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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2로 발매된 재난 탈출 어드벤처 게임 절체절명도시입니다. 재난에서 탈출하는 주제를 가진 게임이 정말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다른 재난게임을 아예 몰라서 이 게임이 차용한 지진이라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게임 그래픽은 PS2 시절에 봐도 좋은 그래픽이 아닙니다. 배경도 밋밋하고 인상적이지 못한데 인물표현 또한 좋지 않습니다. 흐리멍텅한 얼굴과 더불어 2주는 안 감은 듯한 떡진 머리표현은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움직임도 뻣뻣한 편인데 그래도 예전게임이라고 생각하니 그리 신경이 쓰이진 않긴 합니다. 발매 되었을 때 했다면 많이 실망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지진이 일어난 신현도의 분위기는 꽤나 그럴듯합니다.. 이미 무너진 건물과 다리는 물론이고 헝클어져버린 건물 내부의 모습도 괜찮았고 계속해서 지진이 일어나 눈앞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단지 그래픽이 그다지 안 좋아서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도 별로였던 그래픽]


[떡진 머리가 인상적]


 이 작품에서 가장 뛰어난 점 중 하나가 바로 완벽한 한국어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전부 한국적인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지역명도 역시나 한국의 실정에 맞게 바뀌어서 현지화가 완벽에 가깝습니다. 성우더빙은 물론이고 요즘은 잘 안 되는 간판이나 전단지까지 전부 다 한글로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식당 밖에 있는 메뉴판까지 한국어로 쓰여 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한국어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단지 성우 연기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대부분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몇몇 구간에서는 진짜 어색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오윤지와 구조헬기를 타게 되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대단히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간판까지 한국어화]


[세세한 부분까지 한국어화가 되어있다]


 지진 때문에 무너져 가고 있는 인공섬 신현도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이게임의 목적입니다. 길이 무너져 있고 자동차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으며 건물도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 평소라면 평범하게 지나다닐 수 있는 길도 다 막혀있습니다. 때문에 무너져서 생긴 새로운 길을 찾거나 길을 방해하고 있는 장해물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이 위험한 도시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어드벤쳐 게임처럼 주위를 잘 살피며 물품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진행에 필수적인 지렛대나 옷걸이등을 찾아내고 적절한 장소에서 사용해주며 길을 만들고 나아갸아 합니다. 아이템을 얻을 때도 그렇고 아이템을 사용할 때도 퍼즐이 존재하지 않아서 대단히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좀 더 퍼즐요소를 넣어서 길을 헤쳐가는 방법을 다채롭게 했어야 했어야 합니다. 무미건조해요.


[탐색은 기본]


[무너진 장소를 열심히 뛰고 기어 오르자]


 그럼에도 이 게임이 재미있는 점은 지진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구조를 받기 위해 길을 찾아가던 중 들어간 건물이 갑자기 붕괴하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잔해들을 피해서 달려야만 하는데 이게 심심한 와중에 한번씩 터지니 긴장감도 유발이 되어서 분위기 강약 조절이 됩니다.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거나 거리가 부서지고 차가 쓰러지다 보니 처음보면 죽게되는 상당히 많은데 다행히도 저장된 부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체크포인트가 자주자주 있어서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좋은 점이에요. 지진재난에서 달아나는 이 게임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려주는 장치라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힘든 점이 식수를 구하는 것인데 이 게임이 그것을 잘 구현해 놨습니다. 도시 전체가 처음부터 무너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장소에서 수돗가를 발견할 수 있고 그곳에서 물을 마셔 갈증을 해소할 수도 있고 저장도 가능합니다. 수색을 통해 얻게되는 페트병에 물을 담아 가방에 넣어다닐 수도 있으며 이 물을 함께 다니는 동료에게도 줄 수 있습니다. 물은 안 마시면 갈증이 심해지고 물은 안 마셔서 갈증치를 나타내는 QP 게이지가 다 사라지게 되면 체력이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재난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기본적인 어려움을 표현했으며 여성 동료와의 호감도도 올릴 수 있서 괜찮은 장치였습니다. 게다가 수돗가도 자주 나와서 귀찮지도 않았어요.


