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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2에 나왔던 소니재팬의 어드벤쳐게임 이코를 잡아보았습니다. 유명했던 게임인데 과거에는 못해봐서 이번에 처음 해보았습니다.


 이코의 그래픽은 옛날게임답게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PS2 초반 게임이라서 그래픽적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이 회사의 후속작인 완다와 거상처럼 뛰어난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커다란 성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연환경 구경은 거의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크게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성의 대부분을 직접 가볼 수 있고 구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건물 디자인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PS2 초기에 나온 게임인 이코의 그래픽]


 게임은 이코라는 한 소년이 요르다라는 소녀와 함께 커다란 성을 탈출하는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막혀 있는 길을 열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의 퍼즐이 대부분이며 주인공인 이코를 조작해 열심히 해결을 해야만 합니다. 앞쪽에 다리가 무너졌다면 점프를 해서 넘어가던가 벽을 탈 수 있다면 벽을 타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때론 폭탄에 불을 붙여서 나무판자를 터뜨려야하기도 하고 나무상자를 가져와 그것을 올라타야만 하기도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외에도 샹들리에를 이용을 길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요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이지만 목적지를 찾은 후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머리싸메고 고민하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게 되었을 때 전해지는 즐거움이 큽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모든 것을 풀어냈을 때의 그 쾌감으로 이런 게임들을 하는거죠. 난이도도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생각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하기에 에 머리아프게 고민도 하면서 진행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퍼즐이 많은 어드벤쳐게임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하면서 머리 아팠는데 막상 해결을 해보고 나면 간단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


 길찾기만 하면 좋은데 가장 어려운 것은 요르다에게 길을 만들어줘야 하는 겁니다. 요르다는 이코처럼 벽을 기어오른다거나 쇠사슬을 타고 내리고 할 수 없고 간단한 점프정도만 하기 때문에 이 요르다를 위해 길을 계속해서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코는 갈 수 있지만 요르다는 가지 못하는 장소가 많기 때문에 연약한 요르다가 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이코만이 고생을 하는것은 아니며 요르다는 특별한 힘을 가졌는지 이코는 결코 움직일 수 없는 석상이나 문을 열어줍니다. 이것은 요르다가 없으면 이코 또한 이 성에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코와 요르다와의 교감이 게임의 주제까지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요르다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요르다가 가끔씩 짜증을 유발할 때가 있습니다. 손을 잡고 달리는 것도 가능하고 멀리서 부르면 잘 오는 편인데 자꾸 사다리를 내려오다가 올라가고 반대로 사다리를 올라가던 도중에 다시 내려가질 않나 행동이 이상해서 짜증이 납니다. 왜 사다리를 한번에 내려오지 못하는 거냐고!! 


[서로 도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코와 요르다]


 이 게임은 전투도 있습니다만 액션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있는 전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게임내의 설정에 입각한 전투입니다. 소년의 과거는 알 수 없지만 전사로 보이지는 않으며 아직 어려보여서 절대 전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코는 정말 단순하게 무기를 3번정도 연속으로 휘두르는 것 밖에는 하지 못하며 기술이 존재하지도 않고 공격력이 강해지지도 않으며 성장 또한 하지 않습니다. 대신 처음에는 각목으로 싸우지만 진행하면서 검도 얻고 숨겨진 무기인 철퇴를 얻으면 적을 좀 더 적게 때려도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2회차에는 광선검까지 나오는데 요르다의 손을 잡으면 엄청 길어지는데다가 강력해서 놀랐습니다. 소녀의 손을 잡으면 길어지는 검이라니..


 게임초반 요르다를 만나면서부터 전투가 시작이 됩니다. 그림자형태를 가진 적들이 몰려와서 요르다를 납치해 어디론가 끌고갑니다. 이코가 방해를 한다면 이코를 쳐서 넘어뜨리고 요르다를 끌고가는데 검은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는 요르다의 손을 잡고 꺼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적들은 인간형부터 시작해서 날개달린 놈도 있지만 액션성이 거의 없기때문에 결국 동그라미만 연타하면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요르다를 잡아가려고 하는 그림자들의 정체등 배경설정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역할은 좋지만 보스전도 마지막에 한번밖에 없고 전투자체가 너무 단순해서 재미는 없습니다. 


[요르다를 납치해가는 그림자들과의 전투]


 시작하자마자 어른들에게 끌려오는 이코. 뿔이 달린 아이는 이 커다란 성에 바치는 것이 마을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진이 일어나면서 손이 묶인 이코는 풀려나게 되고 꿈에서 봤던 장소에 있는 한 소녀를 만나 성에서 탈출을 하려고 합니다. 요르다는 이코와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말이 통하진 않지만 이코와 계속해서 함께 다니며 서로 힘을 합쳐 성을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림자들에게 쫓기면 이코는 최선을 다해 요르다를 구해주고 연약한 요르다를 위해 끊임없이 길을 만들어줍니다. 


 이 회사 게임이 항상 그렇듯이 배경설정에 대한 설명의 거의 없습니다. 중반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이 성의 여왕으로 보이는 아줌마나 그림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성은 어떻게 지어졌는지 이코에게 뿔은 왜 달려있으며 뿔의 역할은 무엇인지 마을과 이 성의 관계는 무엇인지가 게임끝날때까지 아무것도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집중을 하는것은 이 게임내에 등장하는 인물인 이코와 요르다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며 그 방해자인 여왕의 이야기 뿐입니다. 이코와 요르다가 서로 아끼는 것은 직접적인 컷신으로 표현이 된다기보다는 게임플레이내내 손을잡고 달리고 힘을 합쳐 어려운 역경을 헤쳐나가는 데에서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장치들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대사들보다 직접 느낄 수 있는 방식이 더 마음에 듭니다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크게 교감한다는 느낌은 사실 못 받았습니다.


  단순한 이야기이고 컷신자체도 별로 없기 때문에 분량도 적은데다가 신선한 소재라던가 압도적인 연출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각본이 놀랍도록 치밀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엔딩이 주는 여운은 좋습니다. 소녀와 함께 성을 나가고 싶은 이코, 그리고 이코와 같은 마음의 소녀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대단히 감성적이라 끝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짤막한 영상은 없는게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엔딩에서 나왔던 영상과 서로 다른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있어서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머리에 난 뿔 때문에 성에 온 이코와 성 안에서 만나게 된 요르다]


[성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왕과 요르다와의 관계는?]


 이런 퍼즐류의 어드벤쳐 게임자체가 별로 없어서 가끔씩 하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고생을 덜했을테지만 그래도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머리는 굴러간다는게 참으로 다행입니다.  전투가 재미없는데 생각보다는 자주나와서 귀찮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기억으로 남나봅니다.  게임이 원하던 요르다와의 교감에 대해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엔딩이 주는 여운이 마음에 들어서 좋은 게임으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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