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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3로 발매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엄청난 관심을 가졌던 라스트 가디언입니다. 처음 영상이 공개가 되었을 때 토리코란 생물의 털표현 때문에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발표만 하고 발매소식이 전혀 없이 시간이 흘러 PS4가 나왔고 개발이 안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많았던 게임이지만 결국 PS4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토리코라는 생물을 강조하는 것은 알겠는데 영상만 보자니 도저히 어떤 게임인지 감이 안잡혀서 기대감이 없었지만 최근에 이코, 완다와 거상을 해보고는 이 회사의 게임에 엄청난 관심이 생겨서 후딱 잡았습니다.


 그래픽은 눈부시게 이쁩니다. 배경도 아름답고 이 게임의 주인공인 소년의 옷 표현이나 먼지, 햇빛등 환경적인 부분이 정말 멋집니다. 옛 문명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과 그 구조 또한 아름다워서 이 게임이 전해주는 시각적인 면은 정말 훌륭합니다. 동화적인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한 그래픽이라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토리코 또한 압권입니다. 토리코는 개와 새를 섞어놓은 모습같다고 해서 개새라고 불리는데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독수리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토리코의 행동 하나하나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움직이는 모습이나 털 표현도 정말 자연스럽지만 그것 외에도 토리코가 하품을 하거나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 간지러워서 그런지 다리로 몸을 긁는 모습, 빤히 소년을 바라보는 모습 등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워서 하나하나가 놀랍습니다.


[동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더 라스트 가디언]


[주인공인 소년과 식인 독수리 토리코]


 소년만을 조작할 수가 있는데 반응이 살짝 늦는 편입니다.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면 바로바로 움직여야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조금 후에 움직이기 시작해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또 좁은 장소에서 시점이 자꾸만 초기화가 되는데 이게 거슬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토리코에 탑승한 채로 좁은 곳을 다니다가보면 원하는 곳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고 그러는 와중에 시점이 초기화 되어서 카메라를 또 돌려야 하는등 시점에 대한 문제가 있는 편입니다.


 더 라스트 가디언은 이코와 비슷한 길찾기 퍼즐을 위주로 하는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토리코와 함께 길을 열어가야 하는데, 작은 소년만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을 통과한 다음 스위치를 조작해서 토리코가 지나갈 수 있게 큰 문을 열어주거나 사람은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을 토리코를 타고서 올라가는 등 서로가 협력하여 길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길을 헤쳐나가다 보면 적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갑옷을 입은 병사지만 갑옷 안에 사람은 보이질 않으며 소년을 계속 잡아가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년은 공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토리코가 갑옷 입은 병사를 없애줘야 하는데 그러면 또 갑옷병사들이 토리코에게 창을 던지는 등의 공격을 해오는데다가 토리코가 무서워 하는 문양을 들고 나타나 토리코가 덤비지 못하게 해서 소년과 토리코가 함께 싸워나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토리코와 함께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이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토리코 같은 거대 생물과 교감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는 게 너무나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보통 이런 거대한 생물은 단순한 탈것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토리코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같은 느낌을 가득 주는 생명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바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토리코와 함께 풀어나가는 다양한 퍼즐]


[갑옷병사의 공격]


 처음에는 토리코를 부르는 것 말고는 특별한 명령을 내릴 순 없지만 진행을 해나가다 보면 이동방향 지정, 점프 등의 명령을 내릴 수가 있게 됩니다. 토리코가 다른 게임에서 보는 탈것이나 펫처럼 바로바로 말을 듣지 않습니다. 토리코도 하나의 생물처럼 처음보는 물체에 대해서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는 등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점프를 뛰라는 명령을 내려도 우선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장소를 확인한 후에 실행에 옮기는 등의 행동을 보여서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토리코와 함께 풀어내야만 하는 퍼즐의 경우에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나의 풀이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올바른 명령을 내렸는데 토리코가 말을 안 듣고 있는건지 굉장히 헷갈려서 안 그래도 퍼즐때문에 머리터져 죽겠는데 토리코 때문에 짜증까지 폭발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토리코에게 내리는 명령에 대한 튜토리얼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그것을 파악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토리코의 행동이 일반적인 게임과는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며 토리코의 행동방식을 파악한 후라며 느낄 수 있지만 토리코에게도 상황을 판단을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눈에는 토리코가 점프만 뛰면 해결이 될 것 같아서 명령을 내리지만 토리코는 어느쪽으로 점프를 뛰어야 하는지 두리번거리며 상황판단을 한 후에 행동을 옮기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의외로 올바른 명령을 한번 내린 후 조금 기다리면 원하는 행동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못 참고 다른 게임처럼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여러번 계속해서 명령을 내릴 때 토리코가  헷갈려해서 더욱 헤매게 됩니다.