[붕괴되는 신현도에서 필요한 건? 바로 속도!]


 명성신문사 신현도지사로 전출된 신문기자 최태선은 영정도에서 전철을 타고 인공섬 신현도로 향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붕괴하고 섬은 점점 가라앉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아무런 외상없이 하루만에 깨어난 최태선은 구조헬기가 도착하는 장소로 향해가던 중 만난 김세연이나 오윤지와 함께 무너져가는 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택지가 몇번 나오는 편이기는 한데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한데 큰 줄기에는 별 상관이 없고 중요한 선택지는 중간에 나뉩니다. 초반 김세연을 구출하고 그녀의 강아지를 구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로 가서 오윤지를 만날 것인가로 나뉘어 지는데 이렇게 나뉘어도 이야기가 큰 줄기는 역시 큰 변화가 없습니다. 단지 누구에게 갔는지에 따라 중간 과정이 조금 달라집니다.


 자연재해라고 생각했던 이 지진을 조사하고 있는 윤찬석 기자를 만나게 되면서 의심하게 됩니다. 그는 이 신현도와 신현도를 만든 하나건설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데 한 변호사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이 인공섬이 부실하게 건설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누군가가 재난을 의도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단순히 재난에서 탈출하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의외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과거 내용이 밝혀지고 하나건설의 중요 인물인 신건일과 김여명의 과거 내용이 밝혀지면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전개되어서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건일은 과거 일의 복수를 위해 일을 저지르는데 그 대상이 잘못되어도 한참이 잘못 되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분명 김여명과 신건일의 과거일 등 흥미로운 구석은 있은 있는 것은 맞으나 정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공감을 못 이끌어냅니다. 차라리 그냥 어딘가에서 날아온 테러조직이 일을 벌였다고 하는게 나을 뻔 했어요. 연출도 심각하게 후지기 때문에 집중력도 좋지 못합니다.


[신현도로 가다가 봉변당한 최기자]


[자연재해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음모?]


 중간에 만나는 오윤지와 김세연을 바탕으로 멀티엔딩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서술했듯이 진행이 달라지긴 하나 중요한 하나건설에 대한 내용은 바뀌지 않고 새로운 내용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중간에 세연이의 개를 찾느냐 윤지를 도와 윤지 동생 강용이를 찾아다니느냐 하는것이 달라질 뿐이죠. 


 둘은 각각 2개의 엔딩을 가지고 있는데 물을 자주 주고 몇몇 조건을 채워 호감도를 올리면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헌데 둘의 엔딩 내용이 똑같습니다.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엔딩으로 갔을때 나오는 엔딩은 상대가 오윤지나 김세연이나냐의 차이만 있지 대사도 거의 똑같고 내용은 아주 판박이입니다. 단지 인물만 바뀔 뿐입니다. 심각한 건 힘들게 특정 조건을 만족하고 엔딩을 보아도 역시나 인물만 바뀔 뿐 엔딩이 같습니다. 즉, 실제로는 엔딩이 4가지가 아니라 2가지 뿐입니다. 


 그 외 배드엔딩도 있지만 엔딩 동영상이나 연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엔딩을 본 기쁨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신현도를 탈출 혹은 실패했을 때 그 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전혀 보여주질 않습니다. 보는 맛이 전혀 없는 게임입니다.


[엔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선택지가 소수 존재한다]


[김세연과 오윤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길을 찾는 과정에 퍼즐이 없고 탐색이 단조롭고 이야기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며 엔딩연출이 별로이긴 하지만 자연재해를 다룬 독특한 소재에 그것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돋보입니다. 여기에 의외로 후반에는 추격전이 등장하기도 하고 코주부 안경같은 병맛 요소도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점도 있긴 하지만 다른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소재를 잘 살린 자신만의 재미를 가진 특색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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