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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발매될 때는 전혀 몰랐었던 세가의 SPRG 전장의 발큐리아입니다. 전혀 몰랐었는데 어느새 PC로 발매가 되고 한글패치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이 게임에 대해 접하게 되었는데, 전투방식이나 화면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새롭게 신작이 정식 한국어화가 되며 나온다길래 1편을 잡아보았습니다.


 인물 디자인이나 그래픽은 평범하게 느껴집니다만 화면표현이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파스텔로 색을 칠한듯한 화면효과가 평범한 이 게임의 그래픽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장의 발큐리아가 내세우는 강점인데 게임의 첫 부분인 시골풍경과 정말 잘 어울려서 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이 게임의 그래픽이 매우 뛰어나진 않음에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하나는 화면 가생이에 있는 허연 테두리가 눈에 띕니다. 독특한 면은 괜찮긴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 테두리가 사라지지도 않고 없애는 설정이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게임의 독특한 면이기 때문에 신선했지만 전투시에도 가생이에 화면효과가 계속있어서 시야가 가리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설정을 넣어서 없앨 수 있게 하거나 전투장면에서만이라도 온전한 화면을 다 보고싶습니다.


 PS3시절에 처음 나왔던 게임을 PC로 이식을 한 게임이라 그런지 이벤트 영상의 해상도가 조금 낮은 편입니다. 덕분에 요즘 나오는 PC에서 보면 그래픽의 가장자리가 자글자글거리는게 아쉬웠습니다. PC 이식은 잘 된 편인데 딱 이벤트 해상도가 아쉬웠습니다.


[독특한 화면효과가 돋보이는 전장의 발큐리아]


 게임은 한 기자의 수기를 하나하나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책에 사진이 하나씩 새롭게 추가되고 컷신이 나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있는 경우는 사진에 인물이나 배경이 아닌 전장이 되는 장소의 지도가 나타나 있어서 전투가 있을지 컷신이 있을지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컷신이 연속해서 계속 나오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컷신이 계속 이어지고 다음은 전투를 하는 방식인데 굳이 컷신 하나나하나 선택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기자의 수기를 적어놓은 방식을 택한 것은 독특해서 마음에 듭니다.


[한 기자의 수기를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SRPG답게 다양한 병과가 존재합니다. 한 번 행동으로 멀리 갈 수 있는 정찰병, 공격력과 방어력이 강한 돌격병, 유일하게 전차 장갑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대전차병에다가 저격병, 지원병까지 다양한 병과가 존재해서 전투 안에서 이들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이 병사들이 전투에서 죽어버리면 예외인 몇명을 제외하고는 정말로 사망을 하게 되어서 묘지에 묻혀버려 다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육성이 중요합니다.


 육성은 병사 한명한명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병과 전체가 레벨업은 하는 형태라 부담이 적습니다. 같은 턴제 게임인 엑스컴 같은 경우는 한명한명 레벨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애써 키워놓은 병사가 죽었을 때 타격이 크지만 전장의 발큐리아는 마음은 아프겠지만 전력의 큰 차질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육성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병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포텐셜입니다.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특수능력이 존재하는데 도시 출신은 포장된 거리에서 능력치가 오르고 사막에서 자란 병사는 흙 위에서 능력치가 오르는 등의 능력치가 존재합니다. 이런 것 외에도 안 좋은 능력 또한 있습니다. 다룩스인을 싫어하는 사람, 여자 혹은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해당 인물이 근처에 있으면 능력치가 떨어지고 요통이 있는 인물도 있으며 덜렁대서 탄약을 안 들고오는 등 별 신기하고 특이한 포텐셜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이것 보는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또 이러한 능력치가 전투에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서 포텐셜과 상성을 생각해 대원 조합을 짜기도 하는 등 대단히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병과 레벨업을 하면서 좋은 능력치들이 조금씩 추가되기 때문에 이러한 포텐셜을 활용한 플레이가 독특한데다가 육성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포텐셜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개개인이 아닌 병과 전체가 레벨업을 하는 방식]


[다양한 포텐셜이 준비되어 있다.]


