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니혼이치의 또 다른 공포게임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입니다. 정확한 장르명은 시네마틱 호러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바로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사람이 연기를 하고 촬영을 했다는 점입니다. 예전 도스시절이나 윈도우 초기시절 어드벤쳐가 강세일 때 실사 촬영한 어드벤쳐 게임이 꽤나 나온 적이 있었고 그당시는 실제 사람이 촬영한 오프닝 영상이 있던 게임들도 더러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런 게임을 만나 보았습니다.


[실제 사람이 등장하는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실제 사람이 등장하며 연기를 펼쳐주긴 하지만 기본은 사운드노벨, 비주얼노벨류에 퍼즐을 섞어놓은 어드벤쳐입니다. 실제 영상이 나오는 구간은 생각보다 많이 적은 편이고 화면을 가득 채운 글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며 중간중간에 어드벤쳐 요소를 섞어놓은 방식입니다.


  홍보영상에는 실사영상으로 찾아오는 공포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실제 사람의 연기가 계속되고 중간중간 선택지와 어드벤쳐 요소가 들어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노벨류 게임이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었죠. 제대로 알아보고 안 산 저의 불찰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노벨 장르를 안 좋아하는 이유는 글을 보고싶으면 책을 보면 되는데 굳이 게임으로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내가 조작을 하면 화면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그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데 글만 나오면 재미가 없어요. 


 공포요소 또한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사 영상이 중간중간 꾸준히 나오긴 하지만 전혀 무섭지가 않고 홍보영상에 나온 장면이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섭습니다. 그야말로 공포없는 공포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갑툭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잔인한 요소도 거의 없는 편이며 게임이 잔잔한 편입니다. 오히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더 공포스러울 정도입니다.


[실제 장르는 글이 가득한 노벨류 게임이다]


[공포 없는 공포게임]


 방 안에 갇혀 있던 한 여자가 깨어나게 되고 잠겨있는 문을 열기 위해 방 안을 수색하고 힌트를 얻어서 방을 탈출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게임 진행은 글을 통한 내용 전달 후 방 탈출류의 퍼즐을 통해 진행상 필수적인 아이템을 획득하게 되며 이것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방에는 쪽지가 놓여져 있고 이곳에 퍼즐 해결을 위한 힌트가 적혀져 있습니다. 여러 문서를 참고해 한 사람의 유, 무죄 유무를 판가름 하여 고문을 하거나 박혀있는 칼을 빼주기, 카메라를 활용해 힌트를 찾아 해독제 찾기등 퍼즐은 지루하지 않게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면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수색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적인데 수색할 것이 별로 없어서 여러 아이템을 얻고 조합을 한다던지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을 하나 얻으면 바로바로 사용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데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수색할만한 장소도 매우 한정적이고 퍼즐 풀이가 너무 쉽고 단조로워서 좀 더 사고능력을 발휘해야하는 퍼즐을 넣었어야 했습니다.


[한정된 장소에서 단조로운 수색]


[다양한 방식의 퍼즐로 지루하진 않다]


  원령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와 소리를 담을 수 있는 녹음기의 활용은 좋았고 이것을 이용한 퍼즐 또한 괜찮았습니다. 방마다 퍼즐을 푸는 방식이 다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고 근처를 수색해서 힌트를 얻고 아이템을 얻어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이 게임의 얼마 안되는 장점중 하나입니다. 퍼즐비중이 낮지않고 난이도도 아주 어렵지도 않으며 영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소재를 잘 살려 게임의 분위기와도 어울립니다.


[사진기 등을 이용한 퍼즐]


 잘못하면 게임오버이기 때문에 죽지않고 싶으면 신중하게 풀어나가야만 합니다. 방을 탐색하는 와중에 중요한 아이템을 얻지 못하면 설사 방의 퍼즐을 풀고 나간다 하더라도 게임오버를 당하는 방식인데 굉장히 싫어하는 방식입니다.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며 그에 대한 힌트도 없어서 어떤 아이템을 놓쳤는지조차 감이 오지 않아 초반에는 플레이할 시 화를 돋우게 만듭니다. 그나마 챕터를 세세하게 나눠놨고 어떤 초반이 지나면 어떤 아이템이 필요한 지 알게되어서 시행착오가 줄긴 합니다.


 배드엔딩이 꽤나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지 하나하나 고르는데 신중해야만 합니다. 그나마 선택지를 고르는 상황에서도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오버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배드엔딩을 열심히 준비해 놨다]


 어딘지 알 수 없는 방안에서 기억을 잃은 한 여성이 깨어나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걸려오는 전화 넘어로 들리는 치즈루라는 아이는 여자의 이름이 카미시로 마리아라고 알려주습니다. 치즈루는 그녀가 실험의 참가자라고 알려주며 무사히 실험에 성공하면 풀어줄 것을 약속합니다. 갇혀있는 방에서 탈출해야하는 마리아 하지만 그곳을 탈출해도 입구가 없는 복도에 나오게 되고 그곳에는 살인귀를 만나게 되어 복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방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방 안에 존재하는 마네킹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격적으로 원령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마리아의 움직이지 않던 왼팔도 스스로 움직이며 원령이 빙의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방안에서 얻는 카드를 가지고 공간 이동 마술을 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이 장소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마술이 등장할 정도로 주술적인 소재가 매력적입니다. 마술이라는 소재가 언제 누가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이 없지만 게임의 핵심적인 내용인 반혼의식 연구에 대한 내용만은 꽤나 자세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반혼의식을 비롯한 주술적인 소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내용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행중 만나게 되는 긴죠 에이토와 야기 준과 함께하게 됩니다.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며 세 명이 이 장소에 함께 갇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됩니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뻔합니다. 공포내용중에 가장 식상한 내용이 영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과 주인공 근처에 있는 살인마로 반전을 주는 것인데 이 게임이 그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마리아에게 걸려온 전화]


[원령이 넘쳐나는 세계]


 가장 큰 문제는 연출력과 연기력입니다. 연출이라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위에도 썼듯이 그 동영상도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은 연기력까지 우릴 귀롭히며 특히 마지막 살인마의 연기는 압권입니다. 가끔 일본영화 보면 이런식으로 과장된 연기를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건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것들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긴장이 되야하는 순간에 그 어떤 예능보다 큰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저예산이 팍팍 티나는 화면과 얼마 되지도 않는 촬영 장소,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그 조악한 연출에 이 게임이 과연 6만원짜리가 맞나하는 의심까지 듭니다.  여기에 너무나도 뻔하게 착한 심성을 가진 주인공 마리아와 팔에 빙의된 히토미는 공감을 사기 힘듭니다. 차라리 이기심과 이타심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서로 배려만 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극적인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치즈루를 비롯한 주술적인 소재만 좋았고 나머지는 내용은 형편없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괜찮다고 느껴지나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전개에다가 어제 처음 연기를 배운듯한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루어 연기동아리에서 카메라 하나가지고 찍은 것 같은 추레함을 보여줍니다.


[야기 준(좌)과 긴죠 에이토(우)]


[이 게임의 유일한 공포요소. 배우들의 연기력]


 방탈출 퍼즐과 소재는 괜찮았던 게임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사로 찍을거면 연기력이 되는 사람을 쓰고 영상 위주의 게임이 되어야하고 노벨류를 만들거였으면 다양한 분기를 만들고 분기마다 새로운 전개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배드엔딩만 잔뜩있고 새로운 이야기는 없는 부실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을 무슨 자신감으로 6만원에 판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걸 구매한 나도 이해가 안 된다.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