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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공포게임을 잡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이전부터 찜해놓았던 게임이고 재미있어보였는데 이제서야 해보네요.


 이 게임 저예산으로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래픽이 좋지 않습니다. 동영상의 수준도 높지 않은데 놀랍게도 영상 화질도 안좋아요. 인물 그래픽은 아주 나쁘진 않은데 머리카락은 거의 2000년대 초반의 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떡진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깔끔한데 머리카락은 지저분하니 뭔가 요상합니다. 배경도 특출나지 않지만 공포게임답게 대부분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래픽만 안좋은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도 어설픕니다. 뛰는데 뛰는것 같지가 않고 축지법 쓰는 느낌으로 아주 부드럽게 달려나가는데 정말 재미진 관경이에요. 그렇다고 디자인이 좋은것도 아닌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주인공의 뒷태와 가끔 등장하는 전통복 두가지 뿐입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의상인데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떡진 머리가 압권]


[배경도 그저그런 그래픽]


 드레드아웃은 공포 어드벤쳐게임답게 여러 귀신이 등장합니다. 안 좋은 그래픽 덕분인지 상당히 괴기스럽게 나오는데 볼거리가 전혀 없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그 중 가장 놀랬던 것이 바로 학교에서 나오는 귀신인데 갑자기 화면을 뒤덮으며 소리를 질러서 너무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안 진짜 사람이 아닐 거에요. 


 전체적으로 귀신들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 편인데 액트1에서 나오는 귀신들 배치가 좀 짜증이 나는 편입니다. 학교 1층과 2층에서 나오는 녀석들은 퇴치하는게 힘든데 돌아다니지도 못하도록 좁은 공간을 활보하고 다녀서 살펴보기도 어렵습니다. 그 외에는 그다지 짜증나진 않고 보스전이 아닌 갑자기 튀어나오는 녀석들이 공포감을 심어주긴 합니다. 역시나 어두운 배경화면과 어울리긴 하는데 학교 외에는 크게 무서운 녀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이 게임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독창적이지 못합니다. 여타 다른 공포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 독창적이진 않고 기억에 남기 어렵습니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귀신들]


 유명한 공포게임중 하나인 령 제로 시리즈처럼 특이하게 휴대전화로 악령을 퇴치할 수가 있습니다. 들어있는 스마트폰으로 악령 사진을 찍으면 퇴치가 가능한데, 게임 극초반에는 한 번만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번 찍어야 귀신이 퇴치가 되며 이 방식을 활용해 여러 보스전을 치루어야만 합니다. 무턱대고 사진만 찍으면 되는게 아니라 사진기를 들고 화면안에 귀신을 담고있으면 화면이 지지직 거리는데 이때 셔터를 눌러줘야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귀신이 근처에 오면 화면 가장가자리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퇴치를 활용한 보스전이 나름 재미진 부분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보스의 공격을 피하며 사진을 찍는게 기본이지만 후반에 나오는 한 보스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되서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확인한 후 해당하는 장소를 찍어줘야 공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보스전이 중간중간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설정을 활용한 독특한 보스전이 있어서 의외의 재미를 줍니다. 


 단지 사진을 찍을때 반드시 화면이 지지직거릴 때 찍어야 하는데 이게 보스전에서 좀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첫 보스전인 가위아저씨는 너무 어려워요. 무엇보다 보스전이 아닌 일반적인 귀신들은 퇴치하는 것이 그저 귀찮게 느껴지고 보람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죽게되면 화면이 전환되며 앞에 보이는 빛속으로 달려가야 이어서 할 수가 있는데 죽으면 죽을수록 빛이 멀어져, 나중에 가면 1분이상 뛰어가야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사진을 찍어 퇴치가 가능하다]


[자주 죽으면 빛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


 어드벤쳐 게임답게 여기저기 퍼즐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퍼즐을 풀지 않으면 진행자체가 막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을 해야만 하는데 문제는 퍼즐해결이 힘든게 아니라 퍼즐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도대체가 진행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온갖 장소를 싸돌아다녀야 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데 목표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템이 있는 장소나 퍼즐을 해결해야 하는 장소에 가면 화면 가장자리가 푸르게 빛나지만 눈에 보이는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퍼즐을 찾는 건 쉽게 그리고 퍼즐을 해결하는 데에서 난이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퍼즐자체를 찾는게 힘들어요. 다른 곳은 안그런데 액트1인 학교에서 크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퍼즐자체는 역시 사진을 활용한 퍼즐이 많은 편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퍼즐을 해결하거나 퍼즐의 대한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풀어나가야 하는 독특함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퍼즐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단조로운 느껴집니다. 거기에 위에서도 서술한 퍼즐을 찾는것이 어려운데다가 사진을 찍어서 해결해야하는 퍼즐이 너무나도 완벽한 정확도를 요구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근처를 찍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가 요구한 완벽한 구도를 찍어줘야만 퍼즐이 해결이 되어서 이것때문에 오래 헤맸습니다. 사진판정 자체가 지금보다는 널널하게 해줘야 합니다. 


[퍼즐풀이에 실패한 사진(좌), 성공한 사진(우)의 차이는?]


 선생님과 함께 어디론가 함께 떠나는 학생들. 하지만 오래전 버려진 것 같은 마을에 도착을 하게 되고 아이들은 신나게 마을을 돌아다닙니다. 차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학교에 들어간 친구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양한 귀신들을 보게 되고 퇴치를 해나가며 친구들을 찾고 이 장소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게임이 내용을 알려주는 것에 친절하진 않은 편입니다. 배경설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현재 주인공이 처한 암울한 상황만을 전해줍니다. 게임을 하면서 찾을 수 있는 몇몇 기사로 상황을 약간을 알 수가 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귀신이나 보스들은 퇴치하면 도감에 짤막한 설명이 나오긴 하는데 부족하게 느껴지며 그들이 이 귀신의 마을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배경설정에 대한 부분이 아쉽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귀신은 게임 중반부터 등장하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퇴치를 해도 다음에 또 등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이 여인과 귀신에 씌인 친구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핵심적 내용이며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이 마을에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내용이 후반에 밝혀지게 되고 작은 반전과 함께 엔딩까지 이어지며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짧은 영상까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반전이 암시라고 느낄 만한 것도 없이 나오기때문에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엔딩에 나오는 연출에 대한 해석이 아리송한데 여인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까지 알쏭달쏭합니다. 여인이 밖으로 나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목적 또한 확실하지 않아서 후속작에서야 내용이 좀 더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전달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마지막 엔딩의 분위기도 좋은데 이런 게임들은 꼭 대사를 알쏭달쏭하게 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어요. 영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식은 산 자와 다른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아리송하게 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덕분에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제작진들의 작전이 저에게는 어느정도 성공을 한 것 같네요.


[여행을 가다가 도착한 버려진 마을]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저는 주술적인 면을 가진 공포영화를 대단히 좋아해서 이 게임 분위기 자체를 즐겼습니다만 여러 게임에서 다 봤던 것을 다시 한 번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진을 찍어 악령 퇴치, 이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어두운 분위기에 여고생 주인공까지 여러 게임이나 영화에서 봤던 것들을 짬뽕시켜놓아서 독창적인 부분이 부족해 보입니다. 연출이나 전달력이 부족하고 퍼즐구성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한글로 즐길 수 있는 공포게임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공포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즐겨볼만 합니다. 저는 이런 설정이나 분위기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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