 전투적인 전투는 흔히 알고있는 SRPG의 전투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적과 아군의 페이즈가 번갈아 가면서 주어지게 되고 최대한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전투를 해나가면 됩니다. 유럽 전쟁이라는 이름에 맞게 기본적으로 총과 전차, 수류탄 등을 가지고 싸우는데 놀랍게도 공격을 할 때에는 에임을 직점 적에게 갖다대며 조준을 해줘야 합니다. 슈터게임도 아닌데 이러한 요소를 도입해 명중률의 당위성을 가지게 만든 것은 좋았습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커맨드 모드와 액션모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커맨드 모드에서는 지도가 표시가 되어 전체 전장과 아군의 위치 그리고 현재 아군 시야에 있는 적군의 위치를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아군의 시야에 없는 적의 위치, 병과등은 이동을 통해 시야를 밝혀야만 알 수가 있습니다. 커맨드 모드에서 아쉬운 게 지도만 표시되고 인물이나 전장등을 그래픽으로 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투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이었습니다.


 한 번의 페이즈에는 여러개의 커맨드 포인트 (CP)가 주어지는데 아군 한 명의 행동을 하면 CP가 하나씩 소모되고 다 사용하면 페이즈를 적에게 넘겨야 합니다. 독특한 점은 이 CP를 한명이 전부 다 사용해도 된다는 겁니다. 아리시아같은 좋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정찰병이 CP를 다 사용하면서 적을 쓸어버리고 달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다양한 인물과 병과를 사용하면서 차근차근 격파하며 진행을 해도 됩니다만 한 페이즈에 여러번 한 인물을 선택하면 이동거리가 점점 줄어들게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또 한 번의 행동에 공격은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서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커맨드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남은 CP양과 적, 아군의 위치]


 아군 한 명을 선택하면 액션모드로 전환이 되고 여기에서는 직접 이동을 해줘야 합니다. 적의 요격 범위에 들어가면 계속해서 요격을 당하기 때문에 빠르게 적을 제압하거나 적의 요격이 닿지 않는 범위로 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찰병, 돌격병, 저격병 등의 병과를 활용해서 상대를 제압하고 거점을 제압하는 등 전략,전술적인 요소가 많아서 상당히 전투가 재미있습니다. 


 토낭이나 풀숲처럼 몸을 감출 수 있는 곳에서는 방어력이 올라서 먼저 수류탄으로 피해를 주면서 토낭을 제거해야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은 머리가 약점이고 전차는 차량 후미에서 빛나는 라디에이터가 약점이라 이곳을 제대로 명중시키면 전차라도 단 한 방에 격파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변수를 넣어놓아서 한턴 한턴이 조심스럽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해서 턴제전투를 통한 전쟁의 매력을 확실하게 살려주었습니다.


[이동은 물론이고 직접 조준까지 해야하는 액션모드]


 턴제 전투지만 마지막까지 상당히 짜임새있게 진행되고 스토리진행상 여러가지 다양한 조건이 주어져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오더라는 것이 등장하면서부터 전투의 짜임새가 조금 무너집니다. 다양한 병과를 사용하면서 적의 진형을 하나둘씩 무너뜨려나가고 후방을 기습하는 부대와 정면에서 대열을 유지하는 부대가 협공을 하는등의 전술이 필요가 없어집니다. 


 정찰병은 이동이 좋지만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부족한 병과인데 경계진군, 전력방어 등의 오더를 걸어주면 적 돌격병과 전차가 열심히 요격을 해도 다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한 몸이 되며 공격이나 치명타를 강화해주는 오더를 써주면 부족한 공격력을 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잠재능력 발동률을 올려주는 오더를 사용해주면 포텐셜이 너무나도 좋은 알리시아 같은 인물들로 단 한 턴에 모든 전투를 끝낼 수가 있습니다. 전투의 목표가 적 거점 점령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어력을 올려주는 오더 한두개 걸어주고 한 턴에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알리시아로 총알을 맞아가며 적 거점까지 달려 한 두명만 잡아내면 승리를 따낼 수가 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전투시간이 대단히 길어지기 때문에 그 시간이 부담이 되기도 해서 이러한 방법으로 전투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또 빠른 턴 안에 깨야만 전투 후 랭크가 높아져서 경험치, 돈을 많이 얻을 수가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빠르게 깨는 것을 더욱 원하게 되어 오더에 의지하게 됩니다. 오더를 조금 더 약하게 해놨다면 좋았을 뻔 했는데 그랬다면 또 전투 한 번에 한시간씩 걸리게 되어 대단히 부담스럽게 되기도 합니다. 공략을 아는 사람을 빠르게 클리어가 가능해서 여러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 오더의 사기성이 이 게임 전투의 백미로써 큰 장점인 동시에 단점입니다. 또 전투중 재시작이 안되는 것 또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시작을 하고 싶으면 미리 저장해 놓은 저장파일을 불러오던가 그게 없다면 빠르게 죽어야만 하는데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있는 재시작이 없다는 것은 이 게임의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비약적으로 낮추는 오더]