 문제는 누구도 이런 애완동물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기다려줘야하는 게임을 기대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예전에 닌텐도 DS로 했던 닌텐독스가 생각이 나네요. 가끔 말을 안 들을때도 있는 강아지들과 노는 게임인데 가끔씩 하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드벤쳐 게임을 기대했지 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래도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토리코 행동하나하나가 귀엽기도 합니다. 물에 빠져서 나뒹굴며 좋아하는 모습이나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눈을 보고 있노라면 안 좋아할 수가 없거든요. 애증의 독수리 토리코는 절대 사람에게 적응하지 않으니 유저가 토리코에게 적응을 해야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토리코 때문에 짜증이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녀석이 좋아져서 갑옷 병사가 던지는 창이 토리코에게 박히면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애증의 개새 토리코]


 한 소년이 눈을 뜨고 확인한 것은 식인 독수리가 내 눈 앞에 묶여 있다는 것과 온 몸에 문신처럼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식인 독수리 토리코의 몸에 박혀있는 창을 제거한 후 토리코는 친근감을 나타내고 날개를 다쳐 날 수 없는 토리코와 함께 이 유적지의 가장 높은 탑 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이 게임사의 전작들처럼 라스트 가디언도 배경설정에 대한 설명이 거의 전무합니다. 토리코는 대단히 신비로운 생물로 등장합니다. 마을로 날아가서 사람을 먹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존재이고 그 후에는 다시 날아서만 올 수 있는 이 유적지의 탑까지 옵니다. 거기에다가 특정한 소리를 동반한 신호가 발생되는 장치에 다가가면 눈의 색깔이 이리저리 변하며 그 소리가 내리는 명령에 복종하는 듯한 행동을 하며 공격적이 되고 심지어는 소년을 뱃속으로 삼키기까지 합니다. 사람 한명 찾아 볼 수 없는 이 장소, 토리코를 조종하고 있는 장치, 거울을 미추면 꼬리로 우레를 쏘는 토리코, 먹기만 하면 회복되는 나무통 등 그 무엇하나 게임내에서 시원하게 설명해 주질 않고 토리코와 소년의 관계에 대해서 집중을 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소년이 이 유적에 오는 과정을 알게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위험을 겪어나갑니다. 소년과 토리코가 함께하면서 서로를 아끼며 지켜주며 우정을 쌓아 나가는 것이 이 게임에서 전달해 주고 싶은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짜증만 냈던 토리코가 소년을 지키기 위해 싸워 다치고 그런 토리코를 달래주기도 하면서 토리코에 대한 애정도 생겨나고 이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정을 쌓아나가다가 엔딩을 마주하게 되면 찡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론 토리코에게 화만 냈던 사람은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 없겠지만 이 게임을 통해서 토리코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은 마지막에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토리코와의 첫 만남]


[서로를 감싸며 싸워 나가는 둘]


 토리코 때문에 열받다가 토리코 때문에 치유가 되는 게임이라 토리코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면 복장 터질 수도 있습니다. 어드벤쳐 게임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좀 헤매긴 했으나 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토리코의 독착성과 어울어진 게임성이 이 게임을 돋보이게 합니다. 거기에 엔딩까지 긴 여운을 주는 아름다운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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