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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이전부터 RPG를 좋아했었고 시뮬레이션, 액션, 어드벤쳐 게임도 RPG 다음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어드벤쳐 게임은 공략을 안 보고는 도저히 퍼즐을 풀지를 못하는 텅빈 뇌 덕분에 관심만 많고 플레이해본 게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에게 그 절망감을 준 게임은 바로 원숭이섬의 비밀이었죠. 지금 플레이해보면 조금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플레이했던 당시에는 공략없이는 도저히 깰 수가 없어서 이 장르는 손을 못 댔었는데 최근에는 힌트도 친절하게 주고 난이도도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힘들었지만 셜록홈즈를 완료한 적도 있어서 어드벤쳐 게임을 다시 잡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원숨의 섬의 비밀을 비롯한 어드벤쳐 장르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동화적인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색감과 악당마저 귀엽게 보일 정도로 개성을 한껏 살린 인물표현 등 가볍고 캐릭터성이 강한 게임의 분위기와 눈부시게 잘 어울립니다.

 다만, 게임 발매가 2012년인데도 독특하게 16:9 화면비율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 않아 설정이 적은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너무 적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16:9가 아닌 16:10 비율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제 모니터가 1920 x 1200 해상도가 지원이 안 되어 조금 낮은 해상도를 선택해야 꽉찬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동화책 내에 있는 삽화같은 느낌의 그래픽]


[16:9 비율을 지원하지 않아 메뉴화면을 제외한 게임내 양쪽 화면이 잘려서 표현된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는 이 게임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물품들을 수집하고 조합해서 올바르게 사용해 나가며 주어진 임무와 목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든 물품이 표시되어 어렵지 않게 수집이 가능하여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물품수집 외에도 다양한 NPC와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얻거나 임무를 완수하는데 필수적인 물품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니 NPC와의 대화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을 술술 풀어낼 때는 똑똑한 자신의 뇌를 스스로 칭찬하며 자존감이 올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한참동안 막혀있던 퍼즐을 풀어냈을 경우엔 이 쉬운걸 왜 못 풀었을까 하는 자책과 더불어 마침내 해결해 냈다는 환희에 가득차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물품 찾기와 조합만이 지속된다면 플레이시간이 15시간에 가까운 이 게임은 대단히 지루한 게임이었을 겁니다. 안 그래도 한정적인 장소에서 제한적인 NPC만을 만나게 되어 닫혀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꽤나 길게 느껴지는 2장과 4장의 플레이시간만 2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줄였다면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만약 분량을 늘릴거였다면 물품찾기와 대화만으로 이끌어가지 말고 미니게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각 장마다 다른 장소와 목표, 그리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새로운 NPC를 통해 환기를 시켜주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꾸준히 받게 됩니다. 여기에 다양한 물품을 합성하고 퍼즐을 해결하면서 나오는 연출이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엉뚱해서 보는 맛이 좋고 색달라서 임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항상 새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윌버가 마법사 학위를 취득할 때 선보였던 마법은 그 귀여움이 폭발하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물품수집과 조합]


[퍼즐 해결시 나오는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연출]

 

 엘프인 아이보 공주와 일상에서 벗어나 모험을 원하는 작은 노움 윌버, 그리고 비공정을 모는 네이트까지 고대 유물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려들게 됩니다.
 윌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노움이 되길 꿈꾸며 자신에게 우연히 찾아온 절대반지의 사명을 쫓아 길을 떠나게 되는데 주인공들중 가장 어벙한 것 같으면서도 꾀도 많은 귀여운 녀석이라 애정이 많이 갑니다. 특히나 평범하다 못해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던 술집 종업원에서 마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한 소년을 보는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네이트는 그 특유의 비딱함과 의외로 정이 있는 모습 그리고 꾀보다는 잔머리를 쓰는 모습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며 그 목소리 또한 매우 잘어울려서 중반부터 나오는 인물이지만 윌버에 버금갈만큼 좋아한 인물입니다. 의외로 여성에다가 엘프인 아이보는 짹짹이와 투닥하는 모습외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 아쉬웠던 인물입니다.


 이 셋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함께 하게 됩니다. 각장마다 따로 또 가끔은 같이 행동하며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데 특히 3장에서 세명을 동시에 조작하며 합을 맞추며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은 신선했고 퍼즐의 구조와 합 또한 좋아서 따로 행동할 때보다 주인공들의 개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어 1~5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력적인 세 명의 주인공들]


[같이 행동할 때 더더욱 즐겁다]


  게임을 시작하면 고대의 유물의 행방을 찾은 그렘린이 한 무리에게 납치를 당하며 시작됩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유물을 차지하려는 대마녀보다 먼저 유물을 찾아 그들의 사악한 음모를 막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내세우는 게임은 아니라서 거대한 악에 맞서는 서사적인 모습보다는 주인공의 개성에 많이 집중하게 됩니다. 엔딩부분에서 대마법사와 마녀, 전쟁의 승패 여부등 확실한 끝을 내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말장난과 엉뚱한 행동들, 그리고 어이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보는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겁습니다.


  나쁜놈들은 사악하게 나오긴 하지만 동화스러운 분위기에 맞춰 악당들마저도 실수하는등 대부분의 상황에서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가볍고 유머가 넘치게 진행이 됩니다. 딱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각 장마다 나오는 NPC들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겁니다.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재미없는 말투나 농담 그리고 말을 늘리거나 끄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조연들이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항상 임무만을 주고 도움을 주는 놈들이 없어서 짜증이 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1장에 관에서 나왔던 미이라와 주연급인 크리터 그리고 마녀의 아들인 멍커스는 개성이 잘 표현된 멋진 녀석들이라 지켜보는 맛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


 어머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며 난이도 또한 어렵지 않아 공략없이 스스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유저 한국어패치가 그대로 게임에 적용이 되어서 그런지 간혹 번역이 어색한 문장도 있긴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패치가 없었다면 이 게임을 해보지도 못하고 지나갈 뻔한 저를 구해주셔서 패치를 만드는 분들께 감사하기만 합니다. 후속작이 한국어로 발매가 되었는데 후속작 뿐만 아니라 이런 어드벤쳐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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