 자연광물인 라그나이트를 둘러싼 전쟁이 시작된 유럽. 동으로는 제국 서쪽으로는 연방이 세력을 키워 대립하고 있는 와중 그 중간에 위치한 갈리아라는 작은 나라가 제국의 침략전쟁에 견뎌내는 이야기입니다. 전쟁물이긴 하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 있어서 영화에서 보이는 이념의 대립이나 전쟁의 처절함을 신랄하게 보여주진 않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으나 그 내용이 깊진 않고 조금 가벼운 편입니다. 


 배경이 판타지이긴 하지만 유럽인데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은 누가봐도 일본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하고 주인공은 왜 이리 선남선녀에 착하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전쟁의 고통을 받고 있는건지, 전쟁속에서 겪는 트라우마같은 표현들도 없고 다들 아주 밝아요. 거기에다가 아군 중 한 명이 스토리상 죽게 되는데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습니다. 그래도 오래전부터 핍박받는 다룩스인에 대한 표현이나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담담하게 그려낸 것은 좋았습니다.


[제국과 연방 사이에 위치한 소국 갈리아의 이야기]


  몇몇 중요 장면은 영상등을 활용해 멋지게 표현을 해내지만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인물의 초상화만 나와서 입만 벙긋거리는데 심심한 연출입니다. 이왕에 하는거 초반 프롤로그처럼 인물이나 배경이 전부 화면에 표현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유를 알 수 없게 어깨부분만 초상화처럼 나오다니 시대에 맞지 않는 엉성한 연출이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부족했던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2008년 작품의 연출력이란..]


 인물들도 모두 평면적이고 매력적이지 못하지만 이 게임의 발큐리아라는 소재는 특별합니다. 오래 전 라그나이트의 힘을 활용해 수많은 도시와 사람들을 불태운 다룩스인. 하지만 발큐리아인이 나타나 창과 방패의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게 되었고 다룩스인은 그 후 유럽 전 대륙에서 박해를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현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발큐리아인은 사라진 상태이며 극소수만이 자신이 발큐리아인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조차 모른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목이 전장의 발큐리아지만 의외로 발큐리아가 전장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목에까지 쓰일만큼 강력한데 갈리아를 공격하는 제국군에 이 발큐리아인이 있습니다. 셀레리아 블레스, 발큐리아인으로 나오며 실험실에서 고통받던 자신을 구해준 맥시밀리언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제국군 최고의 전력입니다. 셀베리아 블레스는 처음 나오자마자 강력하며 아름답고 가장 눈에 띕니다.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적을 섬멸하는 냉혈한의 모습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으며 이 게임에서 가장 사연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게임 분위기에 진지한 면을 더해주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해서 전장의 발큐리아에서는 그 소재의 희소성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후반에 발큐리아인이 한명 더 나오긴 하지만 그 이전에 워낙에 많은 힌트를 주어서 아무런 놀라움도 없습니다. 숨길거면 정말 교묘하게 숨기던가 해야하는데 이건 뭐 초반부터 누가 발큐리아인 줄 알게 되거든요. 또 한 명의 발큐리아인에 대한 활용은 부족했고 무엇보다 발큐리아를 직접 조종하는 게 불가능해서 대단히 아쉬웠습니다. 발큐리아가 있는데 써먹지를 못해요. 


[전차도 한 번에 부숴버리는 막강한 힘을 가진 발큐리아인 셀베리아 블레스]


 전쟁물로써의 이야기는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룩스인을 향한 인종차별의 모습을 나타내주는 것은 괜찮은 부분이 있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일본애니메이션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진중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장르가 대체적으로 그렇듯이 전투를 하기 전에 봐야하는 컷신의 길이가 조금 긴 편인 게 약간 부담스럽긴 합니다.


 무엇보다 전투가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한 번 한 번 전투가 긴 SRPG의 특징상 후반으로 가면 그 피로감이 심한데 액션모드에서는 조금이나마 실시간 슈터게임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면서 그 피로감을 줄여주었습니다. 또 전투설명같은 튜토리얼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다 음성더빙이 되어있다는 점 또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형과 병과를 활용한 전략전술적인 면이 좋아서 오랜만에 상당히 재미있게 즐긴 SRPG 전장의 발큐리아였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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