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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네이선 드레이크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언차티드4입니다. PS4로 발매된 게임답게 놀라운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전작에서 한층 더 늙은 모습을 보여주는 네이선 드레이크와 1편과 비교하자면 놀랍도록 이뻐진 엘레나의 표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뛰어납니다. 어머니가 보시고 무슨 영화 보니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얼굴을 비롯한 사람의 피부는 물론 옷의 질감, 무엇보다 네이선 드레이크의 가슴털 표현이 놀랍도록 정교한 작품입니다.


 배경 표현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버린 사라진 도시의 모습이나 휴화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 비가 오는 섬의 모습 등 색감도 좋고 그 표현도 대단히 좋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적화도 매우 좋아서 프레임이 매우 잘 나오고 있고 30프레임 고정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부드럽게 돌아가서 시각적인 만족감이 큽니다.


[4K로 감상 가능한 네이선의 가슴털]


[아름다운 배경]


 언차티드 시리즈가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작에도 아슬아슬한 벽타기가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건물 정면으로 들어가면 편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문이 막혀있거나 적이 있어서 건물의 벽을 타고 들어가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작에서는 단순히 손으로 오르내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밧줄이 추가되어서 나무 기둥같은 곳에 밧줄을 걸고 타잔처럼 날아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타잔처럼 밧줄타고 뛸 수도 있고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반대쪽 벽으로 점프를 하는 경우도 생기며 갑자기 무너지는 바닥이나 벽 덕분에 새로 생긴 길로 가는 등 연출적인 면도 섞여서 꽤나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분량입니다. 이 벽타기 분량이 대단히 많은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밧줄이 새로 생기고 미끄러져 내리가는 장치를 섞긴 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벽타기든 비슷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분량까지 많죠. 전작같은 경우에는 짧은 컷신 이후에 등장하는 벽타기 부분이 긴 편이 아니었고 벽타기와 길찾기 그리고 전투와 컷신 분량이 적절해서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데에 좋았었었지만 이번작은 벽타기가 너무 많고 긴 편이라 분량조절이 좋지 않습니다.

 

 벽타기 와중에 너무나도 비슷한 형태의 연출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아니나 다를까 무조건 무너지고 낡은 나무를 잡고 있으면 역시나 하나정도는 부서지고 작은 돌덩이를 잡고 오르면 역시나 하나정도는 부서지는데 너무나 비슷한 연출을 초반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사용하니 더 이상 긴장도 안되고 식상함까지 느껴집니다. 벽타기 자체는 재미있지만 게임을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기나긴 벽타기 덕분에 게임의 속도가 느려지고 반복적으로 느껴집니다. 언차티드의 최고의 강점인 빠른 진행과 박진감이 벽타기 분량 덕분에 깎여버렸습니다.


[미끄러지고 밧줄까지 타는 벽타기]


[지겹도록 무너지는 구조물]


 해적왕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언차티드4에서는 역시나 몇가지 퍼즐이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퍼즐의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요 부분에서 한 번씩 등장을 하는데 전작들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입니다. 여전히 크게 어렵지는 않고 일지를 보고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몇몇개는 사고력을 요하는 부분도 있어서 꽤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편에서 나온 퍼즐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작도 나쁘지 않습니다. 퍼즐자체가 해적왕을 비롯한 다른 해적들의 인장을 이용해서 게임의 내용과도 부합하며 약간의 사고력도 요하는데다 벽타기와 전투 비중이 꽤나 큰 언차티드에서 적절한 난이도를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퍼즐시간]


 언차티드 시리즈는 이전에도 그렇듯이 기본이 총격전입니다. 기본 권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기가 없이 전투를 치루어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주먹으로 적을 때려잡은 후 적의 총을 주워 활용을 하거나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무기를 주워서 활용해야만 합니다. 이번작은 적들이 전방이 아닌 사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좌우를 잘 살피지 않으면 돌아오는 적에게 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언차티드4 전투의 백미는 근접전에 있습니다. 전작인 3편에서 근접전이 상당히 강화되었는데 이번작은 그것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적에게 잡혔을 때 뿌리치는 행동은 물론이고 구르기를 비롯한 회피도 생겼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함께하는 동료와의 연계입니다. 둘이 함께 한 명을 패는 경우에 같이 상대를 때리는 연출이 나오는데 이거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기본이 총격전이기 때문에 근접액션을 위주로 한 게임처럼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진 않지만 가끔씩 주먹질을 해대면 아주 상쾌합니다.


[둘이서 합동공격도 가능한 근접전]


[기본은 역시 총격전이다]


  언차티드하면 멋진 화면빨이었듯이 전투시 연출력도 대단합니다. 시리즈마다 항상 추격전이 있었는데 특히 4편의 추격전 연출은 정말 멋졌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전차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으로, 멋들어진 연출과 시점의 이동을 통해 내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여기에 해상에서 진행되는 추격전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여기에 풀숲 사이로 숨을수도 있어서 잠입도 한결 더 쉬워졌고 다양한 상황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암살을 해서 적을 다 제거하면 증원군도 오지 않아서 전투가 한결 편해지고 벽타기와 잠수등을 활용해 게임플레이를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남자 둘이 덤벼도 못 이기는 나단이라는 적까지 등장해 숨막히도록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전투가 박진감 넘칩니다. 


 전투가 나름 재미있긴 벽타기가 너무 길어서 전투가 적게 느껴지는 것이 옥의 티입니다. 벽타기 중간중간에 전투가 좀 더 자주 나왔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네요.


[멋진 연출이 가득한 언차티드4]


 언차티드3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유물을 찾으러다니는 도굴꾼 일은 버리고 해양 구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네이선 드레이크는 엘레나와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친형 새뮤얼 드레이크. 형은 15년 전 해적왕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함께 파나마의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일이 잘못되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샘이 교도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방법은 바로 같은 방을 썼던 마약왕 헥터 알카자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인데, 헥터 알카자르는 교도소 안에서 샘이 했던 말을 듣고서는 3개월 안에 해적왕의 보물을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샘을 죽여버릴 것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샘은 여러 정보를 수집하면서 자신의 친동생인 네이선 드레이크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에까지 이릅니다. 은퇴한 네이선은 고민하지만 결국 다시 한 번 보물사냥에 나섭니다. 


[결혼을 해 평범한 삶을 사는 네이선과 엘레나]


[교도소사건 이후 15년만에 재회하는 형제]


 언차티드4는 이전작의 약점이었던 이야기의 부실함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이 주연들을 비롯한 악당인 레이프까지 상당히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특히 엘레나와 네이선의 평화로움을 보여주고 후반부의 갈등과 갈등해소까지 깔끔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형인 샘과 네이선과의 관계 또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샘같은 경우에는 4편에 처음 나와서 어리둥절하긴 하지만 어린시절 이 둘의 모습을 꽤나 오랜시간 보여주면서 그 둘의 유대감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 인물들 간의 유대감이나 감정선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이야기만 놓고보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내용입니다. 길을 가로막고 보물을 독차지하려는 녀석들을 무찌르고 바로 내가 보물을 차지하는 것이죠. 그래도 해적왕의 보물을 쫓아가면서 해적왕의 행보를 알게 되고 그의 목적을 서서히 파악해 나가는 것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전작에서는 하지 못했던 것인데 어떤 보물이 있을지 아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으며 해적왕의 의도를 하나하나 파악해나가는 그 과정 또한 즐겁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작에서 주연들간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서 컷신도 조금 길어지고 형인 샘과의 과거회상이 들어가면서 늘어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초반에 나오는 평범한 삶과 과거회상장면 그리고 중후반에 또 한번 과거회상장면이 나오면서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립니다. 각각 놓고보면 표현하려는 것이 분명하고 나쁘지 않지만 분량이 조금 많은 것이 흠입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회상장면은 아주 짧은 컷신으로 대체하는 게 나았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너무 긴 회상장면이 나오니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네이선과 엘레나]


[형제의 우애]


 환상적인 그래픽과 그 그래픽을 뛰어나게 살린 화면연출력 그리고 보물사냥꾼의 짜릿한 모험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습니다. 컷신도 더 이상은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 그래픽으로 표현하면서도 대단히 자연스러워 감탄사가 흘러나옵니다. 벽타기가 조금 길어서 쓸데없이 플레이 시간을 늘려놓은 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멋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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