만 빠졌을 뿐이죠. 한 번의 행동으로 이후의 이야기 전개가 확연하게 바뀌어야 여러 엔딩을 보기 위해서 다회차 플레이를 할 경우에도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겠지만 언틸던이 나비효과라고 크게 홍보한 것 치고는 변화가 너무나도 적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킵도 없어서 다회차 할 경우 지겨움이 폭발합니다.


 엔딩 또한 나비효과를 통한 멀티엔딩이라기엔 생존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고 대사만 조금 달라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회차를 플레이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행해 나가면서 나비효과의 결과를 볼 수가 있다]

 

  이 외에도 선택문에 따라서 각 인물간에 호감도나 침착함, 용감함 같은 성향도 달라지면서 대화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것도 대사가 조금씩 달라질 뿐이지 게임플레이에는 거의 영향이 없어서 다회차를 통해 이 조금 변하는 대화를 다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거 신경쓸 바에는 좀 더 이야기와 진행방식을 다각화하는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호감도 때문에 변화하는 것중 유일하게 집중해서 해야할 것이 있는데, 바로 제스와 마이크의 호감도입니다. 이 둘의 호감도가 높아야 둘이 별장에 갔을 때 제스가 옷을 입고 있느냐 속옷만 입고 있느냐 차이가 납니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라 느껴 두번째 플레이 할 때는 신경써서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 신경쓰지 않게 되는 성격과 관계상태]


  몇몇 잔인한 장면이 있고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섭다고 느낄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은 있는 편이지만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자신을 옥죄어 오는 듯한 공포감을 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어두컴컴한 실내에서도 누구하나 불 켜려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아하니 어느정도 공포감을 주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극심한 공포를 원하는 분이었다면 아마 이 게임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겁니다. 게임 자체도 그런것보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것 같은게 1명보다는 두명 이상이 움직이는 경우도 많고 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꽤나 되어서 공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몇몇 놀랄만한 장면이 준비되어 있다]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라 새로운 인물이 한 명 한 명 등장할때마다 인물의 얼굴과 이름은 물론이고 성격까지 크게 표시를 해줍니다. 총 10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지난 이야기 줄거리를 말해주는데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사건 후 일년 뒤 친구들 모두가 산장에 다시 한 번 모이게 됩니다. 1년 사이 에밀리과 마이크는 더 이상 연인이 아니며 마이크는 제시카와 에밀리는 매트와 연인이 되었습니다. 초반 2장까지는 이렇듯 인물의 성격이나 현재 모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프롤로그에 가깝습니다. 이 중에 주목할 것은 에밀리인데 세상에 이렇게 성격 더러운 여자가 있나싶을 정도로 별로입니다. 말투나 표정이 정말 이 여자는 도저히 가까이 하고싶지 않다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각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 준비된 소개화면]


[각 장이 끝날때마다 등장하는 힐 박사의 정체는?] 


 3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강령술판을 가져와 놀이를 하는 크리스, 애슐리와 조쉬는 강렬술판이 가리킨 대로 서재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해나와 베스를 노리고 있는 한 남성의 글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면을 쓴 남자에게 당하여 애슐리는 끌려가게 되며 힘들게 쫓아간 크리스는 조쉬와 애슐리 중 한 명을 살리고 한 명은 죽게 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별장으로 가고 있는 마이크와 제스는 알 수 없는 이에게 쫓기게 되며 겨우 도착한 별장에서 둘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가 했으나 결국 제스가 정체를 모르는 이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마이크는 제시카와 범인을 쫓아가게 되는데 마지막에 도착한 곳에는 과거 정신병원으로 쓰였던 건물이 있었고 그곳에서 1952년 일어났던 광산 붕괴사건과 거기에 갇혀있던 광부들이 병원에서 겪은 일에 대해 알게 되죠. 


 결국 산장에 모두가 모이게 되고 탈출을 하려하지만 케이블카는 이용할 수 없게 되고 동이 틀 때까지는 이 산에 머물러 있어야만 합니다. 후반에는 범인이 정체를 알게 되며 그와 동시에 함께 반전을 느낄 수가 있는데 결국엔 처음 보는 괴물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공포영화에는 살인마 혹은 괴물에게서 달아나거나 물리치는 영화가 즐비하고 이 게임은 그러한 영화의 연장선에 있으나 중간부터 이 익숨함을 비틀어 놓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쌍둥이와 관련된 살인마에 대한 단서와 병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광부에 대한 이야기가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두 개의 익숙한 소재를 연달아 배치하고 중간에 반전을 주며 두 개의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개의 소재 다 마음에 들었지만 초반 등장했던 싸이코의 이야기가 좀 더 긴장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후반에 나오는 괴물같은 경우는 그 존재나 소재가 신선했지만 괴물이 등장하면 총을 쏘는 진행이 많아지는데 이게 게임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게임 극후반에 알 수 있는 특정 괴물의 정체나 이야기를 통해 깔끔한 마무리를 한 것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나둘씩 일어나는 사건]


[과연 몇명이나 생존할 수 있을까?]


 홍보했던 것만큼 대단하지 않았던 나비효과나 만족스럽지 않았던 엔딩 연출이 있었지만 상당히 몰입감 있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가 하는 것보다는 보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편의 공포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이런 장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추천해줄 만한 작품입니다. 컷신 건너뛰기가 안되고 자동저장밖에 안되서 2회차 플레이시 조금 지루함이 있지만 전원 생존 혹은 전원 사망을 노리는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회차 요소도 즐길만은 합니다. 


 보는 맛이 뛰어나서 재미있게 즐겼는데 가장 불만인 것은 왜 산장에 다 같이 들어와서 불을 안 켤까하는 점입니다. 언틸던2가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2편이 나온다면 실내에서 불 켜는 법부터 알려줘야